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이중계약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 개정판)

베토벤의 이중계약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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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베토벤은 왜 비 내리는 밤에 후원자의 곁을 떠났을까? 모차르트는 왜 티켓 홍보에 열을 올렸을까? 하이든의 고용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을까? 음악가들은 어떻게 연주회를 홍보했고, 청중은 왜 음악을 듣지 않았을까? 이 책 『베토벤의 이중계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리스트 등 음악 거장들의 숨겨진 면모들 외에도, 명성과 영광을 얻고자 고군분투했으나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음악가들의 삶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듯 가감 없이 전해준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협상의 대가 베토벤, 어린 나이부터 연주 여행을 위해 많은 시간을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보내야 했던 모차르트, 스타 음악가이지만 음악가의 사회적 위상과 후학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리스트, 예술가들의 입장을 대변해 올바른 비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던 슈만, 생계라는 무게에 눌리지 않고 예술이 지닌 본연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도록 비평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베를리오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스타 음악인들의 사회인이자 생활인으로서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음악가의 생활사>(열대림)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니시하라미노루

저자니시하라미노루는1952년야마가타현에서태어났다.음악사회사를전공했으며도쿄예술대학대학원박사과정을마쳤다.현재토호가쿠엔대학음악학부교수로재직중이며,음악가와음악작품이탄생하게된사회적배경을다각적으로연구하고있다.저서로는《음악사의진짜이야기》,《성스런이미지의음악》,《악성베토벤탄생》,《피아노의탄생》등이있으며,감역《옥스포드오페라대사전》과공역서《베토벤사전》,《금색소나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군중속음악가


1장음악가의데뷔
청중을확보하라!
무료초대권과티켓홍보
2장여행하는음악가
연주여행,그고단한여정
길위의음악가들
3장음악가의수입
음악가의급여와대우
음악가상조회
4장악장이되려면
악장은중간관리직
지휘자는박자도우미?
5장음악을파는음악가
부업에매달리는음악가들
이런저런출판부업

2부금박입힌샹들리에

1장음악가의시간표
귀족의하루시간표
늦어지는연주회
길어지는연주회
2장도시의밤은길다
조명과밤의활기
조명사용료는연주가의몫
빛,별천지를선사하다
3장연주회장의색다른즐거움
음악을듣지않는청중
왁자지껄댄스홀
4장뒤죽박죽이된프로그램
다양한취향의관객층
정기연주회의등장
5장음악의경제학
연주회의티켓가격
베토벤의협상력

3부저널리즘속음악가

1장비평에죽고사는음악가
음악잡지의탄생
누가신문을읽는가?
2장음악신문게시판
음악가의구직광고
자극적인화제와테마
3장저작권을둘러싼분쟁
누가곡을훔쳤을까?
베토벤과훔멜의투쟁
4장펜을든음악가
비평가베를리오즈와음악의무릉도원
리스트와가난한음악가들
슈만의속물비판

맺음말
개정판을펴내며
옮기고나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베토벤은왜비내리는밤에후원자의곁을떠났을까?
모차르트는왜티켓홍보에열을올렸을까?
하이든의고용계약서에는어떤내용이실려있을까?
음악가들은어떻게연주회를홍보했고,청중은왜음악을듣지않았을까?


오늘날명예와존경을한몸에받고있는거장음악가들은과연생전에도그처럼화려한삶을살았을까?살롱데뷔를위해첼로를들고이살롱에서저살롱으로열심히뛰어다니던한젊은이가과로로쓰러졌다.그는19세기파리를흥분의도가니로몰아넣은작곡가오펜바흐였다.그러나이사건은그에게행운이되었다.살롱데뷔와함께음악계에서활동하게되는계기가되었기때문이다.당시에누군가의소개를통하지않고음악계에입문하기는매우어려운일이었다.
악보출판사에작곡료를삭감당하는일은다반사였는데대표적인예가베토벤이었다.음악가들은생활이어려워저마다이런저런부업을찾아나서야했다.모차르트나바흐,베를리오즈가그러했다.연주회장을비추는화려한샹들리에초값은연주가의부담이었고,연주회티켓예약제는음악가의인기와쇠락을나타내는바로미터였다.
이책은우리가익히알고있는베토벤,모차르트,바흐,리스트등음악거장들의숨겨진면모들외에도,명성과영광을얻고자고군분투했으나물거품처럼사라져버린음악가들의삶을현미경을대고들여다보듯가감없이전해준다.

협상의대가베토벤에서유랑악단의악사까지
음악가들의진짜생활이야기


음악가는어떻게무대에데뷔하고티켓홍보는어떻게했을까?음악가의수입과대우는어떠했고,그들은생계를위해어떤부업들을했을까?
파가니니나리스트와같이영광과센세이션을몰고다니며여러나라를순회하던스타음악가도있었지만,뛰어난재능을지니고도후원자나조력자를만나지못해일을찾아이도시에서저도시로떠돌던유랑악사나,그날그날의식량을구하러다니는방랑음악가도수없이많았다.외국인음악가,그것도무대에서받는각광과는인연이없는유랑악사들의활동의장은길거리나축제였다.도시의극장이나댄스홀,또는유랑세레나데연주악단에들어가연주를한다고해도생활을보장해주는것은아무것도없었다.저유명한하이든조차미래에대한어떠한보장도확보하지못하던17~18세때,유랑세레나데악단에들어가생계를유지해야했다.
“이것(174명의예약자)이제연주회예약자명단입니다.저혼자서리히터와피셔를합한예약자보다30명이나많은예약을받았습니다.이달17일의첫연주회는성황을이루어연주회장이관객으로가득했습니다.”
잘츠부르크대주교로부터귀족이아니라고용인들사이에끼어식사를하라는대우를받았던모차르트는당시대주교를떠나연주회나작품출판,피아노교습등으로생계를유지하고있었다.그러나모차르트의티켓흥행은그리길지않았다.5년후,그는연주회예약자를모집했으나예약한회원은단한명,슈비텐남작뿐이었다.
베토벤은오펠스도르프백작으로부터교향곡두곡을작곡해달라는의뢰를받고교향곡제4번과제5번을작곡했다.제4번은작품완성후,백작에게헌정되었다.그러나제5번을작곡했을때베토벤은백작으로부터선금을받았으나,‘경제적곤궁’을이유로다른두명의귀족에게헌정했다.이른바이중계약이었던셈이다.이러한일이있었음에도귀족들은베토벤에게매우관대했다.음악을사랑하는귀족에게베토벤은단순한악사가아니라예술그자체의상징적존재였기때문이다.

소란스러운연주회,음악을듣지않는청중
금박입힌시민사회의이모저모


18~19세기에파리,런던,빈은그자체가극장이었다.이극장도시안에서사람들은얼마나음악회를찾았고어떻게즐겼을까?음악회는어떻게운영되었고,티켓가격은어떻게정해졌을까?
소시민의시대는‘금박’의시대였다.사람들은가구나일상도구,게다가마차에까지화려하게빛나는금박을입혀장식을했다.돈이라도조금손에쥔사람들은귀족풍생활을누리기위해최대한화려하게,그리고사람의이목을끄는장식을찾았다.그러나이렇게금박을입힌제품들은금세그금박이떨어져나가검붉은속살을드러내고만다.그런속살을감추려고사람들은이시대에오페레타나왈츠에심취했던것일지도모른다.
사람들은음악회에가기위해한껏멋을내고벼락부자의상징인손잡이달린안경과지팡이에중산모자를쓰고외출했다.보통사람들이“음악을반주삼아가족과수다를떨기위해”연주회를찾게되자,연주회장은음악작품을미적으로향유하는장소라기보다는오히려시끌벅적한사교의장이되었다.
하이든은그토록동경하던런던땅을밟은후세계최고의대도시청중에게자신의작품에대한평가를맡겼지만,너무나도시끄럽고예의없는청중을직접접하고결국좌절하고말았다.그는이렇게적었다.“상상을해보라.연주회장에서그것도소수가아니라많은사람들이일부는거칠게숨을몰아쉬고,일부는코를골고,일부는꾸벅꾸벅졸고있는장면을말이다.엄숙함이란찾아볼수가없다.”

화려함뒤에감춰진음악가들의진정한얼굴을만난다!

음악가의모노그래프는많지만사회생활사의관점에서음악가를묘사한책은드물다.저자는,음악가의사회사또는생활사라는테마로가능한한다양한각도에서음악가의실제활동을그행간으로들어가살펴보고자이책을썼다고전한다.이를통해단순히저변의음악가뿐만아니라,이른바거장예술가에대해서도다른시각으로바라볼수있다.
자기관리에철저했던협상의대가베토벤,어린나이부터연주여행을위해많은시간을흔들리는마차안에서보내야했던모차르트,스타음악가이지만음악가의사회적위상과후학을위해노력을아끼지않았던리스트,예술가들의입장을대변해올바른비평이무엇인지를보여주고자했던슈만,생계라는무게에눌리지않고예술이지닌본연의모습이훼손되지않도록비평의끈을놓지않았던베를리오즈.이책을통해독자는하이든,베토벤,모차르트,리스트,베를리오즈,슈만등이름만들어도알수있는유명스타음악인들의사회인이자생활인으로서의참모습을만날수있다.
대학에서음악을가르치고있는저자는당시의다양한저술자료와신문자료,사진자료,편지자료들을풍부하게인용해이들음악가들이살았던사회의모습을생생하게전해준다.단순히에피소드를소개하는것이아니라당대음악의조류와사회상을날카롭게분석하고있다.클래식초심자가처음접하기에도좋은교양서일뿐아니라음악애호가들에게도좋은자료가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구인광고도눈에띈다.다음은음악교사를구하는내용이다.“라이프치히에서6마일떨어진곳에있는어느귀족이음악교사를구하고있다.클라비어를완벽하게치고바이올린이나비올라,첼로이외의현악기로도반주가가능하며노래지도도가능한교사.상세한사항은당신문의발행소에.”
매우까다로운조건을제시한구인광고인데,이곳에과연몇명이나응모했을까?―218쪽

헌정을받은자는그작품을1년동안독점적으로사용할수있었으며,작품헌정에대한답례로작곡자에게작품의규모나장르에따라사례를하는것이통상적인예의였다.피헌정자는기한안에서작품을독점적으로사용할수있다는점과헌정료를지불했다는점으로인해,일시적으로작품의소유권소재가이중이되어버렸던것이다.본래헌정료가그런성격의금전인가하는해석이생길여지가있으며,이러한점이저작권의소재를불분명하게만들었다.―237쪽

음악비평가슈만이음악사에서담당한역할은그가여러신진작곡가를세상에소개할때의명문장에잘나타나있다.예를들어“여러분,모자를벗어예를갖추십시오.천재입니다”라든가,“새로운길”등의명문구로쇼팽이나브람스를세상에널리알렸을때의비평은그의확고한심미안을표현하고있다.그밖에슈베르트의예술에대한열광적인찬미로가득한비평,게다가이해하는데분명한계는있지만,베를리오즈를비범하기그지없는존재로확신하고세상에소개한것은바로슈만의공적이다.―2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