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빌리처럼 (박정옥 에세이)

나도 빌리처럼 (박정옥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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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정옥 에세이 [나도 빌리처럼]. 뒤늦게 문단에 나선 저자는 등단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오십여 편의 수필 속에는 일상과 가족, 친구들의 소중함이 곳곳에 묻어나며 삶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저자

박정옥

전남거문도에서태어나초등학교와중학교시절을전남광주에서보냈다.경기여고,연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였고,현재가정의학과전문의로서연세의대외래교수,세란의원원장으로일하고있다.또한익투스청소년관현악단단장으로도활동하고있다.2018년『에세이스트』에「변신」으로신인상을받으며등단하였다.

목차

작가의말

1.나도빌리처럼
변신∥프랑스어반에서생긴일∥나도빌리처럼∥도깨비와귀명창∥합평회스케치

2.동네공인
브라보9학년∥동네공인∥주사실풍경∥진시황의꿈∥소영이와춤을

3.나의첼로이야기꿈을찾아서/고난의시작/기나긴여정/앙상블을시작하다/제1회따뜻한음악회/작은소망

4.날약올리는너
내다리가어때서∥아내의나이∥제인의남자∥복숭아예찬∥날약올리는너∥파리공원의가을

5.철인을보러구례에가다
맘잡으세요,엄마!∥임호랑나비∥어머니의텃밭∥애틋한급우들∥빈둥지의봄∥철인을보러구례에가다

6.시간속으로
시간속으로∥삐삐의만찬∥봉평의봄∥재즈와산들바람∥섶섬이보이는풍경∥용왕산으로의초대

7.아를,고흐가떠나버린자리에서
밀레의고향바르비종∥리옹의어린왕자∥에즈를맨먼저그려줘!∥아를,고흐가떠나버린자리에서∥노틀담드오∥아오테아로아,낮고긴흰구름의나라

8.월하정인
10월의신부∥쨍하고볕든날∥월하정인∥소마미술관의프시케∥
흑돈구이앞에서∥달과선생님

박정옥작가론∥꿈,현실,문학으로살다/지은희(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늘비상을꿈꾸는작가
문학으로소통하고문학을향유하다

《나도빌리처럼》에는신인작가박정옥의에세이오십여편이담겨있다.폭넓은글쓰기로세상과소통하는작가이자,동네공인임을잊지않는의사인작가는독자들에게오랫동안벼려온자신의‘꿈’,‘현실’,‘문학’이야기를들려준다.
“《나도빌리처럼》은향유하는삶을통해디오니소스적지혜를실현하는작가의언어로채색되어있다.박정옥은등단한지일년도채되지않은신인작가이다.
이책은박정옥의문학적감수성이숨쉬는공간이다.이공간은‘꿈’,‘현실’,‘문학’으로집결된다.꿈을실현해나가고,현실을충실히살아가는한인간의이야기이며,작가가바라본세상이다.그는오랜기간내면에서숙성시켜왔던시간을만회하듯힘찬날갯짓으로글을쓰고엮었다.”(「박정옥작가론」에서)

“소설가예요?”-문학을향한열망
작가의수필쓰기는어떻게시작되었을까?그는아주오래전부터품어왔던문학을향한열망을발견한프랑스어수업시간이야기를들려준다.

“마음껏상상을했네.소설가예요?”
어느날선생님이우리반에서불어실력이제일좋은남학생에게농담처럼던진말이다.선생님질문에그가정답과별상관없는불어문장을오래구사하자,요사이한국말농담‘소설쓰시네’와비슷하게이야기한것이다.이때선생님이급우에게말한작가(?rivain)라는프랑스어단어가몹시새롭게다가왔다.오랫동안꿈꾸었던단어로여겨지며무엇인가가내속에서꿈틀했다.-「프랑스어반에서생긴일」에서

작가의또다른직업은의사이다.마음으로세상과사람들을바라보는시간이더해갈수록그의문학은비상을꿈꾼다.발레리노빌리의날갯짓처럼.

“빌리가날아오를때너는무슨생각했어?”내가친구에게물어보았다.
“나는아들이겹쳐졌어.애틋하게….”아마친구는아들의꿈이떠올랐나보다.(……)
날아오르는순간나도나이를잊은채십대청소년처럼마음이부풀었다.공중에서원을그리며힘차게날갯짓하는두팔을보며나도빌리처럼마음껏비상(飛上)하고싶었다.-「나도빌리처럼」에서

동네공인의세상스케치
“꿈을위한도전을멈추지않는박정옥은다양한역할속에서감내해야할일과사람들과의관계속에서늘갈등하고미끄러지고부딪힌다.그는정열적으로꿈을실현하면서도현실의삶을충실히이행하는의사이자같은병원에서일하는남편의아내이며,두아들의어머니이다.또한시어머니를모시고살았던며느리였고,늘친정엄마를그리워하는딸이기도하다.그의글에서는현실에굳건히발을딛고살아가는한여인을만나볼수있다.”
「박정옥작가론」에서적확하게짚어냈듯이,작가의세계를차지하는또한축은의사이자아내이며어머니로서의현실이다.어느새동네공인으로자리잡은작가는생활속에서글쓰기의힘을캐낸다.

9학년들은대체로약하고겸손하지만,나는그들을대할때마다헤밍웨이소설『노인과바다』의주인공이떠오른다.그분들도인생의바다에서커다란청새치한마리쯤은낚았을위대한노인이라생각된다.다만세월과세파의상어떼들에게시달려지금의기진함에이르렀을것이다.나도책속의소년이노인에게얘기한것처럼말해주고싶다.물고기에게진게아니라고.사실은크게이긴거라고.-「브라보9학년」에서

내면의속삭임과세상으로향한시선-문학의아름다움을보여주다

비에젖어줄기만앙상해지면이은행나무들이야말로체로금풍(體露金風)이되는것이다.가을바람이불면부수적인것들은떨어져나가고앙상하게본체가드러난다는….‘찬란했던단풍이부수적인것이고앙상한줄기가본체라니!’잎이하나도없는겨울나무가본래의모습이라면그렇게아쉬워할일만은아니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원래로돌아가는것이더편안하고조화로울수도있을테니까.-「파리공원의가을」에서

다음번슈퍼블루블러드문은19년후에나돌아온다고했다.‘그때쯤이면나도선생님처럼어떤창작품이모이게될까?’‘그때달을바라보는나는어떤모습일까?’붉은달을바라보며한참나의꿈과나이듦에대해서생각했다.-「달과선생님」에서

박정옥의글들은한편의그림같다.생생하고섬세한묘사,때로는반전의묘미와유쾌한정서를선사하는그의글을향한찬사가조용히빛난다.
“박정옥의수필이갖는정체성은소통과문학의향유라하였다.현실의삶을성실히살아내면서도꿈에대한갈망과예술에대한탐닉을멈추지않는다.그는내면의속삭임과세상으로향한시선을언어로형상화한다.그의감수성은문학적상상력으로형상화되고,그는누리고획득하며즐긴다.그가예술을즐기는방식은보고느끼는것에그치지않고참여하는것이다.문학역시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