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벌

천공의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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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침묵하는 군중'을 고발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제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천공의 벌』. 국민을 볼모로 원전 파괴를 요구하는 헬기 납치범과 일본 당국 간에 벌어지는 피 말리는 심리전을 그린 서스펜스다. 헬기 탈취부터 사건 종료까지의 10시간에 걸친 숨 막히는 드라마를 그린 소설의 전반부는 헬기 납치와 범인의 협박, 그리고 정부 당국의 대처를 속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후 범인과 당국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으로 전개된다. 발표 당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라, 서스펜스 소설로서는 드물게 오락성과 함께 문학성도 인정받기도 했다.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후쿠이 현 쓰루가 시의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한다. 원전 바로 위 800미터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 범인은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 “일본 전역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 사항과 현장 상황을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할 것을 요구한다.

남은 시간은 8시간.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공포에 휩싸이고,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자위대, 경찰, 소방 당국, 원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의 요구에 대책 없이 끌려 다닌다. 헬기의 연료는 시시각각으로 소진되어 가고, 원전 주변 주민들이 탈출하는 가운데, ‘빅 B’ 안에 헬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아들이 홀로 타고 있다는, 범인조차 몰랐던 뜻밖의 사실이 알려지는데…….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과 달리 소설 중반부쯤에 이르러 범인 중 한 명이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낸다. 범인의 은밀한 동선을 따라가며 묘한 스릴을 만끽하게 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공범들의 실체와 범행 동기가 하나씩 드러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명확한 근거 없이 원전의 안전 신화를 만들어낸 정부에 일침을 가하고, 원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두렵다는 이율배반 속에서 눈앞의 이익을 좇아 현실에 눈감는 ‘침묵하는 군중’을 향해 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작품은 1995년 발표되었는데, 같은 해 12월, 작가가 소설 속 ‘신양’ 원자로의 모델로 삼았던 꿈의 원자로 ‘몬주’에서 실제로 소설 속에서 예상되는 가장 심각한 사태로 지목했던 나트륨 유출로 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소설 출간 이후 16년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일본에서는 “『천공의 벌』을 아베 총리가 미리 읽었더라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없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불러일으킨 문제의식에 관심이 모아졌다. 소설 출간 20년 후인 2015년에는 일본에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 《천공의 벌》은 지난 해 호우치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해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에서는 편집상을 받았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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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절체절명의10시간―
전국민을인질로한테러가시작됐다.
범인의목표는원전!
일본자위대에납품할최신예거대전투헬기‘빅B’가최종시험비행을앞두고피랍된다.‘빅B’는대량의폭발물을실은채‘천공의벌’을자처하는범인의무선원격조종에의해후쿠이현쓰루가시의고속증식원형로‘신양’상공으로이동한다.
원전바로위800미터상공을선회하는헬기.
범인은정부에메시지를보내“일본전역의원전을모두폐기하지않으면헬기를원전에추락시키겠다”고협박한다.그리고자신의요구사...
절체절명의10시간―
전국민을인질로한테러가시작됐다.
범인의목표는원전!
일본자위대에납품할최신예거대전투헬기‘빅B’가최종시험비행을앞두고피랍된다.‘빅B’는대량의폭발물을실은채‘천공의벌’을자처하는범인의무선원격조종에의해후쿠이현쓰루가시의고속증식원형로‘신양’상공으로이동한다.
원전바로위800미터상공을선회하는헬기.
범인은정부에메시지를보내“일본전역의원전을모두폐기하지않으면헬기를원전에추락시키겠다”고협박한다.그리고자신의요구사항과현장상황을TV를통해전국에생중계할것을요구한다.
남은시간은8시간.
일본열도는순식간에일촉즉발의공포에휩싸인다.정부와지방자치단체,자위대,경찰,소방당국,원전관계자들이우왕좌왕하며범인의요구에대책없이끌려다닌다.
헬기의연료는시시각각으로소진돼가고,원전주변주민들의엑서더스가벌어지는가운데범인도정부도예상하지못한뜻밖의사실이알려지는데,그것은바로‘빅B’안에이헬기개발에참여한연구원의어린아들이홀로타고있다는것.
소름끼치는예언!
‘천공의벌’은동일본대지진이라는재난의형태로우리현실에들이닥쳤다.
히가시노게이고의장편소설『천공의벌』은국민을볼모로원전파괴를요구하는헬기납치범과일본당국간에벌어지는피말리는심리전을그린걸작서스펜스다.헬기탈취부터사건종료까지의10시간에걸친숨막히는드라마를676쪽분량의장편으로형상화했다.발표시기는1995년.그직후인같은해12월,작가가소설속‘신양’원자로의모델로삼았던꿈의원자로‘몬주’에서실제로사고가발생하는놀라운일이벌어진다.그것도소설속에서예상되는가장심각한사태로지목했던나트륨유출로화재가발생한것이다.이후잦은사고로장기간가동이중단된‘몬주’는최근안전상의문제로사실상퇴출위기에몰려있다.소름끼치는작가의예지능력과문제의식에놀라움을감출수없다.
더놀라운사실은『천공의벌』출간이후16년이지난2011년3월,동일본대지진으로인해후쿠시마원전사고라는대재앙이실제로발생한것.전세계를충격으로몰아넣은이사고는각국에원전에대한심각한반성을불러일으켰고,독일등일부국가는원전정책을완전히폐기하기에이르렀다.일본에서는“『천공의벌』을아베총리가미리읽었더라면후쿠시마원전사고는없었을지모른다.”는이야기가있을정도로히가시노게이고가불러일으킨문제의식에관심이모아졌고,이러한관심은급기야소설출간20년후인2015년일본에서이작품을원작으로한영화가만들어지기에이르렀다.
영화제작발표당시“원전의금기를건드려영화화가불가능하다.”는것이일본내의중론이었으나,중견감독츠츠미유키히코가이런우려를무릅쓰고영화제작을강행했고결국폭발적인인기를끌었다.
영화‘천공의벌’은지난해호우치영화상에서감독상을수상했고,올해일본영화비평가대상에서는편집상을받았다.특히원폭의아픈기억을가지고있는일본인들에게큰반향을불러일으킨화제작이었다.
또한『천공의벌』은발표당시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후보에올라,서스펜스소설로서는드물게오락성과함께문학성도인정받기도했다.
압도적긴박감의정통파크라이시스서스펜스
소설전반부는헬기납치와범인의협박,그리고정부당국의대처를속도감있게묘사하고있다.히가시노게이고는이공계출신답게헬기와원전에관한전문지식을동원해생생한현실감과밀도있는구성으로사건을숨가쁘게전개해나간다.그러기위해작가는취재와연구에만3년이라는시간을투자했다고밝힌바있다.
전반부의압권은뜻하지않게헬기에타게된헬기개발연구원의아홉살짜리아들게이타를구출하는장면이다.시험비행당일아침아버지를따라시험비행장에온게이타는호기심에헬기로숨어들었다가함께납치된다.예기치못한상황에부딪친범인은당국의인도적호소에마지못해응하지만,원전위를선회하는헬기를그대로둔채공중에서구조할것을요구한다.이에또다른전투헬기를띄워구조에나선항공자위대소속구난대원들의목숨을건공중사투가긴박감을자아낸다.
이후소설은범인과당국의밀고당기는심리전으로전개된다.한치의오차도허용하지않는긴박한상황속에서국민의생명을담보로무모한도박을감행하려는당국자들이있는가하면,헬기가언제추락할지모르는위험한상황에서도현장을떠나지않고문제를해결하려는사람들이있어감동을주기도한다.당국자들은“헬기가떨어져도원전은안전하다”는정부의안전신화를앵무새처럼반복하며범인의눈을속여‘신양’의가동을중단하려고한다.또한일부책임자들은일신의안전을위해달아날궁리에몰두하기도한다.
주민들의탈출소동이벌어지는가운데범인을찾아나선경찰은끈질긴탐문끝에수사망을점차좁혀간다.결국범인의윤곽과범행동기가서서히수면위로떠오르고,놀라운사실들이하나둘베일을벗기시작한다.
귀찮은것은보지도듣지도않으려는‘침묵하는군중’을고발한문제작
『천공의벌』은히가시노게이고의다른작품과달리소설중반부쯤에이르러범인중한명이일찌감치모습을드러낸다.따라서범인을이미알고있는독자들은사건현장에서범인의정체를모르는작중인물들과범인이나누는대화를전지적(全知的)시점에서즐기게되며,범인의은밀한동선을따라가며묘한스릴을만끽하게된다.물론경찰수사망이좁혀지면서공범들의실체와범행동기가하나씩드러나는재미또한빼놓을수없다.
작품이종반으로치닫게되면독자들은마침내무모하지만선택의여지가없었던범행동기와사건뒤에숨어있는진한휴머니즘에어느새고개를끄덕이게된다.그리고원전을둘러싼근원적인물음에대해어떻게답변할지숙고하게된다.작가는범인의입을통해이렇게말한다.
“원전이대형사고를일으키면아무상관도없는사람도피해를입게돼.나라전체가원전이라는비행기에타고있는셈이지.아무도탑승권을산기억은없는데말이야.하지만사실은그비행기를날지않도록하는게불가능한일은아니야.……그런데그럴의지가보이지않아.승객들의생각도모르겠고.일부반대파를제외하곤대부분말없이좌석에앉아있을뿐엉덩이조차들려고하지않아.”
히가시노게이고는“원전에대해철저히중립적인입장을지키려고노력했다.”고말한다.원전에찬성하는쪽도반대하는쪽도아니라는이야기다.다만그는이작품에서명확한근거없이원전의안전신화를만들어낸정부당국에일침을가하고,“원전의필요성은인정하지만가까이있는것은두렵다”는이율배반속에서눈앞의이익을좇아현실에눈감는‘침묵하는군중’을향해엄중한메시지를던지고있다.
“원자로는다양한얼굴을지녔다.인류에게미소를보내는가하면송곳니를드러낼수도있다.미소만을요구하는것은인간의오만이다.……침묵하는군중이원자로를잊도록해서는안된다.항상의식하고스스로의길을선택하도록하라.어린아이는쏘이고나서야벌의무서움을안다.”
(작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