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서울대사회학과교수가극찬한책!
“복잡하기짝이없고팔수록길을잃기쉬운한국의의료현실을
이렇게선명하고친절하게그려낸책이예전에있었던가.”
“한국의의료현실에대한생생한문제의식이
페이지마다피어올라독자들을감전시키는책”
한국의보건의료,이대로괜찮은걸까?
과학에《정재승의과학콘서트》,문화에《나의문화유산답사기》가있다면의료에는《개념의료:왜병원에만가면화가날까》가있다.
《정재승의과학콘서트》는우리의삶이과학과얼마나밀접하게연결되어있는지를보여줬다.과학이야기도재미있을수있음을보여줬다.이책으로인해우리는과학을훨씬친근한것으로느끼게됐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는우리국토전체가박물관이라는사실을보여줬다.문화유산을찾아여행을떠나는행위가얼마나즐거운지를보여줬다.이책으로인해우리는“아는만큼보인다.”는사실을깨달았다.
신간《개념의료:왜병원에만가면화가날까》는보건의료라는분야가우리사회에서얼마나중요하고도복잡한이슈인지를보여준다.왜병원에만가면화가났던것인지,이런현실을바꾸려면무엇을해야하는지를‘친절하고도상세하게’알려준다.
‘더건강한대한민국’을위해서우리가알아야할것들
지금까지우리사회에서보건의료는그다지‘핫한’주제가아니었다.언제나변방의주제였고,개혁의우선순위에서도흔히밀려나곤했다.정말그렇게‘덜’중요한주제일까?지금까지는그럭저럭별문제없었지만,앞으로도그럴까?
거의모든국민들은보건의료분야에대해불만이많다.의사는거만하고병원비는비싸다.제대로된설명도못듣고짐짝취급을받는다.건강보험료는너무많고돌아오는혜택은너무적다.정부는도대체뭘하고있는걸까?
포괄수가제,의료민영화,4대중증질환보장,의료산업활성화,노인의료비급증,연명치료중단,이런‘재미없어보이는’이슈들은도대체뭐가핵심인지잘모르겠다.진주의료원폐쇄논란은또어떻게바라봐야하는걸까?
이책의콘셉트는‘한권으로읽는한국의료의과거와현재와미래’이자,‘교양시민을위한재미있는의료이야기’이다.‘더건강한대한민국’을위해서우리사회구성원들이‘기본적으로’알아야할내용들을일목요연하게정리한책이다.한국의료의특성은무엇인지,그러한특성들은어떠한역사적·문화적맥락에서비롯된것인지,‘전세계가부러워하는’한국의료만의강점은무엇이며그이면에숨어있는초라한현실은무엇인지,지금과는크게달라질미래의보건의료는어떤모습인지,보건의료분야의막후에얼마나흥미롭고중요한사연들이숨어있는지를‘조곤조곤’이야기한다.《정재승의과학콘서트》나《나의문화유산답사기》가‘의외로’재미있었던것처럼,이책은보건의료분야를다룬수많은책들가운데‘가독성’이나‘대중성’면에서상당한강점을지니고있다.
의료이슈,복잡하기만하다?
굳이나누자면이책은‘의료사회학’분야에속한다.그래서사회학자송호근교수가추천사도썼다.하지만저자는이책의장르를‘하이브리드’라고말한다.의사이면서법과윤리를공부했으며저널리스트라는직업을가진저자는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을두루넘나든다.통계자료와학술논문도등장하지만,개인적인체험들이소개되고소설적상상력도발휘된다(저자는MBC드라마《종합병원2》의원작소설을쓰기도했다).때문에송호근교수는저자를가리켜‘인류학적,사회학적지식과비교론적시각을두루갖춘보기드문연구자’라고칭했고,이책을읽으면복잡한의료이슈들에관한“판단능력이무럭무럭자라난다.”고평했다.
저자는감히말한다.정치적성향이무엇이든,어떤분야에종사하든,중고등학생이든오피니언리더이든,보건의료에관해‘최소한’이책의내용정도의배경지식을가진사람들이더많아질수록대한민국이더건강해진다,라고.
송호근(서울대사회학과)교수는이책을읽은다음이렇게평했다.
선진의료한국을위한아픈처방
‘더나은대한민국’을위해한국사회가풀어야할가장중요한문제가무엇이냐고사회학자인나에게물어본다면노동,교육,의료라고서슴없이답하겠다.그런데노동과교육은이미많은사람들이관심을쏟아왔고제법그럴듯한개혁방안들도자주제안되어왔음에비해,의료문제는공론장을달구는전국적쟁점으로잘부상하지않고개혁의우선순위에서도흔히밀려났던것이한국사회의일반적풍경이었다.의료문제가중요하지않아서가아니다.의료문제에는전문가집단,관련산업,환자,정부간좀처럼합의되지않는이해갈등이실타래처럼얽혀있고,의과학과약학이라는첨단과학과의료기기를제조하는첨단기술,지식의시장화를심사하고통제하는정부권력간의미묘한경쟁이항시적으로작동하고있기때문이다.불거진쟁점은외견상단순해보이지만그배경과원인을파고들어갈수록수렁에빠지는것이의료분쟁이다.
1999년에발생했던의약분업관련분쟁이전형적사례다.‘진료는의사가,약은약사가’라는원칙은얼마나정의롭고타당한가.그러기에의약분업에저항하는의사집단을이기주의로내몰수있었다.당시신문들도일반여론의극단적비난기류에편승해서‘의사는환자를볼모로사익을추구하는집단’으로단정했지만,파업이오래지속되면서논조가슬그머니바뀌었다.문제가그리간단치않았던것이다.의사파업이진정된이후13년이지났다.당시의사파업을계기로한국의의료체제에관한연구서를냈던필자로서는궁금하기짝이없었다.13년동안한국의의료체제는발전했는가,아니면그상태로성장이멈췄는가?이질문에답하는연구서는거의없었기에말이다.의료전문인력10만명을보유한한국에서왜이런연구서가출간되지않았는지도의아하지만,미래의삶에서차지하는의료의중요성에비춰의료사회학적관심이이렇게홀대받고있는현실도서글프다.
이러던차에,《청년의사》편집장을지낸의학저널리스트박재영씨가의욕적인저서를냈다.이렇게반가울수가없다.저자의문제의식도바로그것이었다.의료대란이후한국의의료는진보했는가?의료분야이해당사자들은이제‘같은언어’를쓰고있을까?조마조마한마음으로책장을넘기면서저자의답을찾았다.그러나불행하게도‘아니오’였다.13년동안한국의의료는‘땜질식처방’으로연명해온거였다.저보험료-저수가-저급여라는삼박자원칙으로건조된한국의의료는어지간한불화와분쟁에도끄떡하지않은채태생적관성을유감없이발휘하고있는중이다.그관성이‘성공의신화’를낳았다는철지난믿음에의거해서유효기간이만료된구체제의위용을늠름하게뽐내고있다.의료환경은이미천지개벽할정도로바뀌었음에도말이다.그것을우리는‘성공의위기’라고부른다.한국의의료는‘성공의위기’라는터널로진입했고,그터널의끝엔‘세계가부러워하는’한국건강보험체계의붕괴가기다리고있을지모른다.붕괴까지는아니더라도전면적대수술이필요한응급상태로달려가고있다는것이이책을탄생시킨위기의식이다.위기의식은사랑과애착심에서비롯된다.누구보다의료현장을잘알고있는의사로서,500여편의의료칼럼을집필했던촉망받는칼럼니스트로서,저자는수렁으로빠져들고있는한국의의료현실과미래를그냥두고볼수없었던거다.어쨌든지혜로운처방전이필요한상황에서저자는독자들에게세개의큰주제를차분하고냉정한필치로그려나간다.우리가겪고있는의료의현실,그리된과거,그리고미래대응적과제가그것이다.
의과학자로서저자는인류학적,사회학적지식과비교론적시각을두루갖춘보기드문연구자다.복잡하기짝이없고팔수록길을잃기쉬운한국의의료현실을이렇게선명하고친절하게그려낸책이예전에있었던가싶을정도다.의료문제를보는저자의시각은‘의료는문화다’라는짧지만강렬한명제에집약되어있다.의학은과학이지만,의료체제는지식,기술,정치,집단권력,습속,경제가서로뒤섞여문화적으로변용된제도적복합체인것이다.제도가일단탄생하면‘경로의존성(pathdependency)’으로불리는내부관성에의해작동하고진화한다.
모두3부로나뉜이책은한국의료의전모를알고싶었던독자들,의료쟁점에관한남다른판단력을얻고싶어했던독자들에게는반가운처방전이아닐수없다.1부는우리가처한현실이야기다.미국이나유럽과는달리우리는도대체어떤의료체제속에서살고있는가,그리고왜분쟁과갈등이끊이지않는가?더나아가행위별수가제는포괄수가제에비해더나은제도인가?의료민영화를해야할까,말아야할까?얼마전대서특필됐던진주의료원폐쇄를찬성해야하나,반대해야하나?이런질문에머뭇거릴필요가없다.1부를읽으면판단능력이무럭무럭자라난다.
2부는역사와기원에관한얘기다.한국건강보험의탄생과정을상세히묘사하고분해하는저자의의도는과거사에대한재해석보다는오늘날끊임없이발생하는현재적의료쟁점의기원과주소를알려주려는데에있다.2부까지읽으면한국의의료체제가선진국과같고다른모습이환하게드러난다.1부에서생성한판단력에역사적근거를부가했다는뜻이다.독자들은물을것이다.그렇다면,앞으로어떻게해야하는가?한국의의료가응급상황으로치닫지않으려면어떤대안이필요한가?
3부는미래대응적과제의모색이다.의료선진국인미국은생의학과정보기술의융합에사활을걸었고,공상과학소설에나올법한‘헬스2.0’과‘m-헬스’의상용화를위해다각도로노력을기울이고있다.병원에서의면대면진료를기본으로하는현재의진료방식이획기적으로바뀔것임은이미예고된바다.닥터알고리듬(doctoralgorithm,의사가내리는중요결정들을컴퓨터프로그램이대신하는것)의시대가도래하고있다!인터넷과정보기술,의과학이결합된미래의의료체제에서는의사의80%는잉여인력이될가능성이많다.가까운미래어느시점에서는,내원환자로가득찬병원로비,하루100여명을쉴새없이진료하는의사,여기저기뛰어다니는간호사,처방전을들고약국에몰리는보호자들의어지러운모습이기록영화로제작될지도모른다.인구고령화와의료비급등문제는또어떻게대처할것인가?한국은어떻게할것인가?대비책은있는가?
현실에대한아픈처방은밝은미래를위한약이다.의료사회학적관점에서한국의의료현실을이렇게상세하고체계적으로파헤친책은드물다.무엇보다생생한문제의식이페이지마다피어올라독자들을감전시키는책을선물한저자에게반가움과고마움을표하고싶다.‘더건강한대한민국!’은저자만의소망이아니라독자들과독자들의후손을위해지금이시대에이뤄야할우리의희망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