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첼 카슨, 레스터 브라운, 폴 에를리히, 데이비드 피멘텔 등 환경주의자들에게 던지는 한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근거 있는 도전장!
《회의적 환경주의자》는 지구의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믿음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그 자신이 전에 그린피스 회원이기도 했던 저자는 많은 환경단체들이 과학적 증거들을 임의적으로 선택하고 오용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비외른 롬보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기관들로부터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통계 자료들을 활용해서 전세계 주요 언론매체들이 머리기사로 크게 다루곤 하는 중요한 환경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전문용어 대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독자들이 스스로 자료의 출처를 찾아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2,930여 개의 주를 달았다. 미래를 비관하기보다는 낙관할 이유들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저자는 모호한 상상 속의 문제가 아닌 실제 현실의 문제들과 씨름하기 위해서 냉철한 정신으로 자원 활용에 대해 새롭게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회의적 환경주의자》는 그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길을 독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환경 운동 단체와 언론 매체들이 선호하는 불길한 주장들을 교정하는 데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환경 문제들에 대한 논쟁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이다.
2. 집필 동기:누가 우리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는가
이 책을 써야겠다는 아이디어는 1997년 2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서점에서 떠올랐다. 나는 서점에 서서 <와이어드(Wired)> 지를 뒤적이다가 미국인 경제학자 줄리언 사이먼 교수(메릴랜드 대학교)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는 환경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지식 중 많은 부분이 선입관과 한심한 통계 자료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 파괴 때문에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은 공식적인 통계만을 사용했으며 누구든지 이 통계를 쉽게 구해서 자신의 주장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좌익 성향의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했고 또 환경 문제에도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약이 올랐다. 그리고 나는 통계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사이먼의 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터였다. 게다가 나는 학생들에게 통계학이란 바로 우리의 오랜 사회적 신념들이 면밀한 조사를 견뎌낼 수 있는지 아니면 근거 없는 통념에 불과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 가장 유용한 과학적 수단의 하나라고 늘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사실 나는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신념에 진정으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그 동안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 사이먼이라는 경제학자가 통계학이라는 현미경으로 내 신념을 조사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1997년 가을, 나는 가장 우수한 학생 10명으로 연구 그룹을 만들어 사이먼의 주장을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솔직히 우리는 사이먼의 주장이 미국 우익 집단을 대변하는 단순한 선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그가 지적한 내용이 모두 다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그의 주장 중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부분이 우리의 주도면밀한 조사를 견뎌냈으며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실들과 적지 않게 대치되었다. 선진국의 대기 오염은 심화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굶주리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등등이.
현실이 이러할진대 나는 왜 이제까지 지구 환경이 그렇게 열악한 상태에 있으며 또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지 자문해보았다. 그리고 만약 환경에 대한 내 신념이 틀렸다면 분명 그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덴마크의 최고 신문 중 하나이자 영국의 <가디언(Gurdian)> 지와 비슷하게 중도 좌파의 논조를 띠는 <폴리티켄(Politiken)>에 연락해서 환경 문제에 대해 몇 편의 기사를 쓰겠다고 제안했다. 나는 4편의 기사를 썼는데, 그 글들은 덴마크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어서 모든 신문으로 번져나갔고 같은 주제를 다룬 기사, 논평, 비평 등이 400편을 훨씬 넘어섰다. 그 뒤 나는 그런 논쟁을 이어받음과 동시에 환경과 관련해서 훨씬 더 넓은 범위에 걸쳐서 우리가 주로 걱정하는 점들을 새롭게 검토하고자 책을 쓰기로 작정했다.
이 책의 요점은 환경 단체나 기업 로비스트 그룹 또는 언론 매체만이 진실과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를 제시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이 세상이 처해 있는 실제 상황을 바르게 인식해서 제반 환경 논쟁에 신중하게 민주적인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만 하겠다.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필수적인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이해를 북돋우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3. 롬보르는 어떤 근거로 지구 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는가
오늘날과 같이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세계에서는 장기적인 추세에 거역하는 단기적인 통계적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만약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선택한 2년 혹은 3년 동안의 확인되지 않은 추세에 근거한 환경 관련 주장들을 허용한다면, 비록 좋은 의도라 해도 갖가지 주장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따라서 실질적인 변화 추세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장기간에 걸쳐서 면밀한 조사를 수행해야만 한다. 흔히 사용하는 2년 내지 5년 정도의 단기간 자료가 아니라 통계 수치가 존재하는 한 가장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추세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해서 가장 최근의 통계 수치까지 포함해 분석하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장기적인 추세를 강조함으로써 통계 자료 속에 숨어 있는 갖가지 오류들을 밝혀내고 지나치게 과장된 경향성을 교정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이 불을 보듯 뻔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적인 논의에서 진실을 경시하는 풍조가 적지 않았다. 그 동안 환경비관론적인 뻔한 논리들이 너무나 깊숙이 오랫동안 퍼져 있던 탓에 아무런 참고 자료도 없는 거짓 주장이 노골적으로 되풀이되었으며, 아직도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환경 분야의 일차적인 연구 결과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라. 연구 결과들은 대체로 충분히 전문적이며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환경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종말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믿음을 이용하는 방식 말이다. 주로 월드워치연구소, 그린피스, 세계자연보호기금 등과 같은 많은 환경 단체와 각 분야의 수많은 시사평론가들이 그런 선동적 주장을 유포하며 언론은 이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확산시킨다.
4. 통계의 신뢰성:통계학적인 실증 자료 제시
환경 문제를 논의할 때 오로지 사실만을 얘기하며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누구나 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 나름대로 확실한 인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지어 환경주의자라 해도 환경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 교육, 사회 기반 시설,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어디에 먼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그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지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뻔한 이야기들이 이 세계 상황을 가장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는 인식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는 지구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를 거의 내놓지 않고도 잘못된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지구 환경이 사실상 그렇게 한심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반응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롬보르가 이 책에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증거들을 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주(2930개)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주를 읽지 않고서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어떤 사항을 믿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라도 저자가 제시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이 책에서 1,800종 이상의 참고 문헌을 인용했다. 그렇지만 저자는 되도록 많은 자료를 인터넷에서 구하려 노력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관련 문서를 내려받기만 해도 저자가 자료를 구한 곳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저자가 그 자료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살펴보기에 충분할 것이다. 물론 관련 문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서적과 논문들을 인터넷에서 모두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2001년 5월 이 책의 집필을 끝마치는 순간까지도 갱신된 자료를 통해 책의 내용을 바로잡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 출전의 신뢰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이 때문에 저자는 사용한 통계 자료의 대부분을 환경 관련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널리 인정하는 공식 기관에서 가져왔다. 여기에는 최고의 국제 기구인 유엔과 유엔의 모든 부속 기구, 즉 식량농업기구(FAO, 식량 관련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보건 관련 자료), 유엔개발계획(UNDP, 개발 관련 자료),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 관련 자료) 등이 포함된다. 또한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 발표한 경제 지표 관련 통계 수치를 사용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통계 자료들을 많이 모아둔 기구로는 2곳이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는 유엔환경계획, 유엔개발계획, 세계은행 등과 함께 중요한 전세계 통계 자료들에 대한 개요를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월드워치연구소 역시 매년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