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은 2021년 가을 헝가리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약 2년간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otvos Lorand University 예술 이론 및 미디어 이론 대학원Institute for Art Theory and Media Studies에서 연구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동유럽에서 한국 영화 속 여성 재현을 연구하게 된 것은 타의 반 자의 반이었다. 헝가리 정부 장학 재단의 연구 조건은 ‘연구자가 속한 사회, 문화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이었고, 연구 주제는 자연히 동아시아, 한국, 여성으로 좁혀졌다.
처음 연구하고자 했던 주제는 2015년 이후 등장한 여성 서사 영화 -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7), 〈벌새〉(2019), 〈소공녀〉(2019) 등을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흐름으로 정의하는 것이었다. 미시사적 관점으로 전례 없던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사회 문제를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이 영화들을 한국 영화사 여성 재현에 피해자 서사’ 혹은 ‘남성적 응시Male Gaze’를 넘은 새로운 경향으로 연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연구를 위해 관련 문헌 조사를 하던 중 한국영화사에 여성 재현에 관한 연구가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여성 서사 영화를 정의하기에 앞서, 한국 영화에서 여성 재현의 역사를 추적하여 그 초석이 되는 작품과 그 사회 문화 배경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선행되었어야 했고 이 책은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영화를 통한 사회문화사 연구에 중점을 두었기에, 대중의 반응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한국 상업 영화에 나타난 여성 재현을 중심으로 연구했음을 미리 밝힌다.
첫 번째 장에서는 191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사에서 여성 재현 역사를 추적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기나긴 가부장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여성 재현을 보여준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 변화에 주목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서 000년대 초 사회 전방위에 걸친 변혁으로 등장한 신진 여성 감독들의 두 작품-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와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2002)에 나타나는 주변부 여성 캐릭터와 이들의 미시사적 이야기가 갖는 권력관계에 초점을 두고 연구했다.
애초에 영어로 쓴 글을 한국어로 다시 작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번역했다기보다는 한국어로 글을 다시 썼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두 언어의 다름에서 오는 문화 차이와 독자들의 배경지식 정도를 고려해 한국어판과 영어판의 내용을 달리했다. 두 언어 모두 책에 담고자 한 것은 한국 영화 속 여성 재현사와 여성 영화감독의 역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처음 연구하고자 했던 주제는 2015년 이후 등장한 여성 서사 영화 -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7), 〈벌새〉(2019), 〈소공녀〉(2019) 등을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흐름으로 정의하는 것이었다. 미시사적 관점으로 전례 없던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사회 문제를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이 영화들을 한국 영화사 여성 재현에 피해자 서사’ 혹은 ‘남성적 응시Male Gaze’를 넘은 새로운 경향으로 연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연구를 위해 관련 문헌 조사를 하던 중 한국영화사에 여성 재현에 관한 연구가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여성 서사 영화를 정의하기에 앞서, 한국 영화에서 여성 재현의 역사를 추적하여 그 초석이 되는 작품과 그 사회 문화 배경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선행되었어야 했고 이 책은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영화를 통한 사회문화사 연구에 중점을 두었기에, 대중의 반응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한국 상업 영화에 나타난 여성 재현을 중심으로 연구했음을 미리 밝힌다.
첫 번째 장에서는 191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사에서 여성 재현 역사를 추적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기나긴 가부장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여성 재현을 보여준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 변화에 주목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서 000년대 초 사회 전방위에 걸친 변혁으로 등장한 신진 여성 감독들의 두 작품-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와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2002)에 나타나는 주변부 여성 캐릭터와 이들의 미시사적 이야기가 갖는 권력관계에 초점을 두고 연구했다.
애초에 영어로 쓴 글을 한국어로 다시 작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번역했다기보다는 한국어로 글을 다시 썼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두 언어의 다름에서 오는 문화 차이와 독자들의 배경지식 정도를 고려해 한국어판과 영어판의 내용을 달리했다. 두 언어 모두 책에 담고자 한 것은 한국 영화 속 여성 재현사와 여성 영화감독의 역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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