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진보적 논객 정운영 교수의 세상 '삐딱하게' 바라보기
냉철한 논리, 명쾌한 언어를 구사하며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메스를 들이대어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판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성이자 진보적 논객인 정운영 교수의 시평집이다. 이 책 [신세기 랩소디]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2년 동안에 쓴 91편의 글들을 묶었다. 새로운 세기가 열려 21세기가 되었지만, 9·11 테러를 21세기의 기점으로 잡는 이 신세기에 대해서는 그 진단과 전망이 우울하고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테러든 테러와의 전쟁이든 강대국의 일방주의도 그렇고,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도 월드컵의 축구 열기를 무색케 할 정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대체 어떤 종류의 세계냐는 물음을 가지고 1989년『광대의 경제학』을 발간한 이후 아홉 번째로 펴내는 정운영 교수의 이 시평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증언이며 진단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9·11 테러로 새로운 세기를 연 21세기가 세기말의 질주에서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시장이 사람에 앞서고 민족을 추월해 버린 세계화는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1부 문화라는 이름의 전차 정류장>에서는 20세기를 횡단한 거대한 이단(異端)이었던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소개나 북한 노동당 정치국의 김철수 후보위원으로 의심받았던 송두율 교수의 '심증' 인터뷰, 나무가 주는 의미를 되짚어보는 생활 속의 단상 등 다소 문화와 관련된 글들을 모았으며, <제2부 개혁 구호로 지샌 국민 경제>에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매각, 통폐합, 해고나, 제조업보다 벤처가 우선시되고 있는 등 한국 경제계의 모습들에 대한 진단과 고언을 담았다.
<제3부 이 불결한 정치 기록들>에서는 국내 정치에서 현안이 되었던 여러 사건 들, 즉 옷 로비 사건이나 병역 비리 등 정치계를 얼룩진 '불결한'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제4부 고래의 세계, 새우의 세계>에서는 국제 정치의 흐름과 실상을 짚어보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대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제5부 시장 원리 빠진 시장 경제>에서는 대우의 좌절이나 주식 투기 등 국내 경제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보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제6부 눈물과 계산의 민족 변증법>에서는 '햇볕' 정책이나 장기수 할아버지의 가슴 저린 사연과 아픔 등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분단 민족의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제7부 터널 속의 사회 자화상>에서는 노근리 사건, 십대 매춘 근절에 대한 해법, 의약 분쟁에서 이득을 취하는 다국적 제약 회사의 존재에 대한 지적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들을 살펴봤다.
저자 소개지은이
정운영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이 대학원 경제학과를 수료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 대학 '경제와 사회' 연구소에서 활동했다.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경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중앙일보'비상임 논설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MBC-TV의「100분 토론」, EBS-TV의「책과의 만남」등에서 사회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 전공 서적 외에 다음과 같은 평론집을 출판했다.
[광대의 경제학], 까치글방, 1989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까치글방, 1990
[경제학을 위한 변명], 까치글방, 1993
[시지프의 언어], 까치글방, 1993
[피사의 전망대], 한겨레신문사, 1995
[레테를 위한 비망록], 한겨레신문사, 1997
[세기말의 질주], 해냄, 1999
[중국 경제 산책], 생각의나무,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