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 퇴직 이후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아홉 명의 이야기

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 퇴직 이후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아홉 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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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안하고 두렵기만 한 ‘은퇴’를 반환점 삼아
두 번째 일, 두 번째 역할, 두 번째 삶으로
세상과 마주한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의 이야기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일명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있다. 국내 베이비부머는 약 78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다. 한국 사회 격동기에 태어나 일하며,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했던 이들에게 은퇴 이후의 삶은 아직 낯설고 두렵다. 퇴직을 맞은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는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 복지와 노후 대비와 관련된 사회적 지원은 아직 부실한 편이다. OECD 국가들 중 1위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노인 빈곤율,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은 국민연금을 수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 등 쏟아지는 우울한 뉴스들은 은퇴를 앞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은퇴’라는 단어에서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휴양하는 삶을 떠올리지만, 그런 모습의 ‘은퇴’는 흔하지 않다. 퇴직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는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재취업을 시도한 국내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86.6퍼센트였다. 하지만 재취업은 녹록지 않다. 조급해진 퇴직자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찾거나, 무턱대고 창업을 모색했다가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최근 은퇴자들 위한 삶의 설계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 치중돼 있다. 물론 금전적인 노후 대책은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완벽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뿐더러 재테크만이 답은 아니다. 대다수의 퇴직자들은 두 번째 ‘일’을 선택하고, 그 직업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퇴직자들의 진로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는 은퇴하고 두 번째 직업을 찾아 10년 이상 그 일을 지속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들이 은퇴 후 각자의 ‘취준’을 거쳐 새로운 일과 마음으로 삶을 바꾼 경험을 책에 담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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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보영

프리랜서작가로일하며가장먼저시작한것이인터뷰였다.여러사람을만나며세상이넓어졌다.2012년한국고용정보원과의인연을계기로다양한직업인과기업인사담당자,진로전문가를만났고,삶과직업을소개하는글을썼다.많은사람들이나이와무관하게자신의일을하며살아가길원한다.그들의삶에중요한축이된일이야기는흥미로웠고,일에대한글을쓰는일은즐거웠다.한겨레21손바닥문학상,웅진문학상,한국저작원위원회-카카오브런치공모전에서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퇴직이라는통조림을딴당신에게

1.새직업을찾아나섰다
#새로운직업에도전하기
인생은끝없이재구성되는것/청소년상담사문두식

#경력을활용해재취업하기
정직함과낙관으로신념을지킵니다/금융소비자연맹사무처장강형구

*Tip_중장년층의재취업을위한정부취업지원프로그램

2.내일은스스로만든다
#취미를일로만들기
와인으로이룬‘덕업일치’/와인전문가김욱성

#사회에도움이되는일을하기
카메라너머의사람을바라보다/바라봄사진관대표나종민

#애호의마음으로창업하기
책과사람이있는동네서점만들기/동네서점책인감주인이철재

*Tip_창업을위한준비과정별지원제도

3.자연과더불어살다
#농사를업으로삼기
도시속에서농부로살아가기/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농부김재광

#동물을기르며낙농업하기
갓나온초란같은가능성을품고/자연이네유정란대표송헌수

*Tip_귀농·귀촌을위한준비과정과지원제도

4.세상에흔적을남기다
#세상에봉사하기
연대하는삶의기쁨/NGO통·번역가이선미

#자신의이야기를만들기
모든순간이걷기좋은때입니다/도보여행가,작가황안나

*Tip_사회공헌일자리

나가는말
변함없이변하는일을생각하며

출판사 서평

은퇴이후,‘무엇을해서돈을벌어야할까?’가아닌
‘어떤새로운일을해볼까?’라는질문

은퇴는일이끝나는지점이아니다.삶이지속되는한우리는‘일’과마주해야한다.은퇴를경험한이들은대부분일이생계를유지하기위한수단만은아니었음을깨닫는다.일은사회적자아를유지시켜주는하나의틀이고,자신과세상을연결하는끈이다.이책에등장하는인터뷰이들은각각다양한직종에종사했지만은퇴이후자신이할수있는,혹은하고싶은일을찾아즐거움과보람을충족시키며두번째인생을의미있게펼쳐가고있다.
새로운일찾기에실패하는은퇴자들의공통점은은퇴전에지녔던기준을고수한다는것,그리고자신에게맞지않는일을찾는다는것이다.성공적인인생2막을위해서는눈을낮추고현실을봐야한다.그러나‘눈을낮춘다’는말이‘원하지않는일을하라’는뜻은아니다.아홉명의인터뷰이들은현재자신의상황과가진자원을객관적으로바라보면서,그안에서자신이즐겁게할수있는일을탐색했다.
어떤인터뷰이는자신의인생경험을바탕으로할수있는일을찾아냈다.문두식씨는대기업임원의자리에서내려온후대학시절전공을살려청소년상담사로일하고있다.은행원이었던강형구씨는실적이아닌소비자를위해일한다는신념을금융소비자연맹에서이어지켜갔다.
업무의중압감에서벗어나좋아하는일을택한인터뷰이도있다.김욱성씨는좋아하는와인을깊이공부해재취업에도성공하고유튜브라는새로운세상에도전하고있다.사진찍는일을좋아하는나종민씨는장애인전용사진관이라는자기만의블루오션을찾아냈다.노원구공릉동에서동네서점을운영하고있는이철재씨는꿈꾸던‘로망’을이뤄주변의부러운시선을받는다.
사무실책상과도시를벗어나귀농·귀촌을성공적으로이뤄낸인터뷰이도존재한다.김재광씨는함께삶의터전인일산에서도시농부로살아가고있다.자연방사양계장을운영하는송헌수씨는경쟁이가득한도시를떠나귀농을선택한후온가족의삶이평화롭게바뀌었다.
어떤인터뷰이는사회와연대하고세상에흔적을남기는일에열중했다.NGO단체에서통·번역일을하고있는이선미씨는수많은사람들과연대하며전에없던기쁨을느끼고있다.황안나씨는은퇴후전국과세계를걸으며자신의삶과경험을책으로남겨많은독자들의마음을울렸다.


누구도변화를피할수없는은퇴,
인생2막을지혜롭게꾸리는방법

새로운직업을찾아일을시작한인터뷰이들은중년의나이에새로운자아를형성해야했고,예전의자신과는전혀다른모습이되어야했다.그들에게도재취업이나창업은쉽지않았고,바쁜회사생활로퇴직이후를준비할여력을갖지못한경우도많았다.가장큰문제는무엇을먼저해야할지알지못한다는것과,‘일’에대한기존의프레임을쉽게바꾸지못한다는것이었다.그들은한가정의가장으로생계를책임지며돈을벌기위해일해야하고,회사의직위가곧자신이라는오랜생각을바꿔야했다.생각의틀을바꾸는일은어려웠지만불가능한일은아니었다.
재취업,창업,귀농·귀촌,사회공헌등은퇴후에해볼수있는일의종류는다양하다.인터뷰이들은직접몸으로부딪히고경험한은퇴이후의‘취준’에대해말한다.재취업에도전해야할때가져야할마음가짐부터,생계를위한일과사회적가치를실현하는일의균형을찾을수있는방법까지다양한조언들이이어진다.또한두번째직업을찾는것보다더중요한일은그일을지속하는것이다.10년이넘는시간동안새로운능력을계발하고한가지일을계속해온인터뷰이들은자신의경험과노하우에대해아낌없이이야기를나눈다.
책속용감한아홉명의진솔한이야기는계산기만두들기던노후설계를멈추고,우리의미래에대해좀더진지한고민을이끌어낸다.일과삶의가치에대한성찰이담긴이들의이야기는또다른퇴직자들의도전에큰힘을실어줄것이다.



<책속한문장>

자신의일에대해냉소하든열정적이든,모든직업인들은현재일이삶의중심이라는점에암묵적으로동의할것이다.일에대한사람들의태도는바로그들의삶에대한태도와맞닿아있다.그리고누구든일을하면서한번이상의전환의순간을맞닥뜨린다.(5-6쪽)

하는일이바뀌면,우리의사회적자아는예전과달라질수있다.‘무엇을해서돈을벌것인가’보다‘어떤일을할것인가’에대한답을찾아가며,그과정을충분히즐기고있는이들의여정을들여다봤다.그렇게‘꿈’이라는막연한단어와‘일’,‘직업’이라는냉정한단어는기존의범주보다확장됐다.자신이만든틀을깨고새로운삶속에서즐거움과보람,일을찾는과정을즐기며의미를부여한인터뷰이들의이야기는놀라웠다.그들이들려준삶의흐름은미래에대한진지하고폭넓은고민을이끌어냈고,계산기만두들기던노후설계를멈추게했다.(8쪽)

그는아직도자신의일이어색하게느껴질때가있다고솔직하게털어놓았다.일에서오는보람이나기쁨과는별개로예전의생활과지금을비교하는잣대를완전히내려놓지는못하고있다고했다.상담일을시작한이후많이변하긴했지만30년을‘대기업에서돈을버는가장’으로살아온삶이쉽게변할거라고는생각하지않는다.하지만그는천천히변화하고있고,그과정을충분히관찰할예정이다.(27쪽)

그는면접에서다섯명의서류전형합격자를제치고사무처장으로입사에성공했다.한명을선발하는자리에수십명의이력서가접수됐다는후문을듣고는가슴을쓸어내렸다.지원자중엔명문대석·박사학위를가진금융권종사자들도많았다고했다.시간이흐른후그는대표로부터공격적인영업보다는고객을우선하며정직하고성실하게살아온이력에눈이갔다는합격이유를들을수있었다.(38쪽)

20년이상회사를다닌퇴직자라면포기할부분은분명히포기하며생활을바꿔야한다고그는강조한다.또한적극적으로‘돈이안되는’즐거운일을찾아아주작은일부터시작해보라고조언했다.순수한재미를위한일에도전하기시작하면생각의틀을바꾸는일이한결쉬워진다.(83쪽)

그는지인들사이에서부러움의대상이될때가많다.회사를그만뒀을때가40대중반이었고,원한다면회사를더다닐수도있었다.미래를생각하며남들보다빨리결단을내렸고,서점을창업했다.누군가는부러워했고어떤이는자신의꿈이었다며한마디덧붙였다.“임대료만낼수있다면나도해보고싶어요.”그들에게그는진지하게되묻곤한다.임대료외에필요한다른비용들,돈으로환산하기힘든노동과심리적비용에대해서생각해보았느냐고말이다.(95쪽)

그는귀농을염두에둔이들에게일단현재의업과병행하며어떤방식이든농사를지어보길권한다.텃밭농사나주말농장도좋지만,지방으로내려가직업농이되기전에도시농업으로농부의삶을미리단련한다면좀더본격적으로농사와마주할수있을거라고말한다.(116쪽)

새로운일에도전하는건그의전매특허였다.어떤일을하든나이를걸림돌이라고생각해본적은없었다.50대에컴퓨터를익혀젊은교사들이맡던전산업무를직접했다.운전면허도50대에땄다.블로그를시작한것도환갑이지나서였다.안되면말고,하고싶으면다시시도하면됐다.(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