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박노해 사진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다른 길 박노해 사진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19.96
Description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희망의 ‘다른 길’이 있다!
박노해 시인이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로 기록해온 유랑노트 『다른 길』.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땅의 이야기를 담아낸 사진 에세이다. 늘 정해진 길보다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 시인 박노해는 권력과 정치의 힘있는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잊혀지는 길을 택했다. 그리하여 지난 15년간 소리 없이, 세계 곳곳에서 자급자립하는 삶의 공동체인 ‘나눔농부 마을’을 일으켜 세우며 새로운 사상과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대륙을 건너 지난 3년간 아시아 전역을 기록한 흑백 필름 사진 7만여 컷 중 인류 정신의 지붕인 땅 티베트에서부터 예전에는 천국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지옥이라 불리는 파키스탄을 거쳐 두 얼굴을 지닌 인디아, 그리고 버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총 6개국의 엄선된 140여 점의 사진을 담았다. 오랫동안 대안 삶의 혁명을 추구하고 실험해온 그는, 아시아 토박이 마을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어울리며 사진을 찍고 그들의 지혜의 말을 새기며 깊은 물음을 던진다.
저자

박노해

저자박노해는1957년전라남도함평에서태어나고흥,벌교에서자랐다.16세때상경하여낮에는노동자로,밤에는선린상고(야간)를다녔다.1984년첫시집『노동의새벽』을출간했다.군부독재정권의감시를?피해사용한‘박노해’라는필명은‘박해받는노동자의해방’이라는뜻으로,스스로생을두고결단한이름이었다.이때부터‘얼굴없는시인’으로알려졌다.100만부가까이발간된『노동의새벽』은당시잊혀진계급이던천만노동자의목소리가되었고,젊은대학생들을노동현장으로뛰어들게하면서한국사회와문단을충격으로뒤흔들었다.그의시는87년‘6월민주항쟁’의승리를지펴낸하나의불꽃이되어,‘시의힘’이무엇인지를역사속에보여준생생한사례가되었다.1989년,분단이후사회주의를처음공개적으로천명한《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결성했다.군부독재하에서7년여수배생활끝에1991년체포,참혹한고문후사형이구형되고무기징역형에처해졌다.옥중에서1993년두번째시집『참된시작』과1997년『사람만이희망이다』를출간했다.1998년7년6개월의수감끝에석방되었다.이후민주화운동유공자로복권되었으나국가보상금을거부했다.“과거를팔아오늘을살지않겠다”며스스로사회적침묵을하며,2000년‘생명평화나눔’을기치로한사회운동단체‘나눔문화’(www.nanum.com)를설립했다.2003년이라크전쟁터에뛰어들면서아프리카,중동,아시아,중남미등가난과분쟁현장에서평화활동을이어왔다.낡은흑백필름카메라로기록해온사진을모아,2010년첫사진전《라광야》展과《나거기에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열었다.국내외현장에서쓴304편의시를엮어12년만의신작시집『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를출간했다.2014년박노해아시아사진전《다른길》展(세종문화회관)개최와함께사진에세이『다른길』을출간했다.오늘도국경너머인류의고통과슬픔을끌어안고,세계곳곳에서자급자립하는삶의공동체인‘나눔농부마을’을세워가며새로운사상과대안혁명의길로걸어가고있다.

목차

목차
[작가의글]그길이나를찾아왔다6
INDONESIA
칼데라의아침16라당의여인들20마당에모여앉아22화산의선물24지상의가장아름다운건축28천연설탕아렌30리아르가요커피농부가?족32커피체리를딸때마다34아체카페의바리스타38땅에대한믿음으로40관계만튼튼하면42고산차밭의여전사들44찻잎을따는이마스46동그란동네기업48하늘호수의고기잡이50가장의걸음54소를떠나보내며56전통방식의고기잡이안쪼58강의품에안겨서60벌거숭이아이들62야자나무숲의동네축구64심심한놀이터66아빠의‘시간선물’68파도속에심은나무가숲을이루다70맨몸으로세운항구74아체고아들의저녁기도76칼데라를달릴때78지구의입김속에씨앗을심다80
PAKISTAN
인더스강상류의‘하늘길’84길위의생86구름이머무는마을88힌두쿠시고원의양을치는부부92하늘다리94햇밀을빻는물레방앗간96짜이가끓는시간98귀갓길의양떼들100삶의행진102파슈툰족의원로회의‘지르가’104아프간난민촌소녀의꿈106공기놀이108영원하라소녀시대110코너에몰린생의아이들112파슈툰소년의눈동자116아기버끄리를안은소녀118이드축제날의‘셋나눔’120가슴저린인간의손122공동우물에서생명수를긷다124아빠한번나한번128쌀과총130밀밭의빵굽는시간132어린양을등에업고134가난한형제의힘136
집시아이들의벽돌노동138칼라샤여인의걸음140내가살고싶은집142나무아래이발소144아름다운배움터146밀밭사이로‘걷는독서’148자장자장우리아가152촐리스탄사막의유목민154가시면류관을두른나무156
LAOS
루앙프라방의탁밧행렬160아침안개속의라오스여인162한뼘의땅을만들기위해164내손으로집짓는날166
마을의성소‘종자싹’보관소168할머니의목화실잣기170노을빛에몸을씻고172더불어사는지혜176잉여인간’은없다178아침을깨우는부엌불180열일곱살엄마184고산족마을의수력발전186뗏목은우정을싣고188믿음의치유의식192그대,씨앗만은팔지마라194아카족마을의햇살학교196
BURMA
노래하는호수200동틀녘의우뻬인다리202물위의농장‘쭌묘’204토종씨앗을심는농부206수상가옥의부엌208꽃다운노동210강가의목욕214길위의알곡고르기216땔나무를싣고온우마차218평온한귀갓길220사탕수수를수확하는소녀224빵굽는아침226오리와소녀의행복한산책228들꽃귀걸이를한소녀230구도자의밥232즐거운나의강234나의친구물소236밥짓는냄새에238달라시의마지막풍경240노래하는다리242
INDIA
나이제강을건너가려네248디레디레잘레만느250유채수확254사막의꽃라자스탄여인들256둥근땔감258태양과함께돌아오다260세상에한장뿐인지도를따라262인디고블루하우스264그물소리속에268만남의우물터270암소는힘이세다272맨발의입맞춤274살아있는갠지스강276인디아의아침마음278엄마의밥상280
시작은짜이282라자스탄의소녀284물항아리머리에인여인의걸음286시간의문턱288바라나시의릭샤290둘씨의식292천그루의나무를심은사람296깡그리를품에안고300달호수에슬픔을띄운다302사랑은불이어라304수선화꽃무덤아래306웅크린가슴에도봄은오리니308
TIBET
타르초의노래312남김없이피고지고314마지막순례길318고속도로위의오체투지320목적지가가까워올수록322티베트의승려326유목민의대이동328야크젖을짜는여인330사람의깃발332주인을위로하는말334고원의쟁기질336나는짬빠를먹는다338푸른초원위의낮잠340초원의스마트폰342하늘과땅사이344밥과영혼346나날이새롭게348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길이나를찾아왔다
지도에도없는마을로떠나는여행
티베트에서인디아까지
‘이야기가있는사진’속으로
“우리인생에는각자가
진짜로원하는무언가가있다
분명나만의‘다른길’이있다”
내삶이흔들릴때마다
마음속‘별의지도’가되어줄
박노해시인의유랑노트
15년의유랑길이었다.국경너머분쟁현장과빈곤지역을두발로걸어온박노해시인.“사랑하다죽는것은두려운일이지만,사랑없이사는것은더두려운일이지요.사랑은죽음보다강하지요.”(2011년아프가니스...
그길이나를찾아왔다
지도에도없는마을로떠나는여행
티베트에서인디아까지
‘이야기가있는사진’속으로
“우리인생에는각자가
진짜로원하는무언가가있다
분명나만의‘다른길’이있다”
내삶이흔들릴때마다
마음속‘별의지도’가되어줄
박노해시인의유랑노트
15년의유랑길이었다.국경너머분쟁현장과빈곤지역을두발로걸어온박노해시인.“사랑하다죽는것은두려운일이지만,사랑없이사는것은더두려운일이지요.사랑은죽음보다강하지요.”(2011년아프가니스탄국경마을에서)그가흑백필름카메라와오래된만년필로기록해온‘유랑노트’가출간되었다.박노해사진에세이『다른길』에담긴세계는넓고도깊다.티베트에서인디아까지,지도에도없는마을에서만난사람들과그땅의이야기가내마음의문을두드린다.사진집이상의사진집이자시와같은이야기가빚어낸지상의아름다운책한권,『다른길』은마치정성이가득담긴친구의초대장처럼저멀고높고깊은마을과사람들속으로나를안내한다.삶이흔들릴때마다아무곳이나펼쳐보는순간,가만히내마음의깊은곳에‘별의지도’가떠오를것이다.
지구시대유랑시인,박노해
“그렇게시작되었다.나의유랑길은.
한시대의끝간데까지온몸을던져살아온나는,
슬프게도길을잃어버렸다.”
(「작가의글」6p)
그러나그는차라리‘길찾는혁명가’였다.박노해는늘정해진길보다자신만의길을걸어가고자했다.『노동의새벽』의시인으로80년대권위주의시절에민주투사이자저항의상징이었던박노해는,사형을구형받고무기수가되어7년여를감옥에갇혀있었다.민주화이후자유의몸이되고나서는“과거를팔아오늘을살지않겠다”며다들예상했던권력과정치의길을거부하고묵묵히스스로잊혀지는길을택했다.그는스스로를이체제의경계밖으로추방하여지난15년간‘지구시대유랑자’로이지상의가장멀고높고깊은마을과사람들속을걸어왔다.지금도그는소리없이,세계곳곳에서자급자립하는삶의공동체인‘나눔농부마을’을일으켜세우며새로운사상과혁명의길로나아가고있다.
그런그에게언제부터인가수많은젊은이들이길을물어왔다.‘나어떻게살아야하나’,‘좋은삶이란무엇인가’라는간절한물음을.긴침묵을깨고이제그가말을한다.‘다른길’이있다고.말로는다전할수없는진실을담아온사진,그리고그가목숨걸고참구해온사유가담긴사진에세이를가만히건넨다.
‘희망의종자’를품은땅,아시아에서길어올린시대정신
사진에세이『다른길』에서박노해는‘아시아’로초점을맞춘다.중동,아프리카,중남미대륙을건너지난3년간아시아전역을기록한흑백필름사진은무려7만여컷.3년의작업이라고하기엔믿기지않을만큼방대하고다양하다.『다른길』에는인류정신의지붕인땅티베트에서부터예전에는천국이라불렸으나지금은지옥이라불리는파키스탄을거쳐극단의두얼굴을지닌인디아까지,나아가버마,인도네시아,라오스등총6개국의엄선된140여점의사진이실렸다.
위기에처한자본주의를구원할주체로아시아의시대를호명하고있는지금,박노해는깊은물음을던진다.“아시아시대의부상은,단순히경제권력이이동하는문제를넘어‘문명전환’의숙제를우리에게안겨주는인류사적사건이다.세계절반이넘는거대인구공동체가‘성장과진보’라는서구의길을뒤따라간자리에과연무엇이남을것인가?”그동안뒤떨어진듯여겨져온아시아는,그에게는오히려‘좋은삶의원형’이자위기에처한인류를구원할‘희망의종자’가남겨진땅이다.오랫동안대안삶의혁명을추구하고실험해온그는,아시아토박이마을삶속으로들어가‘최후의삶’이자‘최초의인간’인그이들과혈육처럼어울리며사진을찍고그이들의지혜의말을새기며글을썼다.
박노해의사진속아시아는‘눈물의땅’아시아도아니며,신비화된‘오리엔탈’의아시아도아닌전혀새로운모습이다.박노해는슬픔의힘으로상처를치유하고강인한생명력으로소생하고있는아시아인의삶을담아냄으로써,정직한절망끝에길어올린‘희망의세계관’을제시한다.
지도에도나오지않는마을에,‘다른삶’속으로
박노해가지도에도없는마을에두발로찾아가만난사람들은우리의눈에서‘사라진사람들’이다.눈부시게진보하는세계와멀어져가장험난한곳에서,자신이무슨위대한일을하는지인정받으려하지도않고인류를먹여살릴한뼘의대지를늘려가는전통마을토박이들.‘어찌할수없음’을기꺼이받아들이고‘어찌할수있음’은최선을다해가면서,우리삶은‘이만하면넉넉하다’고서로기대어사는사람들.박노해는이들의‘위대한일상’의헌신과고결을묵묵히포착해낸다.
“인간에게는위대한일세가지가있다.
사는것,사랑하는것,죽는것.”
그러나오늘날의세계는어느도시나똑같이'평평해진'시장만능의산업기술체제와화폐원리주의생활방식속에서일상의기쁨도,노동의보람도,인간의위엄도사라지고있다.그러나박노해의사진은지상의가장멀고높고깊은마을들에서,다다르게살고있는사람들의강인하고도아름다운삶을펼쳐보인다.사람으로태어나서노동하고,사랑하고,아이를키우고,저항하고기도하고죽기까지일생에서누구나부딪히게되지만가장어려워하는삶의본질문제에대해서,토박이들의놀라운삶의지혜들을사진과글로풀어놓는다.박노해의사진과글속에서그이들은,똑같은길로만질주하며위기에빠진우리에게‘다른길’이있음을가리키는길라잡이가되어준다.
인도네시아의가파른비탈밭,라당을일구는여인은자신의아이가농부가되기를바란다며“밭을밟고오르며농사짓는건몸이좀힘들뿐이지만남을밟고오르는괴로움을안고살아갈수는없지요.늘마음의평화를누리며살았으면좋겠어요.”라고말한다.이여인의말을통해우리는아이들에게어떤말을물려주고있는가를돌아보게된다.라오스의산간마을주민들이강물에자력으로세운마을수력발전소는“거대독점시스템도고압송전의낭비도없고블랙아웃과전기세걱정도없는최고의적정기술”로살아갈수있음을새삼스레보여준다.박노해의사진과글은그렇게,어느덧사라져버린다른삶에대한상상력을열어준다.언제부터인가우리가잃어버린,그러나아직내안에살아있는순수한얼굴을비춰보이며,나또한다르게살수있다는희망과용기를불어넣어준다.
사진에세이『다른길』,새로운장르를창조하다
박노해의사진과글이담지한시공간은넓고도깊다.세계화의바람에휩쓸려온21세기세계사가담겨있고,오래된전통의삶의양식이담겨있다.그가15여년동안전세계를유랑하며발로밟은영토의넓이는‘세계4대여행기’를남긴혜초,마르코폴로,오도릭그리고이븐바투타를뛰어넘는다.그들은글로만썼다면,박노해의사진에세이『다른길』은인류에게카메라가발명된후탄생한새로운장르의창조물이다.현장의삶을정통다큐멘터리흑백사진으로한장한장심장의떨림으로촬영하고,사진한컷한컷마다직접글을썼다.독자의주체적감상을조금도가로막지않되,그땅의역사와문화와사진속인물의속깊은사연을단10여줄에시처럼녹여낸글은사진의감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