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양장)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양장)

$11.34
Description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들의 순박한 마음이 묻어나는 그림책!『로쿠베, 조금만 기다려』는 구덩이에 빠진 개, 로쿠베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이리 저리 뛰는 아이들의 소동이 따스하고 유쾌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로,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세상사를 바라보는 어른들과 달리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들의 순박한 심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로쿠베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아이들은 로쿠베를 구하기 위해 엄마들을 데려오지만, 엄마들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로쿠베의 고통을 외면해 버립니다. 아이들은 골프채를 휘두르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부탁하지만, 아저씨 또한 사람이 아니라며 구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궁리 끝에 로쿠베의 친구인 쿠키를 바구니에 태워서 내려 보내는데…. 과연, 로쿠베를 구할 수 있을까요?

〈font color="007700"〉☞〈/font〉『로쿠베, 조금만 기다려』는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대신 순박한 아이들의 세계를 압축된 언어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심리적 변화와 어두운 구덩이에 빠진 로쿠베의 모습을 독특한 색채와 공간 구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

하이타니겐지로

1934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습니다.가난과전쟁속에서어린시절을보냈으며,용접공,인쇄공,점원등여러일을했습니다.오사카학예대학을졸업하고17년동안교사생활을한뒤,‘어린이에게배운다’는교육철학을바탕으로그동안교실에서접해왔던어린이들의생명력을그린작품을발표하면서일본을대표하는작가가되었습니다.자연과하나되는삶,아이들이생명력은하이타니문학세계의바탕입니다....

출판사 서평

얼핏보기에는화려하고아기자기한아이들방한구석에눈에띌듯말듯앉아있는투박한인형과도같다.요란스럽게꾸미고치장한언어로우리마음을뒤흔들어놓지도않고,화려하고기교넘치는그림으로시선을잡아끌지도않는다.밑도끝도없이불쑥던져지는말,간결하고절제된언어,큰변화없이잔잔하게이어지는그림…감각적이고세련된편안함으로단장한요즘그림책에익숙한독자들에게이책은아마도아주낯설게느껴질것이다.

간결하고절제된문장하나하나에상냥함이듬뿍묻어있는작품
이책을쓰고그린두작가는기존그림책과는조금다른방식으로아이들일상에서벌어진사건을그려내면서,우리에게살아가면서잊지않고소중히간직해야할중요한한가지에귀기울이게한다.생명은서로서로기대어살아간다는것,그렇기에힘들어하는이의마음을헤아리고그곁에있어준다는것이서로의삶을얼마나풍요롭고기쁘게하는지를아이들의소소한일상에빗대어들려준다.
하이타니겐지로는사랑으로가득찬아이들의소란스러움과절박한로쿠베의심정을과장하거나요란스레늘어놓지않고간결하고담담하게그려낸다.말로모든것을표현하는대신순박한아이들의세계를압축된언어로툭던지듯보여준다.그것이오히려겉에드러난것그이상의이야기로우리를안내한다.그래서두고두고다시읽을수록그안에담긴속뜻을곱씹어보게되며,다른생명을대하는마음가짐과그방식이어떠해야하는지를자연스레깨닫게된다.


독특한색채와공간구성으로마음의흐름을잘드러낸그림책
그림을그린초신타가이야기를표현한방식도작가의뜻과비슷하다.공간이나색채에서아이들과로쿠베의심리를중심에놓고보는이가이를따라가도록해준다.아마풍부한배경이나아이들의동작이중심이되도록했다면우리는구덩이에빠진개를구출했다는사건만이강하게머리에남을뿐그과정에서가졌을모두의마음은별로생각해보지못할것이다.하지만이책에서는제한된공간과색채,움직임속에서아이들의마음따라변하는표정과어두운구덩이에빠진로쿠베의모습을잘드러내보여준다.그래서로쿠베를걱정하는아이들의마음과‘밤’을뚫고‘아침’을맞이하는한생명의심정을충분히공감하며느낄수있다.


엉뚱하면서도재기발랄한아이들의재잘거림

그렇다고이책이작가의의도가넘쳐아이들의눈높이에서벗어난것은아니다.실제로이책을보여주었을때,머리를짜내고힘을합쳐노래도부르고물방울도불면서로쿠베를기쁘게해주려는친구들의마음을누구보다잘알고당연하게여기는것은바로아이들이며,결국은친구들스스로의힘으로로쿠베를구해냈을때손뼉을마구쳐대는것도아이들이다.구덩이에웅크리고있는로쿠베를조바심난눈으로바라보는것도물론아이들이다.어른들에게는애써되뇌어야하는마음가짐이아이들에게는당연한자신들의이야기로다가와뿌듯함과즐거움을느끼게해준다.

책장을덮고그림책속세계를떠올려보면눈앞에보이지않았던많은것들이하나둘물방울처럼떠다닌다.개를구하려고이리저리몰려서뛰어다니는아이들의발소리와소란스러움,머리를짜내어로쿠베구할방법을내놓는아이들의재잘거림과기발한생각들,로쿠베를걱정하는안타까움과한숨,어떻게든로쿠베를구하려는따스한마음씀씀이,기력을잃고한없이자기안으로침잠해들어간로쿠베의마음,그리고이미보는이의가슴깊이자리잡고앉은로쿠베의끔벅거리는눈.
처음의낯선느낌이있던자리에는어느새작가가아이들과로쿠베를통해보여준잔잔하지만깊은울림이들어와앉는다.살아가면서때때로머릿속에떠오르는,할아버지가들려준이야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