박찬욱의 오마주 (리커버)

박찬욱의 오마주 (리커버)

$19.05
Description
박찬욱, 영화에 경의를!
『박찬욱의 오마주』는 감독 이전에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던 그의 첫 번째 평론집으로, 절판된 이후 수많은 영화 마니아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었던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1994)의 개정증보판이다. 기존의 70편 글을 개고하고 새로운 영화 이야기 55편을 더해 총 125편을 실었다.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이 B무비 마니아로서의 독특한 취향을 대중적으로 선보이는 성격이 강했다면 개정증보판 『박찬욱의 오마주』는 좀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한층 깊은 영화세계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국내 미개봉작을 비롯해서 본국에서도 외면당한 ‘저주받은 걸작’, 새롭게 해석된 ‘컬트영화’ 등도 다루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세계가 형성된 배경을 엿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아이다호〉〈양들의 침묵〉〈아비정전〉 등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B무비(〈어딕션〉〈세컨드〉〈토마토 공격대〉)나 장르영화(〈로보캅〉〈공포의 계단〉〈용서받지 못한 자〉)까지 섭렵해, 독자적인 시각으로 재평가했다.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영화, 더 나아가 영화 장르 전체에 바치는 ‘오마주hommage’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박찬욱

저자:박찬욱
1963년서울에서태어났으며,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재학당시사진동아리‘서광회’와영화동아리‘서강영화공동체’의멤버였다.〈깜동〉(1988)과〈비오는날수채화〉(1989)의조감독을거쳐,1992년〈달은…해가꾸는꿈〉으로감독데뷔했다.이어〈3인조〉(1997),단편〈심판〉(1999)을발표했다.〈공동경비구역J.S.A〉(2000)를만들기전까지는영화평론가로서도활발히활동했다.그후〈복수는나의것〉(2002),〈올드보이〉(2003),〈친절한금자씨〉(2005)로이루어진이른바‘복수3부작’을완성했다.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을비롯한국내영화제뿐아니라,베를린국제영화제,도쿄국제영화제에서수상했고,칸영화제에서2004년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을,2009년심사위원상(〈박쥐〉)을받았다.첫할리우드진출작으로〈스토커〉(2013)를감독했으며,선댄스영화제에서호평을받았다.이후7년만의국내복귀작으로선보인〈아가씨〉(2016)로칸영화제경쟁부문에초청되었고,LA비평가협회상을비롯한다수의비평가협회상과영국아카데미시상식외국어영화상,백상예술대상을수상했다.2018년BBC에서6부작드라마〈리틀드러머걸〉을선보였으며,2021년부산국제갤러리에서첫개인전〈너의표정〉을열었다.

목차

책머리에

1.치명적매력
그남자는거기없었다┃세컨드
여자가계단을오를때┃이브의모든것
피아니스트를쏴라!┃가르시아
거울을통해,어렴풋이┃섀터드이미지
씬시티┃로미오이즈블리딩
심플플랜┃닉오브타임
오형제여,어디에있는가?┃데드링거
교사형┃살인에관한짧은필름
독버섯의치명적매력┃마타도르
연애의목적┃섹스의반대말
40,000번의구타┃분노의주먹
길의왕과난폭한천사들┃매드맥스
인생유전┃제3의기회
배드랜즈┃브레이크다운
영화카메라를든사람┃’84찰리모픽
중절모=브레인가드┃밀러스크로싱
총알에관해서부극이알고있는두세가지것들┃허망한경주
서부잔다르크의수난┃자니기타
뽀빠이,더폴리스맨┃프렌치커넥션
개같은날의오후┃글로리아
누가조커를모함했는가┃배트맨
제4의사나이┃토탈리콜
스팔타커스혹은:그들이굴종을멈추고자유를사랑하게된경위┃스팔타커스
락코리도┃알카트라즈탈출
로프┃크루서블
품행제로┃이유없는반항
양키시니컬댄디┃카사블랑카
누가노래하는지보아라┃사랑은비를타고
검으나땅에희나백성┃얼지마,죽지마,부활할거야
나팔위의인생┃모베터블루스
오픈워터┃억수탕
킹덤오브헬스┃로드투웰빌
책과검의로맨스┃소오강호
좀비,신의분노┃죽음의날
운명―피곤한죽음┃죽음의카운트다운
사이공의붉은장미┃영웅본색3
흐르는강물처럼┃텐미니츠―트럼펫

2.균열과냉기
거대한환영歡迎┃아이스스톰
불질러!┃광란의사랑
결혼한여자의마지막숨결┃사랑과경멸
금발은신사를안좋아한다┃마돈나의수잔을찾아서
매춘의은밀한매력┃세브린느
노브라,노머시┃어둠의표적
불꽃속에죽다┃에이리언3
마리는더이상여기살지않는다┃니키타
메건·매그넘·메트로폴리스┃블루스틸
여피,지옥에가다┃장미의전쟁
세여자와아기바구니┃이스트윅의악녀들
가족게임┃한나와그자매들
모르는여인으로부터의고백┃또다른여인
꿈을꾸듯이잠들고싶다┃아이다호
홍콩보다낯선곳을향해가는미스터리트레인┃아비정전
시체강탈자의침공┃스탠바이미
나는고백한다┃마더나이트
인형의삶으로부터┃베로니카의이중생활
와일드번치┃아메리칸히스토리X
태어나기는했지만┃트루먼쇼
그들은말言을쏘았다┃네트워크
80일간의세계일주┃이세상끝까지
로스트인스페이스┃너바나
강철헬멧,강철주먹┃로보캅
오스왈드오리손┃배트맨2
벽너머의비밀┃4차원의난장이E.T.
내가마지막본파리┃플라이
델리카트슨부부┃공포의계단
빅슬립┃나이트메어3

3.발견과해석
부드러운피부┃양들의침묵
환상이허락하는모든것┃거미여인의키스
플라이,버터플라이,트루라이즈┃M.버터플라이
인생은싸구려다…하지만각막은비싸다┃첩혈쌍웅
보석에손대지마라┃조지클루니의표적
작은아씨들┃1000에이커
도둑잡기┃제너럴
찰리와그의형제들┃비열한거리
워킹걸┃재키브라운
패닉룸┃알비노앨리게이터
협박처럼즐거운인생은없다┃플레이어
하나를위한오중주┃퀸테트살인게임
나의영화는당신의인생보다아름답다┃사랑의묵시록
거짓말┃페이탈서스펙트
권총은말로싸우지않는다┃석양의무법자
프롬헬┃용서받지못한자
남부식정원살인사건┃미드나잇가든
그녀는내부에서나왔다┃드레스투킬
천국으로가는라스트엑시트┃엑소시스트
심증으로는유죄┃폴뉴먼의심판
ER┃휴그랜트의선택
엽기적인그녀┃어딕션
베이비키우기의가족음모┃아리조나유괴사건
아빠는출장중┃햇빛쏟아지던날들
소년,영화를만나다┃시네마천국

4.진실과농담
그남자,여전히흉포하다┃하나비
누가토마토를두려워하랴┃토마토공격대/돌아온킬러토마토
그리고신은여자들을창조했다┃키카
지구를지켜라!┃화성침공
고스트버스터즈┃프라이트너
황금광시대┃워킹맨
너무많이알았던원숭이┃사투
나의계곡은푸르렀다┃48시간의킬링게임
문스트럭┃파리의늑대인간
살인광시대┃헨리:연쇄살인범의초상
난아무도아니다┃다크맨
네버엔딩어드벤처┃바론의대모험
우리생애최고의해┃백투더퓨처2
아웃오브아프리카,욕망의날개를타고┃엑소시스트2
메멘토┃스트레인지데이즈
파프롬헤븐┃이벤트호라이즌
지상에서영원으로┃씬레드라인
아마도악마가┃셀레브레이션
무방비도시┃에너미오브스테이트
레이디킬러┃키스더걸
아저씨와건달들┃후드럼
테러리스트,정신병자,그녀의남편그리고그의정부┃신경쇠약직전의여자
컬러오브무비┃딕트레이시
나홀로무대에서┃코미디의왕
살인의해부┃호미사이드
가서미국인들에게전하라┃7월4일생
비디오드롬┃떼시스
잃어버린이미지의추적자┃욕망
더러운얼굴을한천사┃도니브래스코
영웅을팝니다┃죽음의경기
빅나이프┃스크림
홍콩이지라이더┃혈전영웅
카지노로얄┃지존무상
생일파티┃더게임

우상의영화,우상이된영화

엔딩크레딧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간의원초적인욕망과죄의식,구원에대한성찰을그만의독특한미장센으로구현해내는감독박찬욱의첫번째평론집이표지를바꾸어재출간되었다.칸영화제(〈박쥐〉〈올드보이〉),베를린국제영화제(〈싸이보그지만괜찮아〉)에서수상하고LA비평가협회상(〈아가씨〉)을거머쥐었을뿐더러각종해외영화제로부터한해에도수차례씩초청을받는감독박찬욱은,올해6년만의신작영화〈헤어질결심〉(탕웨이주연)을발표할예정이며동시에로버트다우니주니어주연의HBO드라마준비에한창이다.더불어지난2021년첫개인전으로선보인〈너의표정〉(국제갤러리부산)에서는,그동안인물을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냈던영화작업에서와달리인물이배제된,감독이직접발견한세계곳곳의정물과풍경이담긴사진들을선보였다.‘무생물’같은시각적대상에서찾아낸생명력이자신에게가져다주는감정을깊게들여다본결과물들이다.
이렇듯화려한이력덕에작업초반부터탄탄대로를달린것처럼보이는그에게도물론곡절의시기가존재했다.1992년데뷔작과차기작은기대만큼의반응을일으키지못했고,그로인해감독은영화평론가및비디오가게아르바이트생활을하며쓰디쓴공백기를겪기도했다.오로지돈을벌기위해글을쓰던시절도있었다고밝힌그는,알고보면영화감독으로이름을알리기이전에평론가로서먼저두각을보였는데,그의글들에서우리는대한민국의대표적인감독박찬욱이가진상상력과영감의원천을발견할수있다.그의취향을중심으로125편의영화를고른『박찬욱의오마주』는자신의호기심과영화에대한열망을채워준영화들에대한헌사다.
이번리커버는앞서말한박찬욱감독의사진전〈너의표정〉에포함된사진두점으로새롭게표지를단장했다.계단너머의그림자가미지의길을비추는사진이다.영화감독,제작자,평론가로서의모습뿐아니라사진작가로서의면모까지한권의책에담아낸셈이다.

이야기의매듭을지어가면서구성의뼈대를이어주는‘내러티브의관절’은여기에서독백이다.장국영,유덕화,장만옥의독백은모두일종의회고형식으로이루어지는데,이들이언제어떤상황에서그회고를하고있는지는관객이알수없다.우리가아는게있다면이들의과거뿐.그것은행복한추억이라기보다는혼란스러운꿈이고,꿈이되악몽이라기에는아름답고,길몽이라기에는우울한꿈…….〈아비정전〉은수수께끼의미몽迷夢이다.
―「홍콩보다낯선곳을향해가는미스터리트레인┃아비정전」(p.214)중에서

언제나인간의아이덴티티를물어왔던빔벤더스의로드무비는이제그사명을스스로얘기하고문명,좀더엄밀히말해테크놀로지의아이덴티티를그대상으로삼는다.그리고깊이있는성찰끝에나온결말은싱거운예찬론이다.우리는이태도를중립이라기보다타협이라고불러야할것이다.
―「80일간의세계일주┃이세상끝까지」(p.242)중에서

아름답고화사한태양광아래에서시작한이야기는차츰어둡고불결한환경과실내로옮겨간다.머니는자신이결코과거에서자유로울수없으며,자신이차츰폭력에중독되기시작했다는것,그리고결국은지옥에떨어지리라는사실을깨닫는다.바로이어지는편집을통해딜라일라와아내가동일시되기는해도구원은이미늦었다.
―「프롬헬┃용서받지못한자」(p.345)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