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이웃은없고남만남은사회,우리에게는마을이필요하다
지금당신이‘사는곳’은어떤공간인가?그냥시간날때몸둘곳,잠만자는곳은아닌가?요즘같은세상에가족도못믿는데이웃은어떻게믿느냐고되묻는사람도있을지모르겠다.정말세상이그렇다면문제가아닐수없다.이런세상에서,대문을열고골목으로나와서혹은마을의공유공간에모여서함께‘놀고,먹고,협동하고,예술하고,교육하고,일하는’사람들이생겨나기시작했다.그리고그런사람들의이야기를생생하게담아놓은책이나왔다.바로《마...
이웃은없고남만남은사회,우리에게는마을이필요하다
지금당신이‘사는곳’은어떤공간인가?그냥시간날때몸둘곳,잠만자는곳은아닌가?요즘같은세상에가족도못믿는데이웃은어떻게믿느냐고되묻는사람도있을지모르겠다.정말세상이그렇다면문제가아닐수없다.이런세상에서,대문을열고골목으로나와서혹은마을의공유공간에모여서함께‘놀고,먹고,협동하고,예술하고,교육하고,일하는’사람들이생겨나기시작했다.그리고그런사람들의이야기를생생하게담아놓은책이나왔다.바로《마을을상상하는20가지방법》!마을에서‘사람’들이‘함께어우러져살아가는행복’을보여주고,그방법까지제안하는책이다.
이책의저자김이준수는‘인간은보편적으로다른사람들과함께행복하게살고싶다’는욕망을품고있다고말한다.현대사회가요구하는삶을개인혼자감당할수없을뿐아니라,타인과어울리는삶속에서행복을느끼기에각자뜻이맞는사람들과함께‘마을’을이뤄야한다고설명한다.다행스럽게도이미저마다의색깔로‘함께사는방식’을만들고있는마을들이존재했다.
저자는이중서울에있는16곳을추려독자들에게소개하기로했다.16곳은다음과같은기준으로선정,분류했다.‘마을에서는함께,①놀고,②먹고,③모이고,④협동하고,⑤말하고,⑥예술하고,⑦교육하고,⑧일한다.’어느한곳의마을풍경이모두에게‘정답’이되는형태를띨수없기에되도록각자의결에따라골라볼수있도록다양한형식의공동체를소개한것이다.
마을에서놀고,먹고,일하고,배운다!
서울잠실나루역부근의파크리오아파트기혼여성들로구성된‘파크리오맘’은,어느순간재테크수단으로전락해버린아파트를더불어‘살아가는’공간으로바꾼대표적사례이다.파크리오맘은‘미달이’로불리는임유화씨가2008년6월,이웃을만들고싶다는바람으로인터넷에카페를개설하면서시작됐다.퀼트나바느질동호회등의소모임뿐아니라벼룩시장개최,놀이터공유도서관을활용한독후감쓰기대회등활발한활동을벌이고있다.다양한기부활동은파크리오맘을대외적으로도알리는효과를가져왔다.덕분에파크리오아파트는많은주부들의워너비아파트가되었다.저자는파크리오맘이우리나라주거형태의60퍼센트를차지하는아파트도이처럼마을이라는개념을적용하면살기즐거워질수있다는좋은예가된다고설명했다.
‘이웃랄랄라’는독립생활자들이텃밭농사를지으며함께‘먹으면서’노는공동체다.생각이맞는독립생활자들이독립적이되,서로뭉칠수있을때뭉치고잠만자고가는동네를활기차고생기가도는초록빛동네로바꾸기위해시작되었다.이들은텃밭에서모여함께경작하는것은물론,‘밭두렁라디오’라는생방송라디오를진행하고,《랄랄라뭐라도나겠지》라는책까지냈다.사료(인스턴트등의건강하지못한먹거리)가아닌음식을먹자는발상으로‘부엌랄랄라’를진행해서로건강한끼니를챙겨주고있다.저자는‘혼자’가공포가아닌‘즐거움’이될수있다는인식의전환을이웃랄랄라가보여주었다고덧붙였다.
마을을기반으로생계를꾸려가는사람들도있다.두부본연의맛을살린수제두부로지역에서인기를얻고있는‘아빠맘두부’가그렇다.은평구거주자이며은평시민넷에서10년넘게활동한중년남자넷이서의미있고,재미도있는먹거리사업을하기로결심하면서시작되었다.이들이선택한먹거리는두부.오랜보관을위해멸균과정을거쳐본래의맛을잃고,첨가된기름맛이본래의맛을대체해버린두부를좀더안전하고,무엇보다‘맛있게’생산하고싶어서였다.아빠맘두부는2012년6월에시작하여현재까지지역내에서맛있고건강한두부로인지도를쌓아가고있다.이들은사람들에게안전하게먹을권리를찾아주고싶다며현재도분주하게움직이고있다.
삼각산재미난마을이태생하게된동기는아이들의‘교육’문제.아이들이각각의개성과능력을존중받고인정받는분위기에서공부하기를바라는마음에서시작됐다.이곳에설립된재미난학교는그래서국?영?수위주의교육이아닌텃밭가꾸기,재래시장마실,친구집다녀오는숙제등이색적인교육을수행한다.아이들과교사가서로반말을하며언어를통한권력위계관계를해소하고,수평적인관계에서자유롭게표현할수있도록하고있다.물론이는학교에서의규칙일뿐,예절에대한교육도빠뜨리지않는다.저자는재미난마을이아이들에게더나은환경을만들어주려고시작했다가어른들까지모두성장하는환경을만들어내는모습을생생히증명해준공간이라고설명했다.
마을만들기는실제,시행착오는필수!
앞에소개된4곳의공동체외에12곳의공동체도대안적인공동체의여러지형을보여주고있다.도시공동체로이미유명한‘성미산마을’이야기,어울려먹으며먹거리에대한담론을통해마을사람들과소통하는‘수운잡방’,마을신문을만들고있는‘도봉N’과마을방송을운영하는‘와보숑’,봉제마을의특징을경제적,예술적으로승화시킨‘000간’,결혼이주여성들이함께꾸리는마을기업인‘마을무지개’등의다양한테마와구체적사례가잘담겨있다.
독립성을보장받고싶은마음과더불어살고싶은두마음이사람들에겐모두있다.그것을이들공동체는어떻게적절한거리를유지하며성공시켜나아갔는지살펴볼수있다.물론처음부터일사천리로진행된것은아니다.이들에게도당연히시행착오는뒤따랐다.
이웃랄랄라의경우,농사를지어본경험이없는데다각자의직업을갖고있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보니농작물을처음부터잘가꿀수는없었다.아빠맘두부도두부를만드는데그렇게많은노동과정성이들어가는줄몰랐다고탄식하며제로상태에서하나둘씩차근차근배워나가야했다.경제적어려움도있었고말이다.
이제는꽤유명세를탄재미난마을도재미난학교운영에있어여러어려움이있었다.교사와부모간의마찰로한꺼번에40퍼센트의아이가다른학교로전학을가는일도있었고,기존에없던학교체계를만들다보니중등과정을9년제로했다가6년제로바꾸는일등어수선한상황도있었다.
저자는대부분의공동체를소개할때이들이겪었던어려움에대해서도서술하려고노력했다.꿈을실현하는데시련이없을수없으며,새로운일을시행하는데시행착오를하나의성장통처럼자연스럽게받아들여야한다는이유에서일것이다.덕분에마을만들기에대한막연한구상을갖고있는사람뿐아니라대략적인구상은끝마쳤으나이를적용하는데있어막막해하는이들에게현실적이고,실제적인도움도줄수있는책이되었다.
덧붙여“마을을알고싶은사람들과조금더나누고싶은이야기”와“마을을알고싶은사람들과함께읽고싶은책/영화”라는제목으로실린마지막글들도마을을상상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
박재동화백,글과그림으로마을에대한상상력자극하다
이책의또하나의볼거리는‘한국시사만화의대부’로불리는박재동화백의글과그림이다.박재동화백은붓과펜으로한국사회의정치적현실을날카롭게비판해오며명성을쌓아왔다.하지만이번그의그림에는신랄한비판대신친근함과따뜻함이물씬묻어난다.평소마을공동체에높은호감과관심을가져온박화백답게그림에긍정과따뜻함,특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