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무산의 방할 (양장)

설악무산의 방할 (양장)

$22.00
Description
설악무산(雪嶽霧山) 스님이 남긴 월인천강(月印千江)의 가르침.
생전의 상당법어와 설법, 기고, 서발문, 대담 등을 총집(總緝)한 법어집.
시대와 고락을 함께하며 세인의 존경을 받은 선승
조오현(曺五鉉)으로 알려진 설악무산(1932~2018) 스님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젊은 시절 금오산 토굴에서 6년 고행한 후 설악산 신흥사에서 성준 화상을 법사로 건당했다. 뒷날 신흥사 조실이 되어 설악산문을 재건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었다. 만년에는 백담사 무문관에서 4년 동안 폐관정진하다 입적했다. 저술로는 《벽암록 역해》 《무문관 역해》 《백유경 선해》 《선문선답》 등이 있다. 일찍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하여 현대 한국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며, 시집으로 《심우도》 《절간 이야기》 《아득한 성자》 《적멸을 위하여》 등이 있다.
이 책은 그가 백담사 무금선원, 신흥사 향성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하는 수좌들에게 설한 결제, 해제 법어 들과 여러 다양한 법회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설한 말씀 등을 육성 그대로 집록하고, 각종 저서에 남긴 서문, 기고문, 서한,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수록한 법어집이다.

깨달음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선승의 방(棒)과 할(喝)
탐진치(貪瞋痴)에 빠지려는 자신을 경계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일상화했던 스님에게 수행이란 고매한 무엇이 아니라 일상에서 ‘더 나누고, 더 낮추고, 더 버리는 일’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1장 상당법어(上堂法語)와 2장 향상일로(向上一路)에서는 수행의 목적이 단순한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깨달은 내용대로 살아가는 깨달음의 실천이 중요함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화두 참선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수좌들에게, 옛 선사들의 화두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본받아 당면한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일갈한 내용이나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처럼 항상 지식을 갈구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질타한 법어는 세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촌철살인의 독창적인 언구(言句)로 느끼는 대문장가의 체취
이 책의 3장 본지풍광(本地風光)과 4장 간담상조(肝膽相照)는 돌올한 문학인으로 한국 선시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님이 자신이 저술한 저서의 서문과 기고문, 이영희 교수 등과 주고받은 편지글, 여러 문학인의 작품을 읽고 남긴 평설과 독후감, 지인들의 요청에 부응한 추천사 등이 망라되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한국의 시조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하여 찬사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하는 글이나, 자신이 해제한 《벽암록》의 서문 ‘사족에 대한 변명’은 뛰어난 명문으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바 있다. 또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언구를 활용하여 선후배 문인들의 서책에 남긴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수준 높은 문학적 성취와 통찰력을 지닌 대문장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탁월한 안목과 거침없는 견해가 드러나는 언론 인터뷰
평소 국가지도자로부터 시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허물없이 교유했던 스님이지만, 신문과의 인터뷰는 극구 사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만년에는 “부처니 깨달음이니 하는 것도 내버려야 하는 처지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상도 받고 신문에 나오니 머리에 뿔 돋은 짐승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자들을 꺼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님의 명성을 듣고 끈질기게 대담을 요청하여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는 대방무외한 거침없는 언행으로 무애자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스스로 낙승(落僧)이라고 자신을 낮추며 불교계와 세상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우리 시대 큰 스승의 모습이 실린 5장 산중문답(山中問答)은 그래서 소중한 자료이다. 5장 말미에는 미국 버클리대에서 교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관과 문학세계를 펼쳐 보인 ‘영혼의 울림’이라는 대담이 실려 있다.

깨달음의 사회적 실천이 한국불교가 가야 할 길
평소 스님은 깨달은 선승들이 많은데 깨달음의 삶을 사는 선승은 만나기 어렵다고 한국불교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욕망의 크기를 줄여야 행복해진다고 강조하며 동체대비를 솔선수범하며 살다 간 스님의 삶은 승속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동안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 《설악무산의 문학 그 깊이와 넓이》 《설악무산의 불교 그 깊이와 넓이》 등이 출간되어 설악당 무산 스님이 남긴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법문들로 앎과 삶의 일치를 추구한 그의 삶과 사상을 사무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절간에 진리 없고, 명산대찰에 선지식 없다”는 스님의 방(棒)과 할(喝)을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궁구하는 데 좋은 법장(法藏)으로 삼자는 것이 열반 5주기를 맞아 이 책을 펴낸 엮은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저자

김병무,홍사성

시인.강원도삼척출생.2006년《유심》으로등단.도서출판불교시대사대표,성준장학재단이사장역임.현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감사

목차

엮은이의말
오도송

1장/상당법어(上堂法語)
염장이이야기가팔만대장경
교황의화두와선승의화두
깨달은사람답게살라
부처될생각말고,화두에속지말고
과분한법어
마음이불안하다면
늘배고파라,늘어리석어라
마음속찰간(刹竿)을꺾으라
눈밭에서화두를들라
본대로행하고들은대로행하라
매화는향기를팔지않는다
누가한국불교를만만하다하는가
아파하지않으면불교가아니다
서로한번마주봅시다
인생을허비하지말라
해골이나의본래면목

2장/향상일로(向上一路)
설악산은한국선종의성지
설악산문을현판하는뜻
진리의말씀울리는대법고
연화장세계를온누리에
살인도냐활인검이냐
지도자의네가지덕목
오바마와육조혜능
우란분재제대로하는법
출가수행자가가야할길
재가신도가가야할길

3장/본지풍광(本地風光)
‘사족(蛇足)’에대한변명
아득한성자
여기,섬광의지혜를보라
사람의길축생의길
벌거벗은나를보여주노니
나는뱃머리에졸고있는사공
물속에잠긴달을건지려
벼락맞으러왔습니다
앞산은첩첩하고뒷산은중중하다
고암노사의가르침
마음과마음의만남40여년
이롱토설(耳聾吐舌)의명저를읽고
용서하되잊지는말자
아귀의어리석음
부처님오신날아침에
부처님이세상에오신곳
똥꾼의손을잡은부처님
천고에빛날명승도량일구어야
낙산사복원과《신낙산사지》
온몸을보시한토끼처럼
백척간두에서한발더
남과북은본래한몸
曹溪宗救宗扶法宗匠聲準和尙塔碑銘

4장/간담상조(肝膽相照)
발(跋)
굴방(屈棒)
시조에평생을바친어른
삼천대천에가득한훈향
천성미답의길을간출격장부
마음가는대로붓가는대로
임운자재(任運自在)의법주(法主)
머리맡에두고읽고또읽겠습니다
종지기같고부목같은너른뫼선생
늙은이자꾸놀래키지말게
쌀밥위에꽁보리밥덮던이모같은
귀기(鬼氣)흐르는장구(章句)
절학도인(絶學道人)오세영
김재홍박사는만해연구의대가
한거호래(漢去胡來)
아미타48원을다이루소서
중생의고통이끝날때까지
‘맹구우목’의인연을기뻐하며
우리시대스승들의감로법문
참사람의진면목(眞面目)
일필휘지로되살린채근담

5장/산중문답(山中問答)
설악산의‘낙승(落僧)’조오현스님
매순간윤회인데어찌대충살겠는가
모두가고해에배띄운선장들
나와남의경계를허물어라
오직간택하는마음을버린다면
욕망의크기줄이면행복은더커져
부처님오신날맞은무산오현스님
내모습겸허하게돌아보는날
참으로좋은말은입이없어야
“허상붙들고발버둥친평생”
“평생살아온삶도결국아지랑이”
나누고,낮추고,버리면행복해진다
오현스님과차한잔나누며
영혼의울림
임종게

출판사 서평

깨달음의사회적실천을강조한선승의방(棒)과할(喝)
탐진치(貪瞋痴)에빠지려는자신을경계하고이를극복하려는노력을일상화했던스님에게수행이란고매한무엇이아니라일상에서‘더나누고,더낮추고,더버리는일’을반복적으로실천하는것이었다.이책의1장상당법어(上堂法語)와2장향상일로(向上一路)에서는수행의목적이단순한깨달음에그치지않고깨달은내용대로살아가는깨달음의실천이중요함을끊임없이강조하고있다.특히화두참선을금과옥조로여기는수좌들에게,옛선사들의화두에집착할것이아니라세월호유족들과아픔을함께했던프란치스코교황을본받아당면한사회현실을외면하지말라고일갈한내용이나스티브잡스가스탠퍼드대졸업식에서행한연설처럼항상지식을갈구하고늘새로움을추구하는자세를견지할것을질타한법어는세간에서큰반향을불러일으키기도했다.

촌철살인의독창적인언구(言句)로느끼는대문장가의체취
이책의3장본지풍광(本地風光)과4장간담상조(肝膽相照)는돌올한문학인으로한국선시조의새로운경지를개척했다는평가를받는스님이자신이저술한저서의서문과기고문,이영희교수등과주고받은편지글,여러문학인의작품을읽고남긴평설과독후감,지인들의요청에부응한추천사등이망라되어있다.미국샌프란시스코의어느식당에서허드렛일을하며한국의시조를미국인들에게소개하여찬사를받았던일화를공개하는글이나,자신이해제한《벽암록》의서문‘사족에대한변명’은뛰어난명문으로많은사람을감동시킨바있다.또한생생하게살아있는언구를활용하여선후배문인들의서책에남긴촌철살인의문장들은수준높은문학적성취와통찰력을지닌대문장가로서의면모를그대로엿볼수있다.

탁월한안목과거침없는견해가드러나는언론인터뷰
평소국가지도자로부터시골촌부에이르기까지다양한인물들과허물없이교유했던스님이지만,신문과의인터뷰는극구사양한것으로도유명하다.만년에는“부처니깨달음이니하는것도내버려야하는처지에부끄러운줄모르고상도받고신문에나오니머리에뿔돋은짐승이되는것”같은느낌이들어서기자들을꺼려했다고한다.그러나스님의명성을듣고끈질기게대담을요청하여마련된인터뷰자리에서는대방무외한거침없는언행으로무애자재한모습을과시했다.스스로낙승(落僧)이라고자신을낮추며불교계와세상을향해쓴소리를마다하지않은우리시대큰스승의모습이실린5장산중문답(山中問答)은그래서소중한자료이다.5장말미에는미국버클리대에서교수,학생들을대상으로불교관과문학세계를펼쳐보인‘영혼의울림’이라는대담이실려있다.

깨달음의사회적실천이한국불교가가야할길
평소스님은깨달은선승들이많은데깨달음의삶을사는선승은만나기어렵다고한국불교에비판의목소리를높여왔다.욕망의크기를줄여야행복해진다고강조하며동체대비를솔선수범하며살다간스님의삶은승속을막론하고많은사람에게큰감동을주었다.그동안《설악무산그흔적과기억》《설악무산의문학그깊이와넓이》《설악무산의불교그깊이와넓이》등이출간되어설악당무산스님이남긴가르침에대한이해를넓힐수있었다.그리고이책에실린법문들로앎과삶의일치를추구한그의삶과사상을사무치게깨달을수있을것이다.“절간에진리없고,명산대찰에선지식없다”는스님의방(棒)과할(喝)을한국불교가나아가야할방향을궁구하는데좋은법장(法藏)으로삼자는것이열반5주기를맞아이책을펴낸엮은이들의간절한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