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하고또강조해도모자람없는안목의중요함,
안목높은이가없는것은시대의불행이다!
지금은시대를대표하는대가로인정받지만,정작생전에는불우한삶을살았던예술가들은일일이셀수없을정도로많다.그러나세상이아무리괄시해도그들의예술세계의진가를알아본이들이있었기에후일재평가와복권이이루어졌다.이처럼미를보는눈,안목은창작의재능만큼이나중요하다.높은안목의소유자는문화와예술을고양시키는데큰역할을하는가하면,앞선시대의문화재나미술작품들의가치를알아보고이를세상에알리거나지켜내는데공헌하기도한다.대중과호흡하며한국문화유산의진수를갈파해온유홍준교수가이번에는독자들의미를보는눈을트여줄책,《안목》으로돌아왔다.《안목》의출간으로이미나온《국보순례》,《명작순례》가함께묶여‘유홍준의美를보는눈’시리즈(전3권)를구성하게되었다.
불상과건축에서부터백자와민예품까지,
한국의미(美)를알아본선현들의통찰을모으다!
“추사김정희의글씨에대하여잘알지못하는자들은괴기한글씨라할것이요,알긴알아도대충아는자들은황홀하여그실마리를종잡을수없을것이다.원래글씨의묘(妙)를참으로깨달은서예가란법도를떠나지않으면서또한법도에구속받지않는법이다.”
-유최진(1791-1869)
안목은어느한분야에한정되는개념이아니다.처음보는사람에게는기괴하다고느껴질법한추사김정희의글씨를보면서그오묘함과조화로움을알아채는것,고려청자의깊고고운색에감탄하는것,우리전통건축을보면서주변환경과절묘하게어울린자리앉음새에감탄하는것들모두뛰어난안목의예이다.《안목》의첫장에는‘불상’,‘건축’,‘청자’,‘백자’등10개의주제로,제각기다른눈으로한국미의탁월함을꿰뚫어보았던역사속인물들의이야기가이어진다.복잡한이론해설이아닌,고려를방문한중국송나라사신서긍과조선시대의문인들부터《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어서서》의혜곡최순우에이르기까지실제로높은안목을갖고있던이들이남긴말과글을보며안목이란무엇이고어떻게미(美)를대해야하는지를이해할수있도록한것이다.
높은안목은한개인의즐거움에만기여하지않는다!
우리문화를가꾸고지킨미술품수장가들
“알면사랑하게되고,사랑하면보게되고,볼줄알면모으게되니,이때모으는것은그저쌓아두는것이아니다.”
-《석농화원》발문중에서
안목높은이의미술품애호는그저양만불리는데집착하는수준낮은미술품수집과는달리한개인의취미를넘어역사적인의미를갖기도한다.《안목》의두번째장,‘애호가열전’에서유홍준교수는우리문화사에족적을남긴역대수장가들을소개한다.그림과글씨를수집하고안견의재능을아끼며문인들과두루널리교유하여〈몽유도원도〉라는희대의명작을탄생시킨안평대군,“서화전적과미술품은조선의자존심”이라며귀중한문화유산들을수집해지켜낸간송전형필,한평생아껴모은백자들을“시집보내듯”국립중앙박물관에기증한수정박병래등.이들은세상사람들이흔히부유한이들의도락으로치부하곤하는미술품수장의진정한의의가무엇인지,안목이왜중요한지를삶으로증명한분들이다.
미술평론가로서의유홍준교수와함께만나는
우리근현대미술의대가들과그작품들
“이글들을쓰면서나는비록대학강단에선정년퇴직하였지만평론의현장에선여전히현역으로대중과교감하며미를논하고있다는생각이들어내심기꺼운기분이들기도했다.”
-‘책을펴내며’중에서
안목이란무엇인지감을잡았다면이제는실전에들어갈차례다.‘회고전순례’와‘평론’은유홍준교수가어떤방식으로미를바라보는지를보여주는글들의모음이다.디아스포라의슬픔을안고산고려인화가변월룡,그리움을그린화가이중섭,정직하고순수한서민들의삶을캔버스에새긴박수근,민중미술의전설오윤,그리고《안목》의출간에즈음하여1주기를맞는신영복선생까지.이작가들의회고전에부친유홍준교수의글들은처음우리나라근현대미술을접하는이들에게는친절한가이드가되어주고,미술애호가들에게는익히보아온그림들을다른시각에서바라볼기회를제공한다.
또한수화김환기의삶과예술을다룬작가론,현대미술작가들의전시회에부친미술비평들은답사기의명성에상대적으로가렸던바가있는,유홍준교수의미술평론가로서의면모를유감없이보여주는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