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와의 만남

성바오로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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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바오로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다!
1954년 소설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되면서 일본문단에 등단한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성바오로와의 만남』. 그리스도교 최대의 전도자이자 신학자로서 오늘의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열렬한 증인 성바오로와의 만남 속으로 초대한다. 이방인의 사도로서 투옥과 추방 등의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성바오로가 남긴 13통의 서신을, 저자 특유의 소설가다운 통찰력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인생의 해답을 찾아낸다.
『성바오로와의 만남』에서 저자는 성바오로의 문학적이며 철학적 설득력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의 서신을 곰곰이 음미하면서 자신이 알게 된 의미를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특히 성바오로의 '겸손하고 감사하며 사랑하라'라는 숭고한 메시지의 본질을 꿰뚫어 그리스도의 참뜻인 사랑을 발견해내고 있다.
저자

소노아야코

지은이:소노아야코(會野綾子)
소설가.《멀리서온손님》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문단에데뷔했다.
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바람잘날없던어린시절을보냈다.불화로이혼에이른부모밑에서자란외동딸의기억에단란한가정은없었다.게다가선천적인고도근시를앓았기에작품을통해표현된어린시절은늘어둡고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이러한부조리는소설가로서성장하는데에밑거름이되어주었다.소설가에대한편견이심하던시대였으나반골기질인소노아야코는망설임없이소설가의길을선택하였다.한편평생독신을꿈꾸었지만같은문학동인지멤버였던미우라슈몬을만나22세의나이에결혼하여지금까지평온한가정을꾸리고있다.
그러나소노아야코는50대에이르러작가로서또인간으로서위기를맞는다.좋지않은눈상태에중심성망막염이더해져거의앞을볼수없는절망을경험한것이다.가능성이희박한수술이성공적으로끝나면서태어나처음으로안경없이도또렷하게세상을볼수있는행운을맛본다.태어나처음으로만난거울속자신은이미주름진반늙은이가되어있었다.
가톨릭신자였던어머니의영향으로유치원때부터대학까지미션스쿨에서교육을받았다.신에게비추어본나약한인간의모습은그의문학을관통하는핵심이되어주었다.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NGO를결성하여감사관의자격으로전세계100개국이상을방문하기도했다.

주요작품으로는1972년에발표한이후지금까지도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초장기베스트셀러《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계로록戒老錄)》을비롯하여《약간의거리를둔다》《남들처럼결혼하지않습니다》《마흔이후나의가치를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나이듦의지혜》《긍정적으로사는즐거움》《사람으로부터편안해지는법(경우록敬友錄)》《세상의그늘에서행복을보다》《빈곤의광경》등의에세이와1970년에발표하여400만부가넘는초베스트셀러를기록한《누구를위하여사랑하는가》를비롯해《천상의푸른빛》《기적》《신의더럽혀진손》등다수의소설이있으며,아직까지도왕성한집필활동을하고있다.  

옮긴이:오경순
나이듦의인생에는행복이깃털처럼가벼워진다고하지만,충만한하루하루가더해져아름다운삶을만든다는믿음으로늘새롭게꿈꾸고희망하며번역과강의를하고있다.고려대학교일어일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일본무사시대학객원연구원을지냈다.현재대학에서일한번역강의를하며일본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으로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우수추천도서에선정된「번역투의유혹」과「한국인도모르는한국어」(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사람으로부터편안해지는법」,「세상의그늘에서행복을보다」,「마흔이후」,「독신의오후」등이있다.
http://transtyle.tistory.com  

목차

머리말

답은가장힘들때보인다
증오한자에게서사랑을배우고,거부한세상속에서진정한답을발견한다.

왜이세상은고통으로가득한가
환난은인내를낳고인내는단련을,단련은희망을낳기때문입니다.

올바른자는없다
지혜로운자가되기위해서는어리석은자가되어라.

인간의날과하느님의날
하나님은우리가생각하는이상으로인간을복잡한장치로사용하신다.

떫은감,단감
신앙은나의본질을바꾸어나를다른사람으로바꾸어놓는다.

하느님의의도를아는순간자유로워진다
하느님의속박은인간을자유롭게한다

왜우리는불공평한가
하느님이빌려주신선물은제각각다르다.

어떠한사람이든모두사용하신다
하느님은이러한사람을받아들이셨기때문입니다.

하느님을만난사람과못만난사람
하느님과의만남은어느날갑자기벼락처럼찾아온다.

경멸하는사람을위해죽다
죽음으로사랑을나타낸다.

지식의함정
지식은사람을교만하게하나사랑은사람을완성한다.

신앙은구속인가자유인가
사랑으로서로섬기세요.

기쁘게베풀어야하는이유
아까워하지않고풍성하게씨뿌리는자는풍성하게거두어들입니다.

원치않는시련이우리를강하게한다
시련을주시는동시에벗어나는길도갖추어주신다.

어떤직업이좋고어떤직업이천한가
하느님앞에서직업의귀천은없다.

점술을믿는행위
하느님이베풀어주시는운명은받아들일수밖에없다.

냉혹의권장
기뻐하는이와함께기뻐하고우는이와함께울어라.

인생의무거운짐은하느님의선물
무거운짐을서로나누어지시오.

설령옳다고해도
나는머리를들수가없다.

선의의독선
지혜에는어린아이가되어서는안됩니다.

약할때에강하다
고통속이아니고는진정한자신을발견할수없다.

행복도좋지만불행도좋다
죽음은남는장사입니다.

자신의구원을위해힘쓰다
두렵고떨리는마음으로너의구원을이루라.

마음에간직하라
고귀한것,덕이되는것과칭송받는것은무엇이든지다마음에간직하십시오.

생활에만족하는법
자신이놓인처지에만족하는법을배운다.

노년의선물
넘칠정도로감사하세요,기뻐하며나눠주세요.

억지로가아니라기꺼이즐겁게행하라
'옛사람'을벗어버리고'새사람'을몸에입는다.

감사하는사람
서로용서하세요,사랑을익히세요.

소금맛을내라
시간을잘쓰고소금으로맛을낸명쾌한언어로말하세요.

헹복의세가지열쇠
항상기뻐하라,쉬지말고기도하라,감사하라.

일하기싫으면먹지도말라
자신을구하기위해일하는것외에진정한해결은없습니다

주어진운명은어떤것이든선물이다
감사히받기만하면거부할것이하나도없다

능력을개발하라
하느님의은사를다시불태우십시오.

우리는언제하느님을찾는가
하느님께희망을걸고밤낮으로끊임없이간구와기도를드립니다.

구원받으려면고난을감수하라
믿음으로써생의과제를부여받고그것을극복함으로써정신은숭고해진다.

분열된마음
내가바라지않는일을하는것은내속에거하는죄아니라,

운명의미학수동의미학
받아들인자신의운명속에서어느정도하느님의의지를보려하는가가문제.

참을인자
사랑은모든것을믿으며모든것을바라고모든것을견디어낸다.

사람에게버림받았을때
슬픔가운데서야말로우리는인간본래마음으로되돌아온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소노아야코의해석으로보는바오로의말

바오로의삶은결코평온하지않았으며성공한자의생애도아니었다.이세상의관점에서말하자면실패한인생이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바오로의사상은그의사후수천년에걸쳐서전세계사람들의마음을뒤흔들고있다.이러한바오로식삶의반전은소노아야코식해석을통해뜻밖의깨달음을선사하기에충분하다.사랑,용서,감사,진심등등우리를둘러싼모든것들이바오로의편지속에서어떻게표현되는지…그기대를저버리지않을것이며,소노아야코의재해석이촌철살인의맛을더해줄것이다.
사랑에대하여바오로가말한내용은성서에많이있다.다음은그중한구절이다.

우리가나약했던시절,그리스도께서는정해진때에불경한자들을위하여돌아가셨습니다.의로운이를위해서라도죽을사람은거의없습니다.혹시착한사람을위해서라면누가죽겠다고나설지도모릅니다.그런데우리가아직죄인이었을때에그리스도께서우리를위하여돌아가심으로써,하느님께서는우리에대한당신의사랑을증명해주셨습니다.(로마신자들에게보낸서간5장6~8절)

이구절에대해소노아야코는이렇게쓰고있다.

나는성서의이구절을지금까지몇번이나읽었는지모른다.그러나여기아무렇지도않게쓰인이런일이인간세상에서는아주드물다는것을오랫동안알아차리지못했다.(중략)호의를가진사람을위해죽는일은두렵기는하겠지만가능성이없지도않다.호의도악의도없는상대를대할때나를그쪽으로몰아갈정열은상당히희박해진다.별상관이없기때문에무심히지켜보는사이에일이끝나지않을까싶다.
그러나증오나혐오의감정을가진상대를위해죽는것은예수가처음으로보여준가치관이다.이한가지를보더라도예수라는분은결코보통사람이아니라는사실을바오로는우리에게전해준다.

다음의인용문구를보노라면,바오로가얼마나진솔하고,따듯한사람이었는지짐작할수있다.장밋빛꿈을제시하기보다는고난의길에동참하라는가장현실적인제안을하는모습이그렇고,소노아야코가그리스어를해석하며알아낸‘함께괴로워해주는사람이있다’는표현이그러하다.

그러한까닭에나는그대에게상기시킵니다.내안수로그대가받은하느님의은사를다시불태우십시오.하느님께서는우리에게비겁함의영을주신것이아니라,힘과사랑과절제의영을주셨습니다.그러므로그대는우리주님을위하여증언하는것을부끄러워하지말고,그분때문에수인이된나를부끄러워하지마십시오.오히려하느님의힘에의지하여복음을위한고난에동참하십시오.(티모테오에게보낸둘째서간1장6~8절)

이에소노아야코는이렇게덧붙이고있다.

하느님의힘에의지하여우리가천국으로올라가는행복을얻을수있는가하면바오로는결코그렇다말하지않는다.바오로는하느님의힘에의지하여‘고난에동참하십시오’라고말할뿐이다.
이절망적인구절이내가바오로를좋아하는이유다.바오로는장밋빛꿈을품지않는다.인생의원형이고통임을뼛속깊이알고있는듯하다.그러나인생이괴로움뿐이라고바오로는말하지않는다.‘고난에동참하다’라고번역된말은슌구카코파세인이라는그리스어다.슌은‘함께’라는의미의접두어이며카코파세인은‘괴로움을함께하다’라는동사다.거기에서영어의‘sympathy동정’이라는아름다운말도나왔다.
나혼자괴로워하는것이아니다.나와함께괴로워해주는사람이있다.이또한얼마나멋진말인가.

소노아야코는말한다.바오로의문장에는늘용기,신뢰,희망과함께깊은슬픔,괴로움,때론따뜻한체념과도같은것이바닥에깔려있음이느껴진다고말이다.
4개의복음서에서느껴지는것이인간의속성을뛰어넘는위대함과현명함이라면,바오로의편지는철저하게인간적이라고말한다.하지만이런인간적모습들때문에그의가치가희석되는일은없다.오히려하느님과의유대감을더욱도드라지게하여사람들로부터깊은공감을이끌어내고있다.
이것이바오로의저력이자,사후수천년에걸쳐서전세계사람들의마음을뒤흔드는이유일것이다.


바오로의힘

소노아야코는고백하고있다.처음부터신앙면에서바오로라는인물에끌린것은아니라고…,단지그의문학적이며철학적인설득력때문에바오로의편지에감동받은것뿐이라고말이다.
하지만소노아야코는점차바오로의말에감화되고,인간의편협함을반성하며,인생의본질을깨닫고,삶의스승으로삼기를주저하지않았다.
소노아야코는늘자신의문학을통해고통의반전,즉고통이야말로삶의자양분이라는인생에대한강한긍정을표출해왔다.바오로에대한깊은조명을읽노라면,소노아야코의작품속에스며있는긍정과따뜻한시선의뿌리가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알게된다.
소노아야코는암울했던가정환경과이로인한폐쇄공포증,그리고실명위기등한인간이감당하기에는벅찬절망을경험한사람이다.이런소노아야코에게강한긍정의힘을심어준바오로의말은또누군가에게따뜻한긍정의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