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낯선 이웃, 한국

가장 낯선 이웃, 한국

$17.00
Description
한 대만 기자의 날카로운 시선과 평론
일제 강점기, 냉전의 산물, 분단과 독재, 아시아 4마리 용…, 대만은 한국과 가장 유사한 역사 경험을 한 나라다. 한때 서로 형제의 나라라 칭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한 대만 기자의 눈에는 한국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참여연대〉에서 외국인 연구원이자 활동가로 일하며 현장을 누빈 기자가 그렇게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 현실 속 한국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외국의 기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정치적 배경이 유사한 나라의 기자로서 사회적 맥락을 짚는 데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대만의 독립기자인 양즈창은 오랜 세월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북한・중국 접경지대까지 취재했다. 그 스스로 사회운동을 하면서 한국을 인식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참여연대〉의 활동가로서 광주민주항쟁 기념식에 참가하고 제주 4・3항쟁 관련 기록영화를 시청하는 것은 물론, 독도 문제와 반일 활동을 놓고 한국인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던 기자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한미 FTA 반대 시위 현장,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직접 보고 느끼고, 대통령 파면이라는 미증유의 역사적 현장까지 우리와 함께 체험했다. 그래서 한국의 다양한 면모에 놀랐다는 그의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그 놀라움 이상으로 낯설게 비쳤을 한국에 대한 비평이자 취재기록물이다. 한국인 입장으로 보자면 우리의 치부를 들킨 것만 같은 거북하고 불편한 내용도 담고 있지만, 진실을 파헤치려 많은 현장을 취재하고 뼈아픈 화두를 던졌으니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저자

양즈창

저자:양즈창
한국의비정부조직인‘참여연대’에서외국인연구원으로일했다.오랜세월대만과한국을오가며북한.중국접경지대등지를취재했다.한반도내부의알려지지않은이야기를더많이쓸수있길바라고있다.2017년말,대만과한국의독립언론인과합작하여,셋이서국제뉴스취재소그룹인‘루프미디어팀’을결성했다.루프미디어팀은정기적으로동아시아와동남아시아각국의뉴스현장으로취재를나간다.주로지역분쟁과인도적측면에서의난민위기및인권문제를보도했다.《보도자(報導者)》.《경전잡지(經典雜誌)》,공영방송《독립특파원(獨立特派員)》《SOSreader》등여러언론플랫폼을통해기사가나갔다.

역자:박우현
생애첫2년동안중국베이징에서걸음마를배웠다.그이후부천과시흥에서경기도토박이로살았다.산어린이집(2000~2003년)-산어린이학교(2005~2008년)-더불어가는배움터길(2009~2013년)이라는전형적인대안학교코스를밟으며성장했다.이후에는지식순환협동조합대안대학(지순협)(2015~2017년)에서동료학생들과함께배움을이었다.지순협에서는역사공부에재미를붙였다.특히한국근현대사및식민주의역사학의극복에관심을가지고,고(故)김백일선생님의지도를받았다.그리고「백남운의사회경제사학의사학사적의의와한계-‘식민사학’의극복을중심으로」(2017)라는졸업논문을냈다.그이후역사를원전(原典)으로읽기위해서는한자와중국어를익히는것이필요함을인지했다.이에따라한국방송통신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수학하고있다(2020년~현재).교과서와강의영상만갖고는중국어관련지식의습득에한계를느껴2021년부터2년여동안‘번역’작업에몰두했다.이책은그첫결실이다.이를시작으로,양질의정보를많은사람에게전달하고나누고싶다.

감수:허강
대학과대학원에서중국사를공부했다.옮긴책으로『구마라집평전』(부키,2018),『단위이야기』(어바웃어북,2016),『숫자의법칙』(어바웃어북,2015),『끝나야끝난다』(어바웃어북,2014),『해적왕정성공』(삼우반,2008)등이있다.

감수:박장배
동북아역사재단연구위원.
대학원에서동아시아를공부하였고,이후동아시아변경사,티베트현대사분야를연구하였다.『고대동북아시아교통사(공역)』(주류성출판사,2020)를옮겼고,주요논문으로「티베트불교문화권의‘화목한네동물’설화와도상의확산과활용양상」(《동북아문화연구》71,2022)등이있다.

목차

추천하며1독립언론인양지창의눈으로본진실한한국5
추천하며2세상에서가장닮은나라한국과대만을이해하는‘선물’같은책10
책을펴내며사회운동으로인식한한국12
책을옮기며한국을다시살펴보다16

Ch.01.대만대한국!‘한국을이기고싶다’는정서적수렁25
1.반한과혐한!대만거주한국인왈“대만인은친절하고손님맞는걸좋아해요.하지만속마음은다르더라고요.”26
2.대만인은술을많이마시지못한다고?술을좋아하는한국인이술을즐기지않는대만인과만나다33
3.한국의뿌리깊은반일정서-‘대만인은왜이렇게일본을좋아하는가?’40
4.대만남녀는한국과비교해서정말평등한가?48

Ch.02.휘황찬란한한류의배후57
1.한국의TV프로그램이아시아를석권했다.어떻게가능했나?58
2.한국의최고성공상품,케이팝(K-POP)65
3.직접목격한대학로의어두운현실Ⅰ-당신은모를한국극단의현실72
4.직접목격한대학로의어두운현실Ⅱ-공연용사회운동79

Ch.03.당신은모를‘헬조선’87
1.재벌이나라를다스린다고?무법을일삼는재벌이한국의명줄을옥죄다88
2.‘박근혜게이트’와한국인의‘집단주의’93
3.침몰한여객선과신전의제단에서떨어진공주99
4.한국과미군의애증관계104

Ch.04.알수없고신비한나라,북한117
1.북한과교류한다고?김씨왕국과대만의관계118
2.‘통일’,할것인가,말것인가?한국인의견해를묻다125
3.탈북자의다른면-나는도망친반역자가아니다135
4.특별인터뷰-남북한경계를자유로이넘나든김진경선생143
5.기적의학교,김진경선생이꿈꾸는동북아평화149
6.변경도시의사람들-연변과매솟157

Ch.05.한국인인가,중국인인가?세나라를배회하는‘조선족’167
1.동북쪽에서의조선-잊힌만주국168
2.같은말을써도넘기어려운장벽-변주된코리안드림180
3.연변조선족자치주의중심도시-제3의한국186
4.조선족자치주접경지대의작은농촌-하나의강줄기,두개의세계191
5.북한·일본·러시아의국경도시를둘러보다-훈춘197
6.하느님도들어오기힘든곳203
7.한류의1차정보를접수하다-다른케이팝(K-POP)을하다208
8.협동작전의혈맹관계-말잘듣는소수민족213

Ch.06.역사의거센흐름에떠도는뿌리없는민족,‘한국화교’221
1.무호적여권=나라없는사람222
2.싸우면서퇴각하는한국화교학교230
3.한국화교,그들은2등국민인가?236
4.은둔자의나라에서의희로애락245
5.한국분위기가부족한대만의‘코리아타운’252
6.자리잡고뿌리내린반도이민258

옮긴이참고자료264

출판사 서평

한대만기자의날카로운시선과평론

일제강점기,냉전의산물,분단과독재,아시아4마리용…,대만은한국과가장유사한역사경험을한나라다.한때서로형제의나라라칭하며돈독한관계를유지하기도했다.그러나이제한대만기자의눈에는한국이낯설게만느껴진다.<참여연대>에서외국인연구원이자활동가로일하며현장을누빈기자가그렇게느낀이유가무엇일까?현실속한국인이보지못하는것을외국의기자는일정한거리를두고관찰하고판단할수있었을것이다.게다가정치적배경이유사한나라의기자로서사회적맥락을짚는데이점이있었을것이다.
대만의독립기자인양즈창은오랜세월대만과한국을오가며북한·중국접경지대까지취재했다.그스스로사회운동을하면서한국을인식했다고서문에밝히고있다.<참여연대>의활동가로서광주민주항쟁기념식에참가하고제주4·3항쟁관련기록영화를시청하는것은물론,독도문제와반일활동을놓고한국인과열띤토론을벌이기도했던기자의시선이예사롭지않다.한미FTA반대시위현장,박근혜탄핵촛불시위의한복판에뛰어들어직접보고느끼고,대통령파면이라는미증유의역사적현장까지우리와함께체험했다.그래서한국의다양한면모에놀랐다는그의고백이진솔하게느껴진다.이책은그놀라움이상으로낯설게비쳤을한국에대한비평이자취재기록물이다.한국인입장으로보자면우리의치부를들킨것만같은거북하고불편한내용도담고있지만,진실을파헤치려많은현장을취재하고뼈아픈화두를던졌으니한국사회에시사하는바가적지않다.

기자가던지는화두

양즈창기자는먼저대만인에게도화두를던진다.대만인에게왜반한이나혐한풍조가생겼는지묻는것이다.아시아의4마리용의말단에있던한국이대만을밀어내자존심이상한탓이아니냐고.게다가한국에대한단편적이해,언론의한국에대한조롱과선동에빠진게아니냐고.하지만한국의음주문화를꼬집고,대만과한국의남녀평등정도를비교하면서대만인에게위로를주기도한다.물론우리는이를역지사지해야할것이다.
2장에서는한류와‘한국의최고성공상품,K-POP’을논하며이것이가능한이유와방법을화두로던진다.물론우리도제대로알지못하고간과하고있는문화산업의이면을들춰낸다.취재를통해대학로의어두운현실을질타하고아쉬움을토로하니적실하게받아들여야할것이다.
3장은한국사회의속살이낱낱이드러나는내용으로채워진다.“당신은모를‘헬조선’”이3장의제목이다.‘재벌이나라를다스린다고?’묻고는“한국에서는의식주·교통·교육·오락분야등을막론하고,재벌이고함을치면흐르는물을얼릴정도로힘이강하다”고일갈하는대목은깊게새겨야겠다.‘박근헤게이트’로명명한최순실국정농단사태와탄핵,‘세월호’사건을보는시선도따갑기만하다.한국과미군을애증관계로본것도냉철한지적이다.
4장은분단국가로서비극으로점철된남북한문제와북한의현실을짚는다.한국인이당위로여기는통일과‘통일세’에대한여론의모순된반응을살피면서여러화두를던지고있다.탈북자들의삶과태도를취재한내용도가슴아프게다가온다.
5장은조선족에대한다양한취재와평론을담고있다.조선족을향한한국인의그릇된인식과고정관념을지적하는대목또한우리를반성하게하는요소일것이다.“한국인인가,중국인인가?세나라를배회하는‘조선족’”이라는제목은그자체로우리를우울하게만든다.한국에대한조선족의애증을어떻게바라봐야할것인가.
끝으로6장에서다룬한국화교에대한화두도무겁게다가온다.한국에‘짜장면’을선보인것으로알려진그들이다.100년이넘는한국화교의역사와함께,박정희의화교탄압,IMF금융위기후태도가바뀐정부정책,구화교와신화교문제…,어쩌면한국사회의구성원으로살아가는그들에대한우리의무관심과무지도지탄받아마땅할것이다.
인구절벽상황에직면한대한민국의미래를생각한다면,우리사회가조선족과화교들을재평가하고새롭게그들을자리매김해야하지않을까.또한타인의시선을빌려우리사회를되돌아보고부족한것을채우고보태는일도중요할것이다.
저자의말대로한국과대만은“일부시공간적배경과정치적요소로인해쌍방이서로를냉담하게대하는이웃”이되고말았다.한해200만명의민간이교류하는상황에서양국국민이서로인식의지평을넓히는데도도움이되길바라는뜻도담긴책이다.옮긴이역시“역사적·정치적·외교적차원을아울러대만과한국사이의간극을좁히는첫걸음이되어주기”를기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