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리 김 교수의 고향 만들기

월송리 김 교수의 고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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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향 만들기』는 중년에 이른 한 대학 교수가 자신의 직장이 있는 강원도 춘천 인근 시골에 땅을 사고, 농사를 짓고, 집을 짓고,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다른 무엇보다도, 근대화로 인하여 풍요로운 소비생활을 누리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면은 더할 나위 없이 황폐해진 현대의 도시인이, ‘지도’상의 어떤 지점이 아니라 ‘풍경’이 있는 장소를 찾아서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고향’을 구성해 낸다.
저자

김재환

저자김재환(金在桓)
1946년경남통영출생.
서울대문리대영문과졸업.고려대대학원수학.
양정고교사,성심여대교수를거쳐한림대교수로재직.
정년퇴임후현재거처를옮겨경주에거주중.

목차

목차
프롤로그고향만들기
제1부지내리시절
제1장주경야독꿈꾸며땅덥석사고보니
제2장300평밭농사가얼마나무모한짓인지
제3장원두막그늘에서먹는고등어조림상추쌈
제4장개때문에농사포기할마음까지
제5장“그개잡아서보신탕을…”
제6장무밭에자동차헤드라이트켜놓고
제7장농사2년차에부딪힌문제들
제8장맹지에집을짓는다?
제9장그맹지가‘알박이’인줄도모르고
제10장전원생활꿈꾸는교수들
제2부팔미리시절
제1장‘제대로된땅’의조건
제2장땅보러다니는재미
제3장다리도없는‘개울건너땅’을
제4장“또마음에없는땅을사요?”
제5장‘농사교본’대로파종했으나
제6장너무일찍심어망친농사
제7장개울물에발을담그고
제8장삼겹살파티와빈페트병
제9장진땀흘린고추말리기
제10장개울에다리놓기
제3부월송리시절
제1장팔미리땅포기하고다시땅보러
제2장아늑하고소쇄한느낌이드는땅
제3장땅도인연이있어야
제4장아파트팔아땅값은마련했으나
제5장대출받아목조주택짓기로
제6장“죽을운수에집짓는다”
제7장“측량부터하고나서공사하슈”
제8장다락방의‘가중평균높이’
제9장‘농촌경관주택’으로뽑히다
제10장‘돌아온백구’의증손자‘길동이’
제11장길동이의호화주택
제12장시골에선창고없이못살아
제13장마당에잔디심고,꽃밭도만들고
제14장환갑나이에묘목심어어느세월에
제15장소나무위에뜬달
제16장화학비료의폐해
제17장3주걸려만든비닐하우스
제18장정자는집가까이에지어야
제19장드디어상수도가들어오다
제20장“밭맬래?애볼래?”
제21장월송3리의고양이많은집
제22장서울서온고양이‘마오’
제23장고양이동종교배의폐해
제24장월송3리의동갑친구
제25장중복날의개서리
제26장농산물훔쳐가는도둑들
제27장마을사람들과어울리기
제28장“우리교수님이최고라고…”
제29장월송3리노인회의결성
제30장“교수님이노인회장직을…”
제31장분란으로치달은마을노인회
제32장“교수님,어서일어나서춤춰유”
제33장꽃도보고나물도캐고
제34장동태찌개끓여주는카페
제35장“에헤허이다알고호”
제36장10년지어도여전히서툰농사
제37장‘기계치’는서러워
제38장“제초제칠바에야…”
제39장고추100그루심어100근수확
제40장농사는과학이고문화인것을
에필로그‘풍경’의세계에서‘지도’의세계로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이책은중년에이른한대학교수가자신의직장이있는강원도춘천인근시골에땅을사고,농사를짓고,집을짓고,이웃과어울려살아가는이야기이다.그러나귀농체험담을담은또하나의에세이집인가보다,하고간단히짐작하면그것은오해이다.왜냐하면이책은,다른무엇보다도,근대화로인하여풍요로운소비생활을누리게되었는지는모르지만내면은더할나위없이황폐해진현대의도시인이,‘지도’상의어떤지점이아니라‘풍경’이있는장소를찾아서뿌리를내리고,마침내‘고향’을구성해내는여정에관한것이기때문이다...
이책은중년에이른한대학교수가자신의직장이있는강원도춘천인근시골에땅을사고,농사를짓고,집을짓고,이웃과어울려살아가는이야기이다.그러나귀농체험담을담은또하나의에세이집인가보다,하고간단히짐작하면그것은오해이다.왜냐하면이책은,다른무엇보다도,근대화로인하여풍요로운소비생활을누리게되었는지는모르지만내면은더할나위없이황폐해진현대의도시인이,‘지도’상의어떤지점이아니라‘풍경’이있는장소를찾아서뿌리를내리고,마침내‘고향’을구성해내는여정에관한것이기때문이다.
지도의세계에서풍경의세계로
근년에들어우리나라귀농·귀촌인구가상당하게증가하고있다.2013년에는3만가구를훨씬상회하면서전년에비해50%이상급격히늘었다고한다.그기세는한풀꺾인듯하지만증가추세는뚜렷하다.국내외의경기침체로도시의살림살이가간핍해지고생활이옥죄이는영향도물론있을것이다.그러나그보다는사람의천박한소비욕망만을부추길뿐인도시의삶에염증을느끼는인구가늘고있는탓이라고봐야한다.요컨대사람사이의관계나,집과나무와개울과땅,즉장소와의관계를상실한삶,‘뿌리없는삶’을사람들이더이상견디지못하고,이른바근대화에역주행하기시작한것이아닐까.
고향은어떤장소이기보다,오히려어떤“공간과시간이라는요소들이자신의근원과불가분의관계로맺어진심성의기억”에가깝다.그래서농촌이물리적·정서적으로파괴된오늘의한국사회를살아가는우리다수에게,그것은실체가없는상상의산물에가깝게되었다.왜냐하면전찻길과아스팔트와빌딩은고향을구성해주는‘풍경’이될수없기때문이다.“고향에대한기억이풍성한사람은삶의근원에대한정감이풍성한사람들이다.삶의풍랑속에서그들이좌절하지않고꿋꿋이버틸수있는것은,언젠가는고향으로돌아갈것이라는희망이있기때문이다.세상살이가아무리힘겹고고달플지라도,고향의존재는그들에게언제나따뜻한위안의원천이되어준다.”요컨대고향을갈구하는것은인간본연의충동에가깝다.
흙으로돌아가기
특히죽음에대한지은이의생각의변화는사람에게있어서고향이무엇을의미하는지시사해주는바,대단히흥미롭다.저자는도시에서살때사후에자손들이화장을해주면좋겠다는바람을갖고있었다.왜냐하면어차피공원묘지같은곳에매장될것이고,필경손자대까지나자손들이성묘를올것이라고짐작되기때문이다.그러나농촌에터를잡고살게되면서,사람이한평생살아온장소에서일가,이웃친지들의배웅을받으며땅으로돌아가는장례행사를경험하면서,“참괜찮은일이로구나”하는생각을하게된다.그래서이책은땅에뿌리박은삶,‘흙’으로돌아가고자하는,인간본성에부합하는삶에갈급한현대도시인모두의이야기이다.
“…그토록혼쭐이났음에도불구하고농사를그만두지못하고계속한이유는무엇이었을까?파릇파릇돋아나는새싹의생기때문이었을까?아니면땀흘려일하고나서맛보는꿀맛같은상추쌈때문이었을까?아니면볼품없고빈약하긴했지만,뿌듯한느낌을주는수확의기쁨때문이었을까?그모든것이다작용했을테지만,나는무엇보다도흙을만지는촉감때문이었을것이라는생각이든다.
…그러고는손바닥으로흙을쓰다듬어서평평하게고른다.그때손바닥에전해져오는흙의촉감이나를황홀하게한다.보드라우면서도까슬까슬하고,메마른듯하면서도촉촉한그느낌!그촉감을즐기면서나는킁킁코를벌름거려흙의냄새를맡아보는것이다.”
교수노릇잘하고있던50대중반,더이상메마른도시의삶속에서허우적거릴수없다는,돌파구를찾아야겠다는절박함에서비롯된‘고향만들기’의본격적여정이,그러나평생서생으로살아온지은이에게결코수월한과정일수는없었다.땅을구하고,집을짓고,농사를짓고,이웃과어울리고하는하나하나의과정에서,좌충우돌우여곡절을겪으며몸으로지식과지혜를배워나간다.맹지와관련된제반지식,건축허가,교량설치,땅경계다툼,주택시공업체선정,수도들이기,농사용기계에관한일화들에서는업체나상품명을밝혀주어서관심있는독자들에게는실질적인도움이되기도하는데,작물파종,정식시기,화학비료또는퇴비에관한경험,정자나창고의배치,야생동물문제,농산물도둑문제그리고무엇보다이웃과더불어부대끼며사는이야기에는생활의지혜가묻어있다.그리고그것은피상적인지식이아니라몸으로체득한삶의지혜이기때문에읽는사람에게유용하기도하고,감동을준다.
“‘농부의마음은콩세알을심는마음’이라는말이있다.한알은벌레를위해,또한알은새나동물을위해,마지막한알은이웃과나누기위해심는다는것이다.그러나말이그렇다는것이지,실제로그렇게했다가는헛농사를감수해야한다.
…나는그냥밭을만들어서씨를뿌리면작물이라는것은저절로자라기마련이라는착각에서벗어나는데10년이걸렸다.농사는과학이었다.적어도자신이재배하는작물의재배환경(온도,일조,수분,토양적응성등),재배방법(밭의준비,정식과정식후관리,거름주기등),수확및저장,병충해방제등다양한측면에서과학적인관리가되지않는다면,수확은적고고생만할뿐이라는것을깨달은것이다.”
이책은짤막한,각각완결된구조의일화를엮은편제로되어있다.그리고일어난사실그대로이되지은이의글재주로말미암아콩트집못지않게재미있게읽힌다.귀농·귀촌을계획하고있고실제적인정보를얻고싶은분이라면,혹은‘고향’을갈구하는분이라면,“지도의세계에서벗어나풍경의세계”에정착하기를막연하게나마꿈꾸고있는분이라면꼭일독을권한다.
“유군을통해서고향이란꼭태어나지않아도살아가면서만들수도있는것이로구나하는생각을하게되었다.‘타향도정이들면고향’이란말이있지않은가.그러고보니,서울에서부터월송리까지의나의인생역정도일종의‘고향만들기’,즉‘고향을찾아나선오리엔테이션’이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내가언제까지월송리에살수있을지,지금으로서는알수가없다.우여곡절끝에찾아낸이정감어린풍경을나는가능한한오래오래향유하고싶다.…우리가월송리땅을팔게되더라도,아래밭만은남겨둘것이라는사실이다.아무리노쇠해져있더라도걸을수가있고팔다리를움직일수만있으면,텃밭농사는계속하고싶다.또그렇게해야정겨운풍경을계속찾게될것이고,정다운이웃사람들과도계속만날수있을것이아닌가.마을에행사가있을때,낯선얼굴들이눈에띄는경우가더러있었는데,알고보니그들은옛날에월송3리에살다가이사나간사람들이었다.나도그들처럼할작정이다.관혼상제에참석하는것은물론이고,정월대보름날,마을풀깎는날,마을결산총회하는날,산신제지내는날등등마을행사에도빠짐없이참석할작정이다.왜냐하면월송3리는내가천신만고끝에구성해낸나의‘고향’이니까.”
추천의말
산업화,도시화가극심하게진전되는동안우리는예전에는꿈도못꿀만큼의풍요로운소비생활을누리게되었는지는모르지만,그러나우리모두의내면적삶은황폐화하고우리의인간관계는극히피상적인것,공허한것이되어버렸다.때때로“이게아닌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