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좌 (오세영 문학 자전)

정좌 (오세영 문학 자전)

$15.99
Description
다난한 시대의 격랑 속에서 올곧게 서정시를 지켜온
오세영 시인의 자전 에세이
시와 학문의 길로 평생을 매진한 신념과 철학
『정좌(正坐)』는 올해로 등단 51년을 맞은 시단(詩壇)의 중진 오세영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자신의 삶과 문학을 회고하며 펼치는 시의 본질과 시인으로서 자세, 그리고 인생관이 담긴 자전 에세이이다. 그의 시는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득해 독자들에게 사유의 즐거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오 시인은 이 책을 통해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부딪친 무수한 고난 속에서도 바른 자세로 정좌하며 살아온 삶과 문학의 역정을 진솔하게 술회하고 있다. 다난(多難)한 시대의 조류와 이념에 편승하지 않고 운명처럼 시인과 학자의 길을 묵묵히 지켜온 그의 신념과 철학은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시는 ‘신이 없는 종교’라는 믿음으로 시 쓰기에 열정을 다해 온 시인은, 어차피 삶은 소멸이지만 소멸은 생성을 꿈꾼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

오세영

1942년전남영광출생,전남장성,광주,전북전주등지에서성장.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국문학과졸업.
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문학과교수(1985~2007),한국시인협회회장등역임.
1965~68년《현대문학》(박목월추천)으로등단.시집으로『바람의그림자』,『문열어라하늘아』,『무명연시』,『벼랑의꿈!』,『밤하늘의바둑판』시조집『춘설』등다수와학술서적으로『한국현대시인연구』,『한국현대시분석적읽기』,『한국낭만주의시연구』,『시쓰기의발견』등다수가있음.
소월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만해대상(문학부문),시인협회상,김삿갓문학상,공초문학상,녹원문학상,편운문학상,불교문학상,고산문학상등수상.
현재서울대학교인문대학명예교수,대한민국예술원회원.

목차

책을펴내며
제1부
제1장내삶의뿌리
제2장운명,그리고시
제3장마로니에그늘아래서
제4장터널의끝
제5장매화필무렵_88

제2부
제6장문학동네입주신고
제7장나와시인협회
제8장시간의쪽배
제9장벼랑의꿈
제10장생의한가운데서
제3부
제11장문학과저항
제12장그래도아름다웠던
제13장바람이들려주는이야기
제14장이런일저런일
제15장진실의벽

제4부
제16장겨울에도피는꽃
제17장어느푸르른날에
제18장외국어로읽힌나의시
제19장당신들이계셨음으로
제20장아름다운인연들

출판사 서평

운명처럼찾아온시로불우한생애를극복하다
유복자로태어나전쟁의와중에서보낸유년시절과불우했던청소년기,고마운선생님의도움으로독서에취미를붙이며시에입문한학창시절의사연으로이책은시작된다.재수끝에서울대입시에합격했으나등록금이없어모친의화개장롱을팔아야했던사연과,운명처럼시를만났으나국문학을중시하고문예창작을경시하던서울대국문과의학풍탓에갈등을겪으면서도가정교사생활로문학의꿈을키워가던고독한문학청년의풋풋한초상이그려진다.대학졸업후여고교사를시작으로교육에종사하는오시인은여러문인들과교유하며시화전도열고제자들과아름다운추억도만들어가지만,어머니의영면이자신의책임이라는자책으로발병한우울증은평생그를괴롭히게된다.

정지용,박목월로이어지는서정시의시맥(詩脈)을계승하다
박목월선생을스승으로모시고시인으로등단하여현대시동인에가입하는등단초기의에피소드에서는70,80년대시단의풍속도가펼쳐진다.목월선생을도와한국시인협회의업무를도맡다시피하고,‘시의날’제정에앞장서는등,한국현대시발전에기여한시인의활약을엿볼수있다.그러나보수적이고원칙적인성향에다남과잘어울리지못하는꼿꼿하고직선적인성격탓에많은문인과불화를빚기도한다.하지만김소월,정지용,박목월로이어지는한국서정시의시맥을계승했다는자부심은순수시에대한지향과독자적시학(詩學)을이루는밑바탕이된다.훌륭한시는언어자체가만들어내는미학과사상이만들어내는철학이결합되는데서이루어진다고믿으며,시는현실에구속받지않고고유한영역을보호해야한다는신념으로일관되게서정시를지켜가게되는것이다.

우직함으로굴곡진시대의시련과마주하다
우여곡절을겪으며공채에합격한충남대교수시절의일화는정보기관의감시,보안사연행감금등험난한현대사의소용돌이에휘말려시련을겪는수난사가주를이룬다.5·18광주민주화운동과계엄령선포로흉흉해진교수사회에서민주정부수립을위한교수들의양심선언에앞장선결과였다.그후서울대국문과교수로임용되어본격적으로학자와시인의길을병행하지만,문학창작에대한열정이금기시되어있던서울대교수로서시창작과학문연구,함께이루기힘든이두분야를쉽게포기하지못한탓에그는일생을허상에매달리며스스로를고통속에가두게되었다고술회하고있다.즉대학에서는‘네가무슨학자냐시인이지’,문단에서는‘네가무슨시인이냐학자지’하는비아냥을들으며평생을살아온것이다.

순수문학을지키고자자초한문단권력의외톨이
오세영시인이서울대국문과교수로서학생들을가르치던초창기에는서슬퍼런군부독재의여파로대학이제기능을하지못한시기였다.그래서강의보다는데모나사회주의사상에더빠져든운동권학생들에많은실망을느끼기도했다.특히문학의기능역시순수문학적기능보다는현실참여를통한저항의도구로서역할이더강조된시기였다.그러나오시인은산문문학인소설이나드라마가어느정도정치의도구가되는것은가능해도시가그리될수는없다는문학적소신이뚜렷했다.시는원천적으로사회성이나정치성과는거리가먼문학장르라는점을기회있을때마다강조한것이다.이러한시의현실참여반대소신은민중문학을기치로내건참여문학지지자들로부터왕따를당하고,이후부터지금까지소위문단권력을쥔시인들로부터철저히배척당하는시인으로남아있게된원인이되기도했다.

이책에는시인의삶을이끌어주고영혼을풍요롭게해준많은문인,학자들과의일화가소개되고있다.어린시절절대적인영향을끼쳐자신의앞날을이끌어준중고교시절의은사를비롯하여학계의이숭녕,정한모,이어령선생등과각별한정을느꼈던자신의문학적아버지인박목월시인,문단의어른이었던조병화,서정주,박두진,김춘수,황금찬시인들과의인연,동료였던이문구,이건청,이승훈,신달자시인들과의추억의편린들이펼쳐진다.그뿐만아니라평론가김현처럼자신과문학적견해가달랐던이들에대한자신의잘못이나아쉬움도진솔하게토로하고있다.특히기독교인인자신의불교적세계관을심화하는데큰도움을주고백담사에시비(詩碑)를세워준신흥사조실오현스님이나걸레스님중광과의여러일화는그가보수적이고원칙주의자이지만종교를불문하고인생을깊이관조하며자신의시세계를넓혀가는데주저함이
없었던문학인임을알수있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