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모든생명은서로돕는다』는약육강식이데올로기가팽배한생명관의문제점과그해결방안에대하여수의사인아빠가딸에게들려주는문체로쉽게정리한책이다.
약육강식의왜곡된생명관은자본의논리와닮았다.어느한쪽의이익을위해서공존의미덕은파괴되었다.지금도누군가의배를불리기위해동물들은고통받고,아마존의밀림은파괴되고있으며,인간은유전자재조합된식품을섭취하면서도알지못한다.이책은‘공존’이라는자연의법칙을거슬러온약육강식의현실을낱낱이파헤침으로써,일그러진우리의생명구도에대한인식과...
『모든생명은서로돕는다』는약육강식이데올로기가팽배한생명관의문제점과그해결방안에대하여수의사인아빠가딸에게들려주는문체로쉽게정리한책이다.
약육강식의왜곡된생명관은자본의논리와닮았다.어느한쪽의이익을위해서공존의미덕은파괴되었다.지금도누군가의배를불리기위해동물들은고통받고,아마존의밀림은파괴되고있으며,인간은유전자재조합된식품을섭취하면서도알지못한다.이책은‘공존’이라는자연의법칙을거슬러온약육강식의현실을낱낱이파헤침으로써,일그러진우리의생명구도에대한인식과대안을공유하고자한다.
인간은생태계의강자인가?파괴자인가?
지구최초의생명체는단순하기그지없는박테리아였다.이를시작으로35억년동안지구에는최소1000만종이넘는다양한생명체가살기에이르렀다.이생명체들은부분적으로는약육강식의면모를지녔으나대전제는공존이었다.새로운세계를혼자서개척해나간다는것은너무도힘든일이기에모든생명은다른종들과협력하여진화해왔던것이다.지금의지구는공진화의결과물이며,그자체로서하나의유기체인셈이다.
기나긴생명의시간중에인간의등장은얼마되지않았지만,인간은약육강식·적자생존의논리로생태계를자신의도구로전락시켰다.끝없이펼쳐진GMO옥수수밭,그옥수수를먹고자라는공장식축산의가축들,그동물들이짓밟은토양의파괴,배출되는메탄가스,담수의고갈그리고더넓은옥수수밭을만들기위해벌목되는아마존밀림등인간은생명의지도를바꿔놓는파워를과시했지만,그결과는부메랑이되어되돌아오고있다.경제성장으로가능하다고믿는오늘날의과도한육식,과학과기술발달덕분에현실화되었다고믿는농업의기계화등인간이이룬강자의면모는환경파괴와에너지고갈,한해에3만종의생명이사라지는등제6의멸종의주범이되어인간의생존을위협하고있다.
동물학대,약육강식의논리로합리화할수있을까?
간식과안주로인기만점인치킨.그러나우리는이닭들이평생햇빛한번보지못하고,빽빽한닭장속에서태어난지고작35일정도를살다죽는다는것을알지못한다.극심한스트레스상태에있는닭들은다른닭을쪼기때문에알에서깨어난지5~7일째되는날부리가잘린다.이는사람의손가락을자르는것과다르지않다.
수의사인저자는소에게자주일어나는병인고창증을처음배우던대학시절을떠올리며이렇게말하고있다.
“소라는동물은정말어처구니없는동물이라고생각했어.수의사가빠른시간안에적절한조치를취해주지않으면위가꼬여서죽어버리는데수의사가없던시절에는어떻게생존할수있었을까?수의학의외과수술이오늘날과같이발달하지않은시절에도소들이멸종되지않고존속을했다는것이신기했지.”
그러나고창증은애초에소에게일어날수있는병이아니다.엄밀히말하면이병의발발원인은인간에게있다.소에게풀이아닌옥수수를먹임으로인해위내에서급격하게세균이증식되고가스가발생하면서생기는병이기때문이다.사료문제외에도비위생적이고좁은공간으로인한면역력약화,그에따른항생제남용등현축산시스템에서의소는더이상생명이아니다.가축을수집·도축·가공·유통하는기업의이윤을위해단지옥수수를고기단백질로교환하는기계일뿐이다.
책에서는이외에도동물원의동물들과반려동물문제,실험동물에대한윤리적인착취등학대받는다양한동물을보여줌으로써,약육강식의논리로합리화되고있는동물학대의현실을직시하도록한다.
약육강식이아닌근거는무엇인가?
우리는흔히생명의진화를진보와동일시한다.생명이란우월한쪽을선택하여발전해왔다는것이다.그러나진화론의창시자다윈은‘진화’라는단어를사용하지않았다.‘변이를수반한유전’이라칭했지만,당시식민지개발에열중하던영국의분위기와정치적인성향에휩쓸려다윈의의지와는상관없이‘진화’는거스를수없는대세가되어버렸다.차별주의가필요했던시대적배경속에서‘진화’의개념은백인우월주의·남성우월주의,나치의유태인학살등에이용되었고,다른생물에대한인간의지배를정당화시켰다.
생명의공존을뒤엎는약육강식논리는우리의판단을왜곡해온면이없지않다.일례로인간은세균을박멸해야할대상으로여긴다.그러나이것은균류가생태계순환의핵심에있음을간과한발상이다.균류는생물권의재활용센터이다.균류는죽음을맞이한생명체를탄소가풍부한부식토로돌려놓는임무를한다.균류없는생태계는있을수없다.오늘날인류는우주개발을위해천문학적인비용을소모하고있다.그이유를살펴보면대체자원을찾는다는명목도있지만,환경오염으로지구에생명이살수없게되었을때를대비한새로운별을찾기위해서라고한다.단순히물과공기만있으면살아갈수있다고믿는것은공진화된생명의역사를무시한발상에불과하다.그런곳을찾는다해도인간은살아갈수없다.바로균류가없는곳은생명체가순환할수있는환경이아니기때문이다.균류또한박멸해야할대상이아니라공존해온생명체임을알게한다.
지구가생명체들이살아갈수있는항상성을유지할수있었던것은인간이강해서가아니다.다양한생명체들이공존해왔기때문이다.책에서는생명의속성이약육강식이아닌공존의관계임을진화,공생명그리고생물학적인관점에서뿐만아니라,물리학적인관점등과학적근거를통해서술하고있다.
생태적인삶을산다는것
과학자들은2030년을오일피크라예상하고있다.지금처럼과도한육식과풍족한에너지생활을멈추지않는한인류의미래는밝지않다.혹자는과학의발달이오일피크이후에대한대책을마련해줄것이라기대하고있지만,원칙적으로에너지소비속도를늦추지않는한근본적인대책이될수는없다.
이에저자는생태적인삶을대안으로소개한다.생태적인삶이란어렵지않다.생명이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자연스럽게살아가는것이다.지구상의모든생물들이자연의법칙에따라자신의자리를지켜왔던것처럼,인간도자연의법칙에따르면그만이다.이는외부로부터과도한에너지나물질을들여오는것이아니라주변에있는것들로삶을꾸려가는것에서시작한다.여름에는시원한옷을입고겨울에는내복을입으며에너지를덜소비하는삶을말한다.과도한육식을피하고,소비를줄이며,검소한삶을사는것이다.
인간등장이후의기간을지구에생명체가살기시작한때로부터비교하면찰나에불과하지만,그단기간에발전이라는명목하에자행된엄청난파괴력은제6의멸종을논하기에충분하다.
위기에처한작금의생태계앞에서우리는‘모든생명은서로돕는다’는진리를인식해야할의무가있으며,‘공존’으로가기위해실행해야할책임이있다.좁게는우리의아이들이살아갈세상을위해서,넓게는모든생명들의공존을위해서.
생태를생각하며다른세상을꿈꾸는이의입문서
이책은평소생태를생각하고,보다건강한삶을꿈꿔온청소년이나일반독자를위한책이다.지금까지순수과학과사회학적인관점에서서술된생명·진화·생태를다룬저서들이높은난이도때문에일반독자의접근이쉽지않았던반면,이책은수의사가전하는친숙한동물이야기와우리의먹거리로부터출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