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의 불 (한 자연과학자의 자전적 현대 과학문명 비판 | 반양장)

헤라클레이토스의 불 (한 자연과학자의 자전적 현대 과학문명 비판 | 반양장)

$18.00
Description
인간적 과학, 과학의 인간화에 관한
에르빈 샤르가프의 통렬한 자기 성찰적 글쓰기
1949년 이른 시기에 ‘샤르가프의 법칙’을 발표해 오늘날 분자생물학의 기초를 세웠으며 1953년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 에르빈 샤르가프(1905~2002)의 자전적 현대 과학문명 비판서.

이 책은 생화학의 확립과 분자생물학의 탄생이라는 극적인 시기를 살아온 샤르가프의 전기적 에세이다. 20세기 초, 아직도 세기말의 자취가 남아 있는 빈에서의 어린 시절과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현실의 암울함을 상쇄시키던 10대의 생활,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고답적인 소년에서 화학자로서 연구의 길을 걷는 데 이르는 시대상의 변화, 오스트리아의 빈, 독일의 베를린,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증언 등을 선명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DNA의 염기 조성을 밝히는 과정과 핵산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샤르가프와 왓슨과 크릭 등 수많은 과학자와의 만남과 교류를 회상하며, 과학의 제도화라는 현상과 과학 전문가 집단의 비대화, 생명과학의 위험성을 샤르카프 특유의 예리한 비판 정신과 깊은 통찰력으로 적시한다.
저자

에르빈샤르가프

ErwinChargaff1905~2002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일부였던우쿠라이나체르니우치에서태어났다.빈대학교에서화학을공부했으며,1928년예일대,1930년베를린공대에서연구활동을했다.1933년히틀러통치를피해프랑스파스퇴르연구소로옮겼다.1934년말미국으로이주해1935년부터1974년까지컬럼비아대학교의과대학의생화학과에서연구와교육에종사했다.그는1949년이른시기에‘샤르가프의법칙’을발표해오늘날분자생물학의기초를세웠으며1953년왓슨과크릭이DNA이중나선구조를밝혀내는데결정적실마리를제공했다.1970년대후반부터샤르가프는유전자조작등현대과학의상업성과거대화를비판하는많은에세이를집필하며만년을보냈다.
샤르가프는미국,유럽,남아메리카,일본등많은대학의초빙교수와강연자로서널리알려졌다.미국국가과학훈장,파스퇴르상,칼노이베르크상,그레고르멘델훈장,메이에르상(프랑스과학아카데미),하이네켄상(네덜란드왕립아카데미),베르크너재단상등을수상했으며여러차례노벨상후보에도올랐다.

목차

Iㆍ이성의열병
하얀피,붉은눈[雪]/불편함의이점/내부의아웃사이더/아이가외출하기에좋지않은밤/세계종말의실험적무대/숲과나무/이구동성의세계헤라클레스도십자로도없다/엄청난거절/행복한파랑새/뿌리와운명/뉴헤이븐에서의일출
베를린에서의늦은저녁/시작의끝/하늘의침묵

IIㆍ더욱어리석고더욱지혜로운
깨진가장자리를찬양하며/학부와주인/행복한집단과불행한일원들/이름과얼굴로가득한대양/한다발의시든꽃/“유전에관한암호문서”/미세한차이의절묘함/상보성의기적/아둔한사람의문제/헤로스트라토스를위한성냥/어둠의빛속에서

IIIㆍ태양과죽음
순은으로만든메달/나이에맞게지불하라/뜨거운회색빛아래에서/백방으로뛰어다녀늘어난지식/직업으로서의과학/생명과학의딜레마/강박관념으로서의과학/저울의흔들림/파팅턴부인의대걸레,혹은동전의세번째면/먼지속으로사라지다/기록한책펼쳐지리라/요한페터헤벨을위한눈물
옮긴이의글/참고문헌/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과학계의아웃사이더가쓴
현대과학문명에대한묵시록적비전
1935년부터컬럼비아대학생화학과교수로40여년간연구와교육에종사한샤르가프는1974년대퇴임뒤에도아흔을넘긴긴생애동안유전자조작등현대과학의상업성과거대화를비판하는많은에세이를집필했다.풍부한인문교양을바탕으로한그의저술은현대과학이가져온인간존엄성의심각한훼손에대한공포와분노의산물이다.또한과학자로서자신역시공범자에서자유롭지못하다는회한의기록이기기도하다.그러나그의저술은많은사람들에게논쟁적이었다.그는“귀찮은사람”“이단아”등으로불리기도했다.하지만그를이렇게부른사람들도,핵심을꿰뚫어보는통찰력과날카로운위트를지닌총명한문학스타일리스트로서의그를대단히존경했다.그의학문은광범위하여과학은물론고전작품과역사적이고동시대적인문화의모든양상에관심을기울였다.

현대과학은성과를내기에급급해그과정이아주빠른속도로진행된다.그목적또한매우불순하거나비인간적인경우가많은데,대표적인예가원자폭탄을만들어낸‘맨해튼프로젝트’이다.샤르가프는이책에서히로시마와나가사키라는두단어만들어도극심한공포감과함께인류본성의종말을보는듯한묵시록적세계관과다르지않은시각을갖게되었다고토로한다.그는오늘날과학이끊임없이'죽음의과학'으로질주하고있으며우리는인간으로서"차마상상조차할수없는끔찍한일들"에직면하고있음을지적한다.‘작은과학’은사라지고,권위적인정부기구가운영하는거대과학으로옮겨가며무한경쟁의상업주의에빠져든다.생명과학또한끝모를위험한모험을계속하고있다.20세기초,‘작은과학’에서공부한샤르가프는이책에서현대과학의이러한위기감에대해격렬히비판하고있다.자칭과학계의아웃사이더이며비판적회의론자인그가이책에서보여주는묵시록적비전은우리에게과학의미래와인간의공생윤리에대해많은것을생각하게한다.

문학과예술을사랑한자연과학자
끝으로이책의매력중하나는저자샤르가프라는인간그자체이다.그는번역서에대한한계를느끼고독서를위해15개언어를공부했다.끊임없이고전을탐독했으며문학과음악,미술을사랑했다.이책은그러한폭넓은인문교양을갖춘샤르가프의깊은자기성찰적사색을담고있다.그가사랑하는언어(와문학)의분방한확대를보이고,마치문예장르의책처럼착각하게하는‘비평정신’을유감없이보여준다.또한이책전반에풍기는그의높은지조는,많은유사한책이그렇듯이,크고작은업적을쌓은대학교수이며과학자의너그러움과겸손을가장한자기만족의안일한성격과는전혀무관한,굳이말하자면수준높은문학적성취의의미를지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