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아, 꿩알 주우러 가자

민원아, 꿩알 주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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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꿩이 알을 무더기로 낳아 놓은 둥지를 발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떡갈나무 잎과 아주 비슷한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있어 가까이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나중에 어른들에게 들은 소리인데, 꿩은 사람이 다니는 길 근처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여하튼 그렇다고 한다. 이리저리 생각하다 사람보다 더 위험한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일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때쯤이면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허기진 뱀들이 바닥에 둥지를 틀고 낳아 놓은 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삼킬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이 지나가며 뱀을 쫓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장만 잘하면 사람의 눈을 속이기가 뱀을 비롯한 천적보다는 훨씬 수월한 것은 분명했다.
저자

이희출

충남서산부석면(浮石面)한머리에서태어남.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함.
에세이스트121호신인상으로등단.
YMCA에서일했고,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서일하고있음.
풍요롭고건강한터전이었던고향이회복되기를꿈꾸며
글을쓰고있다.

목차

제1부/
그리운고향바다
찰박_013
몰치떼_020
화래질_026
거문여근처에서_033
적돌만에서의추억_038
갯벌이건네준선물_044
살집과물사람이야기_049

제2부/
마음에새겨진유년의풍경
우리가사랑한야생의풀밭과산야_057
고소한돌소리_065
꿩잡던사람_070
민원아,꿩알주우러가자_076
가뭄과아버지_082
천신(薦新)_088
하얀무덤속의생명_095
배급건빵_101
희망가에대하여_107

제3부/
연리지가된사람들
황발이와큰어머니_115
옴마의예비장례식_121
무릎꿇은암소_127
그해폭탄은해체되다_134
우리동네어떤형_141
내나이가어때서_148
부처님오신날의단상_154


제4부/
소리나는곳에서
매미소리_161
서산8경_167
반딧불이_173
탑새기와가로림만_178
가로림만이보낸편지_183
아이들과갯벌에서_185
천수만독수리먹이나누기_195

글을맺으며
거북이의아들,호연이에게_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