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니 (누정시(樓亭詩)로 찾아가는 역사문학 기행)

정자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니 (누정시(樓亭詩)로 찾아가는 역사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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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정시(樓亭詩)】는 정자와 누각의 풍정을 소재로 한 시문이나, 누정의 아름다움 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읊은 문인 선비들의 시를 일컫는다. 『정자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니』은 우리의 산하 곳곳에 남아 있는 누정시의 무늬와 결을 역사문학적 관점에서 살펴, 한국 정신문화의 굳건한 기둥 역할을 해온 선비정신의 숨결과 고전문학의 향기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저자

임연태

저자임연태는시인·언론인.경북영주출생.대전대학교국어국문학과,동국대학교언론정보대학원등을나왔다.2004년《유심》신인상에당선되어시인으로등단,《유심》편집위원을지냈고현재유심문학회회장을맡고있다.
시집《청동물고기》,기행집《부도밭기행》《절집기행》《히말라야행선트레킹》,난민촌르뽀집《철조망에걸린희망》등을출간했으며,법정스님추모산문집《맑고아름다운향기》저술에동참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동해의밝은달
바다밖은하늘이니하늘밖은무엇인가/울진망양정
평지에풍파있음을알지못하고/삼척죽서루
거울속에노니니그리기도어려워라/강릉경포대
지팡이친구삼아와도좋고가도좋고/간성청간정
동해의밝은달소나무에걸려있고/평해월송정

제2부시비소리들릴세라
거울아닌거울이요안개아닌안개로다/청풍한벽루
흐르는물로온산을에워쌌네/합천농산정
아홉굽이풍경에비친옛시인의풍류/문경석문구곡
자연의이치와인간의길다르지않으니/함양화림계곡

제3부만리바람머금었네
어부는빗소리낚고행인은산그늘밟고가네/밀양영남루
천봉마다달이요만나무에꽃이로세/안동영호루
세월의흥폐에도물은동으로흐르네/진주촉석루
산은외로운달토하고강은만리바람머금었네/임진강정자들
바다에는흰물결바위에는푸른이끼로다/신륵사강월헌


제4부화엄세상굽어보니
만길위의신선세상한계단오르는듯/백양사쌍계루
바람벽에기대어화엄세상굽어보니/부석사안양루
옛일은초동의노래속에들어있네/백마강의정자들
구름에용을따르고범이바람을따르니/경복궁경회루

제5부자연의이치와인간의길
어즈버태평연월이꿈이런가하노라/구미채미정
도연명은땅에묻히고고운은하늘로올라가고/태인피향정
사랑과이별노래가득한달나라궁전/남원광한루
굽어보면땅이요우러르면하늘이라/담양면앙정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누정시(樓亭詩),
선비의천년시심(詩心)에취하다

풍광이수려한곳마다아름답게서있는한국의누각(樓閣)과정자(亭子)는삼국시대에서조선조에이르기까지옛선조들의얼과예술의향기가서린대표적인건축물이다.특히누와정자의안팎에는시(詩)가새겨진현판이걸려있어,자연을벗삼아욕심없는삶을펼쳤던선비들의대쪽같은기개와풍류,시대정신이오랜세월동안후대에전해내려오는소중한문화공간이다.【누정시(樓亭詩)】는정자와누각의풍정을소재로한시문이나,누정의아름다움속에세상을살아가는지혜를읊은문인선비들의시를일컫는다.이책은우리의산하곳곳에남아있는누정시의무늬와결을역사문학적관점에서살펴,한국정신문화의굳건한기둥역할을해온선비정신의숨결과고전문학의향기를독자에게전하고자한다.

세월의흥망과시대정신의부침을알수있는역사문학
‘누(樓)하나의망가짐과세워짐으로한고을의슬픔과기쁨을알수있고한고을의슬픔과기쁨으로한시대의도(道)의오르내림을알수있다.’고한하륜(河崙,1347~1416)의말처럼,누정시의감상과이해를통해역사와시대의흥망과성쇠를조감할수있다.이책은역사문화적가치가높은한국의대표적인누각과정자22곳을찾아,누정을소재로한시와누정의현판에걸린누정시210여편을소개하고있다.작품의창작배경과문학적의의는물론,시를쓴인물에얽힌영욕의역사를함께조명하여,문인선비들의풍류와기개,예술적향기를오롯이감상할수있게했다.누정이자리한지리적환경에따라제1부는바닷가에소재한누정들,제2부는계류에자리한정자,제3부는강변에서있는정자,제4부는궁궐과사찰에소재한누각,제5부는평야와산정에소재한정자들로책을구성했다.

무위자연과유유자적의철학이담긴명상과치유의문학
이책은선비들이남긴시문(詩文)뿐아니라각누정마다창건자와시대적배경,지리적환경,주변의풍광과인물에얽힌일화들을상세히기술하여역사문학기행이라는특성에충실한책을꾸미고자했다.누정시를남긴시인묵객은신라시대의최치원을비롯하여고려의이규보,문익점,이색,정몽주등과조선시대의하륜,이이,정철,이산해,김시습,김병연,서거정등역사의고비마다중요한역할로이름을떨친선비들이주류를이루고있다.특히권력의정점에서세상을호령했던이들이굴곡진삶을겪고나서누정을짓고강학에전념하여재기를다지거나마음을추스르며귀거래사를읊었음을상기할때,누정시는선비들이정신을수양하며살아가는지혜를모색하는하나의수단이었음을알수있다.초야에은일하여자연과교감하며무위자연과안분지족을추구한이들이유유자적한삶을누리며관조와달관의경지를담은누정시는그래서더욱소중한가치가있다.

천년의세월을관통하는커뮤니케이션수단으로서누정시
문인선비들의문화공간역할을했던누정에남긴시는당대선비들이문장과시문으로서로의문학과사상과풍류를주고받는교류와소통의수단이었다.뿐만아니라시대의흐름과함께끊임없이누정을찾은후학들이선조들의풍류와기개,지나간시대의정신사를엿보며자신의결기를다지고,자신의작품을함께남겨누대에걸쳐누정문학이라는독특한시문학장르를형성해왔다.누정이이처럼시문학의산실이된것은대부분경승지에지어진데다가학자와시인등의식자층이교유하는장소였기때문이다.명망있는선비나유림들이경영하던누정은자연스레누정시단을형성,문인배출의양성소역할을했으며,한시와가사문학등에서누정이자리한지역문화적특색을갖춘개성있는형태를발전시켜왔다.누정시야말로우리문학계가특별한관심으로학술적연구를통해정리하여후손에게물려주어야할고전문학분야이다.하지만누정문학에대한문학적관심과학술적연구는빈약한편이다.기본적인데이터베이스구축작업조차일천하기그지없다.학회나대학은물론이고많은지역의문화원이전문인력과예산의부족으로손을놓고있는실정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