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문 2

살인의 문 2

$14.80
Description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의 고리로 엮인 두 남자!
친구에게 철저히 인생을 농락당해 온 한 남자의 처절한 자기고백 『살인의 문』 제2권. 사회파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부조리한 사회 속에 놓인 갖가지 인간 군상의 심리와 프로세스를 소름 끼치도록 리얼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서서히 침몰해가는 주인공이 불타는 복수심과 살인 충동을 증폭시키는 심리적 과정을 주인공 일인칭 시점의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문제작이다.

유복한 치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다지마 가즈유키와 가난한 두부 가게 아들 구라모치 오사무. 소꿉친구인 두 소년은 가정 형편만큼이나 성격도 대조적이다. 어려움 없이 자란 다지마는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인 반면 구라모치는 삐딱하지만 세상 물정에 밝고 말재주도 뛰어나다. 다지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구라모치를 만난 이후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불행과 어둠의 나락에 빠져든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다지마 엄마가 자신의 시어머니를 독살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동네에 나돌고, 이로 인해 부모와 친척, 동네 사람들 간에 의심과 불신이 번져간다. 다지마 역시 학교에서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아버지의 병원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다. 결국 다지마의 부모는 이혼에 이르고, 낙담한 아버지는 술집 여자에게 빠져 재산마저 탕진한 채 폐인이 된다.

외톨이가 된 다지마는 구라모치가 보여주는, 부도덕하지만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구라모치에 이끌려 찾아간 도박판에서 다지마는 가진 돈을 몽땅 털리게 된다. 그 후 구라모치는 다지마가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첫사랑을 가로채 자살에 이르게 하고, 다단계 판매 조직에 끌어들여 잘 다니던 첫 직장에서 잘리도록 만드는 등 번번이 다지마를 농락하고, 구라모치에게 이용당하면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다지마는 마음속으로 구라모치에 대한 증오와 살의를 키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한 인물이 나타나 다지마와 구라모치의 악연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데…….
이 소설은 외견상 다지마를 일방적인 피해자로, 구라모치를 악의 화신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함께 있으면 끊임없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또는 악행을 보면서도 손 놓고 있기 때문에 구라모치에게 번번이 속고 계속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다지마를 보면서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번번히 구라모치에게 농락당하고, 그때마다 그를 죽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 다지마의 앞에 나타난 인물이 들려준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끝까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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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놈을죽이고싶다”

악의화신인한남자,그리고일생을그에게농락당하는또한남자.
두남자의끈질긴악연이빚어내는‘증오’와‘살의’에관한일대서사시


유복한치과의사의아들로태어난다지마가즈유키와가난한두부가게아들구라모치오사무.소꿉친구인두소년은가정형편만큼이나성격도대조적이다.어려움없이자란다지마는우유부단하고내성적인반면구라모치는삐딱하지만세상물정에밝고말재주도뛰어나다.
다지마는초등학교5학년때같은반친구로구라모치를만난이후점차걷잡을수없는불행과어둠의나락에빠져든다.그리고그때마다주변에구라모치의불길한그림자가어른거리는것을느낀다.번번이구라모치에게이용당하면서피폐해질대로피폐해진다지마는마음속으로구라모치에대한증오와살의(殺意)를키워가지만결행에이르지못한채끔찍한악연(惡緣)이계속이어진다.
어느날,고뇌하는다지마앞에수수께끼의한인물이나타나고,그는다지마와구라모치의악연에관한놀라운비밀을털어놓는다.

“그놈을죽이고싶다.그놈때문에내인생은완전히망가졌다.하지만죽일수없다.살인자가되기에내게부족한것은도대체무엇인가.살의라는도화선에불을붙이려면대체무엇이필요한가.”

히가시노게이고의장편『살인의문』(전2권)은어린시절부터친구에게철저히인생을농락당해온한남자의처절한자기고백이다.또한서서히침몰해가는주인공이불타는복수심과살인충동을증폭시키는심리적과정을주인공일인칭시점의섬세한필치로묘사한문제작이다.
인간내면의어두운심연,부조리한사회의단면을날카롭게묘사해온작가특유의솜씨가유감없이발휘되어있다는점에서는부도덕한사회를살아가는인간군상의갖가지모습과심리를파헤친사회심리소설에가깝다고도할수있다.

소설은주인공할머니의죽음으로시작된다.다지마집안은할머니의죽음과함께급속한몰락의길을걷는다.다지마엄마가자신의시어머니를독살했다는흉흉한소문이동네에나돌고,이로인해부모와친척,동네사람들간에의심과불신이번져간다.다지마역시학교에서‘살인자의아들’이라는낙인이찍혀따돌림의대상이되고,아버지의병원은환자들의발길이끊긴다.결국다지마의부모는이혼에이르고,낙담한아버지는술집여자에게빠져가산마저탕진한채폐인이된다.
외톨이가된다지마의유일한위안은초등학교동창인구라모치.가난한집안의아들인구라모치는다지마와는달리영악하고말솜씨가좋은데다여학생들이좋아할만한매력도갖춘,말하자면사기꾼과‘나쁜남자’이미지가혼합된캐릭터.어려움에처한다지마는구라모치가보여주는,부도덕하지만흥미로운세계에빠져들고,결국그와떼려야뗄수없는악연의고리로엮이게된다.

구라모치가다지마를처음으로유인한악의소굴은야바위에가까운사기도박의세계.구라모치에이끌려찾아간도박판에서가즈유키는가진돈을몽땅털리고,그후로도돈이생기는대로계속도박판을찾게된다.한참후에야다지마는구라모치가도박집주인과짜고자신의돈을갈취했다는사실을알게되고,처음으로‘그를죽이고싶다’는살의를품게된다.하지만그것은시작에불과했다.
고등학교시절아르바이트에서만난첫사랑을가로채자살에이르게한것도,다지마를다단계판매조직에끌어들여잘다니던첫직장에서잘리도록만든것도구라모치였다.오갈데가없어진다지마는이후구라모치에게더욱의존하게되고다지마의사기행각은더욱대담해져간다.
“돈을번다는것은그런거야.누군가에서돈을합법적으로빼앗는거지.합법적이기만하면더럽고깨끗하고가없어.”
연금생활자노인들을노린금판매사기,주식투자컨설팅사기등소설에등장하는다양한범죄수법은1980년대거품경제시기의일본에서실제일어났던사건들로,소설에사실감을더해주는동시에히가시노게이고소설특유의비정하고베일에싸인암흑세계묘사가잘드러나는대목이기도하다.

번번히구라모치에게농락당하고,그때마다그를죽이고싶은욕망에휩싸이는다지마.하지만또다시그의현란한화술에속아넘어가고,구라모치의배신과악행은점점도를넘어극한을치닫는다.급기야다지마는구라모치의치밀한연출에속아사기결혼까지하게된다.결혼에서이혼에이르는전과정이그를파멸시키기위한구라모치의사전계획에의한것임이밝혀지면서다지마는마침내살인을실행에옮기기로결심한다.하지만우유부단한다지마는결국구라모치를죽일수있는마지막기회마저놓칠위기에처한다.
‘나는왜그를죽이지못하는가,’
고뇌하는다지마앞에수수께끼의한인물이나타나고,소설은여기서대반전이일어난다.그남자는어린시절다지마가사기도박으로돈을잃었을때구라모치와공모했던사기꾼으로,그동안불가사의하기만했던다지마의인생행로를설명해줄비밀을쥔인물이었던것이다.이제이야기는다지마의의어린시절로돌아가고,할머니의죽음과어머니의독살소문으로시작된집안의몰락,그이후의잇따른불행,이모든것이퍼즐처럼맞춰진다.

소설은외견상다지마를일방적인피해자로,구라모치를악의화신으로설정하고있지만,“함께있으면끊임없이신선한경험을할수있기때문에”,또는“악행을보면서도손놓고있기때문에”다지마는구라모치에게번번이속고계속해서같은잘못을반복한다.독자들은소설을읽어가면서구라모치가나타날때마다불길한생각을떠올리고,그나쁜예감은어김없이적중해참혹한결과로귀결된다.“가즈유키,제발정신차려”라고응원하지만,‘인간다운’주인공에게매번배신당하면서숨이막히는듯한답답함을느끼게된다.
그럼에도독자들이좀처럼책을놓을수없는이유는『살인의문』이‘사회파작가’라는명성에걸맞게부조리한사회속에놓인갖가지인간군상의심리와프로세스를소름끼치도록리얼하고섬세한필치로그려내는히가시노게이고의필력을유감없이드러냄과동시에반전에반전을거듭하는미스터리적인요소가독자를한없이소설속의세계로끌어들이기때문일것이다.

★★★★★궁극의패러디.‘죽여버리고싶다’는인간의심리를어떻게이렇게리얼하게묘사할수있을까!
★★★★★가슴을한손으로누르고가끔심호흡을하면서읽어야했다.
★★★★★‘남의불행은재미있다’라는인간의본능을자극하기때문일까,한없이빠져든다.
★★★★★냉소적인블랙코미디.나는이어둠이좋다.히가시노게이고의진면목을보여준다.
★★★★★역시히가시노게이고의필력은현대문학의최고봉이다.
★★★★★멋지게걸려들었다.굉장한것을읽어버렸구나,하는느낌.
★★★★★읽게만드는테크닉이대단하다.이런것,더써주시지않겠습니까?
★★★★★최고의작품.숨막히는전개에역시히가시노게이고라고생각했다.

―일본아마존독자서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