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384년에씌어진것으로추정되는『향연』은비극작가아가톤이레나이아(Lenaia)제(祭)의비극경연에서처음우승(기원전416년)한것을자축해베푼술잔치(symposion)에서여러사람이에로스(eros사랑)에관해피력한견해를기록한것이다.당시어려서술잔치에참석하지못한아폴로도로스가그자리에있었던소크라테스의제자아리스토데모스한테서듣고서그이야기를다시친구에게전하는액자소설(額子小說)형식을취하고있다.
사랑에대한첫번째예찬자인파이드로스는에로스신이신들가운데서도최고의존재라고추켜세우기위해서에로스가가장오래된신이라는주장을인용한다(헤시오도스에따르면,맨처음생긴것은카오스(Chaos)이고,그다음은가이아(Gaia)와에로스였다).이런에로스는가장오래되었기에인간들에게큰은혜를베풀며모든것의근원,특히모든‘좋은것’의근원이다.
파이드로스에따르면,아름다운삶을추구하는이에게는일생동안혈연,공직,부(富)보다그를이끄는사랑이중요하다.사랑하는사람들은추한것을부끄러워하고,아름답고훌륭한것들을열망하는데,이런사랑없이는국가나개인이“크고아름다운일들”을이룰수없다고주장한다.파이드로스는사랑을위해기꺼이죽음을선택한사례들을제시한다.
파우사니아스는에로스예찬론에선/악의가치대립을끌어들이고바람직한에로스만을예찬한다.이는에로스가그내용과특성에따라구별되고,무절제하고추한에로스까지예찬할수는없다고보기때문이다.
그는아프로디테와에로스를연결시켜아프로디테여신이둘인것처럼에로스도둘이라고한다.지상의범속한(pandemos)아프로디테와고상한천상의(ourania)아프로디테가있듯에로스역시범속한에로스와고귀한에로스가있다.
고상한사랑은“더강하고더지성적인”소년을사랑하고,몸보다는영혼을사랑하고,사랑받는소년의영혼을성숙하고지혜롭게성장하도록이끌어야한다.이런사랑모델은소년의지성이싹틀때사랑을시작하고,일정한시기가지나성숙하면에로스를넘어서우정(philia)의관계를유지해야한다.철도들지않은소년을사랑한답시고속이고조롱하다가다른소년에게가버리는것은비난받는다.사랑받는소년의성장과도야를중요한것으로여기기때문이다.
의사인에뤽시마코스는우주의원리인에로스를건강과병의관점에서해석한다.그는앞서나온관점의연장선상에서‘건강한’사랑과‘병든’사랑을구별한다.바람직하고건강한에로스는화합과조화를낳지만,그렇지않은에로스는불화와질병을낳는다.그는파우사니아스와마찬가지로에로스를바람직한것과그렇지않은것으로나누어서,(“훌륭한이들에게다정하게대하는것이아름답다”고보듯이)신체안에있는좋고건강한요소를기쁘게해주는것이아름답다고본다.몸의경우에도훌륭하고건강한것들에게잘대해야하며,(방종한자들에게다정하게대해서는안되는것처럼)몸에나쁘고병을낳는것에대해서호의를베풀어서는안된다.
이렇게볼때,의술은병든몸이사랑하는방식을바꾸도록이끌고,몸에부족하거나없는사랑을만들어내고,해로운사랑은제거하는기술이다.그원리는대립을조화시키는것이어서,몸안에서적대적인것들ㅡ차가운것과따뜻한것,단것과쓴것,마른것과축축한것ㅡ을서로사랑하게한다.우주의경우도마찬가지인데,뜨거운것과차가운것,마른것과축축한것이질서있는에로스를통해서절제된조화를얻으면인간ㆍ동물ㆍ식물이번성하고건강해진다.에뤽시마코스는무절제와과도한힘때문에사랑을일종의병으로보는견해와달리,건강한사랑이조화를낳으므로사랑의힘으로욕망의노예가되지않고도조화로운삶과건강을누릴수있다고본다.
아리스토파네스는‘잃어버린반쪽찾기’라는가설을제안하는데,오늘날까지도널리알려진담론이다.원래인간의성은남성(태양),여성(대지),그리고남성-여성(달)이한몸인세번째성도있었다는신화를소개한다.네팔,네다리,서로다른방향을향하고있는두얼굴에음부(陰部)까지둘인이들은몸이둥글고재빠른데다힘도강해서신들까지공격했다고한다.제우스는이골치아픈존재들을약화시키기위해서그들을“두쪽으로”갈라놓는다.
그렇게본래보습이둘로잘리자저마다자신의‘잃어버린반쪽’을만나서다시하나가되려고애쓴다.자기의반쪽을만나면“서로부둥켜안고아무일도하지않고그저껴안은채로죽기까지”한다.이를불쌍히여긴제우스는음부를앞으로옮겨놓는다.그래서“남자는여자의몸속에서생식이가능하도록하고”,남자-남자는서로포옹하면서욕망을진정시킴으로써숨을돌린뒤다른삶을돌볼수있다.그에따르면,인류가행복해지려면우리가완전한사랑을찾아내고저마다평생사랑할상대를만나본래의상태를회복하는길밖에는없다.
비극작가아가톤은에로스에대한이런찬사들이올바른방향에서벗어났다고본다.에로스가준선물을찬미했을뿐에로스신자체에주목하지않았기때문이다.그는방향을바꾸어서사랑의효과보다는사랑자체에주목한다.사랑이낳은좋은결과,에로스신이준선물을칭찬하려면먼저그원인이자그선물을주는‘에로스신자체’를알아야한다.‘사랑이무엇인지’모르면서사랑을찬미할수는없으니까.사람들이사랑에부여하는다양한찬사는에로스신이지닌속성일뿐이라는것이다.
아가톤은신들은모두행복하지만그중에서도에로스야말로가장행복하다고주장한다.에로스는본성상노년을싫어하여신들중에서도가장젊고,땅을밟지도않기에부드럽고,우리도모르게혼안으로들어갔다가나오니유연하다.가장중요한것은에로스는어느누구에게도불의를행하지도않고당하지도않아정의롭고,쾌락에지배되지않아절제있다.누구나시인으로만들만큼지혜롭기도하다.모든생명은에로스의산물이므로에로스의지혜없이는탄생의힘을설명하기도어렵다.게다가이신이기술을가르치면유명해지고두각을드러내는데,“무사여신들은시짓는기술에서,헤파이스토스는대장장이기술에서,아테나는직조기술에서,제우스는신과인간을조정하는데서에로스의제자”라할수있다.에로스가가는곳에는평화가깃들고,서로서먹서먹하지않고친근함이두드러진다.모든곳에호의가넘치고,악의는사라진다.에로스는자비롭고친절해서현자에게는볼거리이고신들에게는찬탄의대상이다.
이제소크라테스가에로스를예찬할차례이다.
소크라테스는아가톤과의문답식대화를통해에로스가아름다움을추구한다면,아름다움이부족하거나없기때문이며,에로스가행복을추구한다면에로스가불행한존재에지나지않기때문이아니겠느냐며그가디오티마(Diotima)와나눈대화를전해준다.에로스는방편의신포로스와가난의여신페니아사이에서태어났기에,아름답지도추하지도풍요롭지도궁핍하지도않다.그래서에로스는자신에게없는훌륭하고아름다운것뿐아니라,불사(不死)를갈망한다.그러니까사랑은좋은것을영원히소유하기를바라는것인데,이것의충족을위해시인이나입법자처럼아름다움이나지혜를낳고자하는지적인형태를취할수도있다고말한다.지적인능력이있는사람이라면정신적으로잉태중인데,사랑이추구하는아름다움을정신적으로낳을수있다는것이다(소크라테스도‘정신적출산’을잘이해하지못해서다시물어보았다고한다).아름다운사람과접촉하고사귐으로써오랫동안잉태중이던것을출산하게된다면,둘은함께있든떨어져있든서로기억하며둘사이에태어난자식을함께기르게된다.
그러기위해서는하나의아름다운몸에서아름다운몸전체로,아름다운몸에서아름다운활동,아름다운혼,아름다움자체로나아가야한다고주장한다.이처럼아름다움자체를추구하는시도는사랑의진리를지향하게된다.
소크라테스가에로스에대한견해를밝히고나자거나하게취한알키비아데스가뒤늦게합석하며향연분위기는바뀐다.알키비아데스는에로스찬양대신소크라테스를찬양하는고백을한다.소크라테스는어느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비범한인물로,안에신상이여러개들어있는실레노스상같아서실레노스같은외모속에수많은미덕을간직하고있다는것이다.연동으로서소크라테스를유혹하려했지만번번이실패한일과둘이군복무를하며겪은일화를통해소크라테스와관련된진실을들려준다.
알키비아데스의연설이끝나고다시술꾼들이밀려들어와소란스러워지면서참석자들은떠나거나잠이들고,소크라테스만이끝까지깨어있다가그곳을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