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미
저자김나미
1957년서울에서태어나어렸을때천주교영세를받았으며,이후대만,미국,싱가포르에살면서다양한종교인들을만났고,그들을통해유대교,이슬람,도교,성공회,남방불교등여러종교를접하게되었다.1992년귀국하여송광사에갔다가대승불교를접하고이를계기로불교공부를시작하여연세대학교국제학대학원,동국대학교불교대학원,연세대학교철학과박사과정을마쳤다.그렇다고불교신자는아니며,여러종교를두루섭렵하는신앙인이지만,어떤종교에도소속되어있지않은상태이다.스스로를부처님의가르침을따르고예수님을무척사랑하는소시민이라고말한다.무신론자는아니지만,무교인것이다.미얀마에가서위파사나를배웠고지금도매일명상을하고있다.구도하는마음으로종교의벽을넘어성직자들의삶에관심을갖고있으며,신부님,수녀님,수사,스님,원불교교부님들과폭넓게교류하고있다.현재종교전문취재작가,칼럼니스트로활동중이며서울한남동에서글을쓰며요가를가르치고있다.
저서로‘그림으로만나는달마’,‘탐욕도벗어놓고성냄도벗어놓고물같이바람같이살다가라하네’,‘환속’,‘파란눈의성자들’등이있다.
책머리에_긴순례의끝자락에서다름안의같음을보다
1.이슬람
2.이슬람신비주의,수피즘
3.정교회
4.바하이신앙
5.힌두교
6.유대교
7.남방불교
8.자이나교
9.콥트기독교
10.라마교
11.퀘이커
12.조로아스터교,배화교
부록_종교사연표
삶의참된스승을찾아끝없이길을떠나는종교전문취재작가김나미가쓴
먼이국땅한국에서자신의신앙을지켜나가는열두명의종교인을만난이야기―
“그들이섬기는신은그이름이다를뿐하나이며,나의믿음이소중하듯그들의믿음도모두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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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힘은무엇일까.인간이약한존재이기에나타난것이종교라는말이있다.그만큼종교는인간들의두려움과나약함을덜어주고위로해주는힘이있다.혼자견디기힘든시련을겪을때,평소냉담하던신자들도다시종교를찾는다.영어에서종교는‘religion’,‘re다시’와‘ligere잇다’의의미이다.신과의관계를다시잇는것,그리하여그안에서기대어쉴곳을찾고마음의평화를얻는것,이는많은이들이종교에귀의하는이유가될것이다.
그러나역사를돌아볼때종교라는이름아래수없이행해진전쟁과테러는많은이들로하여금신의존재여부를의심하게했다.이러한비극의배경은아주간단하다.바로‘내것은옳고선하며,네것은그르고악하다’는발상이다.이러한이기적인발상을하는이들이가지고있는신과의끈은무엇일까.그들의신은진정그들과이어져있는것일까.저자의이야기는이러한물음에서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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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당사자들은침략을강행하며흔히‘신의뜻’,‘해방’,‘세계평화’라는명분을건다.그러나그이면을보면이해관계가우선이다.…전쟁의당사자들은하늘이무척노여워하고있음을알기나할까.(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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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이책에서열두명의각기다른종교인을만난다.이슬람,수피즘,정교회,바하이신앙,힌두교,유대교,남방불교,자이나교,콥트기독교,라마교,퀘이커,조로아스터교―익숙한이름에서부터교과서에서나보던낯선이름까지이모든종교의신자를만난다.그리고저자는결론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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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무엇을종교라고하는가.’라는질문에대해답을하자면그것은바로사랑과평화였다.깊이느끼고보니모든종교의핵심가르침에는사랑과평화,깨달음의메시지가함께하며,모든종교에서찾은뿌리는하나였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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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종교에서‘내것’,‘네것’을따지는일은무의미하다는말이다.저자는자신이만난종교인들이가지고있는신과의끈은공통적으로‘사랑과평화’이며,순수하고굳센그들의믿음이그대로지켜질때이지구에는작은평화가올것이라고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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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벽을넘나드는어느자유로운영혼의구도기!
이슬람,수피즘,정교회,바하이신앙,힌두교,유대교,남방불교,자이나교,콥트기독교,라마교,퀘이커,조로아스터교―서로다른믿음을가진이들의살아가는모습,그리고그들만의독특한문화를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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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는칼,한손에는꾸란’이라는표현으로지극히호전적으로알려진이슬람.현재한국인무슬림의규모는4만명가까이되며,한국내무슬림은10만명을헤아린다.서울이태원의이슬람중앙성원에서만난파룩이맘(예배인도자)은사람들이이슬람을몰라도너무모른다며안타까워한다.“인사를할때사용하는말은아랍어로‘쌀람’이라고하는데바로‘이슬람’의어근이지요.‘이슬람’과‘쌀람’의뜻은평화이고,모든무슬림은평화를사랑하는사람들이에요.몇몇과격한근본주의자때문에한국에서이라크와이슬람에대한이미지가나빠져가슴이너무아파요.(48쪽)”끝없이문제제기되고있는이슬람여성의지위문제에대한입장도들을수있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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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생소한이슬람신비주의수피즘.한국이스탄불문화원원장으로있는터키인차아르세이맨씨가수피즘을소개한다.“수피라는어원에대해의견은다르지만양의털을‘수프’라부르는데신비한체험을한무슬림들이참회를위해양털을몸에걸치고유랑하며탁발을시작한데서비롯되었다해요.(59쪽)”“생활인으로서속세와세상을완전히버릴수는없지만수피이기에영적으로풍요롭게삽니다.영원히살것처럼일하고내일죽을것처럼예배를드립니다.(55쪽)”차아르씨를통해듣는한국내1세대무슬림의탄생이야기도흥미롭다.(65쪽)자신들의종교로개종을강요하지않고올바른행동을통해자연스레선교하는이슬람의면모를확인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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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톨릭에서분리되어지금까지도초대교회의신앙과전통을이어오고있는정교회.서울아현동에비잔틴양식의성니콜라스정교회성당이있고,그옆에러시아교인들을위한작은규모의막심성당이있다.성당의이름과같은이름의막심볼코프씨는러시아대사관의일등서기관이자독실한정교회신자이다.“정교,바를정아닙니까.올바른믿음과올바른가르침의교회지요.영어로는‘오소독스(orthodox)’,정통교회라는의미예요.(78쪽)”볼코프씨는정교회의성격을‘깊은믿음을바탕으로하는사랑’이라규정한다.저자는모두가볼코프씨와같은깊은신앙심과사랑을간직할수있다면같은종교내의분열은더이상없을것이라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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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예배예식도없고성직자도없는바하이신앙은기독교다음으로전세계곳곳에널리퍼져있는종교이다.대학연구소에서근무하는덴튼포드씨를통해바하이신앙을만난다.“‘세계는한국가이며인류가그국민’이라는현시자바하올라의말이있었어요.따라서민족과인종간의편견을없애고인류를하나의형제로여기며여러가지이름을달고있는모든종교가하느님한분으로통합되고인류가하나의공동체로융합되길기도하며바라지요.(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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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도의다양성을하나로묶어조화를이루게하는힌두교에는3억3천만의신이있다.한국외국어대교환교수인랑그나트파탁교수가힌두교를소개한다.“우리의힌두신은상징일뿐이에요.그숫자가많아다신교로보일지모르지만그성격은애니미즘이기본바탕이고거의모든신은브라흐마,비슈누,시바,이삼신에서나왔지요.(114쪽)”업과윤회사상,신과동격인경전《베다》의이야기도이어진다.한국인에대한교수님의평가(126쪽)가가슴에와닿으며,카스트제도와관련한저자의체험(123쪽)은어처구니없으면서도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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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영내에있는유대교회당시나고그에서예배를인도하는브레트옥스만랍비를통해유대교를만난다.예수와신약성서를인정하지않는점이그리스도교와다른유대교에서는인류를구원할메시아를기다리는데,그가오면중동의피비린내나는분쟁이멈추게될것인지,저자의안타까움이보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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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성격을고스란히이어온미얀마남방불교의산디마스님은한국에서일하는미얀마노동자들의정신적지주이다.사람들의편견과경제적인문제로선원을낼곳을찾는데어려움을겪는스님은그러나동자승같이웃으며말한다.“사는것자체가고통이지만문제가없는삶은삶이아니겠지요.가장의미있는삶은다른사람의고통을줄여주며사는거예요.누군가나로인해도움을받았다면내고통은그만큼줄게됩니다.(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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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과고행,불살생의종교자이나교는힌두의뿌리에서약간의변화를준것으로유일하게인도땅에만퍼져있는신앙이다.인도대사관의부영사인자인브이케이씨를통해비폭력,불살생,무소유의가르침을배운다.자이나교승려들이왜그렇게심한고행의길을가는지묻자“모르는사람의눈에는고행으로보이겠지만우리에겐업을소멸하고해탈에이르는길이에요.(174쪽)”라고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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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소속이며국외로는이단판정을받은오랜전통의이집트기독교,콥트교.한나라안에서도종교가다르다는이유로처절한살육전이벌어지는현실인데,이집트에서는국교이슬람과콥트기독교가오랫동안조화를이루어왔다.이집트대사관의행정관칼리드하바시씨는다음과같이말한다.“난다른곳에서일어나는이슬람과기독교의반목을이해하지못하겠어요.…자신의선택이존중받으려면다른사람의선택도존중해주어야하는것아닌가요.기본은아주간단해요.서로‘내것이최고다’라고만하지않으면돼요.서로존중해줘야지요.(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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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의또다른이름,라마교.‘큰바다같이덕높은스승’을의미하는달라이라마를스승이자지도자로따르고있다.중국의침공으로달라이라마가인도로망명한지금,라마교는몽골에서그명맥을이어가고있다.몽골에서유학온뭉크어칠스님은현재조계사에서몽골노동자들을위한법회를정기적으로열고있다.소원이무엇이냐는질문에“모든사람들이다부처가되는것”이라며라마교의‘즉신성불’을말한다.‘몽고반점’이야기(208쪽),밀교식수행은남자만할수있다는것(215쪽)등흥미롭고독특한이야기들을들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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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예배모임을찾았을때저자를무척당황케한퀘이커의정식명칭은종교친우회이다.퀘이커에서는아무런형식에얽매임없이침묵묵상을통해자기자신의내면에있는성령을직접접한다.한국퀘이커의역사(225쪽)가함석헌선생의일화와함께제시되며(232쪽),함석헌선생의홈페이지를운영하는미국인톰코이너씨를통해퀘이커의사상이전해진다.퀘이커신앙의가장두드러진점은활발한평화사업이며,이런이유로이들은병역을거부한다.이들의봉사위원회는1947년노벨평화상을받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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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숭상하기에배화교로일컬어지는조로아스터교는1300년전페르시아에서인도로이주한‘파르시(Parsee)’들의종교이다.이일신교사상은아브라함을조상으로하는세종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에그기반을제공하는막대한공헌을했다.한국에서자원봉사활동을하고있는베나이퍼코트왈씨는해박한지식과굳은믿음으로조로아스터교의역사와사상을자세히일러준다.신성모독에해당하는행동을해버린저자의실수담(256쪽)을통해조로아스터교에서불을숭상하는이유를알게되며,중국촉나라시절까지거슬러올라가는우리나라‘명’씨집안의유래에대한이야기(259쪽)도만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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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음,열린시각으로만난각기다른종교에대해
자상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써내려간진리와깨달음의이야기.
2년여에걸친긴순례의끝자락에서만난것은바로‘다름안의같음’이었다.
종교에관한이야기를쓰는것은어려운일이다.우선각종교의가르침에대한이해가있어야하며,객관적이면서도열린시각을유지해야왜곡하는일없이그참뜻을전달할수있다.그런면에서여러종교를두루애정을가지고공부하면서도어느종교에도속하지않은저자를통해여러종교와종교인을만나는일은그의미가크다.그러한저자이기에각종교의예배에참석하여엄숙한마음으로그예식을따라하고그경전들을탐독할수있었으며,그러하기에열두명의각기다른종교인들이마음을열고우리에게다가올수있지않았을까.
책안에실린사진들은신문등의자료사진을제외하고는모두저자가찍은것이다.예배중의엄숙한모습을찍기에는어려움이있어해상도가그리좋지않은사진들도있으나,저자의2년여에걸친종교순례의모습들이그속에그대로녹아있음을볼수있다.
긴순례의끝에서‘다름안의같음’을깨달은저자는독자들에게다음과같이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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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내가만난신앙을독자들이갖고있는신앙과한번비교해봐도좋을듯싶고,냉담자였던사람이라도신앙에다시돌아가보면어떨까한다.진리로가는길은각자가자신의힘으로찾는다해도신앙은길을잃고헤매는자동차를위한교통표지판같은것일수도있다.신앙으로접근하다보면암흑속에서가느다란빛을발견하게되기도한다.신앙을다시찾는것은잃었던시력을되찾는것같은선물이될수도있다.(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