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차의 밤 (김종광 평론집)

스탄차의 밤 (김종광 평론집)

$17.21
Description
현란한 비주얼이 뒤덮인 세계의 이면!
하염없는 감정에 대한 성찰! 가슴 가득 보이지 않는 잠재된 언어들!
은근한 다가섬으로 행간의 심연을 길어올리는 사유.
김종광 평론가의 첫 평론집 『스탄차의 밤』은 조르조 아감벤의 『행간(Stanze)』의 사유의 진폭을 따라가며 오늘날 시와 소설 작품의 행간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담금질된 언어의 미세 균열 속에서 작가들의 심연을 읽어내기도 하고, 세파에 휘둘린 존재들의 탈아 상태가 초래하는 위기와 잠재성에 오래도록 머무르는 언어의 깊이를 경험하게 한다.
백석 시의 “구신과 사람과 넋과 목숨과 있는 것과 없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것에 진득하니 고민하는 모습이나, 앙리 베르그송의 생명과 지속에 대한 폭넓은 독서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1부는 현대시의 한 물꼬를 트고 있는 시인과 시 세계를 다루었고, 2부는 시(詩)이어야 하는 것에 대한 시론, 3부는 다양한 시와 소설에 대한 감성적 터치를 리뷰하였다.
저자

김종광

마산부락은동녘낙동강을향해하염없이말머리를드리우고,그심장부근에서가을날대봉의달달함을그리며드넓은평야의새벽을달리던촌놈이자란곳이다.2014년≪부산일보≫신춘문예평론으로등단하고,강건너부산에는문학하는지인들도많아서야밤과그들이야기에담뿍젖어은은하게빛나는추억이많다.부산작가회의의평범한회원이면서,부산의알만한대학들에서문학이나영화나글쓰기를강의했던날들도좋았다.지금은청람(淸覽)한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1부


단련의시와서정의지층―오정환시의의미
생활속감정의발견―박남준시의의미
시선(視線),환상과놀이,시작(詩作)―김재홍론
몸의시,그양가적유혹과미감(美感)―문옥영론
가난한땅에서맑은슬픔이―신휘론
기억의생명술사가만드는시침(詩鍼)―강재훈론
귀기울이는음성과시의(詩衣)의재단사―이윤정론
스며듦의미학―양선빈론


2부


먼곳의일회적유령과시(詩)
백석시詩의‘바깥’에서‘밝음’으로
미메시스그물망속의서정시
잡설에대한몇가지삽화


3부


보이지않으나살아있는생선(生線)―유연희,『날짜변경선』(산지니)
너를껴안는불의춤,포옹―나여경,『포옹』(전망)
피플네임:시간과물음으로응시―강성민.『길가메시프로젝트』(전망),김민혜,????명량한외출????(산지니)
그때의지리산에골몰하는기억들―이인규,『지리산에바람이분다』(전망)
문학적소통에나타나는어떤부름―백가흠,「광어」,「귀뚜라미가온다」를중심으로
비서사성소설의이미지와탈주화―한유주,「달로」를중심으로
평정(平靜)의중독자,춤추고노래하다―박남준,『중독자』(펄북스)
생(生)의사랑스러운빛살들에관하여―김화자,『그래도열매를맺다』(작가마을)
반전(反田)의시학―이형우,배옥주의시편들
보아뱀이삼킨시―김뱅상,『어느세계에당도할뭇별』(한국문연)
예측할수없는소용돌이언어의미술(美術)―『궤도이탈』(시동인지,가변차선제5호,전망)
고요히밥짓는시인―2021년≪부산시인≫겨울호를읽고

출판사 서평

[책을내면서중에서]

문학의많은갈래중유독시를생각하면마음이깊어진다.존재하는것들에영롱하게뿌리내린시인들의사념은사람들을한층성찰하게만들거나삶의진실로다가가는마음과순정한마음을더욱값지게키울것이다.
과거의응축된시간과율동하는생명이사람안에서사람들의눈동자속에서이글거리기를바라며,아름답게유지되어야할것들에대한사념으로하루하루어제와같은오늘에충실하기를바란다.마치모네의루앙대성당의그림처럼반복되고차이가나면서요원하던일상이세심하게풍요로워지고아늑해지기를바란다.그모든최일선에시인이있고시가있기를소원하는마음으로평론이라는창작을시도하고있다.
이미지와욕망으로뒤덮인세상속에서,듬성듬성한징검다리같은행간의틈으로침잠하는일상과직관하는시어들을어찌내려읽지않을수있을까.평론은그틈새에서짙은밤을만드는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