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너의 존재감 박수현 장편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 박수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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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각자의 존재감으로 아파하는 십대들의 이야기!
존재감으로 고민하는 십대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 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 저작 및 출판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학교에서 일어난 유리창 파손 사건과 선생님이 제안한 마음 일기장을 둘러싼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나락 고등학교 2학년 3반 아이들에게 새로 부임한 담임 ‘쿨 선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도 잠시, 하룻밤 사이에 학교 안의 유리가 모두 깨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쿨 선생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에 대해 쓰는 ‘마음 일기’를 제안하고, 아이들은 이 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절망에서 헤어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도 알게 되는데….
현직 교사인 사촌 여동생을 쿨 선생의 모델로 삼았다는 작가는 지금 이 순간 십대들에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그려내고자 했다. 교육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선생님들의 진심을 쿨 선생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다고 한다. 존재 자체가 버거워서, 존재감이 없어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십대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유리창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추측해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저자

박수현

중앙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을쓰고옮기는일을합니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열여덟,너의존재감』,『굿바이사춘기』,동화『바람을따라갔어요』,『노란쥐아저씨의선물』,『내이름은아가』,그림책『시골집이살아났어요』,『내더위사려』들이,옮긴책으로‘엽기과학자프래니’시리즈와『시끌벅적그림친구들』,『그냥,들어봐』,『사진이말해주는것들』,『소피가속상하면,너무너무속상하면』들이있습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지켜본다,이름없이
1부이순정
心봤다?
내마음은답답합니다.
사실은화가납니다.
내마음은쪽팔립니다.
내마음은미안합니다.
내마음은당황스럽습니다.
이마음이지나가기를바랍니?다.
2부그림자
내마음은멍합니다.
내마음은싫은게많습니다.
내마음은그만속아넘어가고싶습니다.
내마음,나도모르겠습니다.
3부강이지
내마음은두근두근합니다.
내마음은두렵습니다.
내마음은가볍습니다.
내마음은뿌듯합니다.
에필로그:나의존재감
작가의말
추천사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존재자체가버거워서,존재감이없어서,온전히존재하기위해서,
발버둥치는십대들의마음에밑줄을긋다!
간행물윤리위원회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선정작
요즘십대들이가장자주입에올리는말가운데하나가‘존재감’이다.열에아홉이‘존재감이없어서’고민이고,‘미친존재감’을갖고싶어애를태운다.이들이말하는존재감은인정욕구에다름아니다.내가여기있다는걸,나도살아있다는걸누구라도알아주었으면하는…….
여기에도존재감때문에힘겨워하는세아이가있다.
먼저제존재자체가...
존재자체가버거워서,존재감이없어서,온전히존재하기위해서,
발버둥치는십대들의마음에밑줄을긋다!
간행물윤리위원회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선정작
요즘십대들이가장자주입에올리는말가운데하나가‘존재감’이다.열에아홉이‘존재감이없어서’고민이고,‘미친존재감’을갖고싶어애를태운다.이들이말하는존재감은인정욕구에다름아니다.내가여기있다는걸,나도살아있다는걸누구라도알아주었으면하는…….
여기에도존재감때문에힘겨워하는세아이가있다.
먼저제존재자체가버거운아이,이순정.
화려한외모와빛나는카리스마로‘틀림없이전생에나라를구했을거다.그렇지않고서야그스펙을안고태어날수는없다’는평가를받는아이지만그삶은그리녹녹치가않다.
순정의부모는이른나이에연애를시작해스무살에순정을낳았다.‘순정(純情)’이라는시대에뒤떨어진이름또한나이어린부모의감상에서비롯된것.그러나순정의아빠는아이가백일도되기전에어디론가사라져버리고,순정은내내할머니밑에서자라야했다.할머니와함께했던시간은결핍감이없다고는할수없어도차라리행복했다.순정의진짜괴로움은초등학교를졸업하고엄마와함께살면서시작된다.
순정의엄마는정신적으로나경제적으로나사춘기딸을감당할능력이안된다.아니,스스로도주체하기힘든삼십대철부지다.스무살적첫사랑을잊지못해괴롭고,알맹이없는남성편력으로괴롭다.순정은그런엄마를지켜야한다는강박관념,자신이이모든불행의씨앗인지도모른다는생각에서비롯된자기부정,그리고할머니를버렸다는죄책감으로힘들다.끝간데없는무력감과분노사이를오가다극단적인자해를저지르기도한다.어느날갑자기학교에서일어난유리창파손사건의유력한용의자로지목된다.
그리고온전히존재하기위해발버둥치는아이,강이지.
이지는어둡고냉소적인순정과는달리밝고긍정적이다.아니,그렇게보이려고노력한다.지나치게밝고긍정적인면이외려진실성을떨어뜨리는탓에교우관계는넓고도얇다.카리스마와매력을동시에지닌순정을내심동경하지만,본의아니게순정의심사를건드려날벼락을맞기도한다.그럼에도순정의깊은상처를가장잘이해하는아이이기도하다.
학교에서는‘쉬운년’이라고불릴정도로늘실실대는이지이지만,집에서의모습은영딴판이다.집은가난하고,부모는걸핏하면싸워대고,동생은셋이나되는까닭이다.어릴적부터부모의싸움을지켜보며입이얼어붙고몸이굳어버리는공포를수도없이겪어왔기에동생들만큼은그공포로부터지켜주고싶지만마음처럼쉽지는않다.학교에서보이는밝고긍정적인모습은,그러니까가면에지나지않는다.중학교때학교유리창에돌을던진전과(?)가있다는사실이알려지며순정과함께용의선상에오른다.
마지막으로어디서나눈에띄는순정이나이지와는달리교실에서거의존재감이없는아이가있다.스스로존재감이없다는사실을너무나잘알고있으며,짐짓그사실에무감한듯보이는아이.하지만그속내를들여다보면누구보다도깊은열등감을품고있으며,누구보다도깊은관심을필요로하는아이다.집에서는권위적인아버지와무신경한어머니,공부잘하는언니에게치여제목소리를내지못하고,학교에서는성적이고외모고무엇하나내세울게없어또입을다문다.
하지만말이없다고생각조차없는것은아니다.오히려생각이너무많아서문제다.스스로를드러내지않은채은밀하고섬세하게,그러나지극히‘주관적’으로담임과반아이들을관찰하고분석하느라바쁘다.지금은이순정의넘치는존재감이부럽고,강이지의늘몇퍼센트부족한존재감이우습고,‘마음일기장’이라는요상한물건을아이들에게들이미는담임의존재가의심스럽다.결말부분에서정체가드러나는이아이는이시대청소년의80퍼센트를대표하는존재라고할수있다.
20세기에키튼선생님이있었다면21세기에는쿨샘이있다!
‘아름다울나(娜)’자에‘즐거울락(樂)’자를써서아름답고즐거운학교라는뜻의나락고등학교.그러나현실은나락(奈落)에가까운이학교2학년3반에모인‘아픈’아이들에게새로부임한담임,쿨선생은등장부터신선한충격으로다가온다.
“니들개학하기전까지일주일간자습한다며?근데난안나올거야.왜냐?나아직이학교선생아니야.정식으로발령장을안받았거든.그러니까담임기다리지마.아,니들도싫으면도망가.”
개학과함께다시나타난쿨선생이맨처음한말은‘다괜찮다.’이다.교실에서밥을먹어도괜찮고,휴대폰을내놓지않아도괜찮고,공부를못해도괜찮다…….이년,저년하는거친언사는감칠맛나는양념이다.“에이,선생님.욕을하시면어떡해요.”하고강이지가앙탈을부리자“하이고!언제부터이년이욕이셨어요?내숭떨기는.시끄러,이년아!”하고천연덕스럽게받아친다.
지겹기만했던학교생활이조금은재미있어질지모르겠다는기대도잠시,하룻밤사이에학교안의유리란유리는모두깨지는전대미문의사건이일어난다.그일로온학교가벌통을쑤셔놓은듯시끄러운와중에,쿨선생이마음일기라는물건을아이들앞에내놓는다.
마음일기장맨앞에붙은사용설명서에따르면마음일기는이런거다.‘내마음에대해서쓰는일기야.보통일기는하루동안겪은일,그중에서인상깊은일을쓰는거잖아?그런데마음일기는하루동안내안에서어떤마음이일어나고사라졌는지를잘관찰해서쓰는거야.화난마음,기쁜마음,우울한마음,쓸쓸한마음,짜증나는마음…….상황에따라일어났던내마음을놓치지않고적어보는거지.생각이아니라마음을.’
아이들은마음일기가유리창사건의범인을찾기위한수사도구가아닌가잠시의심하기도하지만속는셈치고시도해보기로한다.그리고그과정에서자신의내면을직시하고,타인을이해하고,도저히빠져나올수없을것만같던절망에서헤어나는법을배운다.나아가자신을사랑하는법을배우고자존감을회복해간다.곁다리지만유리창사건의범인이누구인지추측해보는것도재미있는포인트가될것이다.
교육현장에서건져올린진짜이야기
이이야기는사실을바탕으로씌어졌다.쿨선생의모델은작가의사촌여동생이자현직고등학교교사인장혜진선생이며,마음일기또한그이가교육현장에서만난‘아픈’아이들을위해고안해낸것이다.
작가의말을빌자면장선생은무척이나발랄하고유쾌한사람이다.언제어디서나사람들을배꼽잡고웃게만드는재주를지녔으며,춤과노래로좌중을휘어잡는매력이있다고한다.거침없다못해거친말을쏟아내기일쑤지만,그게기분나쁘기는커녕살갑게만느껴진단다.그성격그대로아이들에게다가갔으니,아이들이좋아할밖에.
그런데아이들이장선생을좋아할수밖에없는진짜이유는다른데있었다.저희들의아픔을알아주고함께울어주는어른이었던까닭이다.어린시절에소위‘껌좀씹어봤다’는어른들은많지만,그시절의기분이나마음을기억하는어른은드물다.그런데장선생이바로그런어른이었던것이다.
잘난아이들한테는미안한일이지만,장선생의관심은늘못난아이들에게향해있었다고한다.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