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을오해하지말라!
크로포트킨은다윈과마찬가지로인생의한때를수많은동물과마주치며세계의한귀퉁이에서보냈다.태평양의섬이아닌시베리아에서.거기서그는다윈의생각에의심을품게되는장면들을목격한다.
동물들이자연의힘앞에혹독한생존경쟁을치르는한편,수많은개체들,군체들사이에서는어김없이상호부조와상호지원이이루어지고있었다.그모습은생명의유지와종의보존,나아가종의진화에서엄청난중요성을갖는것으로느껴지기에충분했던것이다.
크로포트킨은이렇게생존경쟁을두가지측면에서연구하기시작하자상호부조를입중해주는사례들이너무나도풍부하다는사실에놀라고만다.군집으로생활하는수많은곤충들,특히개미나꿀벌의예는그의시대이전에도많이연구되어있었다.군집생활을하는수많은종의새들중에지적인능력이뛰어난앵무새는다른새들의집단과도잘지낸다.그리고끝없이이어지는철새들의이동을우리는지금도수없이목격한다.초원에서풀을뜯고있는수많은버펄로를보면,이는수없이많은작은무리들로이루어진것이며,이작은무리들은절대서로섞이지않는다.그러나필요하면모든무리들이함께모여거대한대열을형성하는데,이는수십만에이른다.코끼리,물범,고래,그리고원숭이들…예는수도없이많다.
결론적으로개별적인투쟁을최소화하면서상호부조를최고조로발전시킨동물종들이야말로늘수적으로가장우세하며가장번성하고앞으로도더욱발전할가능성을가지고있는셈이다.이런식으로확보된상호방어,경험축적의가능성,지능발달,더욱발전해가는사회적인습속등을통해서종족이유지,확장되고더높은수준으로점진적으로진화하게된다는것이다.반대로사회성이없는종들은멸망할운명에처한다.
인류의화려했던두시기는상호부조가개인과집단의독창성과만나꽃피었다
의심의여지없이최초의인간사회란고등동물의삶에서그본질인무리생활을기반으로사회가더욱발전된형태였다.그들은씨족이나부족을이루고살았으며이시기에나타난부족의관습이나습속들은계속되는진보의주요한양상속에서이후에형성되었던모든제도의맹아를인류에게제공해주었다.
야만인부족에서미개인의촌락공동체가생겨났다.영토의공동소유나공동방어등이촌락들사이의연합속에서발전하면서인간은새로운출발을맞는다.이들은촌락동동체라는지역단위로길드와결합된도시를만들게된다.
상호부조를기반으로하는제도들이전성기를누리는시기야말로예술,산업그리고과학의전성기였다.중세도시나고대그리스도시의내적인삶을들여다보면,길드나그리스씨족내에서행해졌던상호부조가연합의원리에의해개인과집단에게남겨진풍부한독창성과결합하면서인류에게는역사상가장위대한두시기,즉고대그리스와중세도시의시대를맞게되었다는사실이드러난다.
상호부조는우리들의윤리개념에실질적기반이다
오늘날까지인간이발전하는모든발전단계에는무수한반작용이있었다.그럼에도중단없이발전해온진화과정을추적해보면,거기에서도우리는상호부조의원리를발견할수있다.
신권정치나동방의전제국가에서또는로마제국이쇠락하면서상호부조원리가몰락하고있을시대에수시로생겨나는새로운종교들,이러한새로운종교에서도똑같은원리를재확인할뿐이다.사회에서가장지위가낮고학대받는계층에속한사람들이맨먼저신흥종교를지지한다.그러한사회계층에서는상호부조의원리야말로하루하루를살아가는근간이된다.거의모든초기종교는연대의형태를채택했는데,그특징을들자면상호부조가가장바람직한양상으로나타났던초기종족생활의정신으로돌아간다는점이다.하지만이러한과거원리로의회귀가시도될때마다근본적인이념자체도확장되었다.초기종교개혁운동이나윤리철학적운동에서,한층수준높아진실질적인도덕원리들이나타났다.단순히동등함,공평함이나정의라는개념보다이원리는우월하고행복에훨씬도움이된다.그리고인간은개인적이거나아니면기껏해야종족에대한사랑에의해서가아니라인간존재한사람한사람과자신이하나라는인식을통해서자신의행위를이끌어가야한다고호소해왔다.진화의맨처음단계로까지거슬러올라가는상호부조의실천속에서윤리개념의긍정적이고신뢰할만한기원을찾게된다.
책속에서
수많은다윈추종자들은생존경쟁이라는개념을가장협소하게제한해버렸다.그들은동물의세계를반쯤굶어서로피에주린개체들이벌이는끝없는투쟁의세계로여기게되었다.그들의영향을받은근대의저작물들은정복당한자의비애라는슬로건을마치근대생물학의결정판인양퍼뜨렸다.이들은개인의이익을위한‘무자비한’투쟁을인간도따를수밖에없는생물학원리로까지끌어올렸다.상호멸절이지배하는이세계에서는투쟁하지않으면굴복할수밖에없는위협에놓여있다는것이다.자연과학에대해서몇마디간접적으로주워들은것밖에알고있지못한경제학자들은논외로하더라도,다윈의견해에대한가장권위있는옹호자라고하는이들조차도최선을다해이런잘못된생각을견지했다는사실을우리는반드시알아야만한다.
(동물의상호부조,29쪽)
경제적인법칙에의해촌락공동체가자연스럽게소멸되었다고말한다면전쟁터에서학살당한병사들이자연사했다고말하는것처럼불쾌하기짝이없는농담이다.사실은이렇다.촌락공동체는천년이상지속되어왔다.언제어디서고농민들은전쟁이나강제징수때문에멸망하지는않았고꾸준하게자신들의경작법을개량해왔다.하지만산업의발달로땅의가치가증가하면서귀족들은봉건제도를통해서는가져본적이없던권력을국가조직을통해획득하게되자,공유지가운데가장좋은부분을차지했고,공유제도를파괴하려고전력을다했다.
(근대인의상호부조,280쪽)
동물의왕국을방불케하는수많은사례들과관찰을통해서,그리고실증적인사료들을통해서주장을펼쳐나가는크로포트킨의솜씨는감탄할만하다.거창하고세련된최신식사회이론은이미휘황하게우리를어지럽힌다.저마다일급의논법을구사하여결국이론에압사당하는현상도나타난다.저항을이야기하고혁명을갈파하며유토피아를노래하는이론들도매우의미있는작업일것이다.하지만이책이빛을발하는부분은저밑바닥에묻혀있는진주같은진실들을작은소리로이야기하면서우리가연대하고서로도우며평화롭고자유롭게공존해야하는이유를보여주고있기대목이다.그렇다.인간은바로그렇게하도록타고났기때문이다.
(옮긴이의말중에서,4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