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뜨는 달

아침에 뜨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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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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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김배현</b>
시인은 자신을 밝히기를 꺼려한다.
"구치소 갖다 온 게 뭐가 그리 자랑이라고…."
그래서 그의 이력은 생략했다. 그러나 그 잔인했던 세월을 시로써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현재는 구치소의 아린 발자국들 돌아보며 밝은 세상을 향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편집자의 말중에서-

출판사 서평

"내가 구속되어 있는 동안 가장 가슴 조렸던 사람, 옥바라지에 소름 돋았던 사람, 안방의 남편 빈 잠자리 보기 싫어 마루에서 잠잤던 사람, 아린 달빛 쳐다보며 새벽까지 울었던 사람, 따르릉 울리는 전화 벨 소리가 겁났던 사람, 매일 면회 갔다 돌아오는 길도 잃어버렸던 사람, 그 사람에게 이 한 권의 시집을 바칩니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밥을 먹어야 했던 수인으로서의 교도소 생활을 주옥같은 시로서 승화시킨 시인의 고독과 번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며 읽는 이로 하여금 찡한 감동으로 몸서리쳐지게 한다.

저자의 말

구속되면서
이 각다귀 城안에 앉아 그냥
세월만 접다 나갈 수만은 없다

뭔가 울음 터뜨리고 싶은
내 삶의 절절한 흔적을
짧은 글로나마
남겨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구치소 생활에서
동료 수인들과 나눈 정담(情談)
매일 면회 오는 아내의 아린 속내
낯선 생활에서 부딪치는 두려움과 갈등
인간 내면의 고뇌 등을 가슴속에 하루하루
메모하였습니다.

구치소 안의 시간적, 공간적 제한성 때문에
대자연의 아름다운 서정적 표현보다
서사적인 색채로 엮어졌다는 점과
또 인간의 극한적 삶의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독, 절망, 애환, 눈물 그리고 반성 등의 감정을
바탕으로 표현하다 보니 너무 어두운 분위기로
치우쳤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군 복무시절 베트남에 파병되어
1년을 휠씬 넘게 복무하였던 일로
1987년부터 고엽제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으며
그 때문에 구치소 병동에서 수형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작은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틈틈이 시상(詩想)을 정리하고 긴 새벽을 통해
詩의 씨를 뿌렸습니다.

눈물 젖은 밥을 먹었던 시간들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온 지난날들을 반성하고
걸을 수 있는 자유도 소중히
일할 수 있는 자유도 감사히
맘껏 글 쓸 수 있는 자유도 눈물겹습니다.

짧은 시어(詩語)와 제한된 공간을 소재로
하나의 시집을 엮어내
독자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또 한편으로는 구속된 자유와 시간 속에서
결실을 맺었다는 뿌듯한 보람도 느낍니다.

시를 쓰느라 새벽잠 설치게 하였던 동료를 기억합니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내려
사랑하는 두 따님과 함께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 가천(加川) 김 배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