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13.84
저자

페르낭브로델

프랑스의아날학파의리더로20세기후반을대표하는역사가.2011년<히스토리투데이>여론조사에서지난60년동안의역사가중에서가장중요한역사가로꼽혔다.1934년클로드레비-스토르스와함께브라질상파울루로초청을받아상파울루대학을창립하는데기여했다.제2차세계대전때독일군의포로로5년간수용소에서지내면서20세기최고의역사책중하나로평가받는『지중해:펠리페2세시대의지중...

목차

강의1물질생활과경제생활에대해다시생각하다
1.인간의삶은일상생활에묻어서굴러왔다
2.도시와화폐가근대를만들어냈다
3.시장경제는생산과소비를잇는연결고리이자동력이다
4.본연의시장경제라는바탕위에서자본주의가번성했다

강의2교환의세계
1.시장경제가모든것을결정하지는않는다
2.자본주의는시장경제와구별되는시대의활동을가리키는용어다
3.시장경제는물질생활을희생시키면서팽창한다
4.긴역사의관점에서볼때자본주의는‘밤의손님’이다

강의3세계의시간
1.경제계는그자체로완전한경제단위를이루는경제권이다
2.자본주의는세계의불평등을만들어낸다
3.국민경제는국가가물질생활을반영해만들어낸응집된경제공간이다
4.세계가영국산업혁명을위한효율적조건을만들어주었다

해제:브로델이들려주는자본주의라는이름의히드라이야기(김홍식)
1.들어가기:삶과이야기,그리고시간
2.‘구조’라는이름의인간의조건을세월의무게에서찾다
3.역사를탐험하는배:브로델의모델
4.자본주의란무엇인가?기존의시각을뒤집다
삼층집모델/자본주의가사는곳:그태생과서식지/자본주의란무엇인가?/다시생각해봐야할브로델
5.[물질문명과자본주의읽기]:1976년존스홉킨스대학교강연

옮긴이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방대한브로델의저작[물질문명과자본주의]의길잡이

이책은페르낭브로델이1976년미국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세번에걸쳐강연한내용을엮은것이다.프랑스어강연원고를토대로1977년에영역본이먼저출간되었고,지금출판하는한국어판번역서의프랑스어원저는1985년에야출간되었다.존스홉킨스대학교의강연은[물질문명과자본주의]의개요를설명하는자리였다.브로델은여러가지개념을정밀하게정의하지않은채다양한사료를기반으로방대한분량을저술했던학자였다.이점을고려할때제한된시간내에자신의생각을이야기하는강연원고는브로델자신의생각을좀더선명하게드러냈을것이다.
한국의독자들이방대한브로델의저서를이해하기가수월치않았을것이다.짤막한분량으로브로델본인이집약적으로서술한이책은그의사상을이해하는데적지않은도움을줄것이다.또한서구언어권에서도이책의원저와번역본은[물질문명과자본주의]못지않게자주인용될뿐아니라,경제사회학분야를비롯한여러강의나세미나이필수교재로오를정도로중요한저서다.

[강의1물질생활과경제생활에대해다시생각하다]에서브로델은먼저경제사를오랜시간을따라천천히진화하는거대하고구조적인‘장기지속’의관점에서전개했음을밝힌다.그의연구에서출발점으로삼은것은일상생활인데,인류의삶은절반이상이일상생활에묻어서흘러왔다는것이다.17세기로들어서면경제생활의활력이지중해에서광활한대서양으로이동하고,18세기는경제전반이가속적으로팽창하며시장의교환도구들이총동원되어논리적으로작동한다.각지역마다시장의양상은다양하게전개되는데,세계의다른지역과비교해유럽경제가앞섰던것은거래소와다양한신용형태와같은우월한장치와제도때문이라고주장한다.유럽외지역에도그러한교환메커니즘이있었지만그발전정도에따라다른양상을보였다는점이다.이런본연의시장경제라는바탕위에서자본주의가번성했다는것이논지다.

[강의2교환의세계]에서브로델은시장경제와자본주의를구별한다.15세기에서18세기까지시장경제로구성되는활발한생활공간이지속적으로확대된다.브로델은시장경제는그본성상생산과소비를연결하는역할에불과할뿐전체를대변하지는못하며,시장경제가모든것을좌지우지할수없다고주장한다.브로델은일반적으로이해하는시기를소급해자본주의라는용어를사용하는데,15~18세기사이에출현한일부메커니즘을일상적인시장경제로분류할수없기에자본주의라는용어를채용한다.브로델은자본주의가성장할수있던필수적사회조건과수직적위계가필요하다는점을지적한다.그리하여긴역사의관점에서보면자본주의는‘밤의손님’이라는것이다.모든것이다갖추어졌을때자본주의가당도한다는것이다.

[강의3세계의시간]에서브로델은경제계모델을제시한다.경제계는지구어느한부분에국한된경제를가리키는데,그자체로하나의완전한경제단위를이루는경제권을말한다.경제계는그들끼리교역하는일이거의없이공존하면서지구상의인구거주지역을분할한다.경제계는하나의핵,즉무게중심없이는존재할수없는것인양기존의중심이해체될때마다새로운중심이생겨난다.대개중심이이동하기전에벌써예전의중심은위협을받게되고,몰아닥치는경제적악조건이옛중심을무너뜨리고새중심의출현을확정한다.자본주의는매우드넓은공간을권위주의적으로조직하는과정에서태어난다는것이다.국민경제는물질생활의필요와혁신을반영해국가가정치적으로만들어낸통일되고응집된경제공간이다.영국혁명은국민시장을만들어낸혁명이었다.영국은섬나라라는특성덕분에독뎸성을유지하면서외국자본주의의간섭을배제하여자국의시장과신생산업을보호할수있었다.브로델은영국이경제적우위를확립하고그에동반해정치적주도권을확보함으로써수백년이어온한시대가막을내렸다고한다.그리고유럽경제계가다른경제계를무너뜨리고세계경제를지배하게되었다는것이다.

역자의[해제:브로델이들려주는자본주의라는이름의히드라이야기]는브로델의학문세계와[물질문명과자본주의]와연동해이책의이해를한결도와주며또한이책이갖는의의를풍성하게설명해준다.
브로델은이책을통해15~18세기서유럽을중심으로한시공간속에서자본주의가언제,어디서,어떻게태어났는지를밝혀내고있다.이를위해약400여년동안의역사적시공을작업공간으로설정해두고자본주의의정체에접근하는데,공간적으로는서유럽을중심으로하되동유럽과중국,일본,인도,이슬람지역,아메리카대륙의증거들도적극적으로활용한다.아울러자본주의는경쟁에바탕을두기는커녕경쟁을없애는‘반시장’에바탕을두었다는브로델의견해는기존의자본주의에대한시각을뒤집는다.또브로델은자본주의를이술수에서저술수로,이러한행태에서저러한행태로변화하는능력을지닌‘히드라’같은존재로묘사한다.결국브로델은긍정적으로또는부정적으로보는것을넘어서서거대하게버티고있는하나의냉혹한실체로서의자본주의를보여준다.이런브로델의연구는우리에게현대자본주의의역사를이해하고미래를가늠해볼수있는참신하고도넓은지평과혜안을제공해준다.

인간의삶은일상생활에묻어서굴러왔다
‘장기지속’자본주의,자본주의는언제,어디서,어떻게태어났나?

“나름의연구를풀어갈구체적잣대가필요했고,그에맞추어범위를좁혔습니다.출발점으로삼았던것은일상생활입니다.그러니까우리가전혀의식하지못하지만우리생활을지탱해주는습관같은―관행이라고하면더어울릴―것들입니다.우리주변에서일어나는행동은수천가지에달하지만아무도결정할필요없이그것들스스로완수됩니다.사실이러한일상적관행은우리가충분히의식하지못하는것들입니다.내생각에인류의삶은절반이상이일상생활에묻어서굴러갑니다.예로부터내려오는수없이많은행동이뒤죽박죽누적되고무수히되풀이되면서우리시대까지이어집니다.”

브로델은경제사를오랜시간을따라천천히진화하는거대하고구조적인장기지속의관점에서전개해나간다.이를통해인간의명료한의식밖의역사,인간이능동적존재라기보다피동적존재로놓이게되는역사를살펴본다는것이고,그출발점으로삼은것이바로일상생활이다.인류의삶은절반이상이일상생활에묻어서굴러왔으며,예부터전해지는수많은행동이뒤죽박죽누적되고되풀이되면서지금의시대까지이어져왔기때문이다.브로델은이것을물질생활이라부르는데,이전의역사에서는크게다루어지지않아‘커다란역사의공백’이라는것이다.우리가무엇을먹고입었는가의문제는아주오랜세월수없이많은실험을통해선택된결과들이다.기술도가장밑바탕을이루는활동이고,본질적으로보수적이며천천히변화해왔다는것이다.화폐와도시는오래전부터일상생활깊숙이자리했고,근대성의뿌리깊은요소다.도시와화폐는근대성을만들어냈는데,변화를촉발하는동력이면서동시에변화를보여주는지표이기도했다.

브로델은이책을통해15~18세기서유럽을중심으로한시공간속에서자본주의가언제,어디서,어떻게태어났는지를밝혀내고있다.이를위해약400여년동안의역사적시공을작업공간으로설정해두고자본주의의정체에접근하는데,공간적으로는서유럽을중심으로하되동유럽과중국,일본,인도,이슬람지역,아메리카대륙의증거들도적극적으로활용한다.브로델이이러한연구를위해적용했던대표적모델이삼층집모델이다.맨밑에는물질생활이있고,그위에시장경제가있고,꼭대기에자본주의가위치한다는경제모델이다.
교환경제는태곳적부터이어졌지만15~18세기까지도불완전했다.그러면서시장경제는지속적으로발전을한다.시장경제는생산활동(모든것을만들어내는)과소비활동(모든것을써서없애는)을잇는연결고리이자동력으로,경제활동이성장시키는동력이었다.이시장경제는시장,상점,행상들로구성되는낮은차원과정기시와거래소로구성되는높은차원으로구분된다.

17세기에들어서면서경제생활의활력이지중해에서대서양으로이동하며,18세기에는경제전반이가속적으로팽창하면서시장의교환도구들이총동원되어논리적으로작동한다는것이다.거래소의활동이증가하고상거래중심지들사이에화폐와신용이더욱자유롭게흘러결다.그러면서서서히정기시가위축되고전통적경제가느릿느릿돌아가는곳에서만명맥을유지하게된다.유럽이외의지역도거래소와같은다양한신용형태가존재했지만,유럽만큼활성화되지는못했다.이런교환메커니즘과기법이유럽이다른지역에비해경제적으로앞서가는데큰기여를한다.일상적인물질생활을바탕으로시장경제는다양한네트워크를유지해나간다.브로델은이런본연의시장경제위에서자본주의가번성했다고주장한다.

경제계는지구의어느한부분에국한된경제를가리키는데,그자체로하나의완전한경제단위를이루는경제권이다.브로델은세가지의특징으로경제계를정의한다.①일정한지리적공간을차지한다.②하나의경제계에는언제나하나의핵혹은중심이있다.③모든경제계는계층적인경제권으로나뉜다.이경제계들은서로교역하는일이거의없이공존하면서지구상의인구거주지역을분할했다.대항해시대를맞아유럽경제계는대서양과그연안과군도,아메리카내륙을병합해들어갔고,인도,동남아시아,중국과교역도확대한다.
유럽경제는1750년경까지도시국가를통해교역이활발하게이루어졌다.이후국민시장과국민경제라는새로운국면으로이어진다.국민경제는물질생활의필요와혁신을반영하여국가가정치적으로만들어낸통일되고응집된경제공간이다.보통영국을다루면서여러가지혁명을이야기하는데‘국민시장을만들어낸혁명’을추가한다.영국은비좁은영토에넉넉한운송수단을갖추었고,일찍이영토내관세와통행세를페지하였다.게다가잉글랜드가1707년스코틀랜드,1801년아일랜드를합병함으로써국민시장이형성할조건이무르익었다.이에비해프랑스는나라의규모는컸지만,경제는후진적이었고일인당소득수준도한참낮았다.국내각지역이서로교류하기가어려웠고,나라경제의중심이뚜렷이잡히지않았다.

다른곳보다앞서국민국가를형성할수있었던영국은섬나라라는특성덕분에독립성을유지하면서외국자본주의의간섭을배제함으로써자국의시장과신생산업을보호할수있었다.영국의런던이우위를차지함으로써도시를중심으로운영되었던경제가막을내리고유럽경제계가세계경제를지배하는새로운세기가시작된다.한마디로유럽경제계가세계경제와동일해지는유럽의세계지배가본격화되는것이다.
자본주의는사회와능동적으로공모함으로써존재한다.근대국가는자본주의를만들어낸모태가아니라자본주의를물려받았을뿐이다.자본주의는국가와한몸을이룰때,자본주의가국가가될때승리한다는것이다.자본주의는여러수단을순차적혹은한꺼번에활용하여재산과권력을구축해갔다.상거래,고리대금업,원거리무역,관료,토지등모든것을총동원해왔다.부르주아지는지배계급을끊임없이파괴하면서자신의이익을챙겼는데,아주오랜세월에걸쳐진행되었다.그러면서재산을축적할수있는안정적인가문을만들고이때화폐경제를바탕으로자본주의가생겨난다.그런데아시아의여타지역은그럴기회를갖지못하였다는점을지적한다.따라서브로델은자본주의는모든것이다갖추어졌을때도래하는‘밤의손님’이라는것이다.영국은이러한과정을가장적절하게보여주었다.

기존의시각을뒤집다
자본주의의핵심은경쟁이아니라독점에있다

“사실나는시장경제가장점도있고중요하다고인정하지만,시장경제가모든걸좌지우지한다고는생각하지않습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아주최근까지도경제학자들의논리는시장경제의도식과교훈을유일한전제로여기고있습니다.”

브로델은시장경제를만능으로보는시각에대해서비판적이다.시장경제는그본성상생산과소비를연결하는역할에불과할뿐전체를대변할수없다는것이다.시장경제는일상생활과자본주의메커니즘사이에끼어있는가냘픈하나의층에불과하다고한다.애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과같은시장의조절보다독점을통해가격이인위적으로정해질때많다는점을지적하면서,경쟁효과를일면인정하더라도시장은생산과소비를잇는불완전한연결장치라는점을인식해야한다고강조한다.브로델이이처럼누누이강조하는것이바로시장경제가모든것을결정하지않는다는점이다.
하층의영역에서는시장경제가투명하게굴러가지만,상층영역에서는수직적위계를갖춘시장경제와성격이다른교환의영역이존재한다.이상층영역에서는소수가영약한술수와힘을휘둘러법규와규범을우회하거나무시하여높은이익을독차지한다.브로델은경쟁의힘이작용하지않은별세상같은교환의상층부를‘반反시장’이라고부른다.그러한영역의활동은도저히시장경제로봐줄수없을뿐만아니라,경쟁과규범이아쾴라독점과지배가힘을행사하는곳이라시장경제와는정반대라는이야기다.바로이영역이“예나지금이나,산업혁명이전이나이후나자본주의란실체가존재하는곳”이라고주장하게된다.소수의거상들은원거리무역을통해막대한이득을취하기도한다.‘반시장’의영역에서행동하는거상,즉상인자본가들은독점권을장악하거나경쟁의틈새가새로생기더라도그싹을잘라버리는막강한힘을행사하였다.
브로델이반시장이라불렀던경쟁의힘이작용하지않는별세상같은교환의상층부는시장경제로보기힘들고,경쟁과규범이아니라독점과지배가힘을행사하는곳이라시장경제가작동하는곳이아니다.브로델은바로이영역이“예나지금이나,산업혁명이전이나이후나자본주의란실체가존재하는곳”이라고말한다.결국자본주의는경쟁에바탕을두기는커녕경쟁을없애는‘반시장’에바탕을두었다는브로델의견해는좌우파경제학교과서의내용을뒤집은셈이다.
브로델의이런연구는분명자본주의에대한기존의상식을넘어서는것으로,많은반발이따르기도했다.그러나자본주의의핵심을바라보는데유용한틀을제시해주었고,이는임마누엘월러스틴의‘세계체제론’에큰영향을미친다.

변화무쌍하고여러모습을가진히드라,‘장기지속’자본주의
자본주의는세계의불평들을만들어냈다

“어쨌거나서유럽은신대륙에고대의노예제를이전했고(거의다시발명했고),자신의경제적필요때문에동유럽에서재판농노제성립을유도했습니다.이로부터다음과같은임마누엘월러스틴의주장에무게가실립니다.자본주의는세계의불평들을만들어낸다는것입니다.또한자본주의가발전하려면국제경제차원의공모가필요하다고임마누엘은주장합니다.자본주의는매우드넓은공간을권위주의적으로조직하는과정에서태어났습니다.만약제한된경제공간에갇혀있었다면자본주의가그렇게드세게성장하지못했을것입니다.또한다른지역의종속적노동을이용할수없었다면,자본주의는전혀성장하지못했을것입니다.”

시장경제는물질생활을희생시키면서팽창하고관계망을확장한다.브로델은이렇게시장경제가팽창하면서자본주의는항상이득을본다는점을이야기한다.자본주의는어떤형태이든그밑에서받쳐주는경제를바탕으로움직인다.따라서브로델은기업가를자본주의시스템의해결사처럼인식하는슘페터의생각이적절치않다고지적한다.
브로델이바라본자본주의는본질적으로가장높은곳의경제활동에서비롯된것이고,적어도그처럼높은곳에올라서려는경제활동에서비롯되었다.따라서이같은자본주의는그밑에두터운두개의층―물질생활과촘촘한시장경제―를겹으로깔고앉아높은수익이나는영역에서서식하는존재다.브로델은이러한의미에서자본주의를최상층의존재로본다.

자본주의는시장위에있는상부구조로처음부터끝까지독점이었다.시장경제가스스로독점을형성하지못하기때문에독점으로서의자본주의는국가의지원을필요로한다.독점은국내뿐만아니라세계시장을무대로한다.세계시장에서독점적우위를차지하려는경쟁이자본주의에서나타나는경쟁이며,그경쟁에서승리하려면반드시강한국가가필요하다.따라서브로델은‘자본주의는경제영역에속하는형태이지만,사회의다양한영역속으로침투해서그것들과결합하는방식으로만존재하는실체’라고주장한다.다시말해자본주의는단순한‘경제체제’를넘어사회질서를근간으로존재하며,적대적이든우호적이든“국가라는그거추장스러운존재”와동격의관계를유지하며살아간다는것이다.

1650년유럽경제계에는이미자본주의사회로진화한곳과노예제,농노제사회에이르기까지이질적인사회들이공존했다.사실자본주의는이런규칙적인위계형성에서활력을얻는다는것이다.이렇게서유럽은신대륙에고대의노예제를이전했고,경제적필요에따라재판농노제를성립했는데,이에브로델은월러스틴을인용하는데,월러스틴은자본주의는세계의불평등을만들어낸다고주장한다.국제경제차원의공모가있음을지적하고,자본주의는매우드넓은공간을권위주의적으로조직하는과정에서태어난다는것이다.자본주의는제한된경제공간에갇히거나다른지역의종속적노동을이용할수없으면성장할수없었다는것이다.이런이론은노예제다음에농노제가오고,그다음에자본주의가왔다는도식적인순차적모델과다른설명이다.결국자본주의의특징과강점은이술수에서저술수로,이러한행태에서저러한행태로변화하는능력이다.브로델은변화하는국면에따라수도없이새로운방법을강구하는것도자본주의의특징이자강점이고,그러한변화무쌍함의와중에서비교적자본주의의고유한본질에충실하고유사한상태를유지하는능력또한자본주의의특징이자강점이라고한다.

브로델은오늘날의자본주의가규모면에서는달라졌을지모르지만,성격이근본적으로는변하지않았다고한다.①자본주의는여전히국제적자원과기회를활용하는것에바탕을두고있다.②자본주의는법률에근거한것이든관행에근거한것이든여전히독점에의존한다.③사람들이이야기하는것과달리자본주의는경제전체와사회적노동전체를포괄하지못한다.이는‘장기지속하는자본주의’의핵심을짚은것이다.
브로델은[물질문명과자본주의]Ⅲ결론부분에서자본주의의미래를다음과같이전망한다.“사실나는자본주의가‘내부적인’쇠퇴로인해서저절로붕괴하리라는예상은전적으로틀린견해라고생각한다.그와같은붕괴가일어나기위해서는극단적으로격렬한외부충격과믿을수있는대체방안이있어야한다.사회의거대한무게와지배적인소수―이들은경계를늦추지않고있고오늘날전세계적인연대를이루고있다―의저항은이데올로기적인논쟁이나변혁프로그램,혹은일시적인선거에서의승리정도로는쉽게흔들리지않는다.”이런논지는‘장기지속하는자본주의’라는틀과도부합하는측면이있다.따라서일각에서는브로델은인간을구조라는감옥에가두었다고비판하기도한다.브로델은자본주의자체를긍정적으로또는부정적으로보는것을넘어서서거대하고버티고있는하나의현실로서보여줄뿐이다.

현재자본주의는기로에서있다.인류는자본주의가파국으로갈것인가,다시쇄신할것인가,그것을어떻게바꾸어갈것인가에많은고민을하고있다.브로델은하나의대안을제시해주었다기보다이런고민을풀어갈하나의틀을제시해주었다고보는것이더욱적절하다.따라서신화를넘어서자본주의자체의현실을직시하고,그것을바탕으로문제를풀어가는데있어브로델의연구는상당히유용하다.또한그것이브로델의몫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