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아
이보아
‘보물(寶)을 다루는 아름다운 여인(娥)’이라는 운명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그녀는 한때 화가를 꿈꾸었고 현재는 박물관 학자이며 미래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엄청 호기심 많은 여인이다. 본업인 박물관보다 영화를 ‘쪼끔’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를 통해 ‘영화에 매혹당한 박물관 학자’임을 증명해 보였으며,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불후의 명작 <대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후,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영화를 섭렵하면서 이제는 영화 없는 삶은 ‘박물관 없는 이보아’라고 주장한다. 마음에 드는 영화는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수십 차례 반복해서 보는 독특한 습성의 진정한 영화 폐인.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교수,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교수,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장상용
영화 <토토의 천국>을 가장 좋아하는 그는 토토처럼 여전히 호기심을 잃지 않고 사는 다 큰 소년이다. 러시아 문학,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까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전방위적 열정은 바로 문화에 대한 사랑 때문. 아티스트가 숨결과 상상력을 불어넣은 모든 것을 사랑하는 ‘보기 드문 잡식가’로, 짬이 날 때나 혹은 짬을 내서 김혜린의 만화를 읽고, 스탕달의 연애소설에 푹 빠져 지내며, 한달에 두어 번은 대학로를 찾아 연극을 보고, 집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비디오를 돌린다. 신문사 방송 담당을 하며 가끔씩 영화에 관한 글을 쓰거나 촬영 현장을 구경하는 행운을 얻은 것에 감사해 하는 그의 좌우명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이다. 현재 <<일간스포츠>> 문화레저부를 거쳐 기획취재부 기자로 일한다.
두 사람은 이 책에 필요한 가장 멋진 명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그리고 가장 의미심장한 명대사를 찾기 위해 수십 편의 영화를 보고 또 보고 앞으로 보고 뒤로 보며 몇 개월 간 날밤을 새웠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전했다.
들어가는 말
1장 사랑 여기 있고 이별 거기 있다 - 哀
왕의 남자
애수
화양연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봄날은 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장 욕망의 굴레에 갇힌 그들 - 欲
대부
넘버 3
나인 하프 위크
레드 바이올린
반지의 제왕
아메리칸 뷰티
3장 오만가지 삶의 스펙트럼 - 樂
결혼은 미친 짓이다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나쁜 남자
쉘 위 댄스
말아톤
아마겟돈
4장 인생을 통째로 복수하다 - 怒·惡
올드 보이
원초적 본능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영웅본색
씬 시티
트로이
5장 사랑은 햇살을 타고 - 喜·愛
냉정과 열정 사이
너는 내 운명
로마의 휴일
썸원 라이크 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러브 액츄얼리
영화 <왕의 남자>가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를 낳았고, 동시에 스크린 쿼터 축소로 인한 영화 관계자들의 일인시위가 이어지는 등 대한민국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영원히 머물고 싶은 명장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명대사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 이야기이다. 엄선한 영화 30편은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보석 같은 영화들. 사랑과 이별, 욕망, 삶의 방식, 복수와 죽음, 사랑의 기쁨 등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눈 영화들을, 영화를 사랑한다는 한 가지 공통점만으로 만난 두 남녀가 각각의 관점과 방식으로 풀어냈다.
일반적인 영화평론의 틀, 즉 영화의 미학이나 진정성을 논하기보다는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폐인의 입장에서 색다르고 자유롭게 접근한 이 책은, 그래서 옥타브가 현격히 다른 남자와 여자의 노래를 번갈아 듣는 듯한 신선함과 유쾌함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유명한 명대사를 확인하는 즐거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진주 같은 명대사를 발견하는 재미 등 짜릿한 보물찾기의 기쁨도 아울러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다양하고 색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장르와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재치와 위트로 무장한 톡톡 튀는 글과 어우러져 만만치 않은 지적 재미를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큰 미덕은 영화를 보는 독특한 시선이다. 저자는 <애수>에서 이 영화의 구조를 일본인들이 생선회를 뜨는 것에 비유한다. 여주인공을 가장 아름다울 때 죽임으로써 오래도록 감동을 자아내고 거기에서 불멸의 아름다움을 찾는 방식은 가장 싱싱할 때 죽여서 그 육질을 온전히 즐기는 생선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대부>의 돈 카를레오네는 뛰어난 처세의 달인으로 읽으며, <올드 보이>를 비롯한 복수 영화에서는 때아닌 복수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대부>에서 <애수> <봄날은 간다> <올드 보이> <왕의 남자>까지
머물고 싶은 명장면, 영원히 간직할 명대사 열전
영화의 명대사는 영화 속 인물의 특성과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단적으로 표현해 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면서 한층 그 위력을 발휘한다.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수없이 기회를 줬건만 진정한 사랑을 끝내 알아보지 못한 스칼렛에게 냉소와 원망의 마음을 담아 레트가 날린 이 멘트는, 2005년 미국 최대 영화 연구기관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명대사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꼽는 영화 속 명대사 1위는 무엇일까. 바로 <말아톤>의 이 대사이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그 밖에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 <친구>의 “내가 니 시다바리가?”, <올드 보이>의 “누구냐, 너?”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이 아무 개념(?) 없이 내뱉은 천진난만 명대사 “자들하고 친구나?”도 순위에 꼽혔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라는 <왕의 남자> 속 명대사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고, <웰컴 투 동막골>의 명대사는 전국을 강타해 국회에까지 그 위력을 뻗치기도 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명대사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는 무수한 매체에서 패러디되고 인용되고 재생산되었다.
명대사는 당시의 사회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명대사, 삶의 철학이 담긴 촌철살인의 명대사, 유쾌하고 통쾌한 명대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가슴 깊이 간직하면 좋을 명대사의 향연이다. 명대사는 새 영화의 등장과 함께 끊임없이 재탄생되겠지만, 영화의 명대사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가 높은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장르와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 재치와 위트로 무장한 톡톡 튀는 글,영화를 보는 독특한 시선
1장 ‘사랑 여기 있고, 이별 거기 있다’는 짐작할 수 있듯 <왕의 남자> 속 명대사로,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들만 모았다. 분명 존재하지만 잘 포착되지 않았던 동성애 코드를 수면 위로 끌어낸 한국 영화 <왕의 남자>, 비극미의 절정으로 꼽을 수 있는 <애수>, 불륜을 다룬 <화양연화> 등 여섯 편의 비극영화 이야기가 아름다운 명대사들과 함께 펼쳐진다.
2장 ‘욕망의 굴레에 갇힌 그들’ 편은 탐욕스럽고 욕망에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을 다룬 영화들이다. 처세의 교과서 <대부>를 비롯해, 명대사가 난무하는 영화 <넘버 3>, 선과 악마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3장 ‘오만가지 삶의 스펙트럼’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생들 이야기다.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 연신 딴죽을 거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비롯해 춤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찾는 <쉘 위 댄스>, 아름다운 자폐아 청년 이야기 <말아톤> 등의 영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간접 체험 할 수 있다.
4장 ‘인생을 통째로 복수하다’ 편은 복수와 죽음 이야기다. <올드 보이>에서는 복수만큼 정신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원초적 본능>은 남자 주인공인 형사를 발정난 수컷 사마귀에 비유하며, <트로이>는 인간의 유한한 삶을 질투하는 신들의 복수로 읽는다.
5장 ‘사랑은 햇살을 타고’는 밝고 경쾌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냉정과 열정 사이> <너는 내 운명> <러브 액츄얼리> 등을 통해 각기 다른 별에서 온 두 종류의 종족, 남과 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만들어가는지, 세상이 얼마나 사랑으로 넘쳐나는지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영화는 우리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넘버 3>에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생 양아치 같은 검사 최민식이나 “현정화가 라면 먹었다”고 침튀기며 우기던 송강호를 보면 왠지 모르게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러브 액츄얼리>, <썸원 라이크 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의 영화들은 톡톡 튀는 대사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불후의 명작 <로마의 휴일>이나 <애수>,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창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봄날은 간다> 편에서 인용된 다양한 사랑의 명대사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비극의 미학을 살린 <왕의 남자>로 시작해서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러브 액츄얼리>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인 해피엔딩으로 끝내줌으로써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더없는 충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추천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잘 만들거나 좋은 영화들에 다양한 해석을 덧붙여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와 또다른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이 영화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런 명대사가 나왔었구나, 새삼 놀라며 읽었다. 멋지고 감동적이고 기발한 명대사들의 향연에 독자분들께서도 푹 빠져보시기를 권한다. ― 이준기(배우)
잘 차려놓은 뷔페 파티에 초대되어 근사한 요리를 하나하나 맛보는 것과 같은 황홀감에 빠진다. 각각의 요리마다 서로 다른 맛과 향을 조금씩 음미하다 보면 진열장 가득히 모아둔 영화 컬렉션이 부럽지 않다. 그 명화들이 주는 여운이 고스란히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으니까. ― 김성호(영화감독)
배우인 나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관객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30편의 영화에는 다양한 인생들이 등장한다. 짠해지는 명대사, 속이 후련해지는 명대사, 비수 같은 명대사 등 톡톡 튀는 명대사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갑다. 형광펜을 준비해야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명대사에 밑줄 쫙쫙 그으려면. ― 배두나(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