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 (유배 18년, 다산 정약용의 내면 일기)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 (유배 18년, 다산 정약용의 내면 일기)

$20.00
Description
다산 정약용의 생애 중에서 가장 비참했으나
가장 눈부신 학문적 성과를 냈던 유배지에서 보낸 18년!
그의 정감어린 인간적인 면모와 소박하면서도 치열했던
유배지에서 보낸 일상을 생생히 그려낸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시대가 낳은 최고의 학자이자 개혁가다. 1836년 봄 정약용이 죽은 이후, 1907년 교과서 《유년필독(幼年必讀)》에 “우리나라 500년 제일의 경제가이자 서양 문명에 뒤지지 않는 학자”로 소개되고, 사후 100년이 지나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36년에 정인보, 최익한 등이 중심이 되어 민족정신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학술 사업을 펼치면서 다산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그 후 8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정약용에 대한 연구 논문과 저서 등은 1만 5천 편이 넘게 나왔고, 오늘날 다시 살리고 싶은 역사 인물로 다산을 첫손으로 꼽을 정도로 다산의 개혁 사상이나 실천적 학문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우리가 다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회의적이다. 다산 저작의 딱딱한 국역이나 건조한 연보, 난해한 학술연구, 혹은 단편적으로 소개된 다산의 모습으로는 인간적인 다산의 면모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저자는 다산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하여, 다산이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움직인 시간과 공간을 따라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 식으로 정리했다. 다산 생애 중에서 유배 시절을 주목한 것은 이때에 다산의 중요한 학문적 업적이 대부분 이루어졌고,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의 시기였던 탓에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그 어느 시기보다 절절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가 유배가기 전, 정조의 죽음과 함께 낙향했다가 신유옥사(辛酉獄事)로 잡혀 옥고를 치르는 때부터, 강진에서 해배(解配)되어 다신계(茶信契)를 맺고 고향으로 올라올 때까지, 다산의 삶의 궤적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다산이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했던 것을 있는 그대로 살려내서 인간 정약용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목표는 운명에 순응하지만 타협하지 않는, 정감 있는 인간 정약용을 따라가는 동시에, 그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과 공감했는지,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봤는지를 그의 마음을 통해 읽어내고자 한다. 정약용이 ‘주류 사회의 낡은 이념을 대체하고 미래 대안을 찾아가는 위대한 선각자’, ‘온 나라가 썩지 않은 곳이 없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개혁가’, ‘오래된 나라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미래학자’로 변해가는 과정과 내면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형섭

대구한의대한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조교,원광대·안동대·성균관대강사,성균관대연구교수,실학박물관책임학예연구사등을거쳐현재남양주시립박물관학예사로재직하고있다.
학예사로서다산정약용에대한전시를여러차례기획·운영했고,지은책으로는《국역남한등록(南漢謄錄)》,《열하를여행하며시를짓다》(공역),《역주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공역),《경기천년의문화사:조선후기-현대》(공저),?설봉서원4현의생애와사상?(공저)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제1부유배길에올라
정조의마지막선물
고향집에내려와시골선비의삶을꿈꾸다
19일의옥살이뒤18년의시련기가시작되다
세번의이별속에서험난한유배길을떠나다
아내를걱정하는편지를보내다

제2부첫유배지장기현에서
유배지의해는길고하루가더디다
유배지에서여덟가지취미를붙이다
두아들의첫편지를받다
둘째형정약전의편지를전해받다
설레는마음으로두아들에게답장을보내다
바닷가마을사람들을위해의서를짓다
잠못드는여름밤,생각나는사람들
배꽃가득핀고향집을먹으로그려보다
장기현사람들의일상과풍습을기록하다
여름날갈증을풀어줄오이를얻다
서울생활의추억을잊으려한바탕소리를지르다
가을이깊어가고둘째형이더욱그립다
팔이저려고통스러운나날을보내다
다시잡혀서울로압송되다

제3부강진의사의재시절
다시낯선유배길을걷다
강진동문밖주막에거처를정하다
폐족이지만성의를다하고부지런히힘쓰라
아들이술한단지와편지를보내오다
두아들에게학문에전념하라고당부하다
공부하는데유용한초록법을알려주다
황상등아전의자제들을가르치다
사연어린강진땅을둘러보다
막내아들의부음을듣다
두아들에게세가지를멀리하라이르다
석방하라는특명이좌절되다
생업에분주한강진사람들을만나다
다듬이소리를들으니아내가그립구나
자신의남근을자른사건이벌어지다
농민들이값나가는황칠나무를베어죽이다
야위어간다는둘째형의편지를받다
보은산형제봉에올라흑산도형제봉을찾아보다
장터에서귀한말을만나고운명을정하다
?절학가?를지어제자를위로하다
강진의명승금곡을가장좋아하다
그리운친지와가족의무사건강을기원하다
여름밤모기에시달리다
백성들이고통으로신음하니괴롭구나
인재가없는것인가,인재를버린것인가
가뭄끝에비내리니세상의이치를헤아리다
칠석날나방한마리가날아오다
어리석은사람을자처하다
고난의연속이지만포기해서는안된다
들창가득풍월이들다
산에오르려다말고소리내어책을읽다
엄하면서도덕을풍기는금곡을닮고싶다
정약전의『몽학의휘』를받아보고서문을짓다
산사에서승려유일의유적을만나다
큰학승혜장을사귀고차를얻다
백련사의풍광을시로읊다

제4부강진의보은산방시절
단비가내려백성의마음을달래다
혜장과시를주고받다
세상에알아주는이가있는가
제자황상을시로위로하다
제자들과정수사를찾다
큰아들학연이유배지로찾아오다
이별을앞두고큰아들학연에게당부하다
아들을알아봐줄임금이있기를바라다
흑산도에서보내온편지를황상에게주다
산사의풍광과백성의고통을시로짓다
정든사람들을떠올리며쓸쓸히거문고를켜다
술대접을받고노인의호를지어주다
혜장이도소주를들고찾아오다

제5부강진의이학래집에머물며
감옥에서매질을당해생긴장독을걱정하다
월출산영호정에들러팔경을읊다
제자의마음향기에위안을받다
술병으로죽은황상의아버지를애도하다
마음은둘째형이머무는흑산도에가있다
신이고를만들어옴을치료하다
자질들에게세상을밝히는학문을하라고이르다
폐물이되었지만한편으론자유롭게살아가다
촌로들과뱃놀이하다서쪽바다를보며눈물흘리다
죽순이올라오는것을보다
제자의아들은손자와다름없다
은봉선사에게만일암의기문을지어주다
윤종하가서울에서찾아오다
나는조선인으로서마땅히조선시를쓰겠다

제6부강진의다산초당시절
다산에새로운거처를정하다
다산초당에서봄을느끼느라문밖을나서지않다
8년만에둘째아들학유를만나다
아내가보낸치마를받고눈물짓다
제자들과용혈암에오르다
승려가소나무를뽑아내다
가혹한정치는호랑이보다무섭다
두아들에게격언을보내다
윤씨의산장에오르다
존경스러운선배들에대해기록하다
신선을찾아다니는지식인을비판하다
단풍나무숲을거닐며상념에젖다
관리들의학정이자연을파괴하다
악서를짓고새로운제례를완성하다
두아들에게공부법과마음가짐을일깨우다
초당의매화를두고옛주인과새주인이만나다
향을사른뒤청고한매화앞에서명상을하다
혜장과의추억이깃든백련사에가다
초당을정비하고채마밭을일구다
상수리를주워끼니를때우다
백성들의울부짖는소리가곳곳에서들여오다
불의와타협하지않겠다
단풍나무숲에서계절의정감을느끼다
꿈에서어느여인을만나다
윤시유의재혼을축하하다
새해를맞아학문에더욱열중하자고다짐하다
둘째아들학유에게노자삼아「가계」를써주다
선물의답례로채소를보내다
고양이와쥐에게서관리들의횡포를찾다
큰아버지를아버지인양삼기라
병걸린굶주린가족을보니마음이뒤숭숭하다
죽으면강진에묻히리라
초당의이름을송풍루로짓다
송풍루에서산에사는즐거움을생각하다
임금에게신임받는사람이되라고이르다
운명은자신이만드는것이다
어미가자식버린것을보다
굶주리는백성을보고가슴을치다
관리들이임금을속이고백성을속이다
아전들의전횡에백성들만당하다
두아들에게글쓰는자의태도에대해말하다
세상일에공감하고근검할것을강조하다
정약용이서울로돌아갈것이라는풍문이돌다
효자정관일을기리다
윤영휘와백성을다스리는것에대해담론하다
학문적열정이가득한둘째형에게소회를적어보내다
어버이같은막내작은아버지의부음을듣다
이재의와함께다산의열두풍광을읊다
3년간왕래하던이중협과헤어지다
시집가는딸에게「매조도」를그려보내다
이름모를무덤에술을따르다
해남민포당의상량문을짓다
가문의중흥을위해주경야독하라이르다
경전연구에매진하며예의에대해토론하다
해남현감이복수가음해로쫓겨나다
선비는해를받더라도옳은것을지켜야한다
아버지의억울함을풀겠다는큰아들의구명활동을꾸짖다
벗이자스승같은둘째형정약전이세상을떠나다
둘째며느리가죽었다는소식을전해듣다
형체의기호가곧성품이다
우이도에사는문순득에게편지를쓰다
복사뼈에세번구멍이뚫리다
자연에서열두가지취미를고르다
고향에가지못하는마음에눈물을흘리다
제자들에게자와호를지어주다
다신계를맺으며기나긴유배생활을마무리하다


참고문헌
정약용연보
정약용의가계
정약용의저술연보

출판사 서평

이책의내용은
이책은정조가죽자낙향했다가신유옥사(辛酉獄事)로옥고를치른때부터해배되어다신계를맺고고향으로돌아올때까지정약용의유배생활을다루고있다.유배장소및시기별로정약용의동선과시선을따라가면서그의처지나입장을오롯이보여주고내면을읽어내고자했다.
유배시절정약용의하루하루는위대한학자로나아가는과정이었다.정약용은1801년옥고를치르는동안형이죽고가족과헤어지며정신적충격에휩싸였다.가족을뒤로하고집에서키우던추록이란말을타고문경새재를넘어유배를떠날때는씩씩한척돌아섰지만속마음은아렸다.가문이풍비박산나고자신은생사의기로에놓였음에도어린아들에게“웃으라!아비가죽거든그때울라!”며아들의닫힌마음을열어주었다.원통한생각에잠을이루지못할때는선친이남겨준주머니를만지작거리며위안삼았고,800리밖에서아들이보내온밤을보며부자의정을느꼈다.둘째형정약전을몹시도그리워하여그가머물고있는서쪽먼바다를향해흐느끼기도했다.원망과절망을글쓰기를통해이겨냈으며,중풍에걸려팔이저리고입에서침이흘러도붓을놓지않고학문에정진했다.
정약용은백성의일상과고통을기록해그들의삶을이해하는것을넘어서,신음하는그들의고통을덜어주고자의서(醫書)를만들었다.“솥은솥발이뒤집어져야좋다”며사회대변혁을꿈꾸었고,불의에분노해소리높여울기도했다.또한신분이낮은중인출신제자를“제자의아들이면곧나의손자다”라며아들처럼대하는것은물론,상하귀천을떠나주모와농부등백성의목소리에귀기울였다.꽃을심고감상하며마음을다스리거나잘자란오이를따이웃과나누기도했다.그리고모든잘못을자신의탓으로돌리면서,정적들과반목하지말며독서는누구에게나이로운연장과같으니폐족이지만학문을놓으면안된다고자식들을일깨웠다.외로운산중에서하루하루를보낸그는자연과우주의질서를통해무한한가치를깨치는것은물론,세상에얽매이지않고굴하지도않는자세를배웠다.
이책에서는다산의유배지에서의세세한일상은물론,인간정약용의내면의변화도하나하나기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