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동자 (이상문 장편소설)

붉은 눈동자 (이상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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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베트남전 종전 45년, 비극적 역사에 청춘을 맡긴
참전용사들의 치욕으로 얼룩진 상처에 내미는
위로와 용서 그리고 화해의 손길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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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문

전남나주출생.동국대국어국문학과졸업.재학중입대월남전참전(19070.3~1972.1).
1983년『월간문학』신인작품상에단편소설「탄흔(彈痕)」당선으로등단.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장역임.
창작집『살아나는팔』『영웅의나라』『은밀한배반』『누군들별이되고싶지않으랴』『이런젠장맞을일이』
장편소설『황색인』(전3권)『계단없는도시』『자유와의계약』(전2권)『남자를찾다만난여자그리고남자』(전2권)『늪지대저쪽』『작은나라의마지막비상구』『춤추는나부』(전2권)『태극기가바람에휘날립니다』(전5권)『방랑시인김삿갓』(전10권)
르포집『베트남별곡』(서울신문·스포츠서울객원기자-1990.4,베트남취재)『혁명은끝나지않았다』(부산일보객원기자-1990.12,베트남취재)
수상대한민국문학상(1988),윤동주문학상(1989)동국문학상(1989)한국PEN문학상(2003)한국소설문학상(2011)노근리평화상-문학부문(2015)

목차

붉은눈동자 7

작가의말 323

작품해설 328

출판사 서평

전쟁의비극을통해환기하는인간존재의의미
넘치는상상력과탄탄한문장으로폭력적인역사속의인간존재의비극에대해꾸준히탐구해온저자는,분출하는이야기의힘과탁월한구성력으로시대의세태를뿌리깊고폭넓게파고드는리얼리즘소설의대가로불린다.따뜻한휴머니즘을바탕으로함께사는인간들의예의와양심그리고사랑을그려온이상문작가는데뷔작「탄흔(彈痕)」과베스트셀러장편소설『황색인』등베트남전쟁을소재로한작품들을자신의문학작업필생의과제로삼아왔다.특히프랑스와미국등외세에의해분단된베트남과,6·25라는트라우마를겪으며격동의시대를거쳐온한국모두잘못된역사의피해자라는동질성을발견하고베트남민족에대한애정을강하게드러내고있다.전쟁의비극을통해역설적으로인간의예의와자존을발견할수있음을일관되게환기해왔는데,작가자신이월남에2년6개월간(1970~1972)파병되어군복무를한참전용사다.
바로조금전까지함께웃던전우의살덩어리가폭발해사방으로흩어지고,빗발치는총탄속에서쓰러져가는적들과자신이겨눈총구가사람을넘어뜨리는아비규환의참상을두눈으로똑똑히목격하며황폐해진젊은이들.육신과영혼이온통절망과분노로얼룩진채살아돌아온이들은어떻게치욕을견디며고통스럽게삶을버텨왔는가.
이상문소설의덕목들이집약된작품이며그가그려온베트남전쟁에대한완결편이라고할수있는『붉은눈동자』는,전쟁이끝난지45년이지난이시점에서베트남전쟁을조명하며그전쟁의정신적,신체적후유증에시달리는참전군인들의노년삶을다루고있다.그러면서시대의비극에휩쓸려좌절하고상처입은인간들을향해,위로와용서의손길을내밀어화해와치유를모색하고있다.
『붉은눈동자』에는화자(話者)이자주인공인황덕수와상대역인구종구,그리고두사람을중재하는정미연이주요인물로등장한다.거기에월남전당시베트남의청순한여고3년생이었던티엉마이와전우엄종철,그리고주인공의회사동료독신녀김하나가등장한다.
펄프제지관련오퍼상을31년째꾸려오는황덕수는6·25와중에남편을잃고재혼한어머니따라의붓아버지밑에서자란트라우마를지닌인물이다.대학시절,날마다시위에나서야하는학교생활에염증을느껴자원입대했다.베트남파병도자원해수색중대에배치됐다.거기서위문편지와답장을주고받은정미연과제대후에결혼하지만,전쟁의후유증으로성(性)부전증을앓아아내와의잠자리를가질수없었다.
황덕수와같은수색중대에서전투를벌였던구종구는6·25로인해부모는물론지리산피아골집성촌사람들이거의다죽은고아출신.제화공으로일하다가초등학교중퇴라는학력을속이고입대해참전했다.무방비의베트콩을무참하게살해하는악마성,돈되는것은무엇이든챙기려하는탐욕적행태등으로황덕수가적의를품게되는비열한인물이다.
대학재학중집안의반대에도불구하고베트남에서돌아와제대한황덕수와결혼,전공했던피아노를학원에서가르치며가난한신혼살림을꾸려간정미연.아이를갖고싶었으나고엽제후유증으로인한남편의성부전증으로뜻을이루지못한다.그래도순종적인아내의표본처럼갈등을인내하던정미연은당뇨병과우울증으로3년전소양강다리위로차를몰아강물속으로돌진해자살하고만다.
그런정미연이3년탈상을마치자마자‘그남자’인남편황덕수꿈속에찾아오며이야기는전개된다.귀신이되어남편의꿈속에나타난아내정미연은그남자가떠올리기를죽도록싫어하는과거전쟁터의아픈기억을소환하며수색중대에서벌어졌던진실을추궁해나간다.그와함께기억조차하기싫은인물인구종구에게서암으로병원에입원했는데죽기전에한번만나자는연락이오면서소설은40여년전베트남전장으로들어간다.

시대의뒤편에웅크린베트남전쟁의깊은상처를향한
위로와용서,화해의손길
“육군상병계급으로미국용역선바렛트호에서5박6일동안의뱃멀미를견뎌낸끝에월남국나트랑항에도착한것이2월15일이었다”며미국용역선을타고역시미국용병으로참전한황덕수는장거리수색중대에배치된다.그중대에서도최전방에서는알파팀에소속돼선임자인구종구를만난다.구종구는전쟁의귀신일정도로용맹한병사.그러나황덕수의눈에는전쟁광이며추악한인간의전형일뿐이다.악랄하게살해한베트콩들의배낭이나호주머니등을뒤져돈을챙겨가고베트남여성들을자신의욕망을채우려유린하는구종구의충혈된눈동자.우유부단한성격의황덕수가대조적성격의구종구와함께수색중대장거리정찰대에서첨병조로활약하는전장의모습은어떤영화보다전쟁의광기를실감케한다.극적이고리얼한묘사를앞세워비극적인전장의의미를여러각도에서깊이있게파고들고있는작가는,때로낮지만단호한목소리로인간은본래선한심성을지닌존재라는것을독자에게환기한다.

한국군의최초참전시점부터55년이흐른지금,그병사들은이제고희를전후한나이가됐다.참전의시간이아득한기억속으로희미해져가는듯하지만,그들의진정한위로를받을길없는희생은시시때때로삶의발걸음을멈춰세우며고통스러운트라우마를되살려낸다.작가는고엽제후유증등으로시달리며늙어가는동료들의비참한모습을보며‘세계의자유와평화를위해서’처절하게싸운그베트남전은과연우리에게무엇이었는가를참전용사로서묻고있다.전쟁의의미를진실그대로인식하여자신의비극적과거를정면으로응시할때,자신을용서하고그전장과진정한화해를모색할수있다고보기때문이다.
황폐한영혼에휴머니즘의온기를불어넣는이야기의힘으로,참전용사들뿐아니라우리역사의소용돌이에서상처입은많은사람들이한과억압에서벗어나인간적인삶을구가할수있도록전쟁의후유증을해원(解?)할수있기를염원하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