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행일치(文行一致)로여는
‘오늘우리대한민국’의지평(地平)
‘지평(地平)’은한계이자초월의경계이다.개인적으론금기와자유의지사이의장벽이자통로요,시대적으로는현실안주와변혁의임계점이다.흔히우리눈앞의지평은공간적지평이다.무지개너머그려보는세상,현실의강이편에서이상향으로바라보이는강저편언덕,즉피안(彼岸)의세계,아득히바라보이는땅끝지평선너머에있을것같은신세계,이모두공간적지평이다.
시간의지평도있다.미지의미래를향한꿈과도전,지금은없는아스라한과거를향한추억과그리움,이는상상으로만이를수있는시간의지평이다.
‘문학은꿈’이란명제가상징하듯수필을비롯한대부분의문학적상상력은이렇듯공간과시간의지평을넘나들며자유의지를향한다.따라서문학작품에는공간이나시간의지평너머에는현실에는없거나결핍된정신과마음의풍요로운세계가그려지곤한다.
이명수의글에서는늘지평을넘어그어느미지의세계를바라보는시선,그리고그를꿈꾸며웅크린자유의지가전해온다.그개인이꿈꾸었을지평이한그루나무라면숲을이루었을시대의지평과필연의상관을가졌으리라.그의일곱권의에세이집에는시공간의경계를넘어서려는자유의지,또시대와의필연의반영을통해그리고있는세계가그려져있다.
먼저그가살아온63년삶의여정을담은글들을통해암묵적으로시대와교감했을지평을거칠게나마가늠해본다.
진정자신을사랑하는사람만이가족과이웃을사랑할수있습니다.진정아산을사랑하는아산인만이충청을사랑하고대한민국을사랑할수있습니다.
-이명수,『숨은사랑찾기』,2004년,표지발문.
첫책첫표지글로뽑힌두문장은모두일곱권의책을일관되게통찰하게해준다.일곱권의에세이집을순서대로일람해보면그가바라보는지평이보이고그경계를허물어넘어서고자하는자유를향한꿈과의지를엿볼수있다.
『숨은사랑찾기』,들린아침,2004년2월25일.
『아산사랑,충청사랑』,삼원DPS,2007년10월9일.
『붉은마음푸른대한』,기획출판오름,2011년6월24일.
『코리아하모니』,기획출판오름,2012년9월5일.
『대한의내일을묻다』,기획출판오름,2013년7월1일.
『충청인이여대한의미래를논하자』,기획출판오름,2013년12월10일.
『그리운미래』,기획출판오름,2017년9월29일.
우선책마다의제목과대강의내용만으로그가바라보며향하는지평너머세계를어름해본다.
‘사랑’으로넓혀나간고향아산과충청,대한민국을향한지평
그가지평을응시하며선자리의출발점은늘‘사랑’이었다.『숨은사랑찾기』에서25년공직생활동안남모르게스스로실천하면서찾아온‘사랑’의지평을정리하고있다.그사랑은3년후의에세이집『아산사랑,충청사랑』에서자신을낳고길러준지역사랑으로한걸음넓어진다.그리고『붉은마음푸른대한』에서는우리대한민국을있게한선열들의피땀에대한공경어린사랑으로,또『코리아하모니』에서는대한민국이이루어야할국민통합과언제라도이뤄야할통일을향한미래의지평을향한다.
이후『충청인이여대한의미래를논하자』는다시한번그가나고자란충청인의삶의현장속으로깊이들어가묻고경청하고때로답하며지역사랑의공간적지평과더나은지역의미래를향한시간의지평을논한다.이제새로펴내는『그리운미래』에서는오늘우리현실을위태롭게하는갈등과양극화의현안을분석하고대안을모색하면서합의를통한역사의통합,나아가국민통합의지평을향한열정과의지를담고있다.물론근간은일관되이‘사랑’이다.
결국일곱권의에세이집은한개인의사랑으로부터아산과충청을향한지역사랑으로,충청에서다시대한민국으로,그냥오늘의대한민국이아니라통일과풍요의미래대한민국미래에의‘사랑’으로한걸음씩나아가는여정이다.
공직자로서의이명수가수필속에서,또언론의인터뷰나사석에서담담하게진술했던인생여정을통해그의삶의지평과그가살아온시대의지평을연결시켜보는일은그가처한현실저너머꿈꾸었을세계를엿보는주마등일수있다.
55년생전후복구가한창이던베이비부머맏형세대로조국근대화라는성장과산업화와함께했을삶의여정들.공간상으론아산신창향리에서온양읍내로,대처대전으로,또서울로떠나면서어떤꿈,어떤세상을그렸을까?
전후복구세대로성장과민주화의시대적지평속에서
5살적영면한어머님상여를철모르고뒤따랐다던아득한기억한장면을회고하던목소리가되살아온다.누군가‘아이스께끼’를사주어입에물고따랐었다했다.아마대처에선4.19민주혁명과5.16쿠데타로격변의시기를맞고있을적이었으리라.
그로부터신창초등학교,온양중학교,대전고등학교로유학.60년대후반에서70년대중반어름까지조국근대화의깃발아래도시는산업화,농촌은새마을운동으로위로부터의변화가한창이던시절이었고“우리는민족중흥의역사적사명을띠고이땅에태어났다”로시작하는국민교육헌장을외웠고,고향마을충무공이순신장군의현충사를추억하며자랐을것이다.그너머바라보았을조국과민족이라는거대담론들의지평.
더하여까까머리고등학교시절즈음엔“오등(吾等)은자(玆)에아(我)조선(朝鮮)의독립국(獨立國)임과조선인(朝鮮人)의자주민(自主民)임을선언(宣言)하노라”로시작하는기미독립선언문을낭랑한목소리로강독했고윤동주의‘서시(序詩)’에가슴저려했으며이육사의‘광야(廣野)’를상상하며영욕의일제강점기에맞섰던비운도,또그를넘어서고자드너른만주를내달았던독립운동의활원한지평도엿보았으리라.
성균관대학교진학과어려웠던형편상교수의꿈을접고행정고시를거쳐공직에입문.정치적으로는이른바‘겨울공화국’으로상징되는암울한시대에상아탑은자유와지성의상징이자보루였고강단을향한그의꿈은어쩌면그곳을향했던욕망이었는지도모른다.하지만부친의뒤를이어공직을선택한그의동기는소박했다.공무원을하면끼니는굶지않지않겠느냐하는동기였다털어놓은적이있었다.
육군장교이자3사관학교교수로복무했던80년전후.장교훈련을받던시절광주민주화운동이일어났고그는광주인근에서교육을받고있었다한다.
공직25년고향아산시수습사무관첫발자국에서충남도청,금산군수,청와대,현재행정안전부인내무부,다시충남도와총리실,그리고충남도부지사명예퇴직으로마주한새로운삶의지평.
우등생으로늘유학을떠나고고위공직에이르렀던그는한술자리에서고향을지키며산죽마고우들을부러워한적이있다.자신은부모님곁을떠나고작설이나추석,부모님생신등에나잠시찾아뵙곤한다.반면고향을지킨벗들은비록땀흘리는노고를쏟아야하지만부모님곁에서게으르지만않으면제법넉넉한생활을영위하면서살아간다는자조깃든고백이었다.늘공직자로서의모범적인초상의이면에는평범하게가족들과행복을누리고싶은소시민의욕망도가라앉아있었으리라.
그런그가본격적으로첫에세이집을펴내고정치에도전한다.그의공직25년을정리하는에세이집『숨은사랑찾기』서문에는그가꿈꾸었던삶의지평을단적으로드러내는대목을만날수있다.만25년공직을마무리하고새로운갈림길에선그는한용운시인의시편을빌어그가살아온삶의지평저너머를가늠하는듯보인다.
영원의사랑을받을까,
인간역사의첫페이지에잉크칠을할까,
술을마실까망설일때에당신을보았습니다.
-한용운,‘당신을보았습니다’중에서
영원의사랑은구도의길이겠지요.혁명의길은가면인간의역사를새로쓸수있을것입니다.술은이상의길을걸으며현실과의괴리를달래는길이겠지요.시인일수있고,상아탑속의학자일수도있으리라생각합니다.
-『숨은사랑찾기』,7쪽,‘부족한삶의편린들을끄집어내며’중에서
일제강점기에처한한용운시인의망설임은궁극에그세갈래길을모두후세에유업으로남긴다.승려로서‘구도의길’을향한망설임은1910년조선의불교개혁을위하여저술한『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이상징하듯한국불교근대화에큰족적을남겼고,‘혁명의길’은3.1운동을필두로대한민국역사의새장을여는데기여했으며,‘술과이상의길’은수많은시문으로오늘까지우리에게깊은감동을전하고있다.
이명수는한용운선사의삶을거울삼아당신이일제강점기의현실을피하지않고불교유신으로,독립운동으로,또민족시인으로후대에귀감이될도저(到底)한족적을이루었듯이그가선땅함께인이들과더불어살아가고자하였으리라는꿈과소망을엿볼수있다.
자신과가족,이웃사랑의지평에서대한민국의지평으로
2004년과2007년에각각펴낸『숨은사랑찾기』와『아산사랑,충청사랑』이후네권의에세이집은앞선두권의에세이집과몇가지점에서크게차별화된다.첫두권의에세이집이단편적인기고문을모아사후에편집하여출간한책이라면이후네권의책은일정한주제를중심으로기획된다.앞의두권이그가주로몸담았던충청권의인물과의제,또미셀러니에가까운감성적이야기위주였다면이후네권은비평적에세이로서의성격을분명히하면서한가지주제에천착해사고의깊이를더하고논리의폭을확장해나간다.
2011년『붉은마음푸른대한』,2012년『코리아하모니』,2013년『대한의내일을묻다』,2013년『충청인이여대한의미래를논하자』이네권의에세이집은제목에서공통분모를확인할수있듯이주제를포괄하는대전제(大前提,Majorpremise)가‘대한민국’이다.
그리고4년여만에새로펴내는『그리운미래』는그연장선에서3.1운동과대한민국임시정부100주년을맞아한국현대사이면의역사적과제들을성찰하면서대안을모색하는방식으로정리되고있다는점에서이전의책과는확연히다른변화를보여준다.
아산신창향리에서온양읍내로,대전으로,또서울로넓혀져온공간의지평,그리고개인과이웃,또아산과충청에머물렀던삶의지평이‘대한민국’이라는거시담론으로넓어졌다는점도확연한변화이다.
2013년『대한의내일을묻다』이후2013년『충청인이여대한의미래를논하자』,그리고이번에펴내는『그리운미래』는개인적기술을넘어서공동저작형식으로변화하여한국사회의문제점을진단하고대안을제시하는형식을띄고있다는점도간과할수없다.
이어령씨와오효진씨의일관된평가,‘지행합일(知行合一)’의정신
2011년『붉은마음푸른대한』이후모두세권의에세이집과새로펴내는『그리운미래』는‘대한민국’이라는거대담론을향한기승전결의큰틀의진전을보여주고있다.2004년『숨은사랑찾기』의개인적인‘사랑’이바다를향하는강물처럼넓어지고깊어지면서‘대한민국’의어제와오늘을성찰하고미래를향한합의와통합의전망을제시해나간다.이러한일관되면서도부단히진전해온13년여의여정은수필가이면서도정치인으로서글과행동을일치시키려는이명수의정신과의지로더욱주목을끈다.
이명수의‘문행일치(文行一致)’는수필가로서쓴글을정치인으로서실천하고다시글로써성찰하는선순환의지평을열어간다.그에대한평가는문학평론가이자전문화부장관이어령씨의『붉은마음푸른대한』과『코리아하모니』두편의추천사에서확연해진다.이어령씨뿐만아니라소설가이자언론인으로청원군수를지낸명문장가오효진씨의평가도일관되게이명수의‘문행일치(文行一致)’의미덕을적시한다.
말뿐이라면진부할수도있다.하지만행동으로결연하기에믿음직하다.그는그가섬겨야한다고믿는국민을향해'일편단심'(一片丹心)'을행하며,근사(近思)와절문(切問)으로나아간다.근사(近思)는가까이다가가생각함이고절문(切問)은절실한마음으로묻는것이다.누구가까이에서무엇을절실하게묻는가?바로국민곁에서국민의마음으로절실하게묻는다.
그는정치인이자인문(人文)을사랑하는수필가이다.그래서그가그의에세이들을통해나아가고자하는세계는국민과함께사랑하고나누며열어가는세상이다.선인들은시(詩)를비롯한글의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