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하늘나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분신을 떼어놓고 홀로 지내야 하는 안타까움이 진솔하게 전달되는 작품이다. 필경 주말인 듯하다. 그리고 젊은 시절, 시인은 안면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가 집에 온다. 그때 말문이 막 터진 세 살배기 아이가 서투른 단어로 아버지를 반긴다. 조사와 접속사를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가 숨 막히게 나열하는 단어들은 이 시의 백미를 장식한다. 단어만 나열했는데도 그동안의 집안 사정을 알 수가 있다. 할아버지는 술을 드셨고, 할머니가 꼬까옷을 사주었는가 하면, 아버지는 안면도에서 버스를 타고 왔으며, 과자와 기차, 총을 사갖고 왔음을 인지할 수 있다. 아버지가 오는 날이 가장 기쁜 날이기에 아버지가 머무는 안면도는 아이에게 ‘하늘나라’와 동등한 공간으로 환기된다(안현심 시인, 문학평론가, 평설 중에서)
순례기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