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의 탄생 (카스텔리오의 삶과 사상)

관용의 탄생 (카스텔리오의 삶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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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진리를 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로 범죄가 아니다.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갖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신념은 자유다.”
-카스텔리오

관용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신정국가를 건설한 칼뱅의 독재와 폭력에 맞서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옹호하며 관용을 부르짖은 위대한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카스텔리오의 삶과 사상.
저자

데무라아키라

데무라아키라(出村彰)1933년일본센다이출생.도쿄신학대학과같은대학원을졸업하였으며,미국프린스턴신학대학과스위스바젤대학에서신학박사학위를받았다.전공은종교개혁사와그리스도교사.지은책으로는『중세그리스도교의역사』『스위스종교개혁사연구』『종교개혁논집』『제세례파』등이있다.일본도후쿠가쿠인대학교수를역임했으며,일본종교학회상(1972)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1장양심을위한투쟁
카스텔리오의출생과성장
제네바에서
바젤시대

2장삼위일체론을둘러싼논란
세르베투스사건
삼위일체의성립
세르베투스재판

3장길고먼길
광야에서외치는소리
카스텔리오와브렌츠
관용론의내실과근거

4장|신앙과양심의자유를위하여
모든논쟁의결론:관용

지은이후기
카스텔리오연보
인명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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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관용사회에살고있는가?

최근한국사회는예기치못했던예멘난민사태와함께헌법재판소의양심적병역거부자에대한대체복무판결을둘러싸고다양한의견이충돌하고있다.갑작스런난민의출현은보편적인권과현실적,잠재적불안요인이대립하는모습으로,또양심적병역거부자의대체복무는표면적으로국방의의무와양심의자유가대립하는양상이다.그밖에도젠더,외국인노동자,탈북자,성적소수자,종교등의사안에서서로의견해가엇갈리고,때로는상대의주장은물론존재자체를아예인정하지않으려는태도를보이기도한다.민주주의사회에서하나의사안에다양한의견이있는것은당연한일이지만아직한국사회에서는다양한의견이존중받는모습은쉽사리찾아보기힘들다.특히기존의사회적통념이나지배적인질서,권력자나기득권을불편하게하는의견이나주장은‘이단’처럼취급되고불온시하는것이현실이다.사실인간이만들어낸모든생각과제도,사상,종교는처음에는모두이단이었고소수의견이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사회에는여전히다른의견이나사상을용인하지못할뿐만아니라불관용을선동하는주장들이거리낌없이목소리를높이는경우가적지않다.아직도한국은관용사회가아닌것이다.관용이란불편하고귀에거슬릴지라도폭력이수반되지않으면나와다른생각,의견,사상,종교,정치,양심을존중하는것이다.

역사에서잊혀진인물,카스텔리오

이책은16세기초프랑스에서태어난카스텔리오의삶과사상을통해근대서양의역사에서관용의정신이어떻게탄생했는가를탐구하는저작이다.유럽대륙에서종교개혁의불길이막일기시작한시점에태어난카스텔리오는평생을불의에저항하는용기있고양식있는인문주의자로,또뛰어난신학자로서성서번역을비롯해이단과관용에관한많은저작은남겼다.그렇지만그는철저하게역사에서잊혀졌다.그의맞수였던칼뱅은종교개혁을이끈인물로,또개신교신앙의아버지로오늘날에도널리추앙받고있지만그에맞서양심의자유를옹호하고,관용을부르짖었던카스텔리오는그존재조차도희미하다.실제로그의초상은한장밖에남아있지않다.그럼에도불구하는그는서양의역사에서관용의이념이근대민주주의사회의보편적가치로뿌리내리는데결정적공헌을한인물로기억되고있다.

양심적이면서실천적인인문주의자카스텔리오의전기

이책에서는주인공의삶을탄생에서부터죽음에이르기까지연대기적으로기술하고있다.가난한농부의아들로태어난카스텔리오의학문적배경,평생맞수가된칼뱅과의만남,제네바에서교육자로서의활동,성서해석과학문활동과정에서칼뱅과의갈등,성서번역을비롯한저서의출판,결정적으로세르베투스사건으로인한갈등의격화와논쟁등을사료에입각해사실적으로다루고있다.그렇지만이책은기본적으로“다른생각을어떻게볼것인가”를놓고“정신적독재자이자광신적인주지주의자”였던칼뱅과그에맞서“관용과양심의자유를부르짖은”카스텔리오를대비함으로써독자들에게두인물을객관적으로평가하게만든다.
칼뱅과카스텔리오의대결을통해알수있는것은“자신의의견말고는모든의견을억압하려는편협한광신주의”와“이세상의온갖적대심을해결할수있는관용”의대립,양심과생각의자유를억압하는독선적인체제의폭압성이다.카스텔리오에대한칼뱅의공격은전방위적이었다.카스텔리오의성서번역은칼뱅의검열로발간이어려웠으며,글을쓰거나대학에서강의도할수없었다.그로인해생계수단마저봉쇄당해끼니를잇기힘들만큼궁핍한생활을해야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카스텔리오는끝까지관용의이념을포기하지않았다.그는관용이야말로신의참된뜻이며,그것이야말로인류를야만성에서구할수있는길이라고보았다.
후대의유명한전기작가슈테판츠바이크는“감히카스텔리오를에밀졸라나볼테르,로크,흄같은인물들과함부로비교하려들지말라.이러한비교는카스텔리오가한행위의도덕적인높이에전혀미치지못한다”고하였다.

카스텔리오의실천적관용론

칼뱅과카스텔리오가결정적으로부딪히게되는지점은세르베투스사건이다.스페인출신의재기넘치는젊은신학자인세르베투스는삼위일체설을부정함으로써이단판정을받고칼뱅에게장악된제네바시의회에서화형을언도받는다.볼테르의표현에따르면“개신교최초의종교재판”으로기록된이사건을계기로카스텔리오는저유명한『이단은박해받아야하는가』(『이단론』)를집필하여칼뱅의독선과광신,억압적권력에대항해양심의자유,관용의정신을옹호하는싸움을본격적으로전개하기시작한다.카스텔리오는세르베투스의주장을옹호하거나동조하는입장이결코아니었다.그럼에도세르베투스의화형을비판하며칼뱅과의싸움에나섰던이유는단순명료했다.“한인간을죽이는것은절대로교리를옹호하는것이아니다.그것은그냥한인간을살해한것이다.”
카스텔리오의관용론은그의『이단론』속에잘표현되어있다.“정통교리와다른주장을하는이들에대한박해는자신만이진리를소유,독점하고있다고오만에서비롯되는것이며,따라서그들에게가하는양심의폭력적침해를멈추어야한다.다른이들의주장이나의견에동의하지않는다할지라도그들을존중해야한다.그들에게자신의뜻을강요해서는안되며,함부로이단의낙인을찍어서도안된다.”한마디로모두에게다른의견을가질권리가있다는것이다.그의이러한관용론은중세이후근대민주주의사회를떠받치는사상과양심의자유의근간을이루는이념이되었다고하겠다.

치열한논쟁의기록

이책은칼뱅을중심으로한제네바교회의목사들과카스텔리오사이에서벌어진논쟁의기록이기도하다.이책에서가장감동적인대목은카스텔리오가벌떼처럼달려드는논쟁자들에맞서면서온건하고차분하게,그러면서도흠잡을데없이설득력있는논리로칼뱅일파의논리를공박하는부분이다.오직하나의견해만을진리라고고집하거다른이들에게강요하는칼뱅에맞서카스텔리오는이렇게반박한다.
“자신만이올바르다는그런오만에서잔인함과박해가나온다.진리를소유혹은독점하고있다는확신은그리스도마저죽음에이르게하지않았는가.잘못된확신은이토록위험한것이다.…양심을강제하는것을멈추어라.다른의견을가졌다고,또신앙을이유로사람을죽이거나박해하는것도그만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