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1 (양장본 Hardcover)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1 (양장본 Hardcover)

$34.07
Description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들을 원전으로 읽다!
그리스의 마지막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들을 모은 작품집『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제1권.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원전 번역으로 소개하는「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 세계」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리스 문학의 원전 번역에 각고의 세월을 바친 천병희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리스 비극은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19편이다. 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고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근대적 희곡의 뼈대를 갖춘 '희곡의 아버지'이자 그리스 비극이 품어온 내용과 형식에서 벗어난 '비극의 파괴자'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피스트 철학의 영향을 받은 에우리피데스는 극단적인 사실성과 아이러니를 표현하였으며, 인간성의 기저에 깔린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격정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이민족간의 문화 충돌, 야만과 문명의 상호 몰이해,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힘에 대한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내었다. [양장본]
후세 문학에 영향을 준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데이아〉는 사랑에 관한 인류 최초의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 일격을 가하는 강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엘렉트라〉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정반대 현상인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힙폴뤼토스〉는 파이드라가 의붓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저자

에우리피데스

지은이<b>에우리피데스</b>
아테네출생.3대비극시인중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보다뒤에태어났으며그의생애는두선배시인에비해덜알려져있다.당대에그들만큼인기를얻지는못했는데그것은전통적가치에대한비판적태도와더불어‘신의존재’에대한회의와불신,전쟁의비극등을다룬진보적작가였기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기원전497/6년에태어난소포클레스보다는10년연하지만,기원전5세기중엽시작된격동의시기에10년은결코짧지않았다.소포클레스는소피스트철학에의해유발된정신적혁명에동요하지않고전통적가치관을견지했으나에우리피데스는그와는달리독자적사고를견지하며소피스트철학과부단한씨름을하였으며주어진소재또는전통에비판을가하되거기에만족하지않고끊임없이진리를찾아나서는지적탐구자였다.
고대의작가들가운데에우리피데스만큼다층적이고난해한경우는드물다.파르테논신전이나소포클레스의원숙한비극들이보여주는완결성과자신감은그의작품에서해체되기시작한느낌을준다.어디서나확실한답변보다는문제제기가더큰비중을이룬다.인간내면에자리잡고있는폭력성과격정에많은관심을보였으며,내적분열에시달리는다층적인물들을만들어냈는데,현실에가까운이런인물들때문에그의드라마는기원전386년,한번공연된드라마의재공연이허용되었을때가장자주공연되었다.아리스토텔레스는그를“가장비극적인작가”라고불렀으며,괴테는그에관하여“그이후로모든민족들이그에게신발을건네줄자격이라도있는극작가를가진적이있었던가!”라고말했다.

목차

일러두기
옮긴이서문__그리스비극,그리스정신의가장위대한구현
그리스비극의구성

『메데이아』Medeia
『힙폴뤼토스』Hippolytos
『알케스티스』Alkestis
『헤카베』Hekabe
『안드로마케』Andromache
『헤라클레스의자녀들』Herakleidai
『탄원하는여인들』Hiketides
『헤라클레스』Herakles
『트로이아여인들』Troiades
『엘렉트라』Elektra

주석
주요이름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왜이토록받아들일수없는슬픔과고통이많을까!

그리스인에게기원전5세기는전쟁으로시작하여전쟁으로끝난세기였다.대제국페르시아가힘없는도시국가그리스를욕심내면서전쟁은오랫동안계속되었다.또한기원전5세기는그리스가대제국의식민지전쟁을물리치고민주정을완성한시대이기도하다.기원전5세기는그리스역사의황금시대라일컬어지는시기이며,그결과물로그리스정신의가장위대한구현인그리스비극을인류에게남겼다.오랜전쟁을겪었기때문일까!그리스비극은모든인간에게닥칠수있는보편적고통을제시하면서인간의허약함과그런인간에게언제든닥쳐올수있는고통의크기앞에전율케한다.그러나비극이주는카타르시스는이런감정을자기자신만을염려하는이기적인정념으로치닫게하지않고,도리어타인의고통에동참하고연민을느끼게한다.카타르시스는세계를향한확장이며인간정신의나눔인것이다.
서구문화의고향이자토양인그리스비극은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가그리스철학을완성하는전제였으며2,500년의시간을지나면서셰익스피어의비극,유진오닐의희곡,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등인류의예술과사상,종교,역사등에크나큰영향을끼쳐왔으며오늘날에도여전히세계각국의무대에서새로운모습으로올려지고읽히고있는살아있는이슈다.
지금까지전해오는그리스비극은모두33편으로,아이스퀼로스의작품7편,소포클레스의작품7편,나머지19편은에우리피데스의작품이다.
국내에서는최초로지난해10월《아이스퀼로스비극전집》과《소포클레스비극전집》이천병희교수(단국대명예교수)의번역으로출간되었으며이제《에우리피데스비극전집》1,2권이출간되면서우리도원전번역의그리스비극전집을가진드문몇나라에속하게되었다.그리스문학의원전번역에각고의세월을바친노교수의쉼없는열정이이룬쾌거라할만하다.

인간의정념(情念)을통해인간의본질을비추는에우리피데스

‘비극의창조자’는아이스퀼로스이며,‘비극의완성자’는소포클레스다.그럼에우리피데스는?그에대한평가는두가지로갈린다.근대적희곡의뼈대를갖춘‘희곡의아버지’라는찬사와,그리스비극이품어온내용과형식에서벗어난‘비극의파괴자’란평이그렇다.에우리피데스는그리스의마지막비극작가이기도하다.
에우리피데스는다른선배시인들과는달리격동의시기에소피스트철학의세례를받은,당시로서는대표적인진보적사상가의한사람이었다.작품에드러나는극단적인사실성(寫實性)과아이러니를내포한합리적해석등에서그면모를찾을수있다.그는주어진소재또는전통에비판을가하며끊임없이진리를찾아나선다.잘알려진것처럼프로타고라스등의소피스트들은철학의대상을자연의탐구에서인간에대한관심으로돌려놓은존재들이었고,에우리피데스는그들의영향속에서작품활동을하였다.
그는사후에인기를얻은것으로알려져있는데그것은그의주제의식이신을경배하던고대의정서에맞지않았기때문이다.아이스퀼로스나소포클레스가운명앞에어쩌지못하는인간의초라함을통해자연과신의심오함을표현하는데주력했다면,에우리피데스는인간성의기저에깔린욕망과폭력성,사랑과격정을중요시했다.시련앞에서당당하던과거의고상한인물들과는달리그행동에숭고한동기를갖지않은일상적인주인공을무대위에세운다.영웅의이야기를소소한일상적고뇌로주제를바꾼것이다.그것은에우리피데스자신이그리스의이상(理想)에의문을품었던회의론자였기때문이다.이처럼그의작가의식이고대의사상적범주를넘어섰으므로당대의관객들로부터는공감을얻을수없었다.
또한이민족간의문화충돌,야만과문명의상호몰이해,여성과남성의지위와힘에대한갈등을그만큼심도있게펼쳐내고있는작가는오늘날의현대작가중에서도드물다는평을받고있다.

그로부터시작된일상적드라마들

사랑에관한인류최초의드라마로평가되는〈메데이아〉는남성중심의사회에통렬한일격을가하는강한여성상을그리면서후세문학에큰영향을준그의대표작이다.
메데이아는황금양모피를찾아나선이아손과아르고호의영웅들을도와황금양모피를찾게해주고부모형제와고국을등지고이아손을따라나선콜키스의공주다.사랑에의지해모든걸버리고그를따라나섰지만행복은길지않았고사랑의맹세는식어버렸다.이아손은또다른여자를찾아나섰고그녀를배신한다.사랑에버림받은메데이아의분노는공포와전율을불러일으킨다.무엇이그를가장고통스럽게할수있을까?복수를위해무엇을제물로바칠까?메데이아는남편의배신으로정념에휩싸여어머니이기보다는여자임을택해여자로서복수를감행한다.남편의가장소중한것을없애,가장큰고통을주려는일념으로그녀는자신의아이들을죽인다.
메데이아처럼광기나정염이강한여성들을극화시킨에우리피데스는여성혐오주의자라는비난을받기도하였으나최근에는오히려페미니즘의관점에서독특한주인공을다룬〈메데이아〉는(여성)타자라는문제를더욱분명하게들여다볼수있는작품이라는평가를받는다.또한〈헤라클레스의자녀들〉,〈헤카베〉,〈아울리스의이피게네이아〉등에서는남을위해자신을희생하는고귀한여성들도등장한다.

〈엘렉트라〉는‘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정반대현상인‘엘렉트라콤플렉스’에대한이야기다.엘렉트라는트로이전쟁을이끈그리스군사령관아가멤논의딸이다.극을보면엘렉트라가어머니클뤼타이메스트라를살해하기까지보이는모친에대한적개심은상당히비이성적이다.여기에서여성들의모친에대한선천적인적개심리가있다는유명한‘엘렉트라콤플렉스’가탄생한것이다.
유명하기로는소포클레스의〈엘렉트라〉가훨씬유명하지만에우리피데스의〈엘렉트라〉는소포클레스의작품과달리선악의대립구도가아닌고뇌하고고민하는인간상을그렸다는점에서사실주의연극의선구자적역할을했다는평가를받는다.또한여성에대한동정의시선이뚜렷하여극중여러곳에서당시의여성이사회적으로겪는고통과이에대한부당함을지적하고있다.

〈힙폴뤼토스〉는파이드라가의붓아들에게연정을품어서로가비극적결말을맞는다는이야기로,‘파이드라콤플렉스’또는‘페드라콤플렉스’라는정신분석용어로남게되었다.또이이야기를소재로많은예술작품들이만들어지기도하였다.
〈트로이아여인들〉은인류연극사에서가장위대한반전연극중하나로꼽힌다.트로이전쟁으로촉발된사건중에서도특히최후패망의포성이있기전마지막몇시간을배경으로삼고있으며,전쟁으로한도시에서일어날수있는최악의상황을그리고있다.헥토르와파리스의어머니인트로이의왕비헤카베는오뒷세우스의종이되고,그녀의딸이자예언자인캇산드라는강간당하고아가멤논에게취해진다.아킬레우스의사랑을받은폴뤽세네는무참히살해되어아킬레우스의무덤에바쳐진다.헥토르의아내안드로마케는원수인네옵톨레모스의여자가되어야할운명이며그녀의어린아들은이미그리스군에의해절벽에서떨어져살해당했다.‘트로이목마’로상징되는트로이전쟁이후여성들의이야기는처참하기이를데없다.트로이전쟁에대해우리가알고있는것은아름다운헬레네를차지하기위한영웅들의싸움과트로이목마의전설등영웅담들이다.그렇게벌어진참혹한전쟁을묘사한수많은작품어디에서도전쟁에희생당한여성들의절규는보이지않았다.이작품은일본제국주의시대의위안부이야기와함께전쟁에짓밟힌여성들의이야기를곁들인작품으로재구성되어우리나라무대에올려지기도했다.

〈이온〉은출생의비밀을간직한주인공이온과그의생모를둘러싼이야기로,본질적으로는오늘날의홈드라마와같은한가정의비극을그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