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외 3대 비극작가 대표선집)

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외 3대 비극작가 대표선집)

$20.50
Description
3대 비극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다!
3대 그리스 비극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모은 선집『그리스 비극 걸작선』.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이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7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 19편이다. 이 책에는 3대 비극작가의 대표작을 2편씩 엄선해 담았다. 비극의 창시자 아이스퀼로스의 독특한 윤리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 <아가멤논>으로 시작하여,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거쳐, 신세대 비극작가이자 아웃사이더였던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까지 다루고 있다.
3대 비극 작가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탐구정신으로 그리스 정신을 구현해냈으며, 이러한 그리스 비극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하는 전제가 되었고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비극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예술 작품에 소재와 주제를 제공하며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쉰다.
저자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고대그리스3대비극작가의한사람으로,기원정525/4년아테나이에서서쪽으로20킬로키터쯤떨어진엘레우시스에서귀족인에우포리온의아들로태어났다.24세에비극경연대회에처음참가했으나,그의최초우승은40세가되던기원전484년에이루어지고그후로도12번이나더우승을차지했다.기원전458년13번째이자마지막우승을가져다준작품은그의가장위대한작품이며현존하는유일한비극3부작인『오레스테이아』(Oresteia)다.90여편의비극을쓴것으로알려져있으나지금은7편의작품만남아있다.그의배우의수를두명으로늘리고코로스의역할을줄이는등대화가비극의중심이되도록하여그리스비극을획기적으로발전시켰다.그리스정신이가장위대한구현이라할앗티케비극은아이스퀼로스의천재와아테나이의위대한시대가만남으로써가능했는데,아이스퀼로스는기원전480년45세때살라미스해전에참하여조국의가장위대한순간을몸소체험했고,또10년전에는마라톤전투에서가격적인승리를맛보았다.승리에대한도취가아니라역사의흐름속에서정의의실현을체험한한인간의깊은감동은신과인간사이의깊은견관성,국가와개인사이의의미심장한연대성등을탐구하여그가비극의창조자요종교적명상가가되는밑거름이되어주었다.

목차

옮긴이서문_그리스비극,살아있는이슈로우리곁에있는심연
그리스비극의구성

아가멤논
결박된프로메테우스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메데이아
타우리케의이피게네이아

출판사 서평

인간의운명을사유한그리스비극

고대그리스의세계에서교과서로통하던호메로스의이야기들이더이상그역할을하지못하게된기원전5세기.신화의전통적가치관이현실세계와갈등을빚고,그리스인들은신화적사유에서벗어나합리적인식을향한욕구를갖게된다.이때신들과자연보다인간자신을탐구대상으로삼던시대정신에따라호메로스의이야기를재해석하고정교하게다듬고그속에서새로운의미를찾아야하는시대적사명을이행한사람들은비극작가들이었고그리스비극은이들의진지하고치열한성찰의열매였다.그리하여그리스비극은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가그리스철학을완성하는전제가되었으며2500년의시간을지나오면서셰익스피어의비극,유진오닐의희곡,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등인류의예술과사상,종교,역사등에도크나큰영향을끼쳐왔으며우리는지금도그리스인들의운명에대한성찰의과실을따먹는다.드라마나연극이그리스비극에서기원한것만두고하는말은아니다.최근우리의드라마나영화연극에서그리스비극이핵심모티브가되거나그리스비극을분석틀로두어야만온전하게이해되는작품도있다.물론그리스비극을몰라도감동과재미를체험할수는있지만영화<올드보이><마더><용서는없다>등은그리스비극을알아야만온전히이해할수있는작품으로,그리스비극을접한관객과그렇지못한관객에게서는전혀다른감상평이나올수밖에없다.

지금까지전해오는그리스비극은모두33편으로,아이스퀼로스의작품7편,소포클레스의작품7편,나머지19편은에우리피데스의작품이다.그리스비극의세계를만나고싶은독자들을위해3대비극작가의대표작을2편씩엄선한<그리스비극걸작선>(도서출판숲)이출간되었다.“이정도만읽어도그리스3대비극작가의작품세계를개관”할수있다고옮긴이천병희교수는밝히고있다.

<아가멤논>과<프로메테우스>

트로이전쟁에서승리한그리스군총사령관아가멤논.그는대외적으로빛나는공로를앞세우며귀향하지만그의집안단속은부실하다못해위태로우며그것은‘기약된’위험이기도하다.10년만의귀향,그러나그는아내크뤼타이메스트라와그녀의정부아이기토스에의해무참하게살해당한다.그는왜이런고통을당해야한단말인가.그런데이러한참극은아가멤논가문에드리운비극의시작도끝도아닌중간지점에있으며,이것은작가아이스퀼로스가평생을걸고사색한신의섭리와도닿아있다.
비극의‘창시자’아이스퀼로스는‘오만’(hybris)에대한신의저주와심판을통해독특한윤리적세계를보여준작가로,신들은죄진자에게그당대가아니더라도자식이나그자식의자식대에라도반드시는벌을내린다는그의사유를여실히보여주는작품이<아가멤논>이다.또한번지은죄는대를이어사악한행동속에다시그모습을드러내며또그러한행동에는반드시재앙이따른다고<아가멤논>은말하고있다.크뤼타이메스트라가남편아가멤논을살해하는명분(?)은그가트로이로가는길목인아울리스항에서순항을위해딸에피게네이아를제물로바쳤다는것.그녀의정부는또아가멤논의아버지아트레우스가자기아버지를추방하고형들을살해한데대한정당한복수라고주장한다.<아가멤논>은영웅적인아가멤논의영웅적이지못한죽음을통해고통과슬픔의필연성,업보와도같은3대에걸친죄의되물림을보여준다.
<프로메테우스>는제우스를도와티탄신족을이기고올륌포스신족의시대를열게한공로가있음에도불을주고기술을가르쳐주는등인간편을들다제우스의미움을사카우카소스산높은암벽에결박당한프로메테우스의이야기.신화의세계에서인간의역사로그관심의눈이바뀌는지점에서비극이라는장르가태동했고,또비극이신에게서인간의문제로,인간의고통을사유하는계기를제공한다는점에서프로메테우스의고통을다룬비극은그자체로도상징이다.

<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

그리스비극의‘완성자’로불리며기교면에서도대가의반열에오른소포클레스.그는비극의작시(作詩)를아이스퀼로스에게서배웠다.하지만아이스퀼로스의화려함에서벗어나고,자신의엄격함과기교주의를극복하고나서야비로소등장인물의성격에맞는최선의문체에도달한다.그정점에<오이디푸스왕>이있다(아리스토텔레스는이작품을“비극의모든요건을갖춘가장짜임새있는드라마”라고극찬했다).
자신의운명에저항하며집을떠나떠돌던오이디푸스는스핑크스의수수께끼를풀고테바이의왕이되어왕비이오카스테와결혼하여,슬하에2남2녀를두고살아간다.하지만나라에창궐한역병과관련된선왕의살해자를찾는도중,자신이과거에피하고자노력했던운명이현재의비극을잉태했음을알게된다.친아버지를죽이고친어머니와결혼할운명을타고났다고하여그운명을피해과감히집을떠나왔건만...마침내자신의어머니이자아내이며아이들엄마인이오카스테는자살하고,오이디푸스는제손으로제눈을멀게하여방랑의길을떠난다.그리스비극하면<오이디푸스왕>을떠올리게할정도로널리알려져있는내용이다.이비극은인간의인식능력,곧오이디푸스가‘어떻게’스스로저지른행위들의과정과의미를깨닫게되며,나아가‘어떻게’이렇게절망적인상황에대응하는지를다룬다.운명을피할수는없었지만운명에굴복하지않았던오이디푸스가보여주는고통과비극성앞에서그리스인들은어떤카타르시스(‘카타르시스’는아리스토텔레스가비극의효과를논하며<시학>에서처음쓴말이다)를느꼈을까?비극성으로더욱두드러지는오이디푸스의고귀한성품에대한경외였을까.큰고통앞에서작아지는자신의고통이었을까.왕이거나왕이아니거나인간이라면누구나피해갈수없는고통이있다는깨달음또는누군가의고통을함께슬퍼하며그고통을많은사람이공유한다는기쁨이었을까.그것이무엇인가를한마디로말할수는없겠지만슬픔과고통속에서그리스인들은분명무언가를보았고나누었고,오늘날우리는그것을그리스정신이라고부른다.

오이디푸스와이오카스테사이에두아들에테오클레스와폴뤼네이케스가있었는데,아비가방랑의길을떠나자왕권을차지하려는골육상잔끝에일대일결투에서서로죽이고죽는다.새로테바이의왕이된클레온(이오카스테의오빠)은다른나라의군대를이끌고조국을공격한폴뤼네이케스의시신은매장하지못하게한다.그러나안티고네는왕명을어기고오라비의장례를치러주다잡혀크레온에게고난을당한다.안티고네로서는죽은혈족의장례를치러주는것은천륜,곧‘신들의불문율’이라고주장하나이는왕명에반하는일이므로사형선고를받게된다.안티고네는자신의행동이반역이고죽음을부른다는것을알면서도본성에의지해주어진길을갈수밖에없다!오이디푸스나안티고네는소포클레스비극에등장하는주인공들의‘절대의지’와‘절대고독’을잘보여주는데,그들은누군가에의해고통을당하는자의나약한모습이아니라고통을향해뚜벅뚜벅인간의길을걸어가는당당한자의모습을보여준다.
소포클레스는대체로전통을존중하고,아이스퀼로스못지않게신들의힘과위대함을인식했지만그에게신은항상인간으로서는알수없는수수께끼같은존재다.아이스퀼로스가신들의섭리를증명하려했다면,소포클레스는인간존재의한계를보여주는데신의존재를드러냈다.

<메데이아>와<이피게네이아>

두선배작가와달리전후세대이자신세대비극작가였던에우리피데스를만나보자.그는비극무대에영웅들대신평범하고미천한인물을등장시켜인간의감정을구체적으로그려냈다.간혹등장하는영웅들도성격을자유롭게변형하여인간화시켰다.특히여성의심리묘사에탁월했다.또한그의작품은확실한답변보다는문제제기에비중을둠으로써판단을독자의몫으로돌리며주제와는나름의거리를유지한다.전통에서벗어난새로운사고와기법이그당시에는대중의큰지지를얻지는못했지만‘위대한아웃사이더’였던그의작품이오늘날까지가장많이남아있다는것은사후그의작품이꾸준한사랑을받았다는증거이기도하다.
<메데이아>는남편의배신을응징하기위해자기자식을죽이게되는메데이아를통해사랑과미움이나온유와포학같은상반된감정들도인간의내면세계에서는얼마든지공존할수있음을보여준다.<메데이아>에서만큼인간내면의힘들이강력한동인이된그리스비극은없다.메데이아의마음속에서는사나운복수심,자식에대한애정,파국에대한확신,그리고그로인한결과들에대한상념이교차한다.결국아이들은어떤경우에도구원받을가망이없다는인식이우위를점하게되지만,메데이아는결론에서인간을움직이는대립적인두힘은격정(thymos)과숙고(bouleumata)이며이가운데격정이숙고보다우세해지면그것이곧인간에게재앙의원인이된다고말하고있다.
이책은아이스퀼로스의<아가멤논>으로시작하여에우리피데스의<아울리스의이피게네이아>까지다루고있다.에우리피데스의이작품은,아가멤논의딸이피게네이나가아울리스항에서순풍을얻기위해그리스군에의해아르테미스여신에게제물로바쳐졌지만,마지막순간아르테미스가사슴을대신넣어주고그녀를구출하여이국땅에있는자기신전의여사제로봉사하게하였다는,“사실은...이랬어”라는일설에따라개연성을획득한다.이피게네이아는무자비하게자신을제물로바친그리스인들을늘원망하면서도고향을그리워하다가동생오레스테스를만나게된다.그러나서로를알아보지못하는오누이의갈등이드라마에긴장감을더해주며서로를알아가는과정에서주고받는대화의묘미가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