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대학 졸업 뒤 27년째 신문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북리뷰팀장, 문화부장, <중앙일보> 출판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전문기자다. 주로 문화부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자의반타의반 문화통 기자라는 딱지가 붙어 다닌다. 『한국사진작가론』(눈빛), 『배추가 돌아왔다』(다산북스) 등 몇 권의 책을 펴냈으며, 내년 초까지 몇 권을 더 펴낼 생각이다.
1. 우주·역사 그리고 신화 삶아먹기 매력적이나, 아직은 덜 섹시한 동양학 동양신화에서 중국 뽑아내는 법 도대체 중국을 어떻게 해독한 것인가 당신이 아는 노장사상은 노예철학이다? 우주와 역사를 어떻게 삶아 먹을까요? 신화와 종교는 대립 관계일까요? 신화는 이제 문명비판으로 가야 옳습니다 문화, 주류문화 그리고 대항문화 구역질 나는 인간 역사의 한 모습 “얘야, 역사는 그저 눈가림이란다” ‘세계화의 첫 밑그림’ 대영제국의 모든 것 거물 리프킨이 숨긴 짜증나는 서구중심주의
2. 아! 한국사회 아! 한국현대사 논쟁적인, 너무도 논쟁적인 박정희와 그의 시대 상투적 인식 반복한 현대사의 반면교사 ‘현대사 선악사관’은 왜 문제인가? 성난 얼굴로 과거사를 되돌아보라고? 브루스 커밍스가 해석해낸 북한 60년 감옥으로서의 국사에 던지는 질문 조선 땅은 그놈의 ‘근본주의 DNA’가 문제다 『정감록』이 혹세무민 잡술서라고? 이다도시, 할리 그리고 스콧 버거슨 문명사적 울림으로 제시되는 한·일의 미래 조영남 형! 한탕 더한 뒤 일본 망명 때립시다
3. 사람의 매력, 삶의 향기 우리 시대 인격과 인격이 만났을 때 정신적 낭만주의자 함석헌, 그리고 다석 유영모 우리 곁을 스쳐간 ‘원주의 예수’ 장일순 ‘협객 언어’로 활짝 열어보인 백범의 가슴 포스트모던 독재자 김정일 해독하기 동막골, 체 게바라 그리고 아! 우리의 김산 『광장』의 이명준은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원로들이 들려주는 춘원·도산·유석 ‘새디스트 마키아벨리’ 마오쩌둥 권력 정글의 넘버2로 산 저우언라이 아, 최창조! 아, 한국풍수!
4. 말·언어·문학에 관한 엉뚱한 성찰 멋진 여자야, 그대에게 구두를 사 주련다 ‘언어 왕국의 이종격투기 선수’ 화가 김점선 이것이 판소리체 가락의 문장이다 우리말 최상의 산문, 영화감독 박찬욱의 글 힘내라, 한국문학? 하려면 제대로 하라 또 하나의 예술산문 “이러면 우리 환장하죠” 문학 마피아가 읽어야 할 미국 문학 교육 ‘언어의 감옥’에서 유쾌하게 노는 법
5. 예술은 ‘삶과 놀이의 통합’이다 죽은 교육 밟고 일어선 안소니 퀸과 밥 딜런 사람 잡는 교육, 이 생지옥을 어찌 풀꼬 ‘거품 속 비수’ 같은 예술가들의 삶 기형적인 미술시장에 등장한 투자 교양서 적막강산에 울려퍼진 재즈·재즈·재즈 음악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X파일 이 땅 위의 위대한 예술 실험 ‘노리단’ ‘놀이’로 세상과 한판 붙어보는 법
6. 여성, 진화생물학 그리고 삶과 죽음 가족이 흔들려요? 결혼 4년 중임제로 갑시다 남성 제국의 태양은 떨어지고… 수다꾼 유인경의 ‘Y염색체 나라’ 조롱 “지루한 건 죄악” 패리스 힐튼 ‘오매 멋진 걸’ 투정 많고 고민 큰 한국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사람, 뜨거운 여자 한비야 침팬지 집단 통해 인간을 바라보기 재야 고수 조용헌이 들려주는 ‘갇힌 삶’ 탈출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토해낸 말들 ‘지금 이곳’이야말로 유토피아다 힘들었으나 위대한 삶 1년
문자?책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그러나 세상의 책들에 대한 강력한 옹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부활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또 그 책을 쓰고 제작했던 필자와 출판사에 바치는 오마주다.
책을 버려야 책이 보인다 우리는 너나 구분할 것 없이 문자 중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말보다는 언어가 정교하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다. 책은 몸에 좋은 보약이며, 인류가 발명해낸 모든 미디어 가운데 그중 뛰어난 매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해왔다. 당연히 말?언어 그룹은 영상?이미지 등 비주얼 동네보다 우월하다는, 검증 안 된 판단도 품고 있다. 그럴까? 혹시 그건 활자가 발명된 구텐베르크 이후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의 덩어리에 불과하지 않을까? 세상의 수많은 미디어들은 세상이라고 하는 진짜 실체를 들여다 보기 위한 창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세상은 아니며, 그저 세상으로 난 작은 쪽문이다. 그럼 ‘몸통’은 무엇일까? 그건 따로 있다. 인간 무의식과 생생한 움직임이야말로 몸통이자, 진짜 주인공이다. 온갖 미디어는 인간 무의식과 활동의 결과물 또는 침전물에 불과하다. 말?언어?그림 따위의 미디어는 배설물, 즉 ‘똥’이다. 이런 큰 그림을 놓고서 책 이야기를 제대로 한번 해보자. ‘책이 죽네’ ‘문자가 아프네’ ‘시장이 책과 문자를 외면해 죽을 노릇이네’ 하는 소리는 실은 괜한 엄살이 아닐까? 인류의 병을 키워온 주범이 자성하기는커녕 시도때도 없이 내질러대는 괜한 이 앓는 소리가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가 책을 말해야 하는 이유 문자와 책은 인간의 생생함을 죽이는 주범이요, 똥이자 화석이자 그림자라고 했다. 그렇다고 문자?책을 덮어놓고 혐오하려는 게 아니다. 배설물을 제때에 쏟아내지 않으면 그 순간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죽고 만다는 건 알진대, 왜 내가 쏟아지는 배설물을 목숨 걸고 막으려 헛수고할 것인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말한 문명사의 전환기를 맞아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성격 그리고 가능성을 원점에서 새롭게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어쨌거나 문자?책은 근대 문명을 일궈온 위대한 미디어임을 기회에 새삼스럽게 확인해보자는 제안이다.
이 책은 최근 몇 년 새 나온 국내외 주요 저술 60여 종을 찬찬히 읽어보고 그 생각의 가능성을 요조조모 다져본 ‘서평집’이다. 문명사의 전환기라는 요즘 말?언어?문자?책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생각의 한자락을 펼친다. 정면에서 다룬 책만 60여 종이며, 함께 거론된 책을 포함하면 기백권의 관련서를 함께 언급했다. 책의 선정은 자발성 최우선주의에 따랐으며, <기획회의>에 발표했던 글을 다시 쓰고 다듬어 새롭게 정리했다. 다룬 책의 대부분이 국내 필자의 저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번역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지는 않았으나, 동시대의 지적 논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국내 저술이라는 점 때문에 후한 가산점을 뒀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저자의 말?언어?문자?책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화가 김점선, 소설가 최인호 선생의 부부 그리고 필자인 나, 그렇게 넷이 모였다. 당시 글 최인호, 그림 김점선으로 된 책 한 권이 막 나왔던 무렵이다. 두 사람 대담을 신문에 싣자는 취지로 만드러진 자리였는데, 면면들이 괴물인지라 통제가 안 됐다. 그러다가 내가 불쑥 최인호 선생의 부인에게 한마디를 물어봤다. “저기, 최(인호) 선생님이 작품을 많이 쓰시는데, 사모님은 그걸 다 읽어보시긴 하나요?” “저 사람 작품요? 아니예요. 거의 안 봐요.” 조금도 머뭇거림 없는 즉답이었다. 분위기상으로 ‘그럼요’ 또는 ‘대충은 보지요’라고 해야 할 텐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 왜 그러시죠?” “제가 저 사람을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림자까지 굳이 봐서 뭐 한데요?” 쿨한 대답에 나는 속으로 ‘빙고!’를 외쳐야 했다. 사실 안 볼 수도 있지 않던가? 그 경우 안 본 것을 굳이 ‘봤습니다’고 억지 포장하기보다는 사실을 사실대로 툭 털어놓은 것이다. 독서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게 남편의 작품이라지만 부인이 그걸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은 우리들 고정관념일 수도 있지 않은가? 최인호 부인의 멘트는 실은 그 이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말?언어?작품의 실체를 꿰뚫고 있는 고수의 발언이 아닌가 싶다. ― ‘머리말’ 9쪽에서 발췌 인용
<추천의 글>
축구 해설가가 제아무리 축구해설을 잘해도 차범근이나 박지성만큼 유명해질 수가 없다. 하나마나 한 소리를 해 대는 게 해설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설가 없는 축구시합은 또 얼마나 싱거운가. 조우석 기자가 이번에 책 해설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참에 책의 제국을 올바로 세워놓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한마디 하고 싶지만 내 책에 관한 내용이 한 꼭지 실려 있기 때문에 나선다는 게 좀 어쭙잖다. 하지만 이 책은 우선 재미있다. 나는 이런 식의 삐딱한 글이 재미있다. 내가 아는 바 재미는 반드시 삐딱한 혹은 편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마디 한다면 이런 거다. 나는 재작년 조우석 기자의 부추김으로 『맞아 죽을 각오로 쓴 100년만의 친일선언』이라는 책을 써냈다가 거의 맞아 죽을 뻔했다. 간신히 목숨만 건졌다. 그런데 조우석 기자는 『책의 제국 책의 언어』 때문에 설마 나처럼 맞아죽지는 않겠지만 책이 안 팔려 곧 굶어죽을 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이렇게 딱딱하고 무지막지한 제목 아래 선보이다니. 책 표지만 대충 본 대중이 자칫 오해할 것 같아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자칫 빌어먹을 책의 제국이 될까봐 말이다. 설마 그런 일은 없지? 나는 대중을 믿는다. 조영남 (가수, 방송인)
“우리 서로 친구하자!” 10년도 넘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내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다. 그가 조우석이다. 이후 지금까지 조우석은 변함없는 내 친구다. 신문기자와 음악가로 사는 처지가 다른 우리 둘은 동갑내기 여부를 떠나 서로를 이해한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음악에 대해 훌륭하게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 한다. 지난 해 내가 음악 캠프를 차린 충청도 서천에만 여러 번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고, 그때마다 우리들은 가슴을 열어보였다. 동서고금의 지식들은 우리의 일용한 음식이다. 그게 전부다. 그것을 섭취해서 소화를 한 다음 깨끗하게 똥으로 밀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소화불량에 걸려 겔겔 대거나, ‘성스러운 지식’에 깔려 지내기 십상이다. 지식만이 그런 게 아니고, 음악이나 예술 모두가 그렇다. 그래야 ‘내’가 산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조우석은 이번 책에서 그 작업을 해냈다.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다. -임동창 (피아니스트, 작곡가)
운동을 배울 때 코치에게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어깨에 힘빼세요!”다. 어깨에 힘을 빼는데서 힘을 조절하는 능력의 첫 번째 스텝이 시작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고수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잰 체하지 않아도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아도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있다. 심각하지 않게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긴다. 이런 점에서 조우석은 고수이다. 조우석의 『책의 제국 책의 언어』는 고수가 토해낸 의미 있는 한담이다. 일체의 경계나 편견 없이 책을 받아들이고 깊이 있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책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 그의 작업은 진지하되 무겁지 않고 명쾌하되 가볍지 않다. 고수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이다. 10여 년 전 그가 처음 만들었던 일간지 북섹션을 펼칠 때의 그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 땅에서도 이런 서평작업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책의 제국 책의 언어』는 그 기쁨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한결같은 기쁨을 주는 그는 역시 고수이다. - 태윤정 (방송작가, <대한민국 오피니언리더를 위한 미디어트레이닝>의 저자)
저자가 서문 ‘책을 버려야 책이 보인다’에서 던졌던 말인 “공급자 중심주의” 선언은 공연한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우리 시대 중요한 이야깃 거리를 마치 술자리 한담처럼 편안하게 그만의 스타일로 쓰고 있다는 점이 금세 느껴진다. 눈여겨 볼 점은 어깨에 힘 빼고 판소리 사설처럼 펼쳐보인다는 점이다. 그의 문장 스타일은 분명 ‘조우석 유’이다.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그만의 스타일이다. 그러나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이 때로는 ‘담론의 숲’에 가려 나처럼 길을 잃고 헤맸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답답하기는커녕 상쾌한 흥분이 몰려왔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책의 제국 책의 언어』가 전하는 답, 아니 그 답의 단초는 책 한 권의 몫치고 너무 많을! 정도다. 즉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엄청 크게 채워준다. 그리고 그 갈증을 더욱 키운다. 하여 책상에 두고 가끔 들쳐볼 생각이다. 저잣거리에 나온 모든 신문의 3-4년치 서평란에서 다시 보석들만 추려내 묶어내도 이만한 컬렉션은 드물다. - 이재학 (뉴스위크 한국판 대표)
인사동 한옥의 처마 밑, 서대문 뒷골목의 작은 고기구이집, 늦은 밤 카페에서 그는 항상 바다를 그렸다. 사진작가 김아타, 대중가수 조영남, 미술관장 김이환, 변호사, 기업가 등을 그날 대화의 파트너로 모시는 자리를 숱하게 만들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자리에서 뭔가 많이 허기진 사람처럼 그는 늘 바다를 말했다. 그가 그리는 것은 지식의 바다다. 바다는 말하자면 회통(會通)이 이뤄지는 큰 장소다. 급기야 막힌 것 없는 큰 깨달음이 이뤄지는 곳이다. 오 척 단구의 그이지만, 그 가슴속에는 바다를 이룰 마당이 있다. 지식과 지식 간의 소통, 앎이 더 큰 앎으로 번지는 그런 바다다. 지식의 겹침이 극한으로 번져 아는 이, 안다고 하는 이의 가슴이 서로 열려 더 큰 지혜로 나! 가는 바다. 내가 평소에 ‘칼 대신 붓을 든 협객’으로
책의 제국 책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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