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양장)

용의자 X의 헌신 - 갈릴레오 시리즈 3 (양장)

$18.87
Description
정교한 살인수식에 도전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추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양억관이 자신의 번역을 대폭 손질해 원작이 지닌 문학적 향기와 감동을 오롯이 되살려냈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 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마를 미로처럼 섬세하게 엮어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모녀에 의해 살해된다. 숨진 남자는 도가시. 한때 술집 호스티스였으나 지금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첫 남편 사이에 낳은 딸 마사토를 키우고 있는 여자, 하나오카 야스코의 이혼한 두 번째 남편이다. 돈을 갈취하기 위해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그를 모녀가 우발적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우연히 사건을 눈치 채게 된 옆집 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그녀를 돕겠다고 나선다.

마음속으로 야스코를 깊이 사모해 왔던 이시가미는 완전범죄 만들기에 나서게 된다. 대학 시절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빈틈없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경찰 심문에 대응하는 요령까지 모녀에게 세세히 지시하여 경찰의 수사를 혼선에 빠뜨린다. 사건 다음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중년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그것이 도가시의 사체임을 밝혀낸다.

야스코가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떠오르고, 경찰은 그녀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형사 구사나기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던 천재 물리학자, 일명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에게 S.O.S를 친다. 유가와는 구사나기에게 야스코의 이웃인 이시가미의 이름을 듣고 그가 대학 시절 자신과 전공은 다르지만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했던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이시가미가 사건에 개입했음을 직감하는데…….
수상내역
- 134회 나오키상 수상
- 2006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출판사 서평

『용의자X의헌신』은추리소설역사상가장슬프고가장아름다운이야기라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외견상으로는살인과경찰수사,추리로이어지는미스터리소설의일반공식을따르고있지만,작품을처음부터끝까지견인하는것은사랑과헌신이라는고전적이고낭만적인주제다.도저히상상하기도믿기도힘든이전대미문의러브스토리는마지막페이지를넘긴독자들로하여금한동안넋을잃게만든다.그리고인간이이렇게까지한사람을깊이사랑할수있는가를수없이자문하게만든다.

도쿄에도가와인근한연립주택에서중년남자가모녀에의해살해된다.숨진남자는여자의이혼한두번째남편도가시.돈을갈취하기위해찾아와폭력을휘두르는그를모녀가우발적으로목졸라살해한것.여자의이름은하나오카야스코.한때술집호스티스였으나지금은도시락가게에서일하면서,첫남편과의사이에낳은딸미사토를키우고있다.우연히사건을눈치채게된옆집사는고등학교수학교사이시가미가그녀를돕겠다고나선다.궁지에빠진야스코는그의제의를받아들이고,이전부터마음속으로야스코를깊이사모해왔던이시가미는완전범죄만들기에나서게된다.대학시절백년에한번나올까말까한천재라는소리를듣던그는빈틈없는알리바이를만들고,경찰심문에대응하는요령까지모녀에게세세히지시하여경찰의수사를혼선에빠뜨린다.
사건다음날,얼굴을알아볼수없는중년남자의변사체가발견되고,경찰은그것이도가시의사체임을밝혀낸다.조사결과도가시는죽기직전야스코의행적을캐고다녔으며,야스코가일하는도시락가게주소를알아냈다는사실이드러난다.자연히야스코가유력한용의자로수사선상에떠오른다.경찰은그녀의알리바이를확인하는데총력을기울이지만별다른소득을얻지못하고,수사는공전을거듭한다.
수사가답보상태에빠진상황에서형사구사나기는대학동창유가와에게S.O.S를친다.데이토대학교수인유가와는구사나기가어려움에처할때마다등장해사건해결의실마리를던져주던천재물리학자,일명‘탐정갈릴레오’다.사건을추적하게된유가와는구사나기에게야스코의이웃인이시가미의이름을듣고그가대학시절자신과전공은다르지만서로의천재성을인정했던동창생이라는사실을기억해낸다.그리고이시가미가사건에개입했음을직감한다.
사건은새로운국면에접어들게되고,한치도물러설수없는천재와천재의대결,치열한두뇌싸움이전개된다.그러나어느순간친구이시가미의비밀을눈치채게된유가와는깊은연민과고민에빠지게된다.한여인을지고지순하게사랑하며,그여인을지키기위해자신의모든것을던지려는이시가미의헌신을알게된것이다.

모녀가어쩌면이렇게예쁜눈을가졌을까.그때까지그는아름다운것에눈길을빼앗기거나감동해본적이없었다.예술의의미조차몰랐다.그러나그순간모든것을이해했다.그것은수학문제가풀릴때느끼는아름다움과본질적으로다르지않았다.(본문437쪽)

이웃에이사와인사차방문한야스코를본순간그녀에게마음을빼앗기고만이시가미.젊은시절천재수학자소리를들었었지만실패를거듭한끝에지금은고교수학선생으로서혼자서수학의난제와씨름하며외곬수의삶을살던그가살아갈의미와목적을그녀에게서발견한것이다.일본인들에게헌신이란부패하고타락한사회속에서잃어버린진실을찾기위한정신적고투의일종이다.여기에논리나이유는필요치않다.중요한것은오직동기의순수성이다.이를위해모든것을참고견디며,궁극적으로는죽음도불사한다.모든것이엄격히통제된거대조직사회에서개인이순수하게선택할수있는행동은사랑과죽음뿐이다.일본문학에서세상과화합하지못한연인들의동반자살이빈번한주제로등장하는것도그때문이다.

그녀들과어떻게되고자하는욕망은전혀없었다.자신이그들에게손을뻗어서는안된다고생각했다.동시에그는깨달았다.수학도똑같다는것을.숭고한것에는관여하는것만으로도행복하다.명성을얻으려하는것은그존엄성에상처를입히는일이다.(본문437~438쪽)

유가와가사건의진상에점차다가가는것에압박을느낀이시가미는결국자신이살인범이라며경찰에자수한다.그리고자신은야스코의숨겨진보디가드였다고주장한다.경찰은이시가미가제시한증거품들이그간의수사결과와정확히일치한다는점에서그를범인으로받아들인다.이시가미는자수하기전,야스코에게마지막당부의말을남긴다.

구도구니아키씨는성실하고믿을수있는사람인것같습니다.그와결합한다면당신과미사토가행복해질가능성이높습니다.나에대해서는모두잊으시기바랍니다.결코죄책감같은걸가져서는안됩니다.당신이행복해지지않는다면나의행위는모두허사가되고말테니까요.

그리고마침내예상치못한반전이독자들을기다린다.이시가미는마치수학문제를내듯,마지막으로“선입견에서비롯되는맹점을”찌르며완전범죄만들기에마침표를찍으려한다.하지만이미모든진실을알고친구에대한우정과연민으로괴로워하던유가와는형사구사나기에게이시가미의트릭을참담한심정으로들려준다.그것은누구도상상할수없고도무지믿을수도없는이야기,천재수학자가사회의모든악으로부터모녀를지키기위해스스로상상하고연출해낸거대한헌신의이야기였다.

그가너무도당신을사랑하고,그래서자신의인생모두를걸었다는사실을당신에게알리지않는다면그가이런일을벌인보람이너무없으니까요.그는이러는걸바라지않겠지만,당신이아무것도모르고있다는걸저는견딜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