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을 묻다 (김형로 시집)

미륵을 묻다 (김형로 시집)

$11.04
Description
김형로의 시가 앞만 보고 내달려온 현대인의 일상 한 가운데에서 오히려 뒤를 돌아보는
상상력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간 것은 가장 본질적인 서정시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한 시적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체험적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간을 현재화하는 방식으로, 그
리고 자연과 생명에 화자의 정서를 투사함으로써 자연과 주체가 온전한 공감의 세계를 이
루는 근원적 시간의식을 지향하는 것은, 오로지 서정시만이 포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
간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임에 틀림없다. 이는 순간성에 내재된 시적 진실을 본질
적 특성으로 삼는 서정시의 시간을 잃어버린 채 엄청난 속도 경쟁에 점점 길들여져 가는
현대인의 곤혹스러운 삶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의 태도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탈서정 혹은 반서정의 현실에서 진정한 미래를 찾는다는 것은 위악(僞惡)적인 방식일
[도서출판 신생 신간 보도자료]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35번길 5(401호) 우.48931
전화 051)466-2006 팩스 051)441-4445 전자우편 w441@chol.com
담당 원양희(010-4211-6201)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체로는 위험한 발상이고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하상일? 해설 중에서
저자

김형로

경남창원출생.
부산대학교경제학과졸업.
2017년≪시와표현≫신인상
2018년≪국제신문≫신춘문예시당선.
전≪부산일보≫,≪경향신문≫기자.
현재부산작가회의회원.부산시인협회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청춘
큰구슬붕이
잡채밥
바람이한숙제
방뺀날
경계의힘
그래도
곡선이라는꽃
쓸쓸한나라의씁쓸한
목소리
당신사용설명서
고맙지
그해여름의유물론
고인의댓글
마지막한수
엄마의감자
제2부
정물
사막의신
꽃이꽃에게

배롱나무전설
쓸쓸한말
나팔꽃
나무늘보
대꽃이피면
숟가락
묘박錨泊
하얀방
아주오래된용돈
우걱우걱
배후背後
고마운일
한그릇의밥으로만
제3부
탁란
학리언덕길
까마득한체온
애비의문자
잠시
앙장구속같이
긍정적집게손가락
늙은사자
부전동에가시거든
손신호
대패삼겹살
씨바의여왕
야구는아직끝나지않았다
천원

제4부
7번국도
미륵을묻다
공은어디서구르고있나
우리동네이발소
상어
행복했던도시철도
그런나라의좀벌
우울한신문의달인
청백리상

사람이먼저니

낯선설국같은
먹물버리는곳
산은산물은물
해설
뒤를돌아보는서정의힘
하상일(문학평론가,동의대교수)

출판사 서평

[주요작품]
산아래길을묻고있다
모르는이가모르는이에게
산에서나온이가산너머가리킨다
믿고산으로들어가는사람
웅크린산어깨위로
젖니같은별하얗게
풋풋이돋기시작했다
여름밤이었고
모두처음처럼세상푸르렀다
-[청춘]
이천여년전의방가지똥씨앗이
스스로발아가된적이있다고한다
한해밖에못사는풀이때를기다린것이다
사랑할만한세상이오지않아
이천년동안눈감은태연함이라니
고작일년살자고이천년을깜깜세상잠잤다니
어찌꽃만의일이랴
우리도한천년쯤자다가
살고싶은세상왔을때눈뜨면어떨까
사람이세상을가려올수없으니
땅에엎드린바랭이들한천년쯤작정하고
씨앗을묻었다는매향埋香의기록
아,어느어진왕이천년후를도모했던가
침향이되면아름다운향기로살라고
백년도아닌천년을걸어나무를심었단다
그것은사람이심은방가지똥이었다
한해지어한해먹던풀들이
천년후의씨를뿌렸다는,
매향에관한몇줄의글
읽고또읽고
노오란꽃을든미륵이눈에어른거렸다
-[미륵을묻다]
불빛은머리에낀랜튼뿐주변은칠흑어둠좁은시야에극심한분진시계는몇미터!
윙윙도는컨베이어벨트에작업복이라도걸리면손장갑이라도걸려들면허리잘못돌리
다넘어지면손잘못디디면고개잘못들면윙윙죽음의카펫붉게깔린다김용균군*이
참혹하게숨진그곳에선십년동안서른세명의노동자가목숨을바쳤단다단지배부른
누군가의호주머니를위해우주같은꽃이졌단다모든걸원가로따지는악착같은자본
은목숨마저도돈으로계산한다자본의주린아가리,그아가리에또누군가는협착압착
추락절단질식이란제목으로목줄을끊을것이다어쩌면사고확률과사고에지급될몇
푼의보상금마저도치밀하게원가계산에넣었는지도모른다그때노동자는부품이되고
목숨은부속품값이되고만다김용균법만들었으니됐다고?천만의말씀!어디법이없
어노동자가죽었는가?그곳은정말오래된온갖적폐의현장대한민국의부끄러운민낯!
사람이먼저라면현장을현장답게만들어라현장이현장을맡도록하라현장에서공무원
을뽑아라사람을살리려면사람을바꿔라시늉만하는것들은빼고,세월호때본껍데
기들은빼고현장의근육들로공조직의골격을갖춰라들판의개밀같은사람으로바꿔라
사람이먼저니사람부터바꿔라
-[사람이먼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