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독서 (바람구두 인생 서평)

길 위의 독서 (바람구두 인생 서평)

$17.00
Description
온몸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온 독서인간의 인생
날마다 책을 읽고, 책을 만들고, 책을 쓰고, 책에 관해 강의하며 살아가는 독서인간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개인 홈페이지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사람으로 본 20세기 문화예술사>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바람구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유명한 서평가로 먼저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가 그동안 써온 500편 이상의 서평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글들을 골라 새롭게 고쳐 묶은 ‘인생 서평집’을 펴냈다. 여기에는 ‘개인사적 절망과 사회사적 절망이라는 두 겹의 절망’을 짊어진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

전성원

저자전성원은전태일이세상을떠난1970년통일로연변구파발에서태어나특전사사령부인근거여동에서성장했다.할아버지와아버지가연이어세상을떠난1979년12월,특전사사령부에서갑자기울린총소리를들었다.1980년입원한담임교사를병문안하러간대학병원에서중무장한계엄군과맞닥뜨린뒤‘5월광주’에대해의문을품게되었고,중학교3학년이던1985년11월민정당중앙정치연수원농성사건을학교옥상에서바라보았다.1986년올림픽선수촌아파트인근고등학교에진학하면서건국대근처사회과학서점인에들락거리다우연찮게건국대사태를목격했고,이후시위현장을기웃거리기시작했다.1987년서울지역고등학생운동연합을결성해그해겨울공정한대통령선거와교육민주화를주장하며명동성당에서벌어진농성시위에참여했다.이후3년간막노동자로전국을떠돌았다.1991년고교2년후배천세용의분신사건을접하고이듬해서울예대문예창작과에진학했다.졸업후광고기획사에서한보,삼성그룹등의광고를제작하다가수서비리사건으로한보그룹이문을닫게되자그간의삶에회의를느껴퇴사한뒤새얼문화재단에입사해현재까지《황해문화》를만들고있다.성공회대학교에서문화연구를전공하여석·박사과정을수료했다.
《황해문화》편집장,성공회대학교교양학부겸임교수를지내며《시사in》,《경향신문》등여러매체에청탁받아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누가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가』,『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가』(공저),『아름다운세상을꿈꾸다』(공저),『아뿔사,난성공하고말았다』(공저)등이있다.
웹상에‘바람구두연방의문화망명지(http://windshoes.new21.org)’를개설하여운영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읽고쓰고나는산다

01자기성장의길

눈물없이는진짜가되지못한다_헝겊토끼의눈물,마저리윌리엄즈
사랑하라,희망도없이_떠돌이개,가브리엘뱅상
홀로남겨진자의낯익은고독_하멜른의피리부는사나이,로버트브라우닝
아버지는아직돌아오지않았다_아버지와함께한마지막날들,필립톨레다노
눈을감으면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_초콜릿전쟁,로버트코마이어
오늘을어떻게견뎌낼것인가_절망의끝에서,에밀시오랑
존재가끝나는순간불멸이시작되었다_요절,조용훈
읽는존재쓰는삶_한국근대작가12인의초상,이상진
사랑만이삶을구원하리라_D에게보낸편지,앙드레고르
하나의세계를깨뜨린다는것_데미안,헤르만헤세

02타인의고통

우리는너무많이죽었다_침묵의뿌리,조세희
기억하는자와망각하는자의투쟁_1995년서울,삼풍,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기억수집가
너무나개인적인우리모두의이야기_신체적접촉에관한짧은회상,정송희
배제할것인가연대할것인가_말해요,찬드라,이란주
나는타인을받아들일수있는가_‘그’와의짧은동거,장경섭
여기에사람이있다_밤의눈,조갑상
부정당한존재를위한진혼곡_지금내리실역은용산참사역입니다,작가선언6·9
한아이를위해온세상이움직인다_크리스마스선물,존버닝햄

03시대와의공명

죽지않고살게만드는저항_열사,분노와슬픔의정치학,임미리
어떤일상은역사가된다_나의문화편력기,김창남
나의욕망으로부터나를지켜줘_욕망,광고,소비의문화사,제임스트위첼
아버지의이름으로아버지를단죄하라_나치의자식들,노르베르트레버르트·슈테판레버르트
오열의현장에서역사를기록하다_촬영금지,구와바라시세이
희생의시스템은누구를위해작동하는가_후쿠시마이후의삶,한홍구·서경식·다카하시데쓰야
우리가기억해야할인민의숨결들_중국의붉은별,에드거스노
지옥에이르지않기위하여_반걸음을위한현존의요구,염무웅

04다른삶의가능성

고독한전사의위대한유산_감옥에서보낸편지,안토니오그람시
민중의기쁨과슬픔을연주하다_첼리스트카잘스,나의기쁨과슬픔,앨버트칸
우리를노예로만드는은밀한유혹_자발적복종,에티엔느드라보에티
어느조선인혁명가의못다부른아리랑_아리랑,김산·님웨일스
금서를금지하라_금서,세상을바꾼책,한상범
개천에는더이상용이살지않는다_학교와계급재생산,폴윌리스
자기해방을위한인문학공부_희망의인문학,얼쇼리스
길은없으나걸어가면만들어지리_다른곳을사유하자,니콜라피에르

발문_희망없는세상을견뎌이기는방법│김명인

출판사 서평

온몸으로책을읽고글을쓰며살아온독서인간의인생서평집
기억과망각,상처와고통,희망과절망에대한깊고절절한고백

“나의삶은‘길위의인생Lifeontheroad’이라여긴다.떠돌이에서길손,구도자에서행려에이르기까지나는길과관련된모든단어를사랑한다.비록돌아가고픈마음의고향같은곳은존재하지않지만,나는길위에서태어나자라고스쳐가는모든삶의도반道伴들에게배우고자한다.도처到處가도처道處인세상의모든길위의인생들에게안부를전한다.이곳에실린글들은모두그길위에서쓴것이다.”-서문중에서

날마다책을읽고,책을만들고,책을쓰고,책에관해강의하며살아가는독서인간전성원.계간《황해문화》편집장이며,여러매체에글을기고하는칼럼니스트이자개인홈페이지<바람구두연방의문화망명지-사람으로본20세기문화예술사>의운영자이기도하다.‘바람구두’라는닉네임으로활동한유명한서평가로먼저기억하는이들도많다.그가그동안써온500편이상의서평들가운데자신의삶에대한자전적성찰이담긴글들을골라새롭게고쳐묶은‘인생서평집’을펴냈다.여기에는‘개인사적절망과사회사적절망이라는두겹의절망’을짊어진채누구보다치열하게살아온그의목소리가생생하게담겨있다.

전성원은책을읽으며가슴속상처를끄집어내어고통과직면하고,망각하려는권력에맞서집요하게기억투쟁을벌이고,배제당하는소수자들에게따뜻한연대의손길을내민다.마음의빚이자빛인존재들을호명하며실천없는삶을반성하고,절망과허무의세계를견디는가운데불가능한희망을불러일으키고자고군분투한다.
내면을향한지독한사무침과불의한권력을향한분노어린결기를담담히토해내는전성원의삶의풍경은종종쓸쓸하고눈물겹다.하지만그기저에는언제나사람과세상에대한뜨거운사랑이흐른다.길위에서만난사람들과함께나눈신뢰와사랑이지금의그를만든동력이기때문이다.전성원의삶을관통하며그안에서공명했던이야기들을담은책『길위의독서』역시누군가에게다가가그의마음을데우고,지지하고,응원하기를기대한다.

“묵묵히책을읽고,세상을살피며그이면을더운가슴으로더듬어보려한다.무심하게무심하지않은노동을꾸준히수행한다.읽고,보고,생각하며,느끼는그대로작은이익에휘둘리지않으며정직하게살기위해노력한다.그것이이땅에유배된자로서세상을견디는나의방법이다.”-302쪽

읽는삶쓰는존재의뜨거운자기증명
책과책이아닌모든것에대한사유의길을걷다

다가와삶이된책,열번읽은책,숨죽이며오랫동안운책,
뼈에사무치는느낌으로읽은책,위로받은책,스승이되어준책

세상에는전성원보다굴곡진삶을살아가는이들이많지만그의생애도조금은신산한축에속한다.상실,각성,분투,절망,상처,환멸,통증,사랑,희망,연대,진보,문화,망명,자유,성찰,꿈등의단어들이때로는나직하게때로는난만하게피고지기를거듭한다.
그가걸어오고걸어가는길은크게네갈래이다.자기성장의길,타인의고통에공감하는길,시대와공명하는길,다른삶의가능성을꿈꾸는길이다.병행하고교차하는이길들을걷는동안그는엄청난양의독서를했고,그가운데뭉근하게혹은강렬하게다가와바람구두의삶이된34권의책이『길위의독서』에소개된다.

제1부「자기성장의길」에서는,상처많은영혼이어떻게자기삶을사랑하는존재로성장해왔는지진솔하게고백한다.『하멜른의피리부는사나이』와『떠돌이개』,『헝겊토끼의눈물』,『아버지와함께한마지막날들』에기대어전성원은부모가부재했던어린시절의쓸쓸한풍경을아프게그린다.그가마주한아픔을통해눈물없이는진짜가되지못하며,자아의무게를견뎌낼때진정한사랑이가능하다는것을배운다.
『초콜릿전쟁』과『요절』,『절망의끝에서』,『데미안』등은고등학생운동과87년민주항쟁의경험을떠올리게한다.지독한상처와환멸속에서아무희망도없이20대의초반을살았지만결국눈을감으면아무것도보이지않으며,의심하지않으면인생은절대자기것이될수없다는사실을사무치게깨닫는다.그리고뒤늦게대학에들어가매일읽고쓰는글쟁이로살아가게된이야기,아버지없이자랐으나이제한아이의아버지로살아가고있는내밀한소회를들려준다.

제2부「타인의고통」에서는,망각하는자와기억하는자의치열한투쟁이펼쳐진다.『침묵의뿌리』,『1995년서울,삼풍』,『밤의눈』,『지금내리실역은용산참사역입니다』등은조작된기억과망각을통해유지되는권력의속성을파헤치고,역사가기록하지않는불편한죽음에대해우리는끊임없이말해야한다고강조한다.『신체적접촉에관한짧은회상』,『말해요,찬드라』,『‘그’와의짧은동거』는한국주류사회에서배제당한존재들,즉여성,이주노동자,소수자들의목소리를담았다.전성원은우리에게,스스로에게반복하여묻는다.타인을배제할것인가,타인과연대할것인가.그의답은한아이를위해온세상이움직이는아름다운이야기인『크리스마스선물』에서찾을수있다.

“자기주변의눈물흘리는사람을소외시키고서는한걸음의진보도가능하지않다.작고소박한이원칙에서세상의모든진보가꽃핀다.꿈꾸고사랑하라!크리스마스의의미는어쩌면그것이다.”-190쪽

제3부「시대와의공명」에서는,다른사람들을죽지않고살게하고자폭압적인국가권력에맞서스스로목숨을던진한국의청춘들(『열사,분노와슬픔의정치학』),상처받고,굶주리면서도이상과희망을좇아광활한대륙을가로질렀던중국의청춘들(『중국의붉은별』),침묵의공모에동참하지않기위해자기아버지의과오부터단죄하는아들의이야기(『나치의자식들』)등이묵직한감동을전해준다.일본인의눈으로한국사회오열의현장을기록한『촬영금지』,희생의시스템이작동하는원리를심도있게다룬『후쿠시마이후의삶』,자본주의시대를살아가는개인의욕망의근원을성찰한『욕망,광고,소비의문화사』,리스본대지진과후쿠시마원전,세월호사건을대비하며인간의무지와탐욕,금력과권력의통제되지않는질주를질타한『반걸음을위한현존의요구』에대한서평역시쉽게책장을넘기지못할대목이다.전성원은이들책을소개하며평범한삶을지탱하기위한우리의책무는과연무엇인지진지하게성찰한다.

“이런세상을만든것은그누구도아닌바로우리들자신이다.그것이세월호참사앞에선우리의원죄이다.우리의양심은결코성스럽지않으며매순간시험대에오른다.누군가착한대표선수에게위임할수도없다.세상의타락과불의에대해부단히시비걸고,진실과정의를위해반걸음이라도나아가기위해노력해야하는이유이다.”-284쪽

제4부「다른삶의가능성」에서는,우리를에워싼체제의외부를상상하기위해기존의익숙한문화와결별하는길을선택하고(『감옥에서보낸편지』),무엇에도구속당하지않는당당한자유인으로살기위한방법을사유하며(『첼리스트카잘스,나의기쁨과슬픔』),우리를노예로만드는은밀한유혹에서벗어나기위해사소한것에목숨걸줄알아야한다고강조한다(『자발적복종』).그리고힘있는자들이보여주는대로보고,말하는대로믿을게아니라스스로성찰하고공부하는힘을기를것을주문한다(『금서,세상을바꾼책들』,『희망의인문학』).
전성원의지향점이가장선명하게드러나는글은맨끝에소개된『다른곳을사유하라』이다.현재와다른문화를꿈꾸고사유하며실천하자는니콜라피에르의주장이전성원이생각하는문화망명과서로닮은꼴이기때문이다.

“현재우리사회,아니전세계적으로맞닥뜨리고있는위기는표면적으로는경제의문제이지만동시에담론의위기이기도하다.이위기속에길을만들고,다리를놓을자가누구인가?이마지막질문에답을구해본다.“지식인은지도하지않는다.그는방향을잡고,길을내고,다리를놓는다.그대길을내는자여,길은없으나걸어가면만들어지리.””-389쪽

서평쓰기의전범이될전성원식독후감

전성원에게글쓰기란‘세상모든이에게절망하면서도동시에그들에게희망을거는일’이다.그는누군가의삶에가닿고싶은욕망으로,자기존재에의미를부여하는행위로매일책을읽고글을쓴다.자신과화해하고,타인의삶에귀기울이며살고자하는그만의생존양식으로글쓰기를택한것이다.그래서전성원의서평은다분히자전적이다.『길위의독서』에‘바람구두인생서평’이라는부제가달린이유이다.

전성원의서평은쉽게쓰인글이아니다.자기자신을고스란히드러내는작업이며,한권의책이온몸을관통하며내면에서변환하는과정을담은힘겨운기록이다.그래서이책을준비하는동안그는많이아팠고,자주흔들렸고,괴로워했다.다지나간옛일을도로들추어햇빛아래널어놓고대면하는작업이었으니당연한일이다.전성원은여기에실린글들을‘반추’라는단어로요약했다.소가한번삼킨먹이를다시게워내어씹는것이다.
덕분에독자는그의서평을읽으며눈물흘리고,연대하고,사랑하고,감동한다.책장을덮은뒤에는,누군가대신살아줄수없는인생처럼읽기역시아무도대신읽어줄수없는고독하고고유한자기만의노동임을자각한다.그러한노동의과정을거친뒤에쓰여지는독후감이야말로읽는이의마음을움직이는진짜서평이라는것을알게된다.

이제는영락없는주류세대가되어버린‘공인운동권’의일원인나는,똑같이절망했다해도,똑같이허무하다해도,전성원과같은변경의비공인비주류운동권출신들의그야말로어떤보상도어떤영광도없는춥고쓸쓸한삶의궤적이남긴쓰라림에진정으로가닿는것이불가능하다.…그러므로나는그를위로하지못한다,위로할수없다.대신진짜가따로있음을아는모든가짜,혹은에피고넨의운명이그러하듯나는그의존재자체를나에대한의심이고추궁이며질타로받아들이지않을수없다.그는사실은,나의경원의대상이다.-문학평론가김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