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서 출생했고 대전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다라문학동인회, 동맥문학동인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2년 포스트모던지 신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3회 시와상상 작품상, 제16회 대전시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등이 있다. 현재, 백지시동인회 회원,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남도청 공보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김남규 시인의 시세계는 시대정신으로부터 발원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시인에게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강압하는 타율적 조건 앞에서 경험한 고통과 좌절의 절정 경험(peak experience)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존재 인식(Being Cognition)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통한 지적 통찰은, 고통을 값진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시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삶에서 좌절과 고통이 없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이는 다름이 아니다. 현재보다 더욱 강해지고 성숙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참고 견딤으로써 새로운 힘이 생성될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를 다시 보게 되는 힘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이 어떠한 문제이건 간에 좌절의 절정 경험은 개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되나, 결국은 성숙을 보장받는 가치 있는 경험인 것이다.
이 시집에서 보여준 그의 시세계는 불행을 맞고도 그 책임을 세상이나 타자에게 돌리지 않고 '거울'이라는 상관물을 통하여 자아 성찰에 몰입하는 한편 가족을 통해 자아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타자들의 불안과 절망의식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존재와 동일성을 인식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물의 조화나 가족을 통해 미래지향, 또는 생성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시적 기법 역시 현실의 공동 문제를 시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시인이 느끼는 것과 동일한 정서를 환기시키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시 말해 특수한 소재에서 인간의 보편적 의미를 되새겨보게 했다는 점은 이 시집이 갖는 장점이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어려운 삶은 자칫 환멸과 절망으로 변하기 쉽다. 하지만 삶은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된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을 때 인간은 다른 사람을 신뢰 할 수 있으며 고통을 초극하려는 의지도 생기게 된다.
이런 점에서 그가 들려주고 있는 체험적 음성은, 그만의 음성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소리이리라. 그것은 감각과 정서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여주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의식을 심어주고 간접적 재경험을 제공하여,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한 까닭이다.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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