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양장)

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양장)

$13.08
Description
동물의 눈에 비친 또 다른 동물, 그들이 우리 안과 밖에서 나눈 이야기!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서로를 보다』. 이 책은 동물원 우리를 사이에 두고 동물과 인간이 서로를 바라보며 나눈 대화를 통해 동물들과 인간이 과연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되짚게 한다. 치타, 쇠홍학, 긴팔원숭이, 돌고래, 콘도르 등이 자연 안에 있는 모습과 동물원 안에 있는 모습이 교차로 제시되는 가운데 동물과 인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그러다 제3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이 제시되고 동물이 인간한테 말을 건네면서 인식의 전복이 일어난다. 자신을 포함한 생물 전체가 과연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지 깊게 성찰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저자

윤여림

바다건너마을에사는윤여림은연세대학교아동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습니다.지금은어린이책작가로활동하며따뜻하고재미난어린이책을씁니다.햇살사이로헤엄치기좋아해요.『우리는언제나다시만나』,『말들이사는나라』와같은이야기를쓰다가재미난외국어린이책을만나면우리말로옮겨요.옮긴책으로는[조지와마사]시리즈,『코알라와꽃』,『잘자요,아기북극곰』들이있어요.『...

출판사 서평

동물들의상반된두모습이빚어내는아이러니
이그림책에서는서로상반되게연출된두가지장면들이연속으로교차하며전개된다.원숭이나돌고래처럼친숙하고아이들이좋아하는동물부터바바리양이나프레리도그처럼낯설지만동물원에서볼수있는동물까지,이들이자연그대로살아가는모습을압축해나타낸장면들이한축이다.그리고그러한삶을박탈당한모습을상징적으로나타낸장면들이나머지한축이다.한데이극과극인모습모두우리에겐아주익숙하다.원숭이가밀림을자유롭게누비는모습이나동물원창살에매달린모습,돌고래가바다에서신나게헤엄치는모습이나좁은수조에서묘기를펼치는모습등이서로상반되지만익숙하다.
책에담긴이상반된익숙함에서아이러니가발생한다.인간은자연을누비는동물들의‘그들다운삶’을아름답다고좋아하면서도실제로는우리에가둬놓고그모습을즐기는데익숙하다.이러한아이러니가“바람처럼달리지도,해처럼솟아오르지도,산위로바다위로뛰어오르지도못하지만그누구보다자유로운동물”인인간,곧우리자신이어떠한방식과태도로다른생물을대하고있는지환기하게한다.

새삼스러운진실과생물들의삶에대한성찰
이그림책은결말에서“그누구보다자유로운동물,인간.”이라는진술로새롭지않지만새롭게다가오는진실과마주하게한다.이는이책이동물을대상화해서동물원에갇힌동물들의비참한삶을고발하는것에목적이있지않음을보여준다.동물들의삶을압축적으로나타낸“달처럼어둠사이를가르는동물,올빼미.”“함께노래하고사냥하는동물,늑대.”와같은방식의진술로인간또한여러동물가운데하나임을적시함으로써독자의시선을인간자신을향하게한다.
자연을이해하려노력하면서도무섭게파괴할수있는인간.이러한인간을창살밖으로바라보고있는결말부분의동물의시선은창살의안과밖을구분짓는것을소용없게한다.이동물의눈으로본인간은어떤모습일까.자유롭게‘자기다운삶’을살고있을까?이러한질문들은독자에게자신을포함한생물전체가과연자연그대로의삶을살고있는지성찰하게하며,이책을통해독자끼리나눌이야기가많음을대변한다.

교차적장면연출과대화로담아낸풍부한이야기성
이그림책은특정한서사를담은이야기책은아니다.하지만여러동물의상반된모습을교차해보여주면서그사이사이에인간과동물의대화를삽입함으로써이야기성을풍부하게획득한다.누구한테나동물들의그러한면면을텔레비전이나책에서,또동물원에가서다양하게확인한경험이있는데,그경험들에담긴각자의이야기를불러내도록하기때문이다.‘서로를보고대화를나눈다’는이책의콘셉트가책과독자의소통까지도이끌어내는기능을하는셈이다.
그림책은유년기아이들에게매체의특성상어른이그림을같이보며책을읽어주는방식의독서가중요하다.이책은그러한공동의독서를바탕으로어른과아이가동물을매개로다양한대화를나눌수있게한다.또아이들,혹은청소년이나어른에게도책속대화에서인간의말대신자신의언어로그림속동물들에게말을걸어보게하는것도좋은독서체험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