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시편 (최계선 시집)

동물시편 (최계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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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계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동물시편』은 시집 전체를 동물들을 소재로 우리들이 잃어버렸거나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던 자연 속의 삶과 가르침들을 詩로 표현했다. 동물들과 공간·시간을 함께 나눴던 부모세대들은 이 시들을 읽으면서 유년의 아련한 추억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 무관하지 않은 관계에 대한 느낌들을 나누고자 했다.

내륙지방에 사는 동물들로만 엮어진 이 시집에 실린 92편의 詩들은 동물의 생태 습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저자가 그들과 접했던 시공간의 느낌들로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배려의 소중함을 스케치한다. 그리고 우리가 동물에 비유해서 일상에서 쓰고 있는 말들과 속담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그들을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다.

이 시집은 초등학생들부터 읽을 수 있도록 사전적 단어들과 관념어를 최대한 배제했다. 하이쿠나 선시 풍으로 읽힐 수도 있고 동시로 읽혀도 무방한 이 시집의 시들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고 깨달음의 길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시집에는 동물들을 눈으로도 볼 수 있게 세밀화 그림을 넣었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 이야기를 덧붙여서 읽고, 보고, 배우고, 느끼는 재미를 더하였다.
저자

최계선

춘천출생/1986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
시집『검은지층』(세계사),『저녁의첼로』(민음사)

목차

참새/누에/반딧불이/쇠똥구리/참새2/박쥐/뻐꾸기/땅강아지/
알락할미새/할미새/벼메뚜기/왕잠자리/사마귀/올빼미/물잠자리/끄리/
메기/꺽지/수리부엉이/소쩍새/무당벌레/빠가사리/미꾸라지/송장메뚜기/
소금쟁이/장지도마뱀/밀잠자리/누치/잉어/붕어/자라/누룩뱀/줄새우/
참마자/빙어/제비/왜가리/민달팽이/하루살이/두꺼비/반딧불이2/
맹꽁이/말똥가리/고양이/청개구리/그리마/개구리/지네/거미/
바퀴벌레/명주잠자리/닭/파리/나비/호박벌/쥐/개미/쥐며느리/
청호반새/황조롱이/송골매/꼬마물떼새/까마귀/방아깨비/토끼/노루/
개/꿩/염소/굼벵이/매미/이/족제비/굴뚝새/노랑할미새/도롱뇽/
가물치/두더지/갈매기/무당개구리/지렁이/소/고라니/버들치/열목어/
가재/다람쥐/딱따구리/하늘소/물방개/거미2/무지개송어

어린시절의행복으로/정현종(시인)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中-정현종(시인)
『동물시편』은어린시절시골에서자란사람들을그시절로데려간다.유토피아는이세상에없다고하지만,내느낌으로는모든사람의어린시절이각자의유토피아이며,그시절을시골에서살았다면그곳은또무릉도원이다.
나라가아무리궁핍하고가정이가난에찌들었다고하더라도어린시절의그러한성질에는변함이없는데,그까닭은말할것도없이모든어린시절이갖고있는고유성때문이다.
모든어린시절은꿈의도가니요가능성의묘상이기때문에결핍이란말이부재하는시기이다.아이들은그들의외적환경이어떻든지간에항상그스스로충만하다.그리고누구나그시절이있었으므로그점에서는평등하다.
그런데어른이되면서온갖결핍상태―물질,정신,감정적불균형과궁핍에노출되면서다소간에고해苦海를헤엄쳐가게마련이고,그리하여가령행복이라는화두를입에올리게되기도한다.
이시집을읽으며내가행복감에젖었던것은그작품들이나를나의어린시절로데려갔기때문이다.곤충,새,물고기등과시인이벌이는일은내가어린시절에했던일과많이겹친다.시골에서자란아이들은(다행스럽게도)자연이놀이터인데,산천을헤매면서한일은대개비슷할것이다.

풀숲에서나온아이들
콧잔등이반짝댑니다.
개똥냄새폴폴나는반딧불
꽁무니떼어내침발라붙이고
좋아라깔깔대며몰려갑니다.
달없이도환합니다.
-반딧불이

내가어려서살았던경기도고양군신도면화전리에도여름밤이면반딧불이천지였다.아이들은사방에서반짝이는불빛에홀려그걸잡으려고뛰어다녔고,그꽁지끝의발광체를떼어내면그게손에붙어서반짝였는데,그걸또다른손으로만지면그손으로옮겨붙어반짝이고……뿐만아니라잡은반딧불이를노랗고커다란호박꽃에넣고오무려호박꽃등을만들어들기도하였으니,밤하늘의수많은발광체와손에서반짝이는발광체그리고호박꽃등이만드는광경은문자그대로환상적이었다!옛날에이런얘기를산문으로쓴적도있지만,지금도그광경은그때그대로눈에보인다.그게얼마나환상적이었는지그건필경죽은뒤에도보일것이다!

해떨어져야들어오는
흙투성이막내.
온천지가다놀이터이니
-땅강아지

밭에서삽으로흙을파헤치거나하면노출되어급히도망치는땅강아지도많았는데,시골아이들은하루종일흙위에서놀았으니당연히온몸이흙투성이.따라서땅속에서흙을파며나아가는땅강아지와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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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사람을어린시절로돌아가게하여아늑한행복감에젖게해준최계선시인에게고맙다는말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