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한글사랑 (자연과 삶의 사유를 통한 나눔의 한글 뜻그림)

화가의 한글사랑 (자연과 삶의 사유를 통한 나눔의 한글 뜻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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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글 뜻그림’이란 화가의 시각에서 한글서예를 표현한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예술양식이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이미지)과 문장을 아름다운 시각예술로 표현한 것인데, 한글에 담긴 내용을 이미지로 극대화하고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작업이다. 이는 이호신 화백의 화가적 감성과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에서 기인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하고, 표음문자인 한글로 언어가 함축한 뜻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한글의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온 이호신 화백은 마침내 한글의 우수성을 아름다운 조형 언어로 드러낸 ‘한글 뜻그림’을 창안했다. 그리고 이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그 모든 작업의 결실을 응축하여 담아냈다.
저자

이호신

李鎬信(1957년생,아호현석玄石,검돌)

한국화가로서자연과생태,문화유산,정겨운마을등자연과인간이조화롭게상생하는세계를그려왔다.다양한기법과다채로운색채를응용하여‘생활산수화’라는독자적인화풍을일궈이땅의자연과문화현장을화폭에펼치고있다.

한편어린시절부터한글붓글씨를써온작가는지난30여년간글씨와그림의조화,한글에담긴내용을이미지로극대화하고시각적공감을자아내는작업에몰두하였다.그리고자연과생활속에서얻은통찰을글씨와그림으로제작한새로운예술양식,‘한글뜻그림’을창안해냈다.화가의시각에서한글서예를표현한한글뜻그림은‘그림이면서서예이고,서예이면서그림’으로느껴진다.이른바한글의아름다움을재발견하여세계와소통하려는형식이다.

2010년지리산자락산청남사마을에귀촌한뒤생활산수화와생활서화生活書畵를통해다양한조형의변화와변주를모색하며,언제나이웃과소통하고나누는작가이기를소망하고있다.
24회의개인전을열었으며,국립현대미술관,영국대영박물관,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경기도미술관,경남도립미술관,주핀란드한국대사관,주탄자니아한국대사관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
지은책으로『화가의시골편지』,『남사예담촌』,『지리산진경』,『가람진경』,『산청에서띄우는그림편지』,『우리마을그림순례』,『그리운이웃은마을에산다』,『풍경소리에귀를씻고』,『숲을그리는마음』,『길에서쓴그림일기』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그림이면서서예이고,서예이면서그림인새로운예술
/김양동(계명대석좌교수,미술학박사)4

인연의글
한글에생명을불어넣는작업/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6

저자의글
보고느끼고나누는한글뜻그림8



지금이꽃자리

꽃20/산다는것은꽃소식을듣는일22
꽃에취한얼굴25/지금이꽃자리26
꽃비28/꽃이피면같이웃고30
삶에다시는없다33/지금34
오직오늘37/강물38
오는세월40/꿈42
꿈이여다시한번43/소리44
처음처럼46/이곳의모든인연들47
늘보던새로움48/다지나가고늘새로온다51
새날의기도52/언제나새날54
삶56/샘솟는마음57
가슴뛰는삶58/사랑하는이가주인61
길은걷는자가주인62/아름다움은자기다운것64
아름다움이란자연스러운것66/우리는별69
우리는지구촌나그네71/반갑고기쁘다72


물처럼바람처럼

홀로즐기는외로움76/달빛소리79
대숲에서80/물새는돌아가고82
풍경소리84/바람87
작은창에볕이많아89/겨울들녘,겨울바다90
봄바람92/한잔술두잔술94
꽃에취해한잔96/소박97
물처럼바람처럼99/그냥살지요101
길102/붓길에핀영혼의꽃104
예술은용기106/붓을들기전에109
눈은마음의창110/멋112
스스로믿을수있는것은113/마르지않는영혼의샘115
내안의샘물내밖의향기116/마음118
향기119/소리의숲121
날개123/깊고넓게124
풀127/불128
날개와뿌리130/손과마음이하나132


생명의노래

나무136/나무의하루138
겨울숲141/더불어대숲142
대나무가곧은것은144/숲146
산149/뿌리와샘150
지리산섬진강152/깊은강물은소리가없네154
물156/물소리에귀씻고158
바다160/노을162
하늘에는별,땅위에는꽃164/빛이있어야꽃을보고167
하늘,땅,사람168/흙170
돌173/흙과씨앗174
비176/텃밭의봄178
이산저산꽃이피니181/생명의노래182
바람과향기183/난괜찮아요184
잘되고못된것을가리지않는다187/가을188
꽃이져야열매를맺고190/눈속에핀수선화192
눈보라가쳐야매화가피고195/살아있으니아픈것이다196
진리의숲199/홀로아리랑200



시절인연

그대있음에205/참좋은당신206
숫눈길로오신당신209/기쁜눈물210
사랑과존중212/그리움과기다림214
그리운어머니216/기도217
미소와눈물218/둥지221
별이요꽃이로다222/길벗223
시절인연224/함께젖는마음227
국화에서연꽃으로228/나눈다는것은230
사랑232/나누는기쁨233
다름의조화234/오래도록서로잊지말자236
달빛편지238/우리함께239
밥값240/복242
늘한가위만같아라245/바람이솔솔,낙엽이분분246
한글은세상의어둠을밝히는별248/참고마운한글250
한글이꽃씨되어251/훈민정음252
한글과민들레254/아름다운한글255
기미독립선언문256/오늘의발원258


작품해설

불이야!─검돌(玄石)이호신의생생활활한‘한글뜻그림’
/이동국(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수석큐레이터)260

작품목록281

출판사 서평

그림이면서서예이고,서예이면서그림인새로운예술양식‘한글뜻그림’
자연과생활속에서얻은통찰을한글뜻그림에담아
한글창제의본질인사랑과나눔의정신을실천한이호신화백의30년결실

이땅의자연과문화현장을찾아붓을들어꾸준히생활산수화를발표해온이호신화백.그가이번에는오랜세월공들여온한글서예의이미지화작업,곧‘한글뜻그림’을한데모은책〈화가의한글사랑〉을출간했다.
‘한글뜻그림’이란화가의시각에서한글서예를표현한‘그림이면서서예이고,서예이면서그림’인새로운예술양식이다.한글이지닌조형성(이미지)과문장을아름다운시각예술로표현한것인데,한글에담긴내용을이미지로극대화하고시각적공감을자아내는작업이다.이는이호신화백의화가적감성과모국어에대한인문학적사랑에서기인한다.작가는한글을‘무명을밝히는세상의빛’으로규정하고,표음문자인한글로언어가함축한뜻을표현하는방법에대해고민해왔다.1990년대부터지금까지30여년간한글의조형화작업에몰두해온이호신화백은마침내한글의우수성을아름다운조형언어로드러낸‘한글뜻그림’을창안했다.그리고이책〈화가의한글사랑〉에그모든작업의결실을응축하여담아냈다.

이작업은우리선조들의언어표현이었던문장(시),글씨(서),그림(화)과민화문자도(文字圖)의재발견이다.기존의한글서예나문인화,시화와는또다른조형방법으로서작가는스스로‘한글뜻그림’으로명명하였다.이호신화백의‘한글뜻그림’은문자와회화가조화를이루어시각적공감을자아낸다.
그는자연과생활속에서얻은통찰을‘한글뜻그림’에담아한글창제의본질인사랑과나눔의정신을실천한다.글의내용에따라글씨체에변화를주거나구성을달리하고,주제에맞는상징성과이미지를회화적으로다채롭게표현한다.이미지의극대화를위해화면의구도는종종틀을깨는파격을추구한다.먹과붓은물론화려한색감과크레용,탁본기법등을활용하여끝없이일탈한다.
그리하여보는이로하여금글자를의미그자체로해석하고받아들여공감하게만든다.한마디로이호신화백의‘한글뜻그림’은보고느끼고나누는글씨와그림이라고할수있다.


한글에뜻을새기고얼을넣고생명을불어넣는작업
높은조형의식과삶의진정성이담긴한글서예로
격조와품격,해학이깃든생활서화를모색하다

이호신화백에게한글은사랑의언어이다.그는모든생명과존재에대한사랑,연민의마음이한글창제의기본정신이며,“민들레꽃씨와같은한글이세상을향해날아가그씨앗이발아되고꽃과향기가되어강물처럼오늘에흐르고있다”고생각한다.그런이화백에게우리의얼과마음을담아옮기는그릇으로서한글은평생화두와같다.

작가는어려서부터한글궁체와판본체,흘림체를익혀왔고,한글고체와민체,시각디자인서체에도관심을쏟아왔다.한글의다양한얼굴을만나기위해한글전시회는물론관련자료를오랫동안살피고수집하였다.그리고기존의글씨가아닌개성있는글씨체의변화를모색하며,전시제호나출판표제글씨,시화등을꾸준히써왔다.그런가운데작가는표음문자인한글의낱말이미지를형상화하는방법을모색했다.
한글의조형성과문장을통한표현방법을연구한작가는마침내한글서예에대한새로운인식과변화,즉‘한글뜻그림’이라는고금에없던예술양식을창안해냈다.이호신화백의한글서예는말과글에표현과표정을그려넣고,생명과얼을불어넣어아름답게재탄생시키는예술작업이다.

“한글뜻그림은다양한조형의변화와변주로독창적인서체로발전될수있다고생각한다.한류의바람이크게이는현실에서시각적인한글의아름다움을선보이려한다.우리언어인한글을새로운그릇에담아그가치를빛내고자함이다.”
-저자의글중에서

이호신화백은한글서예의소통과확산을기대하며근거없는조형실험이아닌나눔의미학으로승화시키는작업,곧생활서화生活書畵의저변확대를희망하고있다.그리하여높은조형의식과삶의진정성이담긴한글서예,격조와품격,해학이깃든한글뜻그림을치열하게모색하고있다.
그림이글씨가되고,글씨가그림이되는시서화詩書畵의일체
말을기록하고전달하는수단으로서의문자이전에
글씨에담긴내용그자체가목적이되는한글뜻그림

이호신화백의‘한글뜻그림’은일면글자에서그림으로회귀하는작업이다.글자를넘어필획자체가그림이되는것이다.그리하여글자가그림의정체로각인된다.
예를들어,〈불〉(129쪽)은얼핏검은색글자‘불’과그바탕에붉은불이오버랩되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검은색‘불’자는이미그림이되어검은불꽃과붉은그림자불꽃이더불어활활타오르는느낌이다.글자속에그림이꿈틀대는것이다.이호신화백의〈불〉은그림속에글씨가있고,글씨속에그림이있는대표적인한글뜻그림이다.

〈한잔술두잔술〉(95쪽)역시더이상글자와그림의구분이무색하다.술이라는문자의구조가한글서예의필획筆劃으로치환되어있다.한편자작시구또한술의문자구조文字構造와같이가로와세로로배치하여단순한시가아니라그림의일부로녹아들게만들었다.
〈물처럼바람처럼〉(98쪽)은가로로긴한지를선택하여물길과바람의여백을마련하고글씨를흘려쓴다음물결의푸른색과날리는낙엽을그려넣었다.내용이지닌이미지를극대화하고시각적공감을자아내게한것이다.

이처럼이호신화백의‘한글뜻그림’은눈과귀의언어가교차되는지점,즉시청각視聽覺이하나되는지점에서포착할때더풍성하게다가오고제대로해독된다.그림이글씨이고,글씨가그림이되는경지,곧시서화詩書畵가일체를이룬다.그러나전통의답습으로서문인화文人畵내지는시서화가아니다.말을기록하고전달하는수단으로서의문자이전에글씨에담긴내용그자체가목적이된다.이는작가의심상心象그림이라고할수있다.

“시대사회의변화를문자의내용과조형造形,즉텍스트와이미지로하나되게담아내고있다.글자의새로운문자성文字性과회화성繪?性을‘텍스티미지Textimage’로획득해내고있다.기계시대‘문자도文字圖’내지는‘그림시’의길하나로새로운틈을열고있다.”-이동국의작품해설중에서


눈으로보는그림에서귀로듣는음악,침묵의소리까지형상화하다

이호신화백의‘한글뜻그림’은그림에서소리가들린다.작품〈불〉은문자를가지고‘불이야!’하고소리를내지르듯그리고있다.〈산다는것은꽃소식을듣는일〉(23쪽)은매화가개화開花하는순간을귀로먼저보게하며,〈아름다움이란자연스러운것〉(67쪽)역시‘콸콸콸’흐르는지리산계곡물의푸른소리를그린다.〈물소리에귀씻고〉(158쪽)는폭포수가용솟음치는듯하다.
한편,무심한일곱줄기필획이질서정연하게놓여있는〈깊은강물은소리가없네〉(155쪽)와〈풍경소리〉(85쪽)〈강물〉(39쪽)등에서이호신화백의붓질은시공의적막을넘나든다.


글자와그림,사람과자연이색으로하나되는물아일체의빛깔을구현하다

이호신화백은문자와그림이전에재료가가진본래적물성,즉한지의성분과물감의색에천착한다.이연구를통해인조색과자연색을넘나들며먹과색의놀라운조화를이뤄낸다.그리고사람과자연이색으로하나되는생명의빛을구현한다.

〈꽃〉(21쪽)은붉은노랑의천지이고,〈꽃에취한얼굴〉(24쪽)은온통홍색의바다이다.〈날개〉(122쪽)가푸른하늘에흰구름이라면,〈바람이솔솔,낙엽이분분〉(247쪽)은새생명을잉태한검은나무의갈색노래다.같은맥락에서〈강물〉(39쪽)〈노을〉(163쪽)〈흙〉(171쪽)〈바람〉(86쪽)〈산〉(148쪽)〈돌〉(172쪽)〈꽃〉(21쪽)〈불〉(129쪽)〈물〉(157쪽)〈나무〉(137쪽)〈풀〉(126쪽)〈비〉(177쪽)따위에서글자는그대로강물,노을,흙,바람,산,돌,꽃,불,물,나무,풀,비가된다.

“검돌의색깔,무늬,결은그만의독특한미감이요,숨결의파장이다.이런결정結晶은작가자신이자연의질서에순응하고자지리산골은거의도정道程에서동반되는처절한고뇌와싸움의고갱이다.”-이동국의작품해설중에서


전통한지를염색하여바탕지로사용하는창의의길을걷다

“내붓길에한지는매우중요하다.…이한지를염색해보려고30년전전남보성군벌교징광리에서몇달간염색공부를했다.나는우리한지를서화용지로단순하게쓸것이아니라오방색五方色이나간색間色의아름다움을바탕지로응용하고싶다.”

이호신화백은오래전부터전통한지를사용해왔다.우리한지는질기기로수명이1000년을가는우수한문화유산이다.그는이한지를그냥쓰지않고여러가지염료로염색하여바탕지로보관해두었다가‘한글뜻그림’을제작할때내용에맞는빛깔의한지를꺼내사용한다.한글내용과그림이미지를구상하고나서붓을들기도하고,반대로염색된바탕지에이미지를구현하고난다음글씨를쓰기도한다.

“편선지에물들인오색五色한지의아름다움을알지못하고,좋아도새롭게시도하지못하는현실이다.편지한장을정성껏육필로쓰지않고사물에대한관찰과애정이없이새로운발상이나올수없다.…조각가의경우좋은재료(나무철등)를우선찾는것이필수요,그림의경우는채색과용구의중요성을인정하는바,서예가는너무단순하고안일한재료선택에서깨어나야할것이다.재료의변화를통해내용과실험의기대가반증되고창의로나아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