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에리히 케스트너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에리히 케스트너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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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의 문학가인 에리히 케스트너 평전. 1899년에 태어나 1974년에 사망한 에리히 케스트너는 망명하는 대신 독일 안에서 나치에게 저항한 용기있는 지식인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화 〈로테와 루이제〉가 1960년대에 영화로 소개되었으며, 수필가 전혜린이 1970년대에 소설 〈파비안〉을 번역하였다. 1980년대에는 시집 〈마주보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집과 희곡이 번역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동화 〈에밀과 탐정들〉을 포함한 동화가 전부 번역되었다. 이 책은 그처럼 동화, 소설, 시, 희곡,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에리히 케스트너와 그러한 에리히 케스트너의 작품들을 연구한다.
저자

박홍규

1952년 태어나 영남대학교와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창원대학교 교수를 거쳐 영남대학교 교수로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영국 노팅엄대학교,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법학을 연구했으며 일본 오사카대학교, 리츠메이칸대학교, 고베대학교에서 강의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이밖에 윌리엄 모리스, 빈센트 반 고흐,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오노레 도미에, 프란츠 카프카, 조지 오웰, 알베르 카뮈, 에리히 프롬 등의 평전을 썼고 이반 일리치, 미셸 푸코, 에드워드 사이드, 머레이 북친 등의 책을 번역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어린 시절
2장. 전쟁과 대학 시절
3장. 베를린의 황금 시절
4장. 어두운 나치 시절
5장. 뮌헨 시절
6장. 만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에리히 케스트너(1899~1974)는 그 이름보다 작품으로 더 잘 알려졌다. 《에밀과 탐정들》《하늘을 나는 교실》《로테와 루이제》《동물회의》《마주보기》《파비안》 등 케스트너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번역 소개됐다.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 중 몇몇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시집《마주보기》시리즈)를 기록했거나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에밀과 탐정들》《하늘을 나는 교실》등의 아동문학작품)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자는 케스트너의 삶과 그 저작들에 대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여러 오류들을 바로 잡고, 시대적 배경과 함께 찬찬히 되짚어 본다. - 케스트너의 인생과 작품들은 그가 지닌 네 가지 면모를 통해 풀이된다. 첫째, 케스트너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가장 쉬운 말로 재미와 감동을 준 ‘사회적 아동문학가’였다. 우연한 기회에 동화를 쓰게 된 케스트너는 동화야말로 자신의 문학정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임을 깨닫고 아동문학계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썼다. 그의 동화는 기존 동화의 형식과 내용을 탈피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케스트너의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신나고 재미있는 현실에서 황당한 모험을 즐기는 대신 도둑, 이혼한 부모, 폭력이 등장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로부터 배운다. 둘째, 케스트너는 나치의 독재에 용기있게 맞선 ‘저항의 지식인’이었다. 히틀러 집권 이후 나치에 동조하지 않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망명의 길을 택한 것과 달리, 케스트너는 나치 치하 12년을 독일 안에서 버텼다. 그동안 그는 자신의 저작들을 소각당하고, 집필과 출판을 정지당하고, 저축금 압류로 인해 경제적 궁핍에 처하고, 두 번의 체포를 겪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 끝까지 저항했다. 셋째, 케스트너는 자신이 사는 시대 및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만이 진정한 문학이라 여긴 ‘참여하는 작가’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가 쓴 시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케스트너의 시들은 독재, 사회적 불평등, 기술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는 [산문적 여담]이라는 글에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운명과 함께하는 참된 기록” “틀에 맞춘 듯 아름다운 말의 유희보다는 서투르고 거친 생활의 노래”만이 진정한 시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채 감성만 자극하는 기존의 주류 시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넷째, 케스트너는 칼날 같은 풍자와 유머로 사회의 부조리를 비웃은 ‘모랄리스트’였다. 1933년 나치는 2차 분서 대상에 케스트너의 책을 포함시켰다. 그의 작품들이 하나 같이 자조적인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시대와 정치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파비안》에서 케스트너는 “모랄리스트는 자기 시대를, 거울이 아닌 깨어진 거울에 비춰본다. 희화는 정당한 표현방법으로, 모랄리스트가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불평등, 독재, 연이은 전쟁, 도시화, 이념의 대립 등으로 인해 동요와 불안에 가득 찬 시대. 케스트너는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비극적 상황에서도 쉽사리 타협하지 않았고, 절망하지 않았으며,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딪쳐 극복하고, 희망을 노래했다. 이런 그의 삶은 여전히 부도덕과 각종 사회악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