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민속학의시선으로바라본동아시아의부엌
국립민속박물관장을역임한김광언교수가한·중·일동북아시아세나라의부엌에대한민속학연구성과를책으로펴냈다.700쪽이넘는묵직한책에는화덕,불씨,부엌,한데부엌,조왕,그릇,솥,숟가락과젓가락,박에대한자료가어원을시작으로형태,민속그리고그에얽힌속담까지일목요연하게정리되어있다.책을펴내기위해저자는신화·민담고문헌,문학작품까지온갖기록과이전의연구들을검토하는것은물론,한·중·일의구석구석을직접답사하여다양한부엌들의모습과여전...
민속학의시선으로바라본동아시아의부엌
국립민속박물관장을역임한김광언교수가한·중·일동북아시아세나라의부엌에대한민속학연구성과를책으로펴냈다.700쪽이넘는묵직한책에는화덕,불씨,부엌,한데부엌,조왕,그릇,솥,숟가락과젓가락,박에대한자료가어원을시작으로형태,민속그리고그에얽힌속담까지일목요연하게정리되어있다.책을펴내기위해저자는신화·민담고문헌,문학작품까지온갖기록과이전의연구들을검토하는것은물론,한·중·일의구석구석을직접답사하여다양한부엌들의모습과여전히이와함께살아가는사람들의삶을수집하였다.
사라져가는옛부엌의자취를살피다
세계적으로어디나생활이비슷해져가는지금,부엌도예외일수없다.서구화된생활방식이구석구석까지침투한일본과한국에선직접불을때식솔들의끼니를챙기는전통적인형태의부엌은거의사라지고말았다.중국도상황은크게다르지않아서,예부터전해온부엌은산간오지의소수민족들의마을에나남아있다.하지만그렇기때문에더더욱이책의가치가빛난다.오랜세월동안전해내려온옛사람들의삶을사라져가는자취에서‘캐고풀어서남겨야’하기때문이다.저자는아무리옛유물을잘보존하거나새로찾아낸다할지라도그에담긴뜻을캐내지못한다면그저“얼빠진몸뚱이를부여잡은것에지나지않고”,민속학의역할이바로그뜻을캐내는일이라고말한다.
신령스러운부엌에담긴옛사람들의삶과마음
부엌하나로이렇게두꺼운책이나온다는데의문을가지는이도있을수있다.하지만부엌은예로부터음식을만드는것은물론온기를유지시켜주는역할도하는,집에서가장중요한공간으로서숱한전설과설화를품고있다.불은그자체로까마득한선사시대때부터인간들에게신성시되어온존재였고,더나아가서는불씨를보관하고불을피우는아궁이와부뚜막,더나아가서는부엌이란공간전체가한집안의복과운을좌우하는신령한존재로떠받들어졌다.부엌을관할하는신인‘조왕(?王)’에대한신앙은우리나라에서는고려때까지는국가에서제사를지낼정도로중요하게여겨졌고,중국에서는청나라시절에이르면아예조왕이‘가정의주인’으로섬겨지기에이른다.그릇과같은세간,조리도구를대표하는솥,식기도구인숟가락과젓가락등도숱한상징과신화를담고있는존재임을이책을통해확인할수있다.
한국,중국,일본.부엌으로보는세이웃의관계
저자가정리한한국,중국,일본의부엌에대한방대한자료를훑어보면,많은부분에서놀라울정도로닮아있지만,또어떤점에있어서는다른꼴을취하고있음을알수있다.부엌그자체도중국에서는그역할이조리가주인데반해,한국에서는조리와난방의기능을겸하고있다.특히책에서숟가락과젓가락을다루면서는중국은“수저의본고장”,한국은“숟가락위주의”,일본은“젓가락만남은”이라고하여그차이를극명히드러내고있다.이처럼서로닮았으면서도다른한국,중국,일본의관계를저자의표현을빌려말하면“중국은뿌리,한국은둥치,일본은가지”이고,세나라의문화는“한그루에서피어난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