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 네이처(SECOND NATURE)

세컨 네이처(SECOND NATURE)

$15.00
Description
파헤칠 것인가, 숭배할 것인가?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향한 마이클 폴란의 정원 여행
사람들은 자연(야생)과 인간(문화)이 상충하는 것이라는 뿌리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쉽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버린다. 무자비하게 파헤치거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간의 간섭을 제한하거나…. 이 둘 사이의 중간지대, 즉 자연을 해치지 않고도 활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 인간이 자연의 역사에 뛰어들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은 『세컨 네이처』에서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양극단에 선 사람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자연과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문에는 그가 손수 정원을 가꾸며 벌어지는 온갖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흙을 만지고 풀꽃과 나무를 심고 오솔길을 산책하는 동안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자연과 정원의 세계로 시공을 넘나드는 지적 여행을 떠난다. 그런가 하면 두엄더미의 의미에 대해 골몰하고, 장미정원을 가꾸며 우리의 삶과 성의 사회학을 읽어내기도 한다. 저자는 정원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교감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껏 우리가 자연에 대하여 뿌리 깊게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을 깡그리 매몰시킨다.

과거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기보다는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며 대지를 가꾸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원사의 윤리관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하게 자연을 개발하거나 혹은 전혀 개발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때, 세계를 정원으로 인식하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Key Point!
QPB선정 '새로운 관점상'을 수상한 이 책은 미국원예협회로부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원 관련서 중 하나로 꼽히며 20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를 지키고 있다.
저자

마이클폴란

현재미국인들에게가장사랑받는저술가이자환경운동가.
《나만의자리APlaceofMyOwn》(1997년선정올해의주목할만한책)《욕망하는식물TheBotanyofDesire》《잡식동물의딜레마TheOmnivore’sDilemma》《마이클폴란의행복한밥상InDefenseofFood:AnEater'sManifesto》(제임스비어드상수상)등출간하는책마다독자들을매료시키며베스트셀러가되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치밀하고생동감넘치는폴란의글에대해미국언론들의격찬이그칠줄모르며학계와관련단체역시그가내놓는인간과자연,환경과역사에관한새로운해석들을경이로운눈으로주시하고있다.
2009년6월에개봉한로버트케너RobertKenner감독의다큐멘터리영화에출연했다.그의저서《욕망하는식물TheBotanyofDesire》을소재로한동명의텔레비전타큐멘터리도2009년10월에미국에서방송된다.
에환경관련칼럼을연재하고있으며,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UCBerckley)대학원과정에서저널리즘을강의하고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제1장두개의정원

제2장자연은정원을싫어해
제3장왜잔디를깎는가?
제4장두엄의형이상학
여름
제5장장미정원에서
제6장우리가바로잡초다
제7장원예의재능
가을
제8장가을걷이
제9장한그루나무심기
제10장미완의정원:또다른정원의개념
겨울
제11장사색의겨울정원
제12장정원여행
-역자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미국에서가장사랑받는저술가마이클폴란,
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현실의파라다이스를창조하다!
재기넘치고눈부시다.(…)정원에관해,인간과자연에관해이만큼빛나고흥미로운책은없다.-앨런라시AllenLarcy,
재미있다!자서전이자정원서이며,지적인대서사시다.《세컨네이처》는광대한정신을가진,희망적인작품이다.-프랭크레버링FrankLevering,
일찍이야생을옹호했던한자연주의자가시험삼아콩밭을일구다말고괭이를내던졌다.세상을등지고호숫가에3년동안은신했...
미국에서가장사랑받는저술가마이클폴란,
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현실의파라다이스를창조하다!
재기넘치고눈부시다.(…)정원에관해,인간과자연에관해이만큼빛나고흥미로운책은없다.-앨런라시AllenLarcy,
재미있다!자서전이자정원서이며,지적인대서사시다.《세컨네이처》는광대한정신을가진,희망적인작품이다.-프랭크레버링FrankLevering,
일찍이야생을옹호했던한자연주의자가시험삼아콩밭을일구다말고괭이를내던졌다.세상을등지고호숫가에3년동안은신했던그는,훗날위대한책으로추앙받게될자신의저서에당시경험에대해적어두었다.“이콩들이우드척을위해서자란다고도할수있지않을까?(…)그렇다면우리의콩농사가실패했다고해서그리낙담할필요까지는없지않은가?풍성한잡초가새들에게는보다풍부한먹잇감을제공해줄수있다고생각하면,이또한즐거운일이아닌가?”라고.아시다시피《월든》의작가헨리데이비드소로의이야기다.
이로부터약150년후.미국코네티컷에서자신의채소모종을지키기위해우드척과치열하게대치중인한남자는이렇게비웃었다.“아무렴즐겁지,헨리.그리고굶어죽는거야.”
소로와작별한어느정원사의모험
마이클폴란.소로가부럽지않을만큼화려한베스트셀러목록을거느렸고,미국인들에게가장사랑받는저술가로명성을얻은이다.그역시처음에는소로의충실한제자였다.하지만바위투성이언덕에힘들여가꿔둔자신의정원에사슴,너구리,우드척,온갖곤충과잡초들이총공세를펼치는상황에서낭만적정체성을유지하기란지극히어려웠다.그는자연의관찰자가아니라,자연속에서행동해야하는‘정원사’였으니까.
가‘자서전이자정원서이며,지적인대서사시’라고상찬했던《세컨네이처》는저자마이클폴란이7년동안직접땅을일군경험을바탕으로쓴책이다.폴란은특유의재기발랄하고생동감넘치는문장으로,인간과자연의관계에대한가장현실적인문제에서부터역사정치미학윤리에이르는방대한이야기를압축적으로펼쳐낸다.
자연과제대로소통하는방법을잃어버린현대인에게자연과인간이행복하게공존할수있다는가능성과근거를제시해주는공간으로,폴란은정원을찾아냈다.개발이냐보존이냐의양극단에서고민하던우리에게세계를정원으로인식하는그의아이디어는21세기최대이슈인환경과먹을거리문제에접근하는새로운시각과희망적인대안을선사한다.
맨해튼을떠나농장으로
어린시절그는두개의극단적인정원을경험했다.강박에가까울만큼기하학적규칙을사랑했던외할아버지의정원과말끔한잔디의물결로일렁이던교외지역풍경을사정없이망가뜨린아버지의방치된정원.할아버지는땅을‘교환가치가큰상품’정도로여겼던게분명했지만,그는할아버지의정원을사랑했다.깨끗한밭이랑에서멜론이나토마토를수확하는일은언제나그의가슴을두근거리게만들었고,사춘기가되기전까지빈땅을일궈딸기수박오이가지등의채소를길렀다.
그에게정원에대한인상과개념을심어준것이외할아버지였다면,정원을통해정치적의사표현이가능하다는것을깨닫게해준건아버지였다.마구자라게놔둔잔디를깎으라는이웃들의소리없는압력을시종일관무시하던아버지는,옆집아저씨가칙사로찾아왔던날예초기에시동을걸고마당한가운데에자기이니셜을새겨버렸다.(아는사람들은아는사실이지만,마이클폴란의아버지는《다쓰고죽어라DieBroke》《상사를해고하라FireYourBoss》등의유명한저서를남긴스티븐폴란StephenPollan이다.)
하루평균두시간도햇빛이들어오지않는맨해튼의아파트에살던시절,희미한기억속에남아있는두정원의추억들이그에게자꾸만손을흔들었다.그는콘월후사토닉계곡동쪽가장자리의버려진낙농장을사기로마음먹었다.드디어,정원으로돌아가는것이다.
봄:자연은정원을싫어해
콘월에짐을푼마이클폴란은꿈에부풀었다.다년초화단은잡초와함께자라도록이랑을만들지말아야지,정원에서내몫만고집하는건우아하지못한짓이야.하지만야생과조화를이루는정원을가꾸겠다던낭만적이고낙천적인계획은채소모종을심은바로다음날부터좌초하기시작했다.우드척이란녀석이나타나,공들여일군밭이자신을위해차려진밥상인양당당히모종들을먹어치워버렸으니까.그는굴에돌멩이를밀어넣기도하고,우드척소굴에휘발유를부어베트남전을방불케하는화공작전을펼쳐보기도했지만불길만엉뚱한곳으로번졌을뿐아무런효과가없었다.
우드척만이아니었다.정원식물들과사이좋게자라길바랐던잡초는야금야금세력을넓혀다년초들을질식시켜버릴태세였다.진딧물과온갖벌레와땅속박테리아의공격역시가공할만한수준이었다.자연은그야말로온갖방법을동원해정원에침입해들어왔다.그는자신이적의공세를막아낼준비는커녕자연속에서자신이취해야할태도마저제대로정리하지못했다는사실을뒤늦게깨달았다.
여름:받아들일것인가,군림할것인가?
자연을관찰하기만했던도시인의순진한인식으로,자연의야생성을존중한답시고이들의침략을묵인하는건턱없이무책임한짓이었다.새벽부터우드척의공격을받은어린새싹들,척박한토양에서자란못생긴당근,잡초에숨이막혀기를못펴는화초들,꽃이제대로피지않는으아리꽃,서리가내리기전까지열매를성숙시키지못하는토마토…….사람이적절히개입해자연의거센공격을막아주지않으면정원식물들은제대로성장할수없다.
그렇다고DDT니말라티온이니하는독한살충제를써서정원을통제하겠다는발상도마음에들지않았다.2차세계대전이후화학비료와살충제는대량생산의단꿈을실현시키며한동안개가를올렸지만,채반세기도지나기전에땅은황폐해지고작물들은약에찌든중독자처럼형편없이허약해지지않았는가?인간의오만함은25억년동안진화하며자연이이룩해낸공생관계역시무차별적으로망가뜨렸다.
자연을객체로전락시키는‘과잉경작’과인간의손길이지나치게제한된‘과소경작’의실패를차례로경험하며,폴란은인간과자연어느쪽도압승을거두거나완패하지않도록균형을잡는것이훌륭한정원사의역할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그는관절염걸린손가락마냥울퉁불퉁하고작은자신의당근을떠올렸다.‘낭만적’으로‘방치’된못생긴당근.부랴부랴거친흙덩이를잘게부수고퇴비를섞어땅을부드럽게만들어주었더니,그해여름당근은오동통한담황색어깨를밀어올렸다.당근뿌리하나를셔츠에문질러닦아한입베어먹었다.흙내음과함께신선하고달콤한맛이강하게느껴지는‘당근다운’당근이다.그는슬그머니웃으며생각해봤다.‘어쩌면나는진짜재능이있는지도몰라.’
가을:지구라는정원
1989년가을내내,콘월은토네이도가무참하게지워버린‘캐시드럴잣나무숲’이야기로뒤숭숭했다.하루아침에망가져버린숲을두고사람들은잔해를치우고나무를심어야한다,말아야한다,공방을벌였다.한편에는자연에대한어떤개입도비자연적이라고생각하는순수주의환경론자들이,반대쪽에는현실적이해관계를중시하는사람들이포진해있었다.논란이뜨거워질수록폴란은의기소침해졌다.이다툼은환경문제에접근하는우리의잘못된태도를