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의 사람들

공문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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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덕균

김덕균 dukkyun@hanmir.com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중국 산동사회과학원 박사후과정(Post- Doc)을 수료하였다.
1991년부터 성균관대, 중앙대, 동덕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감신대, 협성대, 대전대, 유한대에서 강의하다가 중국산동사범대학 외국인교수, 산동사회과학원 연구학자, 서일대학 교양과 교수를 역임하고, 지금은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효학과 주임교수로 재직중이다.
공저로는 [현대중국의 모색](동녘), [왕양명철학연구](청계), [동양철학의 자연과 인간](아세아문화사), [동양사상](전통문화연구회), [정보기술사회의 윤리매뉴얼](서광사)이 있고, 역주서로 [명이대방록](제41회 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 수상작, 한길사), [잠서](한국학술진흥재단 동서양명저번역 지원사업, 소명)와 번역본으로 [중국봉건사회의 정치사상](동녘)이 있다. 그밖에 효학, 양명학, 실학 등 관련분야의 연구논문 30여 편이 있다.

목차

ㅇ저자서문
ㅇ천리마와 파리
ㅇ수많은 제자들
ㅇ끼니는 굶어도 학문을 좋아했던 안연
ㅇ의리의 사나이 자로
ㅇ스승보다 높게 평가된 자공
ㅇ소극적이었지만 약삭빨랐던 염구
ㅇ말 많고 비판적이었던 재여
ㅇ겁쟁이면서도 효자였던 증삼
ㅇ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썼던 자유
ㅇ정렬이 넘쳤던 자장
ㅇ대기만성형 자하
ㅇ독야청청했던 민자건
ㅇ군주감으로서의 중궁
ㅇ말 맣고 근심 많던 사마우
ㅇ공자집안의 가신 원헌
ㅇ전과자이면서도 공자의 사위로 선택된 공야장
ㅇ능력있고 근실해서 조카사위로 삼은 남궁괄
ㅇ군자 자천
ㅇ인정받았지만 벼슬을 사양한 칠조개
ㅇ삐딱했던 자금
ㅇ공자의 운전기사 번지
ㅇ스승 공자의 외모를 닮았던 유약
ㅇ덕행이 뛰어났으나 몹쓸 병에 걸린 염백우
ㅇ시세파악능력이 뛰어났던 자고
ㅇ품격있는 예절로 손님을 대접하던 공서화
ㅇ낭만이 넘쳤던 증석
ㅇ자식 사랑이 절절했던 안로
ㅇ스승의 잘못을 전달한 무마기
ㅇ청렴하였던 담대멸명
ㅇ욕심 많은 신정
ㅇ동료를 헐뜯은 공백료
ㅇ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공자와 제자들의 시대는 새로운 사회를 갈망한 다양한 사상들의 각축장이었다, 이른바 백가쟁명, 군웅할거의 시대이자 동아시아 역사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시기였다. 물론 공자와 다른 사상(노장사상, 법가, 묵가 등)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사상의 연원을 탐구하는 연구서가 아니다. 스승 공자와 다양한 제자들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양문화 입문서라 할 만하다. - 우리 나라는 옛부터 교육 담당자들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군사부일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교사나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가정의 아버지처럼 존중되었다. 교사는 모든 사람의 표상이었다. 공자는 그런 의미에서 교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한 사람이다. 특히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공자와 그 제자 72명 사이에 오간 교학내용과 방법이 교육현장의 하나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 첫째, 신분이나 계층의 차별 없는 평등교육의 실현이었다. 공자의 제자들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조선시대 양반사회의 선입견으로 공자의 제자들을 상상한다면 그들은 모두 귀족자제들일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들은 다양한 계층과 신분을 망라하고 있다. 교육현장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유교무류’의 정신을 반영한 결과라 하겠다. 만일 공자의 차별 없는 교육이 아니었더라면, 안연이나 자로 같은 제자는 길거리의 거렁뱅이나 골목대장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 둘째, 제자들 성격과 능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방식이였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문에서 공부하였기 때문에 획일적인 교육방법으로는 효율적인 교육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공자는 각각의 능력과 환경에 맞게 교육하였다. 특정 주제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한 대화식 교육을 하였고, 내용도 각기 달리 하였다. 비근한 예로, 인에 대한 질문에는 여덟 가지로 각기 달리 대답하였고, 정치에 대해서는 아홉 가지, 효에 대해서는 네 가지, 지혜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대답하였다. - 셋째, 지적능력을 배양하는 교육보다는 참된 인간교육을 우선하였다. ‘효제근신’하고 나중에 힘이 남거든 ‘글을 배우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공자 교육철학의 핵심이었다. 글부터 가르치는 요즘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러다보니 공자가 평가한 제자들은 오늘날 말하는 지식 기준의 평가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삶 속에서의 ‘효제근신’과 ‘인’의 실천정도가 평가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평가기준이 아니었다면 안연이나 중궁보다는 말 잘하고 재주가 좋았던 재여나 자공 같은 제자들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공자가 일방적으로 제자를 평가하고 가르친 것도 아니다. 때로는 제자들의 언행이 스승 공자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였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기도 하고, 제자가 스승을 일깨워주기도 한 것이다. - 저자는 대학의 교양강좌를 진행하면서 이 책을 구상하였다. [논어]라고 하는 딱딱한 텍스트를, 그리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동양사상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부터이다. 그러던 중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 속에 나타난 이야기를 통한 강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예컨대 공자의 수제자 안연은 공자의 평가와는 달리 예스맨의 각도에서 본다면, 현대적 안목에서는 문제의 여지가 있으며, 용기가 출중하면서 정의를 추구했던 자로는 스승 공자에게 유일하게 노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제자였고, 공자보다는 오히려 주변사람들로부터 칭송 받았던 자공은 오늘날 사회에서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논어]라고 하는 고전이, 그리고 동양사상이 결코 어려운 것도 고리타분한 것도 아닌, 재미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